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에는 PC용 엑스박스 게임 패스를 거들떠보지도 않았다. 다시 한번 강조하지만 모든 종류의 구독 요금제를 거부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옵시디언이 개발한 아우터 월드(The Outer Worlds)가 출시되자마자 엑스박스 게임 패스에 포함되었을 때 결국 유혹에 지고 말았다. 유혹의 갈고리는 굵고 날카로웠다. 미국 기준으로 1개월에 단돈 5달러만 내면 재미가 넘치는 수백 가지의 게임을 모두 플레이할 수 있었다. PC용 엑스박스 게임 패스는 곧 스포티파이, 넷플릭스와 함께 집에서의 여가 생활에서 뺄 수 없는 주인공이 되었다. 이 3가지의 구독 요금제는 절대로 중지하지 못할 것이다. PC용 엑스박스 게임 패스의 매력을 5가지로 정리해 보았다.
마이크로소프트 게임은 출시 첫 날부터 이용 가능

보통 대부분의 구독형 게임 서비스는 아주 오래된 옛날 게임만 서비스 대상에 풀어둔다. 그러나 PC용 엑스박스 게임 패스 사용자는 마이크로소프트가 개발한 게임, 즉 헤일로, 포르자, 기어스 시리즈 등을 발매 첫 날부터 바로 월 요금에 포함해 즐길 수 있다. 이제 옵시디언과 인자일 스튜디오도 마이크로소프트 산하의 게임사가 되었기 때문에 특히 PC 사용자들은 아우터 월드와 웨이스트랜드 3(Wasteland 3) 같은 대표적인 현대 CRPG 게임까지 엑스박스 게임 패스로 플레이할 수 있게 되었다.
PC용 엑스박스 게임 패스에는 그밖에도 야쿠자 0, 아크: 서바이벌 이볼브드, 노맨즈 스카이, 메트로: 엑소더스 같은 다른 개발사의 작품도 포함된다. PC용 엑스박스 게임 패스에 포함되는 게임 목록은 여기에서 확인할 수 있다. 필자가 기사를 작성하는 시점에 미국을 기준으로 총 193종이라는 방대한 양이 서비스되고 있다.
그리고 올해 후반에는 서비스 범위가 더욱 확대될 전망이다. EA 플레이(예전 오리진 액세스) 요금제에 포함된 게임이 추가 비용 없이 엑스박스 게임 패스에 포함될 예정이다. 마이크로소프트는 FIFA 20, 타이탄폴 2, 니드 포 스피드 힛 같은 EA의 가장 인기 있는 PC 및 콘솔용 게임과 배틀필드, 매스 이펙트, 스케이트, 심즈 같은 EA의 유명한 시리즈 게임 60종 이상을 추가하고, 매든 21 같은 신작 게임의 트라이얼 버전도 포함된다.
풍부한 인디 게임 모음

게임을 진지하고 깊게 파고드는 사용자들을 위해 PC용 엑스박스 게임 패스는 소규모 인디 게임도 다양한 장르에 걸쳐 폭넓게 갖췄다. 신선한 새로운 게임을 좋아하는 사용자든, 잘 알려지지 않은 개발사 작품에 정가를 다 지불하기가 조심스럽다면 PC용 엑스박스 게임 패스가 정답이다. 어 플레이그 테일: 이노센스, 프로스트펑크, 슬레이 더 스파이어, 데드 셀 같은 훌륭한 인디 게임은 지금 당장 플레이해도 절대 후회하지 않을 것이다.
다양한 인디 게임을 보유하고 있다는 점에는 특정 개발사의 몇몇 게임만 서비스하는EA의 오리진 액세스나 유비소프트의 유플레이+보다 훨씬 높은 점수를 주겠다. 오리진 서비스의 인디 게임 목록도 훌륭하기는 하지만, PC용 엑스박스 게임 패스는 가장 다양한 게임을 서비스하고 있다.
PC용 엑스박스 게임 패스에는 언제나 새로운 것들이 등장한다. 항상 새 게임이 추가되고, 잘 구성된 선별 게임 목록도 게임의 품질을 보장한다. 전에 들어 본 적 없는 인디 게임이더라도 플레이할 만한 가치가 있다.
