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럼에도 왜 일반 사용자, 특히 게이머가 RGB 조명을 지원하는 게임 주변기기를 선호하는지는 불분명하다. 어디서부터 언제부터 처음 유행이 시작됐는지 알아내기도 그 근거를 찾기도 어렵다. 도대체 왜 그렇게 많은 게이머와 게임 브랜드가 마우스, 키보드, 헤드셋 그리고 심지어 스피커에까지 RGB LED 전구를 탑재하지 못해 안달인 것일까?
시드니 대학의 디지털 문화 부교수 마커스 카터 박사에 따르면, 그 답은 제조업자의 입장에서의 실용성과 소비자 입장에서의 자부심 둘 다에서 나온다고 한다. 카터 박사는 PCWorld와의 인터뷰에서 LED 전구 기술의 개발과 진화를 둘러싼 역사에서 답을 찾을 수 있다고 말했다.
카터 박사는 “1960년대 LED 기술에서 처음으로 빨간색을 사용할 수 있었고, 이어 녹색, 주황색/노란색 등으로 출시됐으며 1990년대 중반이 되면 파란색 LED 기술까지 추가됐다. 파란색을 만들 수 있으면 어떤 색깔도 만들 수 있으며, 이것이 바로 블루 LED의 발명이 2014년 노벨상을 받은 이유다. 1990년대에 커스텀 컴퓨터 전자제품이 등장하면서 블록의 새 색상으로 파란색이 가장 많은 인기를 얻었다. 푸른색은 또한 항상 공상과학, 그리고 미래의 표현과 연관되어 있는데, 그것은 유기물에서 보기 드문 색깔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또 다른 주장은 PC 게임 ‘배틀스테이션(battlestation)’의 미학이 게임과 컴퓨터의 중요성의 관계를 반영한다는 것이다. DIGRAAA 2015에서 캔디 칼러드 탠저린-플레이크 벽걸이, 수냉식, LED 컬러 배틀스테이션(The Kandy Kolored Tangerine-Flake Wall-Mounted, Water-Cooled and LED-Colored Battlestation)이라는 강연에서 카터와 동료들은 컴퓨터와 자동차 문화 사이의 유사점을 그렸다. 연구진은 “배틀스테이션은 단지 미디어 소비의 현장이 아니라 창의적이고 토속적인 생산 문화의 표현이다. 맞춤형 자동차와 마찬가지로 배틀스테이션 구축에 수반되는 장시간 노동은 친밀하고 수행적인 기술 관계에서 즐거움을 찾는 남성적인 서브컬처 내에서 기술력과 문화 자본을 입증하는 역할을 한다”고 말했다.
그럼에도 카터는 왜 현재 RGB 조명이 인기를 얻는지에 대한 완전한 해답은 아니라며 “RGB는 어떤 색으로도 맞춤 제작이 가능하기 때문에 전체적인 실내/기계적 미학에 부합한다. 한 개의 RGB 컬러보다는 가격이 비싸기 때문에 아직은 부를 자랑하는 것에 그치지만, 그것이 전부는 아니라고 확신한다”고 덧붙였다.


상업용 응용 프로그램의 일광 형광 색상에 대한 시드니 예술대학의 부교수인 제인 가반 박사의 연구에 따르면, “여러 색깔은 보통 소유자가 어떤 물건을 2종류 이상 소유했음을 표시하기 위해 사용된다. 많은 게이머가 RGB 발광 키보드를 구입하면서 이것은 게이머 문화 그룹의 정체성의 일부가 되었다”고 한다.
가반 박사는 화려한 RGB 조명이 참신한 것, 새로운 것 또는 최첨단 것을 의미할 뿐만 아니라, “이 키보드를 사용하는 게이머에 약간의 실력 향상이 있을 수 있다”라고 추측하기도 한다. 대부분의 게이머가 터치 타이핑을 하고 있지만, 눈은 텍스트보다 색깔을 훨씬 더 빨리 보기 때문에 키를 프로그래밍하는 능력은 성능을 최적화할 가능성이 있다는 주장이다.
