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11.03

글로벌 칼럼 | MS는 엑스박스 게이밍 노트북을 만들어야 한다

Brad Chacos | PCWorld
마이크로소프트가 하드웨어 출시에 연일 바쁘다. 올해 초에는 "궁극의 노트북"이라며 노트북과 태블릿을 융합한 서피스 북 3를 내놨고, 다음주 11월 10일에는 드디어 평범한 게이밍 PC를 잔뜩 주눅들게 할 사양으로 무장한엑스박스 시리즈 x 콘솔이 출시된다. 그러나 필자 같은 사람이 바라는 것은 콘솔 외에 PC 게이밍까지 2개의 세계를 융합하고 아우르면서 마이크로소프트의 입지를 강화할 무언가다.

더 정확히 말하면 필자는 엑스박스 게이밍 노트북을 기대한다. 서피스 제품군처럼 세심한 부분까지 신경 써서 만들면서도, 마이크로소프트가 게이밍 분야에서 이룩한 최고의 혁신과 PC에서 가능한 것을 모두 집대성한 그런 노트북 말이다. 보수적인 PC 애호가는 비웃을지 모르겠다. 윈도우용 게임 라이브의 대실패라는 전례도 있다. 그러나 게이밍 노트북은 다를 수 있다.
 

PC 게이밍에 엑스박스가 중요한 이유

윈도우 10의 게임 바 기능 ⓒ MICROSOFT

 

마이크로소프트 엑스박스 사업부는 필 스펜서의 진두지휘하에 PC 게이밍 분야에 전념해 왔다. PC 게이머는 미처 모를지라도 그들의 삶을 개선하는 새로운 기능을 선보였다. 이런 기능의 상당 부분은 윈도우 10과 엑스박스 간에 공유되는 기본 그래픽 기술인 다이렉트X 12와 연관돼 있지만, 이것이 전부인 것은 아니다.

예를 들어 마이크로소프트는 엔비디아 지포스 RTX 20-시리즈 그래픽 카드에 실시간 레이 트레이싱 기능이 처음 선보이기도 전에 다이렉트X 레이 트레이싱 기능을 윈도우에 추가했다. 다이렉트X 12 얼티밋(DirectX 12 Ultimate)은 라데온 소유자를 비롯한 모든 게이머를 대상으로, 다양한 첨단 기술을 윈도우는 물론 앞으로 나올 엑스박스 시리즈 X에 모두 적용할 예정이다. 

마이크로소프트의 전향적 사고가 반영된 엑스박스 플레이 애니웨어는 게임을 한번 구매한 후에 PC나 콘솔에서 플레이할 수 있는 서비스다. 플레이 애니웨어는 마이크로소프트의 인상적인 크로스 플레이 기능 지원으로 강화됐다. PC용 엑스박스 게임 패스는 게이밍 부문에서도 높은 가격 대 성능 비를 자랑한다. 월 5달러에 100개 이상의 게임을 즐길 수 있기 때문이다. 더구나 엑스박스 시리즈 X의 레이 트레이싱 지원을 위한 토대를 마련하기 위해 최근의 베타는 다름 아닌 마인크래프트를 레이 트레이싱의 절대 표준으로 만들었다. 깜짝 놀랄 행보임이 틀림없다.

이를 종합해 보면 엑스박스는 이제 단순한 거실용 기기가 아니다. PC와 콘솔을 아우르는 마이크로소프트의 게이밍 노력 전체를 대표하는 브랜드다. 그러나 애석하게도, 최근 출시된 서피스 중에는 게이밍 장치로 사용될 만한 것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마이크로소프트의 가장 혁신적인 게이밍 기술을 제대로 사용하지 못하고 있다.
 

일부 서피스 북 3은 레이 트레이싱 지원

서피스 북은 이미 매우 훌륭한 하이브리드 제품이지만 최근 발표된 서피스 북 3으로 더 개선됐다. 필자는 2017년 리뷰에서 서피스 북 2를 ‘궁극의 노트북’이라고 표현한 바 있다. 이번 제품은 더 개선돼 최신 인텔 10세대 프로세서와 최신 엔비디아 GPU를 장착하고, 저장 용량과 메모리도 업그레이드됐다. 직전 모델의 큰 단점이었던 전력 소모를 보완해 전원 공급 장치도 강력해졌다. 업데이트되기를 바라는 모든 것이 이루어졌다.
 
서피스 북 3도 훌륭한 게이밍 기기로 쓰일 수 있지만, 게임에 중점을 두지는 않고 있다. ⓒ MICROSOFT

그러나 엑스박스 시리즈 X를 통해 실시간 레이 트레이싱이 보편화되기 일보직전인 현재 상황에서, 서피스 북 3은 실시간 레이 트레이싱을 지원하지 않는다. 서피스 북 3은 다양한 구성으로 판매되는데 2가지를 제외하면 전부 엔비디아 지포스 GTX 1650 GPU와 GTX 1660 Ti GPU를 사용한다. 이 중에서 특히 GTX 1660 Ti는 게이밍 옵션으로는 훌륭하지만, 엔비디아 GTX 16 시리즈 그래픽에는 실시간 레이 트레이싱 가속에 필요한 전용 하드웨어가 포함돼 있지 않다.

