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11.18

IDG 블로그 | "결국 애플이 옳았나" 스마트폰 디스플레이에서 고해상도 경쟁이 무의미한 이유

Michael Simon | PCWorld
태초에 빛이 있었다. 더 자세히 말하면 밝기, 대조, 픽셀 밀도가 있었다.

수 주간의 테스트 후 필자가 내린 결론은 아이폰 12의 FHD(1920ⅹ1080, 1080p) 디스플레이가 노트 20 울트라의 WQHD(2560ⅹ1440) 해상도와 차이가 없다는 것이다. 더 낫지는 않더라도 말이다. 안드로이드 스마트폰 업체들은 2K 이상의 고화질 디스플레이로 최고의 경험을 선사한다고 말하지만, 여기에는 해당되지 않는 것 같다.

애플과 안드로이드간의 대결을 말하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사실 WQHD급 디스플레이가 정말 필요했던 걸까? 그냥 숫자가 크니까 갖고 싶었거나 스마트폰 제조 업체들이 사용자에게 그런 욕구를 심어준 것일지도 모른다. 더욱 몰입력이 강한 엣지 투 엣지 디자인의 고밀도 디스플레이가 강조되면서 FHD 디스플레이는 보급형 안드로이드 스마트폰 사양이 되어 갔다. 디스플레이메이크의 아이폰 12 프로 맥스 OLED 디스플레이 리뷰에서 아이폰 12의 FHD 디스플레이는 역대 최고 수준인 A+ 등급을 받았다.
 
ⓒ CHRISTOPHER HEBERT/IDG

그러나 이런 여분의 추가 픽셀이 과연 필요할까? 삼성 스마트폰 초기 설정이 QHD+ 해상도가 비활성화된 상태라는 점에서 잘 알 수 있다. 고가의 삼성 제품 구입자 대다수가 이 기능을 활성화하는 법을 모른다는 점을 확신한다. 초고해상도 디스플레이는 기술 사양표나 미세한 테스트에는 좋지만, 6인치 디스플레이에서 육안으로 차이를 식별하기는 쉽지 않다. 갤럭시 S8의 화려한 인피니티 디스플레이 최대 해상도가 1080p였다고 해도 아무도 불만을 갖지 않았을 것이다.

안드로이드 스마트폰 마니아들은 차이를 말할 수 있다고 주장하겠지만, 1080p 스마트폰과 1440p 스마트폰을 섞어 놨을 때 1440p 제품을 바로 집어들 사용자가 있을지는 의문이다. 필자도 그렇게 주장하는 사람이었다. 테스트용으로 삼성 갤럭시 스마트폰을 받아들고 제일 먼저 한 것도 1440p로 해상도를 높이는 것이었고, 차이를 구별할 수 있느냐고 누가 물었다면 바로 달려들었을 것이다.

구별은 불가능하다. 올해 초 삼성이 120Hz 스마트폰을 최초로 발매했을 때필자는 고주사율 설정이 적용되지 않는다고 비판한 사람 중 하나였다. WQHD+가 가장 우수한 설정이라고 믿어 의심치 않았기 때문에 120Hz 설정을 더 낮은 해상도로 낮출 필요가 없다고 믿었다.
 
ⓒ CHRISTOPHER HEBERT/IDG

사실이다. 그리고 삼성 역시 120Hz 설정을 1080p까지로만 제한했다. 더 주사율이 높아져도 1080p 디스플레이는 인치당 픽셀 수는 400~450이고, 스티브 잡스가 ‘매직 넘버’라고 불렀던 수치를 훨씬 상회한다. 잡스는 무언가를 손에 쥐고 눈에서부터 10~12인치 거리에서 볼 때의 매직 넘버는 인치당 300픽셀이고, 그 이상은 인간 홍채의 한계이므로 픽셀 차이를 구분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픽셀이 너무 많아도 문제

한동안 스마트폰 제조 업체들이 4K 사양을 두고 경쟁을 시작하는 것 같았다. 3840ⅹ1644 해상도와 643픽셀 밀도를 지닌 소닌 엑스페리아 1부터 시작했다. 소니와 5K, 990ppi 같은 엄청난 고사양 디스플레이가 계속 소문으로 돌고 있지만, 지나치게 고해상도인 디스플레이가 주류로 떠오른 적은 없었다.

