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11.16

엑스박스 시리즈 X 대 게임 전용 PC의 대결, 승자는 누구?

Brad Chacos | PCWorld
오로지 게임용으로만 사용할 최신 기기를 찾고 있는가? 비용 대비 최대한의 성능을 원하는가? 그렇다면 11월 10일에 출시되는 500달러짜리 엑스박스 시리즈 X를 후보에 올려보자. 마이크로소프트가 내놓은 차세대 콘솔 시리즈인 엑스박스 시리즈 X와 동급 성능의 PC를 500달러대에 조립할 방법은 현재로서는 전혀 없다. PCWorld가 직접 시도해서 증명한 주장이다.
 
그러나 액스박스 시리즈 X와 게임 PC를 놓고 저울질할 때는 가격 외에도 많은 부분을 고려해야 한다. 지금부터 상세히 비교해보자.
 

엑스박스 시리즈 X 대 게임용 PC 사양: 마이크로소프트의 압도적인 가격 대비 가치

먼저 확실한 것부터 짚고 넘어가자. 신형 게임 콘솔은 출시된 후 대체로 1~2년 동안 비슷한 수준의 게임용 PC에 비해 가격 대 성능비가 훨씬 더 높다. 엑스박스 시리즈 X도 예외는 아니다. 성능 면에서도 게임용 PC에 전혀 뒤처지지 않고, 가격도 상대적으로 저렴한 500달러에 불과하다.
 

엑스박스 시리즈 X에는 8개의 젠 2 CPU 코어가 탑재된 커스텀 AMD 칩과 새로운 RDNA 2 GPU 아키텍처를 사용하는 라데온 그래픽 카드가 내장된다. PC라면 이 두 가지 부품만으로 이미 500달러를 훌쩍 넘길 것이다. CPU는 지난 세대 라이젠 7 3700X에서 클럭을 조금 낮춘 수준인데, 이 칩 가격은 약 300달러다. 40개의 RDNA 2 그래픽 연산 유닛은 1,815MHz로 작동한다.
 
579달러 가격으로 11월 18일에 출시된 RDNA 2 기반 라데온 RX 6800 그래픽 카드는 엑스박스 시리즈 X에 탑재된 그래픽 카드와 클럭 속도가 같고 연산 유닛이 60개인 점이 다르다. 따라서 엑스박스 시리즈 X 부품은 이보다 한 단계 낮은 라데온 RX 6700과 비슷한 정도라고 볼 수 있다. 초기 리뷰에 따르면 성능은 지난 세대 RTX 2080과 2080 Ti의 중간 정도다.
 
저장 장치는 초고속 PCIe 4.0 SSD이고, 블루레이 디스크 재생도 가능하다. 결국 엑스박스 시리즈 X의 하드웨어 가격 대비 가치는 동등한 수준의 게임용 PC를 완전히 압도한다. PC라면 이 2가지 기본 부품 외에도 케이스, 메인보드도 필요하고, 가장 저렴한 PCIe 4.0 SSD의 가격만도 200달러에 달한다.
 
종합적으로 엑스박스 시리즈 X급의 PC를 만들기 위한 PCWorld의 첫 시도에서는 약 1,800달러가가 들었다. 필자의 동료 마크 해크먼은 엑스박스 시리즈 엑스를 경험하고는 게임용 배틀 스테이션에 투자하지 않기로 결심했다.
 
마이크로소프트 엑스박스 시리즈 X와 시리즈 S ⓒ MICROSOFT

엑스박스 시리즈 X, 그리고 성능이 낮은 대신 더 저렴한 300달러의 엑스박스 시리즈 S는 윈도우 컴퓨터에는 없는 몇 가지 중요 기능도 제공한다. 빠른 ‘이어서 하기(Quick Resume)’ 기능은 시스템 메모리 안에 여러 게임의 플레이 상태를 저장해서 거의 바로 이어서 게임을 진행할 수 있게 해준다. 일반 PC에서는 비슷한 기능을 찾아볼 수 없다.
 
