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11.23

인텔 첫 NUC 노트북 'M15' 공개… 세련미 더했지만 모듈러 컨셉 실종

Gordon Mah Ung | PCWorld
인텔이 NUC(Next Unit of Computing) 모듈러 컴퓨터 개념을 공개한 지 꽤 오랜 시간이 지났다. 미니 컴퓨팅을 주류로 올려놓는다는 야심 찬 구상이었다. 그러나 현재까지 'NUC스러움'에 대해서는 명확한 것이 별로 없다. 인텔이 새로 내놓은, 다른 노트북 제조 업체가 자사 제품에 맞춰 수정할 수 있는 '화이트북(whitebook)' 설계를 지향했다는 NUC M15 노트북도 마찬가지다.
 
ⓒ Intel

19일 인텔이 자체 설계한 노트북 M15를 공개했다. 사양을 보면 반갑고, 혼란스러운 부분이 공존한다. NUC M15는 11세대 코어 i5-1135G7 또는 코어 i7-1165G7 프로세서를 사용했고 LPDDR4X RAM 8GB 또는 16GB로 구성됐다. 포트는 USB-A 커넥터 2개와 썬더볼트 4 포트 2개, 풀 사이즈 HDMI 포트, 잠금 포트와 헤드셋 잭 등을 지원한다. 구형 USB-A 포트 2개도 포함됐다. CNC 가공한 알루미늄 유니바디에 모든 모서리가 각진 형태인데 꽤 멋지게 뽑아냈다.

그러나 이 노트북의 특징은 이런 것만으로는 모자라다. 여러 가지 점에서 이 제품은 구글의 1세대 픽셀 크롬북을 키워 놓은 것 같은 느낌을 준다. 가장 큰 차이는 화면 크기다. 15.6인치로 꽤 큰 노트북인데 외장 그래픽 없이 CPU 전력 소모가 매우 낮은 것이 특징이다. 그런데 이런 구성은 다소 낯설다. 보통 고급 노트북은 저전력 부품을 사용한 13인치 제품과 외장 그래픽이 달린 고전력 CPU의 15.6인치 제품으로 나뉘기 때문이다.
 
인텔의 NUC 기반 M15 노트북 외형은 매우 고급스럽다. © Intel

인텔은 M15에서 큰 바디의 장점을 충분히 활용해 매우 큰 용량의 73Wh 배터리를 장착했다(보통 13, 14인치 노트북은 50Wh 배터리를 사용한다). 덕분에 16시간 동안 영상을 재생할 수 있다. 대신 무게를 희생해야 했다. 알루미늄 바디와 배터리, 화면을 키운 결과 NUC M15의 무게는 1.59kg이다. 델 XPS 13보다 불과 227g 더 나가는 것이지만, 인텔이 기존에 자체 설계 제품으로 내놓았던 XPG 제니아 15(XPG Xenia 15)보다 (똑같은) 227g 줄이는 데 그쳤다.

XPG 제니아 15는 에일리언웨어, 에이수스, MSI의 게이밍 노트북과 비교했을 때 완성도가 떨어졌지만, 가격 대비 성능이 매우 합리적이었다. NUC M15의 가격은 바디와 기능을 고려했을 때 1,000~1,500달러가 될 것으로 보인다.
 

인텔은 왜 이런 제품을 만들까

XPG 제니아 15의 경우 인텔이 설계했지만 (제조는 노트북 업체 탕팽(Tongfang)이 맡았다) 성능을 희생하지 않기 위해 두께를 제물로 내놓았다. 어떤 면에서 이는 인텔이 '화이트북' 프로그램으로 구현하려고 하는 목표를 보여준다. 이를 통해 인텔은 막대한 비용이 드는 노트북 설계 작업을 떠맡는 것이다. 그 후 작은 업체가 이를 이용해 인텔이 생각하는 가치를 지키면서 수정해 원하는 노트북을 만들 수 있도록 하는 지원한다.

인텔이 M15에서 15~28W CPU를 15.6인치 노트북에 넣은 것도 타이거 레이크 칩이 온도에 문제가 없을 때 어느 정도나 성능을 낼 수 있는지 보여주려고 했던 것으로 보인다. 이는 인상적인 시도로, 인텔 11세대 제품은 약간 더 많은 전력을 소비하고 더 많은 공간을 확보했을 때 더 좋은 성능을 내는 것을 알 수 있다.