화려한 조명은 얼핏 카지노나 도박사를 떠올리게도 한다. 시드니 대학 도박 치료 연구 클리닉의 공동 책임자인 샐리 게인즈베리 부교수는 “빛과 소리가 도박에 영향을 미친다는 증거가 있다. 게임에 몰입될 수 있을 정도로 매력적이고, 재미있고, 매혹적이라는 점에서, 또 일종의 조건부 반응을 만든다는 점에서 도박과의 유사성도 있다. 다만 빛과 소리는 도박 상품의 다른 측면과 상호 연관돼 있어 간헐적 강화 일정과 같은 어떤 조건부 학습 대응에서는 더 큰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하지만 현재로서는 두 취미 사이의 이러한 유사성이 중독성과 큰 관계는 없다는 것을 시사한다. 게인즈버리 박사에 따르면 고립된 빛이 중독적인 행동에 큰 역할을 한다고 말하는 것은 지나치지만, 빛과 소리는 즐거움과 제품과의 긍정적인 연관성을 강화한다.
RGB 액세서리 제조업체 로지텍은 왜 대용품보다 RGB를 더 많이 사용하는지에 대한 논쟁에 대해 고객이 자신을 표현하는 능력을 제공하는 것으로 귀결된다. 로지텍의 대니얼 홀은 PCWorld에 맞춤화가 가장 최우선 핵심 특징이라고 말했다. 홀은 “[RGB의] 장점은 한 가지 색상만으로 정해진 것이 아니라, 스스로 1,680만 가지 색상을 선택할 수 있다는 것이므로 어떤 색을 낼 것인지는 정말로 개인의 상상력에 달려 있다. 그런 다음 소프트웨어를 통해 키, 영역, 게임 또는 애플리케이션별로 색상을 구체화하고 구분할 수 있다. 스스로를 표현하려는 취향이 반영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홀은 단색 LED 백라이트를 지원하는 로지텍 G413 게임 키보드와 풀 RGB 백라이트를 특징으로 하는 로지텍 G512 게임 키보드의 차이를 설명한다. 두 제품은 RGB 라이트 외에는 거의 같아서, 사용자가 원하는 것은 정말 단지 색상 표현 폭이었다. 게임 인플루언서나 스트리머들이 RGB 라이트 액세서리를 좋아하는 것도 한 개인으로서 그들이 어떤 사람인지를 표현하는 데 큰 역할을 할 수 있기 때문이다.
RGB 조명에서 인플루언서는 100% 맞춤화를 구하고 있다. 오늘날 많은 인플루언서, 특히 게임 스트리머는 화면 속 모든 기기에 RGB 조명을 켜고 있다. 주변기기 뿐 아니라 시청자가 볼 수 있도록 배경에 있는 RGB 스트립 조명이나 RGB 패널을 갖추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을 것이다.
RGB 키보드의 이면에 있는 기술이 개선이나 진화의 여지가 많냐는 질문에 홀은 “절대로 완벽한 것은 없다”며 그렇다고 말한다.
홀은 RGB 조명이 마우스, 키보드 등을 넘어선 적용 사례로 로지텍의 G560 스피커를 꼽았다. 그가 제안하는 또 다른 가능성은 OLED와 같은 신기술이 기존 LED 전구의 한계를 넘어서는 새로운 창조적 개성이다.

레이저(Razer)의 소프트웨어 마케팅 및 개발 담당 이사인 쿠살 탠돈도 같은 이야기를 들려주었다.
레이저는 게임스컴2014 행사에서 처음으로 크로마 RGB 조명 생태계를 공식 발표했다. 그때까지 레이저 제품은 파란색이나 초록색 계열의 조명만을 사용했다. 탠돈은 “오늘날 판매되는 레이저 제품의 압도적 대다수가 크로마 RGB다. 모든 하드웨어 범주에서 가장 많이 요청받는 기능이기도 하다. 연구에서 대다수의 게이머가 모든 기기의 조명 효과를 통일하는 것을 선호한다는 것도 알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레이저는 그밖에도 RGB 조명과 사용자의 관계가 스마트 데스크톱의 개념과 연관이 깊다는 입장이다. 탠돈은 “연구에서 게이머는 PC가 주변의 모든 것을 통제할 수 있는 중심 허브가 되기를 원한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레이저 시냅스(Razer Synapse) IOT와 레이저 크로마 RGB를 통해 설정에서 주변의 모든 장치를 제어하여 실시간으로 서로 통신하고 상호작용할 수 있는 능력을 부여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텐돈은 크로마와같은 RGB 조명 생태계가 인기를 끈 또 다른 요인으로 개발자들의 야망을 꼽기도 한다. “게임 개발자들은 두각을 나타내기 위해 게임이 좀 더 몰입적이기를 원했고, 레이저 크로마를 통해 개발자들이 화면을 넘어 물리적인 전체 방 안으로 게임을 가져올 수 있게 했다.”