좋은 현상이다. 2K, 3K, 4K이 마케팅용으로, 그리고 기술 사양으로는 훌륭하겠지만 필요 이상의 픽셀은 대부분의 경우 쓸 데가 없고 전체적인 경험에 악영향을 미칠 수도 있다. 고해상도 디스플레이는 전력 소모량이 높고, GPU에 부담을 주며, 애플리케이션 레이아웃과 성능에도 영향을 미친다. 이미지와 폰트가 더욱 날카롭고 예리하게 보인다는 느낌 외에는 큰 장점이 없다. 즉, 4K는 TV에서는 중요하겠지만 스마트폰에서는 전반적으로 꼭 필요한 기능이 아닌 것이다.
 
ⓒ MICHAEL SIMON/IDG

2K와 3K도 마찬가지다. 애플 아이폰 12의 디스플레이는 대다수 프리미엄 안드로이드 스마트폰에 비하면 갓난아기 같지만, 사양으로 모든 것을 다 이야기할 수는 없다. 아이폰 디스플레이는 섬세한 보정을 거쳐 갤럭시의 WQHD와 시각적으로 차이가 없고, 구글 픽셀의 1440p 디스플레이보다 훨씬 반응이 좋다. 드디어 아이폰 전 제품에 FOLED 디스플레이가 적용되었기 때문에 이제 단점도 줄었다. 120Hz 디스플레이는 내년쯤 적용된다는 소문이 있는데 이 경우 아이폰이 해상도는 더 낮아도 이제 삼성 대표 제품과 어깨를 나란히 할 수 있게 된다.

픽셀 양보다는 디스플레이 품질을 중요시한다. 따라서 그 목표를 이루기 위해 경쟁자에게 약간의 양보를 한 셈이다. 동시에 1080p 이상의 고해상도가 실제로 꼭 필요한 것은 아니라는 점도 증명했다. 다른 스마트폰 업체도 픽셀 수나 해상도에 집착하지 말고 애플의 선례를 따르면 좋겠다. editor@itworld.co.kr  


2020.11.18

IDG 블로그 | "결국 애플이 옳았나" 스마트폰 디스플레이에서 고해상도 경쟁이 무의미한 이유

Michael Simon | PCWorld
태초에 빛이 있었다. 더 자세히 말하면 밝기, 대조, 픽셀 밀도가 있었다.

수 주간의 테스트 후 필자가 내린 결론은 아이폰 12의 FHD(1920ⅹ1080, 1080p) 디스플레이가 노트 20 울트라의 WQHD(2560ⅹ1440) 해상도와 차이가 없다는 것이다. 더 낫지는 않더라도 말이다. 안드로이드 스마트폰 업체들은 2K 이상의 고화질 디스플레이로 최고의 경험을 선사한다고 말하지만, 여기에는 해당되지 않는 것 같다.

애플과 안드로이드간의 대결을 말하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사실 WQHD급 디스플레이가 정말 필요했던 걸까? 그냥 숫자가 크니까 갖고 싶었거나 스마트폰 제조 업체들이 사용자에게 그런 욕구를 심어준 것일지도 모른다. 더욱 몰입력이 강한 엣지 투 엣지 디자인의 고밀도 디스플레이가 강조되면서 FHD 디스플레이는 보급형 안드로이드 스마트폰 사양이 되어 갔다. 디스플레이메이크의 아이폰 12 프로 맥스 OLED 디스플레이 리뷰에서 아이폰 12의 FHD 디스플레이는 역대 최고 수준인 A+ 등급을 받았다.
 
ⓒ CHRISTOPHER HEBERT/IDG

그러나 이런 여분의 추가 픽셀이 과연 필요할까? 삼성 스마트폰 초기 설정이 QHD+ 해상도가 비활성화된 상태라는 점에서 잘 알 수 있다. 고가의 삼성 제품 구입자 대다수가 이 기능을 활성화하는 법을 모른다는 점을 확신한다. 초고해상도 디스플레이는 기술 사양표나 미세한 테스트에는 좋지만, 6인치 디스플레이에서 육안으로 차이를 식별하기는 쉽지 않다. 갤럭시 S8의 화려한 인피니티 디스플레이 최대 해상도가 1080p였다고 해도 아무도 불만을 갖지 않았을 것이다.