정기적으로 추가되는 신작 게임

지난 몇 달 동안에는 옵저베이션, 마인크래프트 던전, 알란 웨이크, 시티즈: 스카이라인, 던전 오브 엔들리스, 배틀레치, 노맨즈 스카이, 바드 테일 리마스터 등이 새롭게 추가됐다. 모두 훌륭한 수작이며 조금 더 파고들면 몇 백 시간까지도 플레이할 수 있을 만큼 깊이도 있다.
서드파티 게임은 발매 후 한동안 시간이 지난 후에 추가되는 경향이 있다. 따라서 최신 대작을 주로 플레이한다면 큰 장점은 아닐 것 같다. 즉, 정가를 모두 지불하고 구입하기는 조금 조심스러운 덜 알려진 게임을 부담 없이 플레이하기에 딱 적당한 서비스라는 의미다. 다만 넷플릭스처럼 게임이 서비스되다가도 대상에서 제외되기도 하는 일이 종종 있다는 점만 유의하면 된다.
다양한 부대 혜택
PC용 엑스박스 게임 패스 구독에는 또 하나의 즐거움이 있다. 현재 미국 기준으로 스포티파이 프리미엄 6개월 무료 구독과 워프레임, 월드 오브 탱크, 판타지 스타 온라인 2, 스마이트 같은 온라인 게임도 무료로 이용할 수 있다.또 PC용 엑스박스 게임 패스에 포함된 게임을 별도로 구입할 경우에는 요금이 10% 할인된다. 서비스 목록에 포함되어 있으므로 큰 혜택이 아닌 것 같지만, DLC나 다른 부가 프로그램을 한데 묶어 구입할 경우에는 10%도 꽤 큰 금액이 된다. 함께 구입한 DLC는 스팀이나 다른 PC 플랫폼이 아니라 마이크로소프트 스토어 버전 게임과 연동된다는 점만 잘 기억하자.
원활하게 작동하는 게임 플랫폼
마지막으로 설치와 플레이가 너무나 매끄럽다는 것이 장점이다. 어떤 것이든 다 그렇지 않나 생각할 수도 있지만, 다른 마이크로소프트 PC 서비스와 비교해보면 분명한 이점이다.
윈도우 10 마이크로소프트 스토어 앱으로 다운로드하는 게임은 수 년간 악명이 높았다. 인증 오류, 재설치를 요구하는 오류 등 게임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는 이유도 여러 가지였다. 기어스 4(Gears 4) 게임을 통째로 재설치하느라 종량제 인터넷 요금 1개월치를 다 써버린 후 필자는 무지막지한 욕을 퍼부었다. 포르자 호라이즌 3(Forza Horizon 3)은 거듭되는 에러로 60달러를 주고 새로 구입해야 했다.
PC용 엑스박스 게임 패스는 마이크로소프트 스토어가 아니라 엑스박스 앱으로 다운로드한다. 그리고 필자는 재설치나 플레이 오류를 한 번도 경험한 적이 없다. 마이크로소프트 스토어와는 달리 원활하고 매끄럽게 작동한다. 마이크로소프트 스토어로 다운로드하는 게임과는 달리 엑스박스 앱이 어떻게 그렇게 잘 작동하는지 알 수 없지만, 중요한 것은 오류가 없다는 점이다. 스팀에서도 판매하고는 있지만, 엑스박스 앱이 아니었다면 필자는 포르자 호라이즌 4나 기어스 택틱을 다시 플레이하기 어려웠을 것이다
엑스박스 게임 패스, 당신의 편견을 깰 수도
보통 설치형 게임을 주로 구입하는 사용자라 하더라도, PC용 엑스박스 게임 패스는 한 번쯤 사용해볼 만하다. 아직 베타 버전이지만 1개월에 단 몇 천원에 불과한 사용 요금은 빅맥 버거 세트보다 낮은 가격이다. 몇 개월 동안 가입해 플레이하고 있지만 엑스박스가 서비스하는 게임의 단 몇 퍼센트밖에 플레이해보지 못했을 만큼 게임 보유 폭이 넓다. 엑스박스에서 플레이할 수 있는 게임과 에픽 게임 승토어의 주간 무료 게임, 그리고 험블 번들의 할인 폭까지 합치면 사실상 저렴한 가격으로 AAA급 수작 게임을 끝도 없이플레이할 수 있다. 게임 가격이 저렴한 것과 대폭 할인 행사가 많다는 것은 콘솔과 비교해 PC 게임의 큰 장점이기도 하다. 