또한, 엑스박스 시리즈 X는 비HDR 게임에 유사 HDR을 적용해 고가의 하이 다이나믹 레인지 TV가 가진 이점을 완전히 활용할 수 있다. 물론, 하루 일과를 마친 후 소파에 앉아 즐기면 되는, 간편함에 중점을 둔 설계 역시 중요한 장점이다. 엑스박스에서는 드라이버 업데이트나 블루스크린 오류를 걱정할 필요가 없으니 말이다.
 

PC의 장점

그러나 PC가 생각만큼 크게 불리한 것도 아니다.

마이크로소프트는 엑스박스와 윈도우를 모두 소유한 사람이 어디서나 게임을 즐길 수 있도록 많은 투자를 해오고 있다. 기어스 택틱스(Gears Tactics)는 이제 예전의 엑스박스 원에서, 새로운 엑스박스 시리즈 X에서, 조금 성능이 낮은 엑스박스 시리즈 S에서, 아니면 게임용 PC에서, 어디에서나 즐길 수 있다. 엑스박스 라이브 친구도 연동되고, 게임 성과와 세이브 파일의 시스템 간 공유를 지원하는 게임도 많다.
 
넷플릭스와 비슷한 엑스박스 게임 패스 구독도 여러 플랫폼에 걸쳐 작동하며, 현재 마이크로소프트는 NVMe SSD가 설치된 경우 게임 로드 시간이 줄어들도록 윈도우 10 PC에도 엑스박스 시리즈 X의 초고속 벨로시티 아키텍처 스토리지의 핵심인 다이렉트스토리지(DirectStorage) 를 구현하는 중이다. 시리즈 X가 자랑하는 다이렉트X 12 얼티밋 역시 PC에서도 작동하며 레이트레이싱과 가변 속도 셰이딩도 포함된다. (사실 이 두 기능은 PC가 원조다!)
 

더 중요한 점은 새 하드웨어의 가격을 제외하면 PC 게임의 비용 대비 가치를 콘솔보다 높게 유지하는 모든 요소는 여전하다는 사실이다. 엑스박스를 구매하면 마이크로소프트의 폐쇄적인 생태계에 갇힌다. 그러나 PC에서는 엑스박스 게임 패스, 스팀(Steam), 에픽 게임즈 스토어, 오리진, GOG, 유비소프트 커넥트, Battle.net을 비롯해 발로란트(Valorant)나 리그 오브 레전드 같은 게임과 게임 플랫폼을 자유롭게 오갈 수 있다.

경쟁이 치열해서 대작 게임을 대폭 할인된 가격에 구매하거나 다양한 상점에서 무료로 받을 수 있는 기회도 있다(에픽의 주간 무료 게임 등). 엑스박스의 하위 호환성을 위한 마이크로소프트의 노력은 칭찬을 받아 마땅하지만, PC에서는 마음만 먹으면 수십년 지난 DOS 게임도 할 수 있다.
 
PC에서는 온라인 멀티플레이어 게임을 즐기기 위해 월 비용을 지불할 필요도 없다. 마이크로소프트의 크로스 플랫폼 엑스박스 라이브 게임 역시 마찬가지다. 경쟁이 모든 것을 좌우하는 PC 플랫폼에는 월 구독료 같은 잔꾀가 들어설 자리가 없다.
 

새 게임 PC가 꼭 필요한 것은 아니다

또, 더 넓은 시야에서 보면 엑스박스 시리즈 X의 하드웨어 가치는 다소 희석된다. 게임 전용으로 새 시스템을 구매한다면 물론 마이크로소프트의 콘솔이 게임 PC보다 저렴하다. 그러나 컴퓨터에서는 게임 말고도 많은 것을 할 수 있다.

연말 정산 작업을 하고, 친구들과 이메일을 주고받고, 온라인 쇼핑을 즐기고, 직접 촬영한 영상을 편집하고 음악을 넣고, 스프레드시트에 숫자를 입력하는 등, PC로 할 수 있는 일은 거의 무한에 가깝다. 따라서 하드웨어를 선택할 때는 작업과 게임, 두 가지 모두를 위한 하드웨어가 나에게 필요한지도 꼭 고려해야 한다.
 