RGB LED 조명이라는 이 유행은 지속적인 인기를 얻고 있으며 창의성이 본질적으로 인간의 특성이라는 점에 주목하게 한다. 가장 간단한 답도 아마 게이머가 RGB 조명에 결정권을 행사할 수 있어서 좋아한다는 것일지 모른다. 대량생산된 물건을 더욱 독특하게 바꾸고, 자신만의 맞춤형 기기로 직접 만들어 가는 기회를 원하는 것이다. 이때의 RGB 조명은 단순한 게임 키보드의 기능 그 이상을 제공한다. editor@itworl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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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tel
인텔이 12가지 가속기로 데이터센터에 확장성과 유연성을 추가하는 방법
ⓒ Getty Images Bank 사파이어 래피즈(Sapphire Rapids)라는 코드명으로 알려진 인텔의 4세대 제온 스케일러블 프로세서가 최근 출시됐다. 이 칩은 12가지 가속기로 주목받고 있지만 기능적인 흥미를 넘어 인텔이 급격하게 변화하는 데이터센터, 서버, 클라우드 시장에 대응하는 방법이 반영되어 있다는 점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프로세서의 근본적인 역할은 연산에 있다. 프로세서는 여전히 연산을 빠르게 많이 할 수 있으면 좋다. 하지만 처리해야 하는 데이터의 종류와 특성이 다양해지면서 데이터를 다루는 방법도 진화했다. 그리고 이는 실질적인 성능의 향상으로 이어진다. 나승주 인텔 데이터센터 담당 상무는 4세대 제온 스케일러블 프로세서가 새로운 데이터센터 환경을 반영한다고 설명한다. ⓒ Intel “단순히 작동속도와 코어의 개수를 늘리는 것만이 최고의 가치를 주는 것은 아닙니다. 폭발적으로 증가하는 데이터센터 수요와 복잡한 데이터 처리에 대한 필요성을 풀어내기 위한 방법은 단순히 트랜지스터 수에만 의존할 일이 아니라 완전히 새로운 방법을 찾을 필요가 있습니다.” 인텔코리아 나승주 데이터센터 담당 상무는 데이터센터 환경이 달라지는 만큼 프로세서 구조도 새로 그려져야 한다고 설명한다. 그 관점에서 4세대 제온 스케일러블 프로세서는 이전과 다른 두 가지 전환점을 갖는다. 한 가지는 연산의 양적 증가, 다른 하나는 데이터 처리의 효율성이다. “모놀리식 아키텍처로는 소켓당 절대적 성능을 높이는 데에 한계가 있습니다. 이를 극복하기 위한 노력이 여전히 이어지고 있지만 단위 칩을 더 작게 만들고 효과적으로 연결하는 방법으로 성능 손실을 최소화하고 단일 칩에 준하는 처리 능력을 제공할 수 있습니다.” 최대 4개의 칩릿을 묶는 구조로 같은 공간 안에 더 많은 코어를 넣을 수 있다. ⓒ Intel 인텔은 사파이어 래피즈를 통해 ‘칩릿(Chiplet)’ 구조를 녹였다. 한정된 공간 안에 더 많은 코어를 넣는 것은 반도체 업계의 숙제였다. 제온 스케일러블 프로세서는 4개의 칩릿을 이어 붙여 최대 60개 코어를 쓴다. 칩릿 구조는 생산이 훨씬 쉬워지고 필요에 따라서 단일 칩부터 2개, 4개 등 필요한 만큼 이어 붙여 다양한 설계의 자유도를 제공하기도 한다. 핵심 기술은 칩과 칩 사이를 손실없이 연결하는 데에 있다. “중요한 것은 인터페이스와 패키징 기술입니다. 사실 이 칩릿 구조는 인텔만의 고민은 아닙니다. 반도체 업계, 그리고 더 나아가 산업 전체의 숙제이기 때문에 이를 공론화해서 업계가 함께 답을 찾아가는 중입니다.” 