또한 멀티 플레이에 필요한 온라인 요금을 따로 내지 않아도 된다.시험 삼아 한 번 가입해서 플레이할 것을 강력히 권한다. 가입 후 첫 달은 요금이 더 할인되는 행사도 있다. 구독 요금제를 싫어한다는 이유로 몇 달 동안 망설이다가 가입하자마자 푹 빠져버린 필자 같은 사용자가 훨씬 많을지도 모른다. editor@itworl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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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이터센터 성능을 재정의하는 게임 체인저 ‘4세대 인텔® 제온® 스케일러블 프로세서’
ⓒ Getty Images Bank AI, HPC, 첨단 분석 등 새로운 유형의 워크로드가 급부상하면서 데이터센터의 성능에 대한 재정의가 필요한 시대가 되었다. 이런 시대적 요구에 부응하기 위해 인텔은 4세대 제온 스케일러블 프로세서(코드명 사파이어 래피즈)라는 답을 내놓았다. 인텔은 이전 세대에 비해 성능, 확장성 및 효율성을 크게 개선한 4세대 제온 스케일러블 프로세서로 차세대 데이터센터에 대한 인텔의 전략을 구체화하고 있다. 성능 최적화의 새로운 관점 ‘워크로드 최적화’ 4세대 제온 스케일러블 프로세서는 ‘다양한 워크로드 각각의 요구에 맞는 최대 성능을 끌어 낸다’라는 한 줄로 핵심을 짚을 수 있다. 이 프로세서의 설계 사상은 AI, HPC, 첨단 분석 등 다양한 워크로드의 요구사항을 충족하기 위해 CPU 및 관련 기술을 설계하고 최적화하는 것이다. 최근 기업들이 주목하는 주요 워크로드는 각각 성능에 대한 요구와 기준이 다르다. 예들 들어 AI 워크로드는 매트릭스 연산과 병렬 처리에 크게 의존한다. 더불어 대용량 데이터 세트를 처리해야 하는 경우가 많아 CPU와 메모리 간의 효율적인 데이터 전송을 위해 높은 메모리 대역폭이 필요하다. AI 워크로드에 맞는 최고의 성능을 제공하기 위해 인텔은 4세대 제온 스케일러블 프로세서에 고급 매트릭스 확장(AMX)과 같은 특수 명령어 세트와 통합 가속기를 내장하였다. 이는 꽤 주목할 개선이다. AMX의 내재화는 CPU도 AI 처리가 준비됐다는 것을 뜻한다. 이는 AI 인프라에서 CPU의 역할을 크게 확장할 전망이다. 최근 ChatGPT의 등장과 함께 모든 기업의 관심사가 된 초거대 언어 모델 기반 생성형 AI 전략 수립에 있어 AMX에 관심을 두는 곳이 늘고 있는 것도 같은 맥락에서 이해할 수 있다. HPC 워크로드는 복잡한 수학적 계산이 포함되며 높은 부동소수점 성능을 보장해야 한다. HPC 워크로드에는 병렬 처리가 수반되는 경우가 많다. 멀티코어 CPU는 이러한 워크로드를 가속하는 데 있어 핵심이라 할 수 있다. 또한, 대규모 HPC 시뮬레이션은 효율적인 데이터 처리를 위해 높은 메모리 용량과 대역폭도 요구한다. 이런 특수성도 4세대 제온 스케일러블 프로세서는 유연하게 수용한다. 4세대 제온 스케일러블 프로세서는 최대 8채널 DDR5 메모리 구성 및 인텔 옵테인 퍼시스턴트 메모리(Optane Persistent Memory)를 지원하여 HPC 시뮬레이션을 위한 높은 메모리 용량과 대역폭을 제공한다. 또한, PCIe 5.0을 지원하여 PCIe 4.0의 두 배에 달하는 대역폭을 제공하여 CPU와 가속기 및 스토리지와 같은 기타 장치 간의 통신 속도가 빠르다. QAT를 통해 암호화 및 압축 워크로드를 가속화하여 네트워킹 및 스토리지와 같은 애플리케이션의 성능과 효율성도 크게 높인다. 열거한 특징들은 HPC뿐 아니라 AI 워크로드의 성능 요구에도 부합한다. 