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11.27

토픽 브리핑 | '인텔과 ARM' 새로운 진화의 갈림길에 선 미니 PC

박상훈 | ITWorld
올해 인텔의 가장 큰 사건이라면 역시 애플과의 결별이다. 인텔이 10나노 칩으로의 전환에 속도를 내지 못하고 수년째 성능 향상이 정체되자, 애플은 직접 칩을 만드는 쪽을 택했다. 애플은 기대에 부응하지 못하는 파트너를 참을성 있게 기다려주는 기업이 아니었다. 그러나 이 결별에는 예상치 못한 나비효과가 있었다. 바로 인텔과 애플(ARM), 두 갈래로 펼쳐질 새로운 미니 PC 경쟁이다. 한쪽에는 인텔이 오랜 시간 공들인 미니 PC 'NUC(Next Unit of Computing)'가, 다른 한쪽에는 애플이 칩까지 직접 만든 맥 미니가 있다.
 
© Flickr/Jason Thibault

미니 PC는 틈새시장이다. 일반 데스크톱의 1/4로 크기를 줄이면서 발열 관리에 어려움이 있었고 그만큼 성능을 포기해야 했다. 부품을 업그레이드하기 힘들고 제품 완성도가 기대에 미치지 못하기도 했다. PC 애호가의 장난감 정도로 인식된 이유다. 이런 미니 PC를 주류로 올려놓겠다는 야심에 찬 구상이 바로 인텔 NUC다. 성능을 희생하지 않고 전력 소비를 낮춘 프로세서를 개발해 발열 문제를 해결했다. 여기에 인텔의 디자인, A/S가 더해져, 고해상도 비디오를 재생하고 업무용 프로그램을 구동하기에 충분한 제품으로 발전했다.

현재 시장에는 다양한 미니 PC가 있다. 인텔 NUC 외에도 에이수스, 조텍, 레노버 등이 꾸준히 제품을 내놓고 있다. 공공, 금융 업종의 망 분리 수요를 노린 미니 PC도 있다. PC 2대를 써야 하는 기업 사용자를 위한 '공간 절감' 기기다. 조금 더 범위를 넓히면 라즈베리 파이와 스마트폰까지 미니 PC 범주에 들어온다. '라즈베리 파이+리눅스'로 사용하거나, 삼성 갤럭시 휴대폰을 PC처럼 활용하는 방법이다. 하지만 전자는 PC로써 성능이 기대에 미치지 못할 수 있고, 후자는 터치 기반 인터페이스에 적응하는 문제가 남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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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텔+윈도우'라는 일반적인 미니 PC 공식을 따르지 않으면서도 완성도 높은 제품을 찾는다면 애플의 맥 미니가 있다. 가로·세로 20cm, 높이 3.6cm에 불과한 이 미니 PC는 2005년에 맥 초보자를 위한 저가 모델로 처음 등장했다. 그런데 세련되고 작은 크기 덕분에 개발자와 콘텐츠 제작자 사이에서 큰 인기를 끌었고 급기야 데이터센터까지 들어갔다. 기대 이상의 흥행에 고무된 애플은 '맥 입문용' 메시지를 지우고 '중장비급 파워'라는 새 슬로건을 내세웠다. 맥 미니를 이용해 본격적으로 전문가 시장을 공략한다는 선언이었다.

그러나 이후 미니 PC의 성장은 지지부진했다. NUC든 맥 미니든 똑같이 인텔 칩을 사용하는데, 이 칩의 발전이 더딘 만큼 미니 PC의 매력도 사그라들었다. 애플이 인텔과 결별한 원인이 결국은 미니 PC의 한계이기도 했다. 인텔은 올 초 컴퓨트 엘리먼트(Compute Element)라는 흥미로운 모듈러 개념을 NUC에 적용해 주목을 받았다. 하지만 그걸로 끝이었다. 얼마 전 나온 NUC 노트북에선 미니 PC 개념도, 컴퓨트 엘리먼트 컨셉도 사라졌다. 미니 PC를 주류로 진입시킨다는 NUC 초기 목표조차 모호해졌다는 지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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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더 눈길이 가는 것이 애플이 ARM 기술을 이용해 만든 자체 칩 '애플 실리콘(Apple Silicon)'이다. 첫 애플 실리콘인 M1 칩을 사용한 새 맥 미니가 공개됐는데, 인텔 기반 맥 미니보다 성능이 적게는 2배, 많게는 7배 뛰어났다. 게다가 M1은 CPU, GPU, 메모리를 통합해 크기를 더 줄일 여유가 생긴다. 2세대 맥 미니의 새 디자인이 기대되는 이유다. M1 맥 미니의 등장은 미니 PC 시장 전체에 자극이 될 전망이다. 만약 인텔이 적극적으로 반격에 나선다면 꽤 멋진 미니 PC가 생각보다 일찍 쏟아질지도 모른다. editor@itworld.co.kr