나승주 상무는 기술 개방과 표준에 해결책이 있다고 말했다. UCIe(Universal Chiplet Interconnect Express) 컨소시엄을 통해 전 세계 반도체 관련 기업들이 경쟁을 내려놓고 답을 찾아가고 있다. UCIe는 단순히 코어와 코어를 연결하는 수준이 아니라 단일 패키지 안에서 GPU도, 컨트롤러도, 또 가속기도 성능 손실을 최소화하면서 이어붙일 수 있다. 성능의 확장 뿐 아니라 단순화된 칩들을 자유롭게 맞붙이는 설계의 자유도 얻게 된다. ⓒ Intel 이 모듈형 칩릿 구조를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또 하나의 방법이 바로 12가지 가속기다. 데이터의 특성에 맞는 처리 방법은 점점 중요해지고 있다. 인텔은 오래 전부터 MMX(Multi Media eXtension)와 SSE(Streaming SIMD eXtensions)를 비롯해 AVX(Advanced Vector Extensions)와 최근에는 AMX (Advanced Matrix Extensions) 까지 데이터를 효과적으로 처리하는 기술을 발전시켜 왔다. 사파이어 래피즈의 가속기는 프로세서를 현대 데이터센터의 필요에 맞춰 최적화할 수 있는 방법이라는 것이 나승주 상무의 설명이다. “클라우드는 가상머신과 네트워크는 물론이고, 암호화와 인공지능 처리까지 더욱 복잡해지기 때문에 기업은 설계의 고민이 많습니다. 클라우드에서 GPU의 활용도가 높아지고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머신러닝의 학습과 추론 작업의 80%가 CPU에서 이뤄지고 있습니다. 프로세서가 이를 받아들일 필요가 있습니다.” AMX(Advanced Matrix Extensions)가 더해진 이유도 막대한 실시간 학습 데이터가 필요하지 않은 상황에서 범용적인 인공지능 학습이 CPU만으로 충분히 빠르게 이뤄질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다. AMX는 텐서플로와 파이토치 등 범용적인 머신러닝 프레임워크에 최적화되어 기존 환경을 그대로 가속한다. 12가지 가속기를 통해 데이터센터의 특성에 맞는 서버를 구성할 수 있다. ⓒ Intel 마찬가지로 데이터센터에서 큰 리소스를 차지하는 암호화 효율을 높여주는 QAT(QuickAssist Technology), 로드밸런싱을 맡는 DLB(Dynamic Load Balancer), 인메모리 분석 처리를 가속하는 IAA(In-Memory Analytics Accelerator), 데이터 스트리밍을 가속하는 DSA(Data Streaming Accelerator) 등 별도의 전용 가속 코어를 두고, 필요에 따라서 가속기를 선택할 수 있도록 했다. 그리고 이는 데이터센터의 자원 관리에 직접적으로 영향을 끼치게 된다. “가속기가 실제 현장에서 주는 가치는 특정 리소스를 빠르게 처리하는 것도 있지만 특정 처리에 대한 부담을 덜어 CPU가 본래 해야 할 연산에 집중하는 것입니다. 데이터센터에서 70개 코어를 할당해서 쓰던 암호화가 사파이어 래피즈의 QAT 가속기를 이용하면 11개 코어로 충분합니다. 나머지는 실제로 데이터센터가 처리해야 하는 인스턴스에 할당되면서 자원의 효율이 크게 높아집니다.” ⓒ Intel 4세대 제온 스케일러블 프로세서는 구조의 변화와 가속기를 통해서 ‘스케일러블(Scalable)’이라는 이름이 어울리는 확장성을 갖게 됐다. 이는 곧 데이터센터의 최적화, 그리고 유연성과도 연결된다. 반도체는 시대의 흐름을 읽어야 하고, 인텔은 사파이어 래피즈를 통해 기술로 그 답을 제시하고 있다.
