그렇다고 솟아날 구멍이 없는 것은 아니다.
필자는 PCWorld 팟캐스트에서 엔비디아의 게임 스트리밍 서비스인 지포스 나우를 눈여겨 보라고 몇 번이고 강조해왔다. 웃돈을 주고 구형 그래픽 카드를 구입하는 것보다 훨씬 나은 선택이라는 의미에서다. 이 선택은 사이버펑크 2077에도 적용된다. 지포스 나우는 사이버펑크 2077의 개발사인 CDPR 소속 GOG 스토어와의 연동을 지원하기 시작했다. 또한 스팀과 에픽 게임 스토어도 지원하기 때문에 이들 플랫폼 중 어떤 곳에서든 사이버펑크 2077을 구입하면 지포스 나우에서 게임을 즐길 수 있다. 물론 제작사와 연결된 GOG에서 구입하면 CDPR에 모든 수익이 돌아간다. 엔비디아는 PCWorld에 게임이 출시되고 수 시간 안에 플레이를 지원할 것이라고 밝혔다.
물론 고성능 게임용 부품을 탑재한 PC로 플레이하는 것과 똑같지는 않을 것이다. 지포스 나우의 1080 해상도, 60fps 스트리밍 지원 서비스는 1440p나 4K 디스플레이보다 해상도가 낮다. 그러나 네트워크 속도가 빠르다면 지포스 나우는 놀랄 만한 경험을 선보인다. 다운로드에 걸리는 시간도 적고 생각보다 지연 현상이 많이 발생하지도 않는다. 크롬북은 물론 아이폰, 아이패드도 지원하므로 윈도우가 설치된 PC도 필요하지 않다.
더 좋은 것은 이미 사이버펑크 2077을 구입하느라 적지 않은 돈을 쓴 상황에서 더 많은 예산을 그래픽 카드에 쏟아 붓지 않아도 된다는 것이다. 구글 스태디아와는 달리 지포스 나우에서는 현재 사용자가 이미 구입해서 소유한 게임을 그대로 플레이할 수 있다. 개발사가 지포스 나우를 지원한단면 말이다. 기본 요금인 지포스나우 베이직은 세션당 최대 1시간 연속 플레이를 할 수 있고 요금이 무료다.
그러나 매월 1만 2,900원을 내는 프리미엄 요금제도 고려할 만하다. 대기열 없는 우선 접속 기능은 현재 사이버펑크 2077 때문에 많은 인원이 몰리는 것을 감안하면 괜찮은 조건이다. 또한 재접속 없이 한번 로그인한 후 최대 6시간 연속으로 게임을 플레이할 수 있다. RPG 마니아에게도 유리하다.
가장 중요한 것은 RTX 그래픽 카드가 지원하는 다른 기능을 상당수 지원한다는 점이다. 사이버펑크 2077은 배경인 나이트 시티에 다양한 시각적 조명 효과가 생동감을 가지고 흘러넘치는 게임이다. 물론 레이트레이싱 없이도 훌륭하지만, 사실적인 조명 효과가 사물에 또 다른 층을 만들어 플레이어의 마음을 뒤흔든다. 게임 내 사진 모드로 촬영한 실제 플레이의 스크린샷을 실은 하루 먼저 플레이한 사이버펑크2077 프리뷰 | "나이트시티와 사랑에 빠졌다" 기사를 참고하라. 프리미엄 요금은 빛이 물체 표면에 부딪혀 반사되는 다양한 시각 효과를 표현하고, 동시에 프레임률이 저하되지 않게 보호하는 엔비디아의 DLSS 기능까지 지원한다.
마치 광고 기사처럼 들리지만 어디까지나 사실이다. 오직 사이버펑크 2077을 플레이하기 위해 오래된 게임용 부품을 교체하려는 게이머를 정말 여러 명 만나보았고, 또 정말 많은 게이머들이 2020년 그래픽 카드 공급 부족 사태 때문에 원하는 부품을 구하지 못해 안달이 난 상태다. 이 기사는 그런 사람들을 만날 때마다 필자가 실제로 건네는 조언이기도 하다. 구형 그래픽 카드나 제품을 비싼 값에 되파는 사람들이 끼어들 여지가 없는 해결책이다.
일단 사이버펑크 2077을 플레이한 후에는 다른 지포스 나우 게임을 살펴봐도 좋다. 지난 봄 출시 이후 이미 수백 종의 PC 게임을 서비스하는 지포스 나우에는 인기 있는 e스포츠부터 가볍게 즐길 수 있는 것까지 다양한 장르의 게임이 있다. 지포스 나우는 언제 끝날지 모르는 GPU 가뭄에서 교체할 때가 지난 구형 PC 사용자가 고려할 만한 선택지다.
사이버펑크 2077은 한국 시간 기준으로 12월 10일 전 세계에 출시되었다. 게임을 구입하기 전에 GOG.com이나 스팀, 에픽 게임 스토어와 지포스 나우 웹 사이트를 골고루 둘러보자. editor@itworl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