2020.11.27

토픽 브리핑 | '인텔과 ARM' 새로운 진화의 갈림길에 선 미니 PC

박상훈 | ITWorld
올해 인텔의 가장 큰 사건이라면 역시 애플과의 결별이다. 인텔이 10나노 칩으로의 전환에 속도를 내지 못하고 수년째 성능 향상이 정체되자, 애플은 직접 칩을 만드는 쪽을 택했다. 애플은 기대에 부응하지 못하는 파트너를 참을성 있게 기다려주는 기업이 아니었다. 그러나 이 결별에는 예상치 못한 나비효과가 있었다. 바로 인텔과 애플(ARM), 두 갈래로 펼쳐질 새로운 미니 PC 경쟁이다. 한쪽에는 인텔이 오랜 시간 공들인 미니 PC 'NUC(Next Unit of Computing)'가, 다른 한쪽에는 애플이 칩까지 직접 만든 맥 미니가 있다.
 
© Flickr/Jason Thibault

미니 PC는 틈새시장이다. 일반 데스크톱의 1/4로 크기를 줄이면서 발열 관리에 어려움이 있었고 그만큼 성능을 포기해야 했다. 부품을 업그레이드하기 힘들고 제품 완성도가 기대에 미치지 못하기도 했다. PC 애호가의 장난감 정도로 인식된 이유다. 이런 미니 PC를 주류로 올려놓겠다는 야심에 찬 구상이 바로 인텔 NUC다. 성능을 희생하지 않고 전력 소비를 낮춘 프로세서를 개발해 발열 문제를 해결했다. 여기에 인텔의 디자인, A/S가 더해져, 고해상도 비디오를 재생하고 업무용 프로그램을 구동하기에 충분한 제품으로 발전했다.

현재 시장에는 다양한 미니 PC가 있다. 인텔 NUC 외에도 에이수스, 조텍, 레노버 등이 꾸준히 제품을 내놓고 있다. 공공, 금융 업종의 망 분리 수요를 노린 미니 PC도 있다. PC 2대를 써야 하는 기업 사용자를 위한 '공간 절감' 기기다. 조금 더 범위를 넓히면 라즈베리 파이와 스마트폰까지 미니 PC 범주에 들어온다. '라즈베리 파이+리눅스'로 사용하거나, 삼성 갤럭시 휴대폰을 PC처럼 활용하는 방법이다. 하지만 전자는 PC로써 성능이 기대에 미치지 못할 수 있고, 후자는 터치 기반 인터페이스에 적응하는 문제가 남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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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텔+윈도우'라는 일반적인 미니 PC 공식을 따르지 않으면서도 완성도 높은 제품을 찾는다면 애플의 맥 미니가 있다. 가로·세로 20cm, 높이 3.6cm에 불과한 이 미니 PC는 2005년에 맥 초보자를 위한 저가 모델로 처음 등장했다. 그런데 세련되고 작은 크기 덕분에 개발자와 콘텐츠 제작자 사이에서 큰 인기를 끌었고 급기야 데이터센터까지 들어갔다. 기대 이상의 흥행에 고무된 애플은 '맥 입문용' 메시지를 지우고 '중장비급 파워'라는 새 슬로건을 내세웠다. 맥 미니를 이용해 본격적으로 전문가 시장을 공략한다는 선언이었다.

그러나 이후 미니 PC의 성장은 지지부진했다. NUC든 맥 미니든 똑같이 인텔 칩을 사용하는데, 이 칩의 발전이 더딘 만큼 미니 PC의 매력도 사그라들었다. 애플이 인텔과 결별한 원인이 결국은 미니 PC의 한계이기도 했다. 인텔은 올 초 컴퓨트 엘리먼트(Compute Element)라는 흥미로운 모듈러 개념을 NUC에 적용해 주목을 받았다. 하지만 그걸로 끝이었다. 얼마 전 나온 NUC 노트북에선 미니 PC 개념도, 컴퓨트 엘리먼트 컨셉도 사라졌다. 미니 PC를 주류로 진입시킨다는 NUC 초기 목표조차 모호해졌다는 지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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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더 눈길이 가는 것이 애플이 ARM 기술을 이용해 만든 자체 칩 '애플 실리콘(Apple Silicon)'이다. 첫 애플 실리콘인 M1 칩을 사용한 새 맥 미니가 공개됐는데, 인텔 기반 맥 미니보다 성능이 적게는 2배, 많게는 7배 뛰어났다. 게다가 M1은 CPU, GPU, 메모리를 통합해 크기를 더 줄일 여유가 생긴다. 2세대 맥 미니의 새 디자인이 기대되는 이유다. M1 맥 미니의 등장은 미니 PC 시장 전체에 자극이 될 전망이다. 만약 인텔이 적극적으로 반격에 나선다면 꽤 멋진 미니 PC가 생각보다 일찍 쏟아질지도 모른다. editor@itworl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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