흔히 노트북 제조업체가 성능만을 쫓을 것으로 생각하지만 그렇지 않다. 노트북은 엔지니어링과 시간, 예산, 그리고 노트북 제조 업체가 생각하는 '고객이 기꺼이 지불하는 것'의 절충점에서 탄생한다. 인텔은 화이트북 프로그램과 NUC M15를 통해 PDT(presence detection technology) 같은 새로운 기능을 테스트하고 있다. PDT를 이용하면 노트북이 사용자를 인식해 가까이 다가가면 자동으로 깨어난다. 물론 이는 PC 제조업체가 별로 관심 없는 기능일 수 있다. 고객이 이런 기능에 더 많은 리소스를 사용하는 것을 원치 않을 수 있기 때문이다.

GPU의 경우도, 인텔은 Xe 맥스 GPU를 공개하며 수많은 신기능을 약속했는데, (인텔의 CPU와 매우 흡사하게 작동한다) NUC M15에 탑재해 노트북 제조업체가 이런 기능을 도입하기 전에 인텔이 먼저 소비자에게 소개하려는 의도도 있어 보인다.
 

인텔이 2년간 AS 제공

XPG 당시 인텔과 그리고 다른 협력업체는 화이트북 디자인을 적용한 '95%' 인텔 제품이라는 점을 기꺼이 인정하지 않았지만 M15는 약간 다른 것으로 보인다. 긍정적인 변화다. 작은 PC 상점에서 1,500달러짜리 노트북을 둘러보는 소비자라면, 대기업이 아닌 제품의 경우 구매 후 AS가 걱정되기 마련이다. 하지만 M15는 PC 업계에서 유명한 인텔이 2년간 AS를 제공한다. 드라이버와 BIOS/UEFI 업데이트도 충실히 지원할 것으로 기대된다.
 
M15에는 2019년에 내놓은 NUC 컴퓨트 엘리먼트 노트북 컨셉이 적용됐다. © Gordon MahUng/IDG
 

NUC 컨셉은 어디에

그러나 M15를 둘러싼 더 근본적인 질문은 이 제품의 정확히 어디에 'NUC'가 적용됐는지다. 즉 M15에 맞는 작은 모듈러 PC를 어디서 구할 수 있느냐는 것이다.

M15는 처음부터 인텔의 NUC 컴퓨트 엘리먼트(Compute Elements) 컨셉으로 개발된 것으로 보인다. 교체할 수 있는 카드를 활용한 모듈러 노트북이다. 이 기술을 이용하면 케이스를 구매해 RAM과 스토리지, 와이파이, 칩셋과 CPU 등이 포함된 컴퓨트 엘리먼트를 끼워 사용할 수 있도록 할 수 있다. 이런 부품은 카트리지 같은 커넥터를 통해 케이스의 포트와 스크린, 키보드, 안테나 등과 연결할 수도 있다. NUC에 열광했던 이들은 여기서 한 발 더 나가는 것도 기대했지만 결과적으로는 그렇게 되지 않았다.
 
NUC는 어디에? 아직은 알 수 없다. © Alaina Yee / IDG

초기 NUC는 사용자가 스토리지와 RAM을 직접 조립할 수 있는 미니 PC였다. 인텔 역시 NFC 기능이나 새 스토리지를 추가할 수 있는 제품을 지향했다. 하지만 인텔은 하데스 캐논 NUC에서 속도는 빠르지만 모듈러 속성을 희생했다. 상단 케이스를 분해한 후에야 부품을 교체할 수 있는 제품이었다. 이후 고스트 캐논 NUC를 통해 초기 컨셉으로 회귀했지만, 컴퓨팅의 기본 부품이 무엇인가에 대한 근본적인 물음은 여전히 풀리지 않았다.