다음으로 첨단 분석의 경우 적시에 통찰력을 제공하고 빠른 의사결정을 지원하려면 지연 시간을 최소화하면서 데이터를 빠르게 처리할 수 있는 CPU가 필요하다. 인텔은 단일 스레드 성능 및 멀티 스레딩 기능을 향상시켜 실시간 분석을 위한 저지연 처리를 가능하게 한다. 그리고 인텔 프로세서는 최적화된 캐시 계층 구조를 갖추고 있어 메모리 액세스 시간을 최소화하여 실시간 분석 워크로드의 지연 시간을 줄이고 성능을 개선할 수 있다. 여기에 4세대 제온 스케일러블 프로세서는 넓은 메모리 대역폭으로 데이터베이스 성능을 향상하고 인텔 인-메모리 분석 가속기(IAA), 데이터 이동 속도를 높이는 인텔 데이터 스트리밍 가속기(DSA)까지 통합하여 실시간 데이터 처리 성능을 높였다. 요약하자면 워크로드마다 특화된 CPU 기능, 아키텍처 또는 가속기가 필요한 요구사항이 다르다. AI 워크로드는 가속 기술과 넓은 메모리 대역폭의 이점을 누리고, HPC 워크로드는 높은 부동소수점 성능과 병렬 처리가 필요하며, 실시간 분석 워크로드는 지연 시간이 짧은 처리와 효율적인 I/O 및 스토리지가 필요하다. 4세대 제온 스케일러블 프로세서는 다양한 워크로드의 성능 요구를 수용하여 각각 최대의 성능을 끌어 낸다. 워크로드 최적화 성능 추구가 가능한 이유 CPU의 발전사를 보면 무어의 법칙의 시대를 지나 멀티 코어의 시기가 이어지고 있다. 멀티 코어는 현재 진화를 거듭 중인데 최근 동향은 더 나은 성능과 에너지 효율성을 보장하는 가운데 워크로드별 최적화를 지원하는 것이다. 이를 실현하기 위해 인텔은 코어 수를 늘리는 가운데 다양한 가속기를 CPU에 통합하는 방식을 택하였다. 이런 노력의 결과물이 4세대 제온 스케일러블 프로세서다. 멀티코어 아키텍처는 병렬 처리를 가능하게 하여 성능과 에너지 효율을 높인다. 예를 들어 인텔의 제온 스케일러블 프로세서는 최대 60개의 코어를 가지고 있어 AI, HPC, 실시간 분석 등 다양한 워크로드 처리에 이상적이다. 여기에 다양한 가속기를 통합하여 워크로드마다 차이를 보이는 최적의 성능 목표 달성에 한걸음 더 가까이 다가서고 있다. 또한, 4세대 제온 스케일러블 프로세서는 CPU와 가속기 간의 고속 통신을 위해 설계된 개방형 산업 표준 인터커넥트인 컴퓨트 익스프레스 링크(CXL)를 지원한다. 이 밖에도 인텔은 상호 연결 및 효율적인 전력 공급을 위해 4개의 실리콘 다이를 EMIB(Embedded Multi-Die Interconnect Bridge)라는 고급 패키징 기술로 연결했다. 인텔의 EMIB 기술은 CPU 설계 및 패키징의 패러다임 전환을 잘 보여준다. 인텔은 프로세서를 타일이라고 하는 더 작은 모듈식 구성 요소로 분할하고 EMIB라는 작은 실리콘으로 연결하여 하나의 Monolithic 구조와 같은 성능, 에너지 효율성 및 설계 유연성을 높였고 그 결과물이 4세대 제온 스케일러블 프로세서다. 인텔은 고급 패키징 기술을 통해 다양한 가속기를 통합하면서도 높은 전력 효율을 달성했다. 가령 4세대 인텔 제온 스케일러블 프로세서가 내장된 가속기를 사용하면 이전 세대 대비 워크로드 처리에 있어 평균 2.9배 높은 와트당 성능 목표 달성이 가능하다. 더 자세히 알아보면 범용 컴퓨팅에서 53% 평균 성능 향상을 기대할 수 있고, AI는 최대 10배 높은 추론과 학습 성능, 네트워킹과 스토리지 분야에서는 95% 적은 코어로 더 높은 데이터 압축 성능을 보여 최대 2배 성능을 높일 수 있고, 데이터 분석의 경우 최대 3배 성능 개선이 가능하다. 