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그런데 이제 화상회의가 일상화된 새로운 상황에서 키노트의 발표 기능을 제대로 쓰기는 쉽지 않다. 설사 집에 모니터가 2개라고 해도 프레젠테이션할 때 이를 제대로 활용할 수 없다. 맥OS의 전체화면 앱 모드에서는 구글 미트나 마이크로소프트 팀스, 줌 혹은 다른 화상회의 툴을 키노트와 함께 사용할 수 없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줌을 사용할 때는 키노트 슬라이드 데크를 열어 슬라이드쇼 모드(재생 > 슬라이드쇼 재생)로 들어가서는 이를 줌으로 공유할 수 없다. 대신 줌에서 키노트 슬라이드를 실행한 창을 선택한 후 화면 공유 기능을 사용한 후 다시 키노트로 돌아가 프레젠테이션을 시작해야 한다.
그러나 이런 번거로움에도 불구하고 키노트를 꼭 써야 한다면 줌을 포함한 일부 화상회의 앱의 오버레이 기능이 해법이 될 수 있다. 예를 들어 발표 내용을 보면서 발표자의 모습까지 작게 볼 수 있다. 프레젠테이션 모드에서 전체화면 모드를 끄지 않은 채 키노트를 숨기고 이전 앱으로 돌아가려면 'H'를 누르면 된다(Command-H가 아니다).
이런 가운데 지난 7월 애플이 키노트에 화상회의 중 발표 관련된 새 기능을 추가했다. 여러 앱을 전환하거나 프레젠테이션을 하면서 화상회의 앱을 유지해야 할 때 더 복잡하고 세밀한 제어가 가능해졌다. 여기서 소개하는 팁은 iOS/아이패드OS용 키노트 앱의 새로운 프레젠테이션 기능을 함께 사용하는 것이다.
애플은 키노트에 '윈도우에서 슬라이드 쇼 재생' 기능을 추가했다. 기존까지는 단일 혹은 듀얼 모니터의 전체화면 모드만 가능했지만, 이 기능을 이용하면 일반 윈도우에서 완전하게 제어할 수 있다. 재생 윈도우는 크기를 줄이거나 화면의 원하는 위치로 옮길 수 있다. 슬라이드쇼를 시작한 후 이 윈도우를 화상회의 앱으로 공유하면, 발표를 시작하기 전에 기존처럼 키노트의 모든 인터페이스를 그대로 노출할 필요가 없다.

'윈도우에서 슬라이드 쇼 재생' 기능은 일반 실행 창이므로 앱 사이에 전환하기도 쉽다. 그러나 여전히 2가지 문제가 남아 있다. 슬라이드를 앞뒤로 움직이려면 윈도우로 돌아와야 하고, 발표자를 위한 툴을 전혀 사용할 수 없다는 점이다. 이때 필요한 것이 바로 모바일 앱이다. 정확히는 아이폰 혹은 아이패드용 키노트의 '키노트 리모컨(Keynote Remote)' 기능이다. 맥용 앱과 연동해 준다(키노트 앱으로 기기를 페어링하는 방법은 애플 웹사이트를 참고한다). 일단 두 앱이 페어링 되면 키노트 화면을 공유할 수 있다. 이는 윈도우의 화면 공유를 지원하는 모든 앱에서 사용할 수 있다. 방법은 다음과 같다.
- 맥용 키노트에서 슬라이드 데크를 연다.
- 재생 > '윈도우에서 슬라이드 쇼 재생'을 선택한다.
- 맥에서 실행 중인 줌 미팅에서 화면 공유를 클릭하고 기본 탭의 키노트 윈도우를 선택한 후 공유한다.
- 이제 아이폰 혹은 아이패드에서 키노트 리모컨을 열어 맥을 선택하고 재생을 누른다. 이미 맥에서 재생 중이지만 키노트 모바일 앱으로 맥의 파일을 제어할 수 있다.
- 상단에 있는 나란히 네모가 2개 배열된 아이콘을 선택해 노트와 슬라이드 등 원하는 구성의 모드를 선택한다. '현재 및 다음' 혹은 '다음 및 메모', '메모만' 등을 고를 수 있다.

이제 화상회의 앱을 사용하면서도 프레젠테이션 작업이 훨씬 수월해졌을 것이다. 모바일 앱에서 슬라이드를 제어하거나 필요한 대본을 확인할 수 있다. 프레젠테이션 작업을 방해하지 않으면서 맥 키노트의 기능을 온전히 사용할 수 있다. editor@itworl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