결국 현시점에서 NUC가 무엇을 의미하는지는 명확지 않다. 단지 정말 획기적인 무엇이 된다는 것을 의미하는 것처럼 보인다. 마치 트랜지스터에 대한 기본 개념부터 깨버린 후 무엇이 남는지 들여다보는 그런 작업 말이다. editor@itworld.co.kr


2020.11.23

인텔 첫 NUC 노트북 'M15' 공개… 세련미 더했지만 모듈러 컨셉 실종

Gordon Mah Ung | PCWorld
인텔이 NUC(Next Unit of Computing) 모듈러 컴퓨터 개념을 공개한 지 꽤 오랜 시간이 지났다. 미니 컴퓨팅을 주류로 올려놓는다는 야심 찬 구상이었다. 그러나 현재까지 'NUC스러움'에 대해서는 명확한 것이 별로 없다. 인텔이 새로 내놓은, 다른 노트북 제조 업체가 자사 제품에 맞춰 수정할 수 있는 '화이트북(whitebook)' 설계를 지향했다는 NUC M15 노트북도 마찬가지다.
 
ⓒ Intel

19일 인텔이 자체 설계한 노트북 M15를 공개했다. 사양을 보면 반갑고, 혼란스러운 부분이 공존한다. NUC M15는 11세대 코어 i5-1135G7 또는 코어 i7-1165G7 프로세서를 사용했고 LPDDR4X RAM 8GB 또는 16GB로 구성됐다. 포트는 USB-A 커넥터 2개와 썬더볼트 4 포트 2개, 풀 사이즈 HDMI 포트, 잠금 포트와 헤드셋 잭 등을 지원한다. 구형 USB-A 포트 2개도 포함됐다. CNC 가공한 알루미늄 유니바디에 모든 모서리가 각진 형태인데 꽤 멋지게 뽑아냈다.

그러나 이 노트북의 특징은 이런 것만으로는 모자라다. 여러 가지 점에서 이 제품은 구글의 1세대 픽셀 크롬북을 키워 놓은 것 같은 느낌을 준다. 가장 큰 차이는 화면 크기다. 15.6인치로 꽤 큰 노트북인데 외장 그래픽 없이 CPU 전력 소모가 매우 낮은 것이 특징이다. 그런데 이런 구성은 다소 낯설다. 보통 고급 노트북은 저전력 부품을 사용한 13인치 제품과 외장 그래픽이 달린 고전력 CPU의 15.6인치 제품으로 나뉘기 때문이다.
 
인텔의 NUC 기반 M15 노트북 외형은 매우 고급스럽다. © Intel

인텔은 M15에서 큰 바디의 장점을 충분히 활용해 매우 큰 용량의 73Wh 배터리를 장착했다(보통 13, 14인치 노트북은 50Wh 배터리를 사용한다). 덕분에 16시간 동안 영상을 재생할 수 있다. 대신 무게를 희생해야 했다. 알루미늄 바디와 배터리, 화면을 키운 결과 NUC M15의 무게는 1.59kg이다. 델 XPS 13보다 불과 227g 더 나가는 것이지만, 인텔이 기존에 자체 설계 제품으로 내놓았던 XPG 제니아 15(XPG Xenia 15)보다 (똑같은) 227g 줄이는 데 그쳤다.

XPG 제니아 15는 에일리언웨어, 에이수스, MSI의 게이밍 노트북과 비교했을 때 완성도가 떨어졌지만, 가격 대비 성능이 매우 합리적이었다. NUC M15의 가격은 바디와 기능을 고려했을 때 1,000~1,500달러가 될 것으로 보인다.
 

인텔은 왜 이런 제품을 만들까

XPG 제니아 15의 경우 인텔이 설계했지만 (제조는 노트북 업체 탕팽(Tongfang)이 맡았다) 성능을 희생하지 않기 위해 두께를 제물로 내놓았다. 어떤 면에서 이는 인텔이 '화이트북' 프로그램으로 구현하려고 하는 목표를 보여준다. 이를 통해 인텔은 막대한 비용이 드는 노트북 설계 작업을 떠맡는 것이다. 그 후 작은 업체가 이를 이용해 인텔이 생각하는 가치를 지키면서 수정해 원하는 노트북을 만들 수 있도록 하는 지원한다.

인텔이 M15에서 15~28W CPU를 15.6인치 노트북에 넣은 것도 타이거 레이크 칩이 온도에 문제가 없을 때 어느 정도나 성능을 낼 수 있는지 보여주려고 했던 것으로 보인다. 이는 인상적인 시도로, 인텔 11세대 제품은 약간 더 많은 전력을 소비하고 더 많은 공간을 확보했을 때 더 좋은 성능을 내는 것을 알 수 있다.