달라진 게임의 법칙 4세대 제온 스케일러블 프로세서의 등장으로 차세대 데이터센터 시장을 놓고 벌이는 다양한 프로세서 간 새로운 경쟁이 본격화될 전망이다. 4세대 제온 스케일러블 프로세서는 단순한 신제품이 아니다. 다양한 워크로드의 급변하는 요구 사항을 해결하고 성능, 확장성 및 효율성에 중점을 둔 차세대 데이터센터 구축에 대한 인텔의 전략을 상징한다. 4세대 제온 스케일러블 프로세서는 반도체 시장의 게임의 법칙은 시대의 흐름에 따라 바뀐다는 것을 보여주는 산증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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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텔이 12가지 가속기로 데이터센터에 확장성과 유연성을 추가하는 방법
ⓒ Getty Images Bank 사파이어 래피즈(Sapphire Rapids)라는 코드명으로 알려진 인텔의 4세대 제온 스케일러블 프로세서가 최근 출시됐다. 이 칩은 12가지 가속기로 주목받고 있지만 기능적인 흥미를 넘어 인텔이 급격하게 변화하는 데이터센터, 서버, 클라우드 시장에 대응하는 방법이 반영되어 있다는 점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프로세서의 근본적인 역할은 연산에 있다. 프로세서는 여전히 연산을 빠르게 많이 할 수 있으면 좋다. 하지만 처리해야 하는 데이터의 종류와 특성이 다양해지면서 데이터를 다루는 방법도 진화했다. 그리고 이는 실질적인 성능의 향상으로 이어진다. 나승주 인텔 데이터센터 담당 상무는 4세대 제온 스케일러블 프로세서가 새로운 데이터센터 환경을 반영한다고 설명한다. ⓒ Intel “단순히 작동속도와 코어의 개수를 늘리는 것만이 최고의 가치를 주는 것은 아닙니다. 폭발적으로 증가하는 데이터센터 수요와 복잡한 데이터 처리에 대한 필요성을 풀어내기 위한 방법은 단순히 트랜지스터 수에만 의존할 일이 아니라 완전히 새로운 방법을 찾을 필요가 있습니다.” 인텔코리아 나승주 데이터센터 담당 상무는 데이터센터 환경이 달라지는 만큼 프로세서 구조도 새로 그려져야 한다고 설명한다. 그 관점에서 4세대 제온 스케일러블 프로세서는 이전과 다른 두 가지 전환점을 갖는다. 한 가지는 연산의 양적 증가, 다른 하나는 데이터 처리의 효율성이다. “모놀리식 아키텍처로는 소켓당 절대적 성능을 높이는 데에 한계가 있습니다. 이를 극복하기 위한 노력이 여전히 이어지고 있지만 단위 칩을 더 작게 만들고 효과적으로 연결하는 방법으로 성능 손실을 최소화하고 단일 칩에 준하는 처리 능력을 제공할 수 있습니다.” 최대 4개의 칩릿을 묶는 구조로 같은 공간 안에 더 많은 코어를 넣을 수 있다. ⓒ Intel 인텔은 사파이어 래피즈를 통해 ‘칩릿(Chiplet)’ 구조를 녹였다. 한정된 공간 안에 더 많은 코어를 넣는 것은 반도체 업계의 숙제였다. 제온 스케일러블 프로세서는 4개의 칩릿을 이어 붙여 최대 60개 코어를 쓴다. 칩릿 구조는 생산이 훨씬 쉬워지고 필요에 따라서 단일 칩부터 2개, 4개 등 필요한 만큼 이어 붙여 다양한 설계의 자유도를 제공하기도 한다. 핵심 기술은 칩과 칩 사이를 손실없이 연결하는 데에 있다. “중요한 것은 인터페이스와 패키징 기술입니다. 사실 이 칩릿 구조는 인텔만의 고민은 아닙니다. 반도체 업계, 그리고 더 나아가 산업 전체의 숙제이기 때문에 이를 공론화해서 업계가 함께 답을 찾아가는 중입니다.” 