마침내 SSD 세계에 온 콘솔 게이머들을 환영한다. ⓒ GIGABYTE AORUS

또한 이미 충분한, 비교적 신형 PC를 소유하고 있다면 굳이 엑스박스 시리즈 X와 동급인 부품으로 다 교체할 필요가 없다. 확장성과 업그레이드는 여전히 PC만의 중요한 장점이다. 신형 콘솔은 성능 면에서 이전 세대 콘솔을 훨씬 앞서는데, 엑스박스 시리즈 X에서 개선된 성능의 상당 부분은 느린 5,400RPM 하드 드라이브에서 SSD로의 전환, 그리고 거의 유물급인, 당시에도 느렸던 AMD 재규어 CPU 코어에서 최신 고성능 AMD 라이젠 프로세서로의 변화와 다름 없다. 즉, 달리 말하면 게임용 PC에서 지난 5년 동안 했던 것을 최신 콘솔이 이제서야 따라잡은 수준이다.

현재 CPU와 SSD의 성능이 나쁘지 않을 경우에는, 대등한 수준의 그래픽 카드만 있으면 엑스박스 시리즈 X의 성능과 비슷해질 수 있다. 물론 선택이 간단하지는 않다. 주로 구매 시점의 문제다. 엑스박스 시리즈 X의 프레임 성능은 지포스 RTX 2080과 비슷한 수준인데, 이 카드 가격은 약 800달러에 달한다. 그러나 지금은 GPU 세대 교체가 한창 진행 중인 시점이다. 500달러짜리 지포스 TX 3070은 이미 이전 세대의 1,200달러짜리 RTX 2080 Ti 플래그십과 대등한 성능을 절반이 안 되는 가격에 제공한다. 앞으로 1~3개월 내에 RTX 2080(즉, 엑스박스 시리즈 X)과 대체로 비슷한 성능의 지포스 RTX 3060 또는 AMD 라데온 RX 6700이 400 달러 근처의 가격에 출시될 가능성이 높다. 지난주 이미 지포스 RTX 3060 Ti에 대한 다양한 정보가 온라인에 유출됐다.
 
엑스박스 시리즈 X와 플레이스테이션 5는 지포스 RTX 2080 슈퍼 같은 지난 세대 그래픽 카드의 성능을 이제야 따라잡고 있을 뿐이다. ⓒ BRAD CHACOS/IDG
 
이런 그래픽 카드가 실제로 나온다면, 기존 PC를 엑스박스 시리즈 X 수준의 성능으로 업그레이드하는 비용이 신형 콘솔 가격보다 저렴해진다. 표준 SSD로도 당분간 게임을 즐기는 데는 문제가 없고, 마이크로소프트의 다이렉트스토리지 기술이 정말 혁신적인 결과물을 가져온다면 언제든 NVMe SSD로 업그레이드해서 더 빠른 로딩 시간을 즐길 수 있다. 업그레이드 가능성은 큰 장점이다.
 
필자의 동료 마크 해크먼처럼 노트북이나 구형 데스크톱 PC를 가지고 있지만, 아예 새로운 게임 전용 시스템을 구매할 생각이라면 엑스박스 시리즈 X에서 탁월한 가격 대비 가치를 얻을 수 있다. 그러나 이미 비교적 신형 컴퓨터를 소유하고 있고, 모든 시각 효과를 켜고도 높은 프레임률로 최신 게임을 즐기는 게 목적이라면, PC의 유연함을 활용해서 금전적 여유가 생길 때 그래픽 카드만 최신 제품으로 교체하는 편이 낫다. 게임 경험이 최신 콘솔과 대등할 뿐 아니라, 더 많은 게임을 즐길 수 있고, PC 플랫폼만이 제공하는 다른 혜택도 얻는다.
 
엑스박스 시리즈 X와 게임용 PC의 대결에서 승자는 누구일까? 사용자 개인에게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에 따라 달라진다. 이제 마이크로소프트가 두 세계를 연결할 수 있는 엑스박스 게임 노트북을 내놓기만 하면 된다. editor@itworld.co.kr 


2020.11.16

엑스박스 시리즈 X 대 게임 전용 PC의 대결, 승자는 누구?

