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과 199달러!" 아이폰 3G 가격의 비밀은?
특히 8GB 모델이 불과 199달러에 공급될 것이라는 사실은 업계에 큰 파장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애플 아이폰 3G가 이렇듯 파격적인 가격에 공급될 수 있는 배경은 뭘까?
아이폰 3G의 사양은 전작에 비해 결코 뒤떨어지지 않는다. 3G 네트워크, GPS, 개선된 배터리 등 오히려 새로운 기능이 추가됐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전작 아이폰보다 100달러 이상 저렴해졌다. 통상적으로 신제품이 출시될 때 가격대가 일정한 것을 감안하면 실로 파격적인 셈이다.
◇ 저가 부품 사용? = 아이폰 3G의 가격과 관련 다양한 분석이 제기되고 있는 가운데, 저가형 부품의 채택이 한 원인이라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다.
아이서플라이 티나 텡은 GPS와 3G 네트워크가 가격 인상 요인을 가지는 것은 사실이지만 보이지 않는 여타 구성품들에서 가격 절감이 이뤄졌다라고 설명했다. 뒷면의 금속 재질을 플라스틱으로 대체하는 등, 디자인 면에서도 원가를 낮췄으며, 특히 플래시 메모리의 가격 인하가 주효했다는 설명이다.
그는 그러나 플라스틱으로의 재질 변화 등으로 인해 품질이 떨어지는 반작용은 나타나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사용자들에게 있어 정작 중요한 것은 내구성과 기능성"이라면서, "사용자들이 일부러 스트레스 테스트를 가하지 않는 한 불만이 제기되지는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가트너의 켄 덜러니 부사장도 3G 네트워크 칩으로 인한 가격 인상 요인이 희박하다는 주장을 펼쳤다. 1년 전과 비교해 공급이 늘어남에 따라 관련 칩의 가격이 급락했으며, 결과적으로 기능은 추가하되 가격은 오히려 낮추는 것이 가능했다는 설명이다.
◇ 하드웨어로 인한 절감은 미미 = 그러면서도 제조법으로 인한 것보다는 그 이상의 가격 인하 요인에 주목해야 한다고 덜러니 부사장은 지적했다.
그는 "보조금 관련 제휴가 분명히 있었을 것"이라면서, 실제로 AT&T가 6월 9일 배포한 보도자료가 이를 암시한다고 말했다.
그는 "AT&T가 애플과의 수익 공유 모델을 포기하고 데이터 무제한 요금을 월 20달러에서 30달러로 올린 것이 이를 입증한다"라고 말했다. AT&T 입장에서는 보조금을 떠안는 대신 단말기 가격 인하로 인한 사용자 증가 쪽에 무게를 뒀다는 분석인 셈이다.
애플 측으로서도 공격적인 가격 정책이 유효할 것이라는 분석도 제기됐다. IDC의 무선 통신 부문 디렉터 쉬브 박시는 "대규모 공급으로 인한 규모의 경제를 통해, 그리고 아이튠즈로 대표되는 서비스 매출의 증가를 통해 애플의 수익성이 개선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어 "미국에서만 출시됐던 전작과 달리 아이폰 3G는 22개국에 동시 출시된다. 또 연말께는 70개국에 공급될 예정이다"라며, "불과 1년 전까지만 해도 이러한 비즈니스 모델은 불가능했다"라고 덧붙였다.
대규모 판매로 인한 소프트웨어 매출 증가를 기대했다는 분석도 있다. 가트너의 리서치 부사장 마이크 맥과이어는 "애플은 이미 애플리케이션 상점을 준비해놓고 있다"라고 말했다.
실제로 스티브 잡스는 애플리케이션 상점 매출의 70%를 개발자에게 돌려줄 것이라고 발표한 바 있다.
맥과이어는 "만약 그렇다면 나머지 30% 매출은 어디로 갈까?"라고 반문하며 "아이폰 3G은 이미 단순한 하드웨어 장사가 아니다. 일종의 생태계 시스템으로 볼 수 있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