나승주 상무는 기술 개방과 표준에 해결책이 있다고 말했다. UCIe(Universal Chiplet Interconnect Express) 컨소시엄을 통해 전 세계 반도체 관련 기업들이 경쟁을 내려놓고 답을 찾아가고 있다. UCIe는 단순히 코어와 코어를 연결하는 수준이 아니라 단일 패키지 안에서 GPU도, 컨트롤러도, 또 가속기도 성능 손실을 최소화하면서 이어붙일 수 있다. 성능의 확장 뿐 아니라 단순화된 칩들을 자유롭게 맞붙이는 설계의 자유도 얻게 된다. ⓒ Intel 이 모듈형 칩릿 구조를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또 하나의 방법이 바로 12가지 가속기다. 데이터의 특성에 맞는 처리 방법은 점점 중요해지고 있다. 인텔은 오래 전부터 MMX(Multi Media eXtension)와 SSE(Streaming SIMD eXtensions)를 비롯해 AVX(Advanced Vector Extensions)와 최근에는 AMX (Advanced Matrix Extensions) 까지 데이터를 효과적으로 처리하는 기술을 발전시켜 왔다. 사파이어 래피즈의 가속기는 프로세서를 현대 데이터센터의 필요에 맞춰 최적화할 수 있는 방법이라는 것이 나승주 상무의 설명이다. “클라우드는 가상머신과 네트워크는 물론이고, 암호화와 인공지능 처리까지 더욱 복잡해지기 때문에 기업은 설계의 고민이 많습니다. 클라우드에서 GPU의 활용도가 높아지고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머신러닝의 학습과 추론 작업의 80%가 CPU에서 이뤄지고 있습니다. 프로세서가 이를 받아들일 필요가 있습니다.” AMX(Advanced Matrix Extensions)가 더해진 이유도 막대한 실시간 학습 데이터가 필요하지 않은 상황에서 범용적인 인공지능 학습이 CPU만으로 충분히 빠르게 이뤄질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다. AMX는 텐서플로와 파이토치 등 범용적인 머신러닝 프레임워크에 최적화되어 기존 환경을 그대로 가속한다. 12가지 가속기를 통해 데이터센터의 특성에 맞는 서버를 구성할 수 있다. ⓒ Intel 마찬가지로 데이터센터에서 큰 리소스를 차지하는 암호화 효율을 높여주는 QAT(QuickAssist Technology), 로드밸런싱을 맡는 DLB(Dynamic Load Balancer), 인메모리 분석 처리를 가속하는 IAA(In-Memory Analytics Accelerator), 데이터 스트리밍을 가속하는 DSA(Data Streaming Accelerator) 등 별도의 전용 가속 코어를 두고, 필요에 따라서 가속기를 선택할 수 있도록 했다. 그리고 이는 데이터센터의 자원 관리에 직접적으로 영향을 끼치게 된다. “가속기가 실제 현장에서 주는 가치는 특정 리소스를 빠르게 처리하는 것도 있지만 특정 처리에 대한 부담을 덜어 CPU가 본래 해야 할 연산에 집중하는 것입니다. 데이터센터에서 70개 코어를 할당해서 쓰던 암호화가 사파이어 래피즈의 QAT 가속기를 이용하면 11개 코어로 충분합니다. 나머지는 실제로 데이터센터가 처리해야 하는 인스턴스에 할당되면서 자원의 효율이 크게 높아집니다.” ⓒ Intel 4세대 제온 스케일러블 프로세서는 구조의 변화와 가속기를 통해서 ‘스케일러블(Scalable)’이라는 이름이 어울리는 확장성을 갖게 됐다. 이는 곧 데이터센터의 최적화, 그리고 유연성과도 연결된다. 반도체는 시대의 흐름을 읽어야 하고, 인텔은 사파이어 래피즈를 통해 기술로 그 답을 제시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