흔히 노트북 제조업체가 성능만을 쫓을 것으로 생각하지만 그렇지 않다. 노트북은 엔지니어링과 시간, 예산, 그리고 노트북 제조 업체가 생각하는 '고객이 기꺼이 지불하는 것'의 절충점에서 탄생한다. 인텔은 화이트북 프로그램과 NUC M15를 통해 PDT(presence detection technology) 같은 새로운 기능을 테스트하고 있다. PDT를 이용하면 노트북이 사용자를 인식해 가까이 다가가면 자동으로 깨어난다. 물론 이는 PC 제조업체가 별로 관심 없는 기능일 수 있다. 고객이 이런 기능에 더 많은 리소스를 사용하는 것을 원치 않을 수 있기 때문이다.

GPU의 경우도, 인텔은 Xe 맥스 GPU를 공개하며 수많은 신기능을 약속했는데, (인텔의 CPU와 매우 흡사하게 작동한다) NUC M15에 탑재해 노트북 제조업체가 이런 기능을 도입하기 전에 인텔이 먼저 소비자에게 소개하려는 의도도 있어 보인다.
 

인텔이 2년간 AS 제공

XPG 당시 인텔과 그리고 다른 협력업체는 화이트북 디자인을 적용한 '95%' 인텔 제품이라는 점을 기꺼이 인정하지 않았지만 M15는 약간 다른 것으로 보인다. 긍정적인 변화다. 작은 PC 상점에서 1,500달러짜리 노트북을 둘러보는 소비자라면, 대기업이 아닌 제품의 경우 구매 후 AS가 걱정되기 마련이다. 하지만 M15는 PC 업계에서 유명한 인텔이 2년간 AS를 제공한다. 드라이버와 BIOS/UEFI 업데이트도 충실히 지원할 것으로 기대된다.
 
M15에는 2019년에 내놓은 NUC 컴퓨트 엘리먼트 노트북 컨셉이 적용됐다. © Gordon MahUng/IDG
 

NUC 컨셉은 어디에

그러나 M15를 둘러싼 더 근본적인 질문은 이 제품의 정확히 어디에 'NUC'가 적용됐는지다. 즉 M15에 맞는 작은 모듈러 PC를 어디서 구할 수 있느냐는 것이다.

M15는 처음부터 인텔의 NUC 컴퓨트 엘리먼트(Compute Elements) 컨셉으로 개발된 것으로 보인다. 교체할 수 있는 카드를 활용한 모듈러 노트북이다. 이 기술을 이용하면 케이스를 구매해 RAM과 스토리지, 와이파이, 칩셋과 CPU 등이 포함된 컴퓨트 엘리먼트를 끼워 사용할 수 있도록 할 수 있다. 이런 부품은 카트리지 같은 커넥터를 통해 케이스의 포트와 스크린, 키보드, 안테나 등과 연결할 수도 있다. NUC에 열광했던 이들은 여기서 한 발 더 나가는 것도 기대했지만 결과적으로는 그렇게 되지 않았다.
 
NUC는 어디에? 아직은 알 수 없다. © Alaina Yee / IDG

초기 NUC는 사용자가 스토리지와 RAM을 직접 조립할 수 있는 미니 PC였다. 인텔 역시 NFC 기능이나 새 스토리지를 추가할 수 있는 제품을 지향했다. 하지만 인텔은 하데스 캐논 NUC에서 속도는 빠르지만 모듈러 속성을 희생했다. 상단 케이스를 분해한 후에야 부품을 교체할 수 있는 제품이었다. 이후 고스트 캐논 NUC를 통해 초기 컨셉으로 회귀했지만, 컴퓨팅의 기본 부품이 무엇인가에 대한 근본적인 물음은 여전히 풀리지 않았다.

결국 현시점에서 NUC가 무엇을 의미하는지는 명확지 않다. 단지 정말 획기적인 무엇이 된다는 것을 의미하는 것처럼 보인다. 마치 트랜지스터에 대한 기본 개념부터 깨버린 후 무엇이 남는지 들여다보는 그런 작업 말이다. editor@itworl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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