안드로이드 스마트폰 마니아들은 차이를 말할 수 있다고 주장하겠지만, 1080p 스마트폰과 1440p 스마트폰을 섞어 놨을 때 1440p 제품을 바로 집어들 사용자가 있을지는 의문이다. 필자도 그렇게 주장하는 사람이었다. 테스트용으로 삼성 갤럭시 스마트폰을 받아들고 제일 먼저 한 것도 1440p로 해상도를 높이는 것이었고, 차이를 구별할 수 있느냐고 누가 물었다면 바로 달려들었을 것이다.

구별은 불가능하다. 올해 초 삼성이 120Hz 스마트폰을 최초로 발매했을 때필자는 고주사율 설정이 적용되지 않는다고 비판한 사람 중 하나였다. WQHD+가 가장 우수한 설정이라고 믿어 의심치 않았기 때문에 120Hz 설정을 더 낮은 해상도로 낮출 필요가 없다고 믿었다.
 
ⓒ CHRISTOPHER HEBERT/IDG

사실이다. 그리고 삼성 역시 120Hz 설정을 1080p까지로만 제한했다. 더 주사율이 높아져도 1080p 디스플레이는 인치당 픽셀 수는 400~450이고, 스티브 잡스가 ‘매직 넘버’라고 불렀던 수치를 훨씬 상회한다. 잡스는 무언가를 손에 쥐고 눈에서부터 10~12인치 거리에서 볼 때의 매직 넘버는 인치당 300픽셀이고, 그 이상은 인간 홍채의 한계이므로 픽셀 차이를 구분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픽셀이 너무 많아도 문제

한동안 스마트폰 제조 업체들이 4K 사양을 두고 경쟁을 시작하는 것 같았다. 3840ⅹ1644 해상도와 643픽셀 밀도를 지닌 소닌 엑스페리아 1부터 시작했다. 소니와 5K, 990ppi 같은 엄청난 고사양 디스플레이가 계속 소문으로 돌고 있지만, 지나치게 고해상도인 디스플레이가 주류로 떠오른 적은 없었다.

좋은 현상이다. 2K, 3K, 4K이 마케팅용으로, 그리고 기술 사양으로는 훌륭하겠지만 필요 이상의 픽셀은 대부분의 경우 쓸 데가 없고 전체적인 경험에 악영향을 미칠 수도 있다. 고해상도 디스플레이는 전력 소모량이 높고, GPU에 부담을 주며, 애플리케이션 레이아웃과 성능에도 영향을 미친다. 이미지와 폰트가 더욱 날카롭고 예리하게 보인다는 느낌 외에는 큰 장점이 없다. 즉, 4K는 TV에서는 중요하겠지만 스마트폰에서는 전반적으로 꼭 필요한 기능이 아닌 것이다.
 
ⓒ MICHAEL SIMON/IDG

2K와 3K도 마찬가지다. 애플 아이폰 12의 디스플레이는 대다수 프리미엄 안드로이드 스마트폰에 비하면 갓난아기 같지만, 사양으로 모든 것을 다 이야기할 수는 없다. 아이폰 디스플레이는 섬세한 보정을 거쳐 갤럭시의 WQHD와 시각적으로 차이가 없고, 구글 픽셀의 1440p 디스플레이보다 훨씬 반응이 좋다. 드디어 아이폰 전 제품에 FOLED 디스플레이가 적용되었기 때문에 이제 단점도 줄었다. 120Hz 디스플레이는 내년쯤 적용된다는 소문이 있는데 이 경우 아이폰이 해상도는 더 낮아도 이제 삼성 대표 제품과 어깨를 나란히 할 수 있게 된다.

픽셀 양보다는 디스플레이 품질을 중요시한다. 따라서 그 목표를 이루기 위해 경쟁자에게 약간의 양보를 한 셈이다. 동시에 1080p 이상의 고해상도가 실제로 꼭 필요한 것은 아니라는 점도 증명했다. 다른 스마트폰 업체도 픽셀 수나 해상도에 집착하지 말고 애플의 선례를 따르면 좋겠다. editor@itworl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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