Brad Chacos | PCWorld
오로지 게임용으로만 사용할 최신 기기를 찾고 있는가? 비용 대비 최대한의 성능을 원하는가? 그렇다면 11월 10일에 출시되는 500달러짜리 엑스박스 시리즈 X를 후보에 올려보자. 마이크로소프트가 내놓은 차세대 콘솔 시리즈인 엑스박스 시리즈 X와 동급 성능의 PC를 500달러대에 조립할 방법은 현재로서는 전혀 없다. PCWorld가 직접 시도해서 증명한 주장이다.
 
그러나 액스박스 시리즈 X와 게임 PC를 놓고 저울질할 때는 가격 외에도 많은 부분을 고려해야 한다. 지금부터 상세히 비교해보자.
 

엑스박스 시리즈 X 대 게임용 PC 사양: 마이크로소프트의 압도적인 가격 대비 가치

먼저 확실한 것부터 짚고 넘어가자. 신형 게임 콘솔은 출시된 후 대체로 1~2년 동안 비슷한 수준의 게임용 PC에 비해 가격 대 성능비가 훨씬 더 높다. 엑스박스 시리즈 X도 예외는 아니다. 성능 면에서도 게임용 PC에 전혀 뒤처지지 않고, 가격도 상대적으로 저렴한 500달러에 불과하다.
 

엑스박스 시리즈 X에는 8개의 젠 2 CPU 코어가 탑재된 커스텀 AMD 칩과 새로운 RDNA 2 GPU 아키텍처를 사용하는 라데온 그래픽 카드가 내장된다. PC라면 이 두 가지 부품만으로 이미 500달러를 훌쩍 넘길 것이다. CPU는 지난 세대 라이젠 7 3700X에서 클럭을 조금 낮춘 수준인데, 이 칩 가격은 약 300달러다. 40개의 RDNA 2 그래픽 연산 유닛은 1,815MHz로 작동한다.
 
579달러 가격으로 11월 18일에 출시된 RDNA 2 기반 라데온 RX 6800 그래픽 카드는 엑스박스 시리즈 X에 탑재된 그래픽 카드와 클럭 속도가 같고 연산 유닛이 60개인 점이 다르다. 따라서 엑스박스 시리즈 X 부품은 이보다 한 단계 낮은 라데온 RX 6700과 비슷한 정도라고 볼 수 있다. 초기 리뷰에 따르면 성능은 지난 세대 RTX 2080과 2080 Ti의 중간 정도다.
 
저장 장치는 초고속 PCIe 4.0 SSD이고, 블루레이 디스크 재생도 가능하다. 결국 엑스박스 시리즈 X의 하드웨어 가격 대비 가치는 동등한 수준의 게임용 PC를 완전히 압도한다. PC라면 이 2가지 기본 부품 외에도 케이스, 메인보드도 필요하고, 가장 저렴한 PCIe 4.0 SSD의 가격만도 200달러에 달한다.
 
종합적으로 엑스박스 시리즈 X급의 PC를 만들기 위한 PCWorld의 첫 시도에서는 약 1,800달러가가 들었다. 필자의 동료 마크 해크먼은 엑스박스 시리즈 엑스를 경험하고는 게임용 배틀 스테이션에 투자하지 않기로 결심했다.
 
마이크로소프트 엑스박스 시리즈 X와 시리즈 S ⓒ MICROSOFT

엑스박스 시리즈 X, 그리고 성능이 낮은 대신 더 저렴한 300달러의 엑스박스 시리즈 S는 윈도우 컴퓨터에는 없는 몇 가지 중요 기능도 제공한다. 빠른 ‘이어서 하기(Quick Resume)’ 기능은 시스템 메모리 안에 여러 게임의 플레이 상태를 저장해서 거의 바로 이어서 게임을 진행할 수 있게 해준다. 일반 PC에서는 비슷한 기능을 찾아볼 수 없다.
 
