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폰 3G의 가격이 199달러라는 사실이 화제가 되고 있지만 양키 그룹의 엔터프라이즈 소프트웨어 연구 부문 수석 칼 호위는 애플이 전화기 한 대당 얻는 수익은 보통 사람들의 상상 이상으로 크다고 말했다.
호위는 최근 자신의 블로그에 올린 글에서 “포텔리전트와 EE타임즈에 따르면 3G 아이폰의 부품 가격은 100달러 정도에 불과하다”며 “이는 199달러라는 가격에서도 애플이 부품가 대비 약 50%의 이익을 챙긴다는 의미이며 이는 기존 아이팟의 수익률과 대체적으로 비슷한 수준”이라고 전했다.
호위는 부품 비용과 관련해 포텔리전트의 추정치를 인용했다. 이 회사는 소비자용 전자제품을 하나하나의 부품으로 나눈 후 총 제조 비용을 추정하는 방식의 “해체” 분석을 전문적으로 하는 캐나다 업체다. 포텔리전트의 사장 데이빗 캐리는 아이폰 3G에 사용될 가능성이 높은 부품들의 현재 가격을 기준으로 하드웨어 비용을 100달러로 추산했다.
한편 애널리스트들은 AT&T를 비롯해 올해부터 아이폰 3G를 판매할 통신업체들이 낮아진 제품 가격에 대해 보조금을 지급하리라 예상하고 있다. 즉, 아이폰 판매 가격과 도매 가격 간 차액을 통신업체가 애플에 지급하는 것이다. 애플이 작년 1세대 아이폰을 출시하면서 요구해 관철시킨 가입자 수익 배분이 이번에 제외됐다는 사실은 이러한 믿음을 더욱 부추기고 있다.
호위는 이어 “AT&T가 보조금으로 200달러를 지급하고 있는지 모르겠지만 아이폰 3G는 결코 통신업체 보조금이 필요한 전화기가 아니다”라며 “사실 포텔리전트가 추정한 부품 비용이 맞고 통신업체들이 보조금을 지급하고 있다면 아이폰 3G는 애플 제품 중 가장 수익률이 높은 제품이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또한 호위는 포텔리전트의 부품 가격 추정치가 정확하지는 않다 해도 “근접한 수치”일 가능성이 높고, 적어도 애플은 (언제나 그렇지만) 대부분의 다른 업체들보다 더 높은 가격 유연성을 확보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러한 유연성은 2008년까지 70여 개국에 아이폰 3G를 출시할 계획인 애플 입장에서 환율 변동에 대한 대처 능력도 높여 준다.
언론 보도에 따르면 애플은 미국에서 책정된 199달러 가격을 전세계적으로 동일하게 유지할 계획이다. 한편 지금까지 아이폰 3G 가격을 공식 발표한 업체는 AT&T를 비롯한 일부 통신업체뿐인데, 그 중 하나인 영국의 O2는 가장 저렴한 두 가지 서비스 약정 중 하나에 가입하는 고객을 대상으로 현재 환율 기준 미화 193달러에 아이폰 3G를 판매할 예정이다. 또한 이 회사는 금액이 더 큰 두 가지 종류의 18개월 약정 중 하나에 가입하는 고객에게는 무료로 아이폰 3G를 제공한다고 한다.
호위는 "결국 요점은 보조금이 있든 없는 199달러라는 가격에서도 애플은 점유율을 높이자고 손해 보면서 전화기를 팔지는 않는다는 사실”이라고 강조했다. 사실 손해보고 파는 방식은 애플과는 거리가 멀다. 호위는 전화 인터뷰에서 “아주 오래 전부터 애플을 지켜봤지만 이 회사가 뭔가를 손해보고 파는 경우는 한 번도 본 적이 없다”며 “아이폰(3G) 한 대를 팔 때마다 분명 수익이 발생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비용 분석에 대한 추가 정보를 요청하기 위해 포텔리전트의 캐리와 접촉을 시도했지만 연락이 되지 않았다. 또한 해체 분석으로 잘 알려진 포텔리전트의 경쟁업체 아이서플라이에도 비교할 만한 비용 예상치를 문의했으나 다음 달 아이폰 3G를 손에 넣을 때까지는 언급을 하지 않는 편이 좋겠다는 답변이 돌아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