Intel
데이터센터 성능을 재정의하는 게임 체인저 ‘4세대 인텔® 제온® 스케일러블 프로세서’
ⓒ Getty Images Bank AI, HPC, 첨단 분석 등 새로운 유형의 워크로드가 급부상하면서 데이터센터의 성능에 대한 재정의가 필요한 시대가 되었다. 이런 시대적 요구에 부응하기 위해 인텔은 4세대 제온 스케일러블 프로세서(코드명 사파이어 래피즈)라는 답을 내놓았다. 인텔은 이전 세대에 비해 성능, 확장성 및 효율성을 크게 개선한 4세대 제온 스케일러블 프로세서로 차세대 데이터센터에 대한 인텔의 전략을 구체화하고 있다. 성능 최적화의 새로운 관점 ‘워크로드 최적화’ 4세대 제온 스케일러블 프로세서는 ‘다양한 워크로드 각각의 요구에 맞는 최대 성능을 끌어 낸다’라는 한 줄로 핵심을 짚을 수 있다. 이 프로세서의 설계 사상은 AI, HPC, 첨단 분석 등 다양한 워크로드의 요구사항을 충족하기 위해 CPU 및 관련 기술을 설계하고 최적화하는 것이다. 최근 기업들이 주목하는 주요 워크로드는 각각 성능에 대한 요구와 기준이 다르다. 예들 들어 AI 워크로드는 매트릭스 연산과 병렬 처리에 크게 의존한다. 더불어 대용량 데이터 세트를 처리해야 하는 경우가 많아 CPU와 메모리 간의 효율적인 데이터 전송을 위해 높은 메모리 대역폭이 필요하다. AI 워크로드에 맞는 최고의 성능을 제공하기 위해 인텔은 4세대 제온 스케일러블 프로세서에 고급 매트릭스 확장(AMX)과 같은 특수 명령어 세트와 통합 가속기를 내장하였다. 이는 꽤 주목할 개선이다. AMX의 내재화는 CPU도 AI 처리가 준비됐다는 것을 뜻한다. 이는 AI 인프라에서 CPU의 역할을 크게 확장할 전망이다. 최근 ChatGPT의 등장과 함께 모든 기업의 관심사가 된 초거대 언어 모델 기반 생성형 AI 전략 수립에 있어 AMX에 관심을 두는 곳이 늘고 있는 것도 같은 맥락에서 이해할 수 있다. HPC 워크로드는 복잡한 수학적 계산이 포함되며 높은 부동소수점 성능을 보장해야 한다. HPC 워크로드에는 병렬 처리가 수반되는 경우가 많다. 멀티코어 CPU는 이러한 워크로드를 가속하는 데 있어 핵심이라 할 수 있다. 또한, 대규모 HPC 시뮬레이션은 효율적인 데이터 처리를 위해 높은 메모리 용량과 대역폭도 요구한다. 이런 특수성도 4세대 제온 스케일러블 프로세서는 유연하게 수용한다. 4세대 제온 스케일러블 프로세서는 최대 8채널 DDR5 메모리 구성 및 인텔 옵테인 퍼시스턴트 메모리(Optane Persistent Memory)를 지원하여 HPC 시뮬레이션을 위한 높은 메모리 용량과 대역폭을 제공한다. 또한, PCIe 5.0을 지원하여 PCIe 4.0의 두 배에 달하는 대역폭을 제공하여 CPU와 가속기 및 스토리지와 같은 기타 장치 간의 통신 속도가 빠르다. QAT를 통해 암호화 및 압축 워크로드를 가속화하여 네트워킹 및 스토리지와 같은 애플리케이션의 성능과 효율성도 크게 높인다. 열거한 특징들은 HPC뿐 아니라 AI 워크로드의 성능 요구에도 부합한다. 다음으로 첨단 분석의 경우 적시에 통찰력을 제공하고 빠른 의사결정을 지원하려면 지연 시간을 최소화하면서 데이터를 빠르게 처리할 수 있는 CPU가 필요하다. 인텔은 단일 스레드 성능 및 멀티 스레딩 기능을 향상시켜 실시간 분석을 위한 저지연 처리를 가능하게 한다. 그리고 인텔 프로세서는 최적화된 캐시 계층 구조를 갖추고 있어 메모리 액세스 시간을 최소화하여 실시간 분석 워크로드의 지연 시간을 줄이고 성능을 개선할 수 있다. 