또한, 엑스박스 시리즈 X는 비HDR 게임에 유사 HDR을 적용해 고가의 하이 다이나믹 레인지 TV가 가진 이점을 완전히 활용할 수 있다. 물론, 하루 일과를 마친 후 소파에 앉아 즐기면 되는, 간편함에 중점을 둔 설계 역시 중요한 장점이다. 엑스박스에서는 드라이버 업데이트나 블루스크린 오류를 걱정할 필요가 없으니 말이다.
 

PC의 장점

그러나 PC가 생각만큼 크게 불리한 것도 아니다.

마이크로소프트는 엑스박스와 윈도우를 모두 소유한 사람이 어디서나 게임을 즐길 수 있도록 많은 투자를 해오고 있다. 기어스 택틱스(Gears Tactics)는 이제 예전의 엑스박스 원에서, 새로운 엑스박스 시리즈 X에서, 조금 성능이 낮은 엑스박스 시리즈 S에서, 아니면 게임용 PC에서, 어디에서나 즐길 수 있다. 엑스박스 라이브 친구도 연동되고, 게임 성과와 세이브 파일의 시스템 간 공유를 지원하는 게임도 많다.
 
넷플릭스와 비슷한 엑스박스 게임 패스 구독도 여러 플랫폼에 걸쳐 작동하며, 현재 마이크로소프트는 NVMe SSD가 설치된 경우 게임 로드 시간이 줄어들도록 윈도우 10 PC에도 엑스박스 시리즈 X의 초고속 벨로시티 아키텍처 스토리지의 핵심인 다이렉트스토리지(DirectStorage) 를 구현하는 중이다. 시리즈 X가 자랑하는 다이렉트X 12 얼티밋 역시 PC에서도 작동하며 레이트레이싱과 가변 속도 셰이딩도 포함된다. (사실 이 두 기능은 PC가 원조다!)
 

더 중요한 점은 새 하드웨어의 가격을 제외하면 PC 게임의 비용 대비 가치를 콘솔보다 높게 유지하는 모든 요소는 여전하다는 사실이다. 엑스박스를 구매하면 마이크로소프트의 폐쇄적인 생태계에 갇힌다. 그러나 PC에서는 엑스박스 게임 패스, 스팀(Steam), 에픽 게임즈 스토어, 오리진, GOG, 유비소프트 커넥트, Battle.net을 비롯해 발로란트(Valorant)나 리그 오브 레전드 같은 게임과 게임 플랫폼을 자유롭게 오갈 수 있다.

경쟁이 치열해서 대작 게임을 대폭 할인된 가격에 구매하거나 다양한 상점에서 무료로 받을 수 있는 기회도 있다(에픽의 주간 무료 게임 등). 엑스박스의 하위 호환성을 위한 마이크로소프트의 노력은 칭찬을 받아 마땅하지만, PC에서는 마음만 먹으면 수십년 지난 DOS 게임도 할 수 있다.
 
PC에서는 온라인 멀티플레이어 게임을 즐기기 위해 월 비용을 지불할 필요도 없다. 마이크로소프트의 크로스 플랫폼 엑스박스 라이브 게임 역시 마찬가지다. 경쟁이 모든 것을 좌우하는 PC 플랫폼에는 월 구독료 같은 잔꾀가 들어설 자리가 없다.
 

새 게임 PC가 꼭 필요한 것은 아니다

또, 더 넓은 시야에서 보면 엑스박스 시리즈 X의 하드웨어 가치는 다소 희석된다. 게임 전용으로 새 시스템을 구매한다면 물론 마이크로소프트의 콘솔이 게임 PC보다 저렴하다. 그러나 컴퓨터에서는 게임 말고도 많은 것을 할 수 있다.

연말 정산 작업을 하고, 친구들과 이메일을 주고받고, 온라인 쇼핑을 즐기고, 직접 촬영한 영상을 편집하고 음악을 넣고, 스프레드시트에 숫자를 입력하는 등, PC로 할 수 있는 일은 거의 무한에 가깝다. 따라서 하드웨어를 선택할 때는 작업과 게임, 두 가지 모두를 위한 하드웨어가 나에게 필요한지도 꼭 고려해야 한다.
 
