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 이번 행정 명령은 텐센트가 보유한 인기 메신저 앱인 위챗(WeChat)을 대상으로 한다. 트럼프의 행정 명령 발표는 마이크로소프트나 다른 미국 기업이 45일 이내에 인수하지 않으면, 매국 내에서 사용을 금지한다는 틱톡(TikTok)에 대한 행정 명령과 비슷한 뉘앙스였다.
텐센트의 경우는 미국의 고객들이 텐센드가 소유한 게임이나 자회사의 서비스를 이용하는 것이 금지된다는 의미다. 텐센트가 투자한 회사의 서비스도 이용이 금지되는지는 확실치 않다.
텐센트가 소유하거나 투자한 게임사는 상당히 많은데, 중요한 것들은 다음과 같다.
- 라이엇 게임즈(Riot Games) : 텐센트는 라이엇 게임즈를 소유하고 있다. 2011년 라이엇 게임즈의 지분 93%를 인수하고 나머지도 4년에 걸쳐 인수했다. 라이엇은 리그 오브 레전드를 출시했고, 지난 4월에는 마인크래프트 서버를 운영하면서 마인크래프트의 경쟁 게임을 개발 중인 것으로 알려진 하이픽셀(Hypixel)을 인수했다.
- 텐센트는 에픽 게임즈(Epic Games)의 지분 40%를 소유하고 있다. 포트나이트 같은 인기 게임을 출시했고, 에픽 게임즈 스토어(Epic Games Store)를 운영 중이다. 텐센트는 2012년에 투자했다.
- 텐센트는 블루홀(Bluehole)의 지분 11.5%를 소유 중이다. PUBG(PlayerUnknown’s Battlegrounds) 개발사다.
- 텐센트는 그라인딩 기어 게임즈(Grinding Gear Games)의 지분 80%를 소유 중이다. 패스 오브 엑사일(Path of Exile) 개발사다.
- 2019년 텐센트는 슈퍼셀(Supercell)의 상당한 지분을 인수했다. 클래시 오브 클랜(Clash of Clans)과 클래시 로얄(Clash Royale)의 개발사다.
PC게이머(PCGamers)는 또한 텐센트가 프론티어 디벨롭먼트(Frontier Developments)와 인기 채팅 서버인 디스코드(Discord)의 지분도 일부 갖고 있다고 보도했다.
틱톡처럼 트럼프 정부는 미국의 보안과 미국 데이터의 안전을 우려하고 있다. 행정 명령에서 트럼프 정부는 “틱톡처럼 위챗은 사용자의 정보를 자동으로 대량 수집한다. 이런 데이터 수집은 중국 공산당이 미국인의 개인 정보에 접근할 수 있도록 한다”고 지적했다.
백악관이 라이엇 게임즈 같은 비디오게임 회사를 제재 대상으로 할 계획이 없다는 소문이 있으나, 명령문 자체가 모호해서 단정하기는 어렵다. 트럼프 정부는 45일간의 유예 기간을 두었는데, 9월 20일이 되어야 텐센트 자회사가 이번 명령에 영향을 받을지 알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editor@itworl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