여기에 4세대 제온 스케일러블 프로세서는 넓은 메모리 대역폭으로 데이터베이스 성능을 향상하고 인텔 인-메모리 분석 가속기(IAA), 데이터 이동 속도를 높이는 인텔 데이터 스트리밍 가속기(DSA)까지 통합하여 실시간 데이터 처리 성능을 높였다. 요약하자면 워크로드마다 특화된 CPU 기능, 아키텍처 또는 가속기가 필요한 요구사항이 다르다. AI 워크로드는 가속 기술과 넓은 메모리 대역폭의 이점을 누리고, HPC 워크로드는 높은 부동소수점 성능과 병렬 처리가 필요하며, 실시간 분석 워크로드는 지연 시간이 짧은 처리와 효율적인 I/O 및 스토리지가 필요하다. 4세대 제온 스케일러블 프로세서는 다양한 워크로드의 성능 요구를 수용하여 각각 최대의 성능을 끌어 낸다. 워크로드 최적화 성능 추구가 가능한 이유 CPU의 발전사를 보면 무어의 법칙의 시대를 지나 멀티 코어의 시기가 이어지고 있다. 멀티 코어는 현재 진화를 거듭 중인데 최근 동향은 더 나은 성능과 에너지 효율성을 보장하는 가운데 워크로드별 최적화를 지원하는 것이다. 이를 실현하기 위해 인텔은 코어 수를 늘리는 가운데 다양한 가속기를 CPU에 통합하는 방식을 택하였다. 이런 노력의 결과물이 4세대 제온 스케일러블 프로세서다. 멀티코어 아키텍처는 병렬 처리를 가능하게 하여 성능과 에너지 효율을 높인다. 예를 들어 인텔의 제온 스케일러블 프로세서는 최대 60개의 코어를 가지고 있어 AI, HPC, 실시간 분석 등 다양한 워크로드 처리에 이상적이다. 여기에 다양한 가속기를 통합하여 워크로드마다 차이를 보이는 최적의 성능 목표 달성에 한걸음 더 가까이 다가서고 있다. 또한, 4세대 제온 스케일러블 프로세서는 CPU와 가속기 간의 고속 통신을 위해 설계된 개방형 산업 표준 인터커넥트인 컴퓨트 익스프레스 링크(CXL)를 지원한다. 이 밖에도 인텔은 상호 연결 및 효율적인 전력 공급을 위해 4개의 실리콘 다이를 EMIB(Embedded Multi-Die Interconnect Bridge)라는 고급 패키징 기술로 연결했다. 인텔의 EMIB 기술은 CPU 설계 및 패키징의 패러다임 전환을 잘 보여준다. 인텔은 프로세서를 타일이라고 하는 더 작은 모듈식 구성 요소로 분할하고 EMIB라는 작은 실리콘으로 연결하여 하나의 Monolithic 구조와 같은 성능, 에너지 효율성 및 설계 유연성을 높였고 그 결과물이 4세대 제온 스케일러블 프로세서다. 인텔은 고급 패키징 기술을 통해 다양한 가속기를 통합하면서도 높은 전력 효율을 달성했다. 가령 4세대 인텔 제온 스케일러블 프로세서가 내장된 가속기를 사용하면 이전 세대 대비 워크로드 처리에 있어 평균 2.9배 높은 와트당 성능 목표 달성이 가능하다. 더 자세히 알아보면 범용 컴퓨팅에서 53% 평균 성능 향상을 기대할 수 있고, AI는 최대 10배 높은 추론과 학습 성능, 네트워킹과 스토리지 분야에서는 95% 적은 코어로 더 높은 데이터 압축 성능을 보여 최대 2배 성능을 높일 수 있고, 데이터 분석의 경우 최대 3배 성능 개선이 가능하다. 달라진 게임의 법칙 4세대 제온 스케일러블 프로세서의 등장으로 차세대 데이터센터 시장을 놓고 벌이는 다양한 프로세서 간 새로운 경쟁이 본격화될 전망이다. 4세대 제온 스케일러블 프로세서는 단순한 신제품이 아니다. 다양한 워크로드의 급변하는 요구 사항을 해결하고 성능, 확장성 및 효율성에 중점을 둔 차세대 데이터센터 구축에 대한 인텔의 전략을 상징한다. 4세대 제온 스케일러블 프로세서는 반도체 시장의 게임의 법칙은 시대의 흐름에 따라 바뀐다는 것을 보여주는 산증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