마침내 SSD 세계에 온 콘솔 게이머들을 환영한다. ⓒ GIGABYTE AORUS

또한 이미 충분한, 비교적 신형 PC를 소유하고 있다면 굳이 엑스박스 시리즈 X와 동급인 부품으로 다 교체할 필요가 없다. 확장성과 업그레이드는 여전히 PC만의 중요한 장점이다. 신형 콘솔은 성능 면에서 이전 세대 콘솔을 훨씬 앞서는데, 엑스박스 시리즈 X에서 개선된 성능의 상당 부분은 느린 5,400RPM 하드 드라이브에서 SSD로의 전환, 그리고 거의 유물급인, 당시에도 느렸던 AMD 재규어 CPU 코어에서 최신 고성능 AMD 라이젠 프로세서로의 변화와 다름 없다. 즉, 달리 말하면 게임용 PC에서 지난 5년 동안 했던 것을 최신 콘솔이 이제서야 따라잡은 수준이다.

현재 CPU와 SSD의 성능이 나쁘지 않을 경우에는, 대등한 수준의 그래픽 카드만 있으면 엑스박스 시리즈 X의 성능과 비슷해질 수 있다. 물론 선택이 간단하지는 않다. 주로 구매 시점의 문제다. 엑스박스 시리즈 X의 프레임 성능은 지포스 RTX 2080과 비슷한 수준인데, 이 카드 가격은 약 800달러에 달한다. 그러나 지금은 GPU 세대 교체가 한창 진행 중인 시점이다. 500달러짜리 지포스 TX 3070은 이미 이전 세대의 1,200달러짜리 RTX 2080 Ti 플래그십과 대등한 성능을 절반이 안 되는 가격에 제공한다. 앞으로 1~3개월 내에 RTX 2080(즉, 엑스박스 시리즈 X)과 대체로 비슷한 성능의 지포스 RTX 3060 또는 AMD 라데온 RX 6700이 400 달러 근처의 가격에 출시될 가능성이 높다. 지난주 이미 지포스 RTX 3060 Ti에 대한 다양한 정보가 온라인에 유출됐다.
 
엑스박스 시리즈 X와 플레이스테이션 5는 지포스 RTX 2080 슈퍼 같은 지난 세대 그래픽 카드의 성능을 이제야 따라잡고 있을 뿐이다. ⓒ BRAD CHACOS/IDG
 
이런 그래픽 카드가 실제로 나온다면, 기존 PC를 엑스박스 시리즈 X 수준의 성능으로 업그레이드하는 비용이 신형 콘솔 가격보다 저렴해진다. 표준 SSD로도 당분간 게임을 즐기는 데는 문제가 없고, 마이크로소프트의 다이렉트스토리지 기술이 정말 혁신적인 결과물을 가져온다면 언제든 NVMe SSD로 업그레이드해서 더 빠른 로딩 시간을 즐길 수 있다. 업그레이드 가능성은 큰 장점이다.
 
필자의 동료 마크 해크먼처럼 노트북이나 구형 데스크톱 PC를 가지고 있지만, 아예 새로운 게임 전용 시스템을 구매할 생각이라면 엑스박스 시리즈 X에서 탁월한 가격 대비 가치를 얻을 수 있다. 그러나 이미 비교적 신형 컴퓨터를 소유하고 있고, 모든 시각 효과를 켜고도 높은 프레임률로 최신 게임을 즐기는 게 목적이라면, PC의 유연함을 활용해서 금전적 여유가 생길 때 그래픽 카드만 최신 제품으로 교체하는 편이 낫다. 게임 경험이 최신 콘솔과 대등할 뿐 아니라, 더 많은 게임을 즐길 수 있고, PC 플랫폼만이 제공하는 다른 혜택도 얻는다.
 
엑스박스 시리즈 X와 게임용 PC의 대결에서 승자는 누구일까? 사용자 개인에게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에 따라 달라진다. 이제 마이크로소프트가 두 세계를 연결할 수 있는 엑스박스 게임 노트북을 내놓기만 하면 된다. editor@itworl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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