반면, 2가지 서피스 북 3 버전에 포함된 워크스테이션급 카드 엔비디아 쿼드로(Quadro) RTX 3000 GPU는 레이 트레이싱을 지원하지만 엔비디아 게임 레디 지포스 드라이버는 실행할 수 없다. 지포스 드라이버는 최신 게임을 위한 최적화가 포함되도록 자주 업데이트된다. 쿼드로 카드는 쿼드로 드라이버 또는 엔비디아 스튜디오의 별도 드라이버를 사용해야 한다. 후자의 경우 더 전문적인 용도다.

이러한 구성은 서비스 북 3만 보면 일부 납득이 된다. 마이크로소프트는 분리형 노트북인 서피스를 늘 전문가용 고성능 노트북으로 홍보해 왔다. 애플의 맥북 프로 대신 더 다양한 목적으로 쓸 수 있다는 것이다. 쿼드로는 이런 홍보에 완벽하게 들어맞는다. 단, 서피스 북은 그렇게 자주 업데이트되지 않는다. 또한, 마이크로소프트 게이밍 사업부가 실시간 레이 트레이싱을 그토록 열심히 밀어붙이고 있는 마당에, 별도의 그래픽이 장착된 서피스 기기에서만 레이 트레이싱 기술을 지원하는 게임을 즐길 수 없다는 것은 매우 아쉬운 결정이다.
 

마이크로소프트 역대 최고 기술

엑스박스 시리즈 X에 탑재되는 커스텀 AMD 칩 ⓒ MICROSOFT

마이크로소프트가 서피스를 만든 것은 윈도우 중 역대 최고 제품임을 강조하기 위해서다. 또한, 운영체제의 성능을 십분 활용하도록 맞춤 설계된 하드웨어와 운영체제를 긴밀히 통합했을 때 어떤 것이 가능한지 보여주려는 목적도 있었다.

엑스박스 게이밍 노트북이 필요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콘솔을 넘어선 엑스박스 게이밍 중 PC 게이밍에서 가능한 것 중 최고의 것을 공개하는 것은 물론, 동시에 서피스에서 보여준 것과 같은 애정 어린 관심으로 제작된 매끈하고 강력한 기기 말이다.
 
ⓒ MICROSOFT

만약 마이크로소프트가 '제대로 미친다면', 엑스박스 시리즈 X에서 처음 선보이는 환상적인 속도의 ‘엑스박스 벨로시티 아키텍처’ 애드 인 SSD 지원 기능까지 넣어서 엑스박스 게이밍 노트북을 여타 게이밍 노트북 중 가장  돋보이게 만들 수도 있다. 다이렉트스토리지 API 역시 게임 로딩 시간을 줄이는 기본 기술을 PC에서 제공하고 있다.

현재 시중에 나와 있는 게이밍 노트북은 다양하다. 마이크로소프트의 PC 협력업체는 마이크로소프트가 자신의 영역을 더 침범한다면 아마도 반기지 않을 것이다. 그러나 마이크로소프트 게이밍 전용 노트북을 제대로 만들면 PC 게이머에게 엑스박스는 중요하다는 점을 강력하게 어필할 수 있을 것이다. PC용 엑스박스 게임 패스 몇 달 치 무료 구독권이라도 함께 제공한다면, PC 게이밍 분야에 대한 마이크로소프트의 야망과 노력이 얼마나 강력한지 명확한 선언이 되고도 남을 것이다. 마치 서피스가 윈도우에 그런 역할을 하는 것처럼 말이다. editor@itworld.co.kr


2020.11.03

글로벌 칼럼 | MS는 엑스박스 게이밍 노트북을 만들어야 한다

Brad Chacos | PCWorld
마이크로소프트가 하드웨어 출시에 연일 바쁘다. 올해 초에는 "궁극의 노트북"이라며 노트북과 태블릿을 융합한 서피스 북 3를 내놨고, 다음주 11월 10일에는 드디어 평범한 게이밍 PC를 잔뜩 주눅들게 할 사양으로 무장한엑스박스 시리즈 x 콘솔이 출시된다. 그러나 필자 같은 사람이 바라는 것은 콘솔 외에 PC 게이밍까지 2개의 세계를 융합하고 아우르면서 마이크로소프트의 입지를 강화할 무언가다.

더 정확히 말하면 필자는 엑스박스 게이밍 노트북을 기대한다. 서피스 제품군처럼 세심한 부분까지 신경 써서 만들면서도, 마이크로소프트가 게이밍 분야에서 이룩한 최고의 혁신과 PC에서 가능한 것을 모두 집대성한 그런 노트북 말이다. 보수적인 PC 애호가는 비웃을지 모르겠다. 윈도우용 게임 라이브의 대실패라는 전례도 있다. 그러나 게이밍 노트북은 다를 수 있다.
 

PC 게이밍에 엑스박스가 중요한 이유

윈도우 10의 게임 바 기능 ⓒ MICROSOFT

 

마이크로소프트 엑스박스 사업부는 필 스펜서의 진두지휘하에 PC 게이밍 분야에 전념해 왔다. PC 게이머는 미처 모를지라도 그들의 삶을 개선하는 새로운 기능을 선보였다. 이런 기능의 상당 부분은 윈도우 10과 엑스박스 간에 공유되는 기본 그래픽 기술인 다이렉트X 12와 연관돼 있지만, 이것이 전부인 것은 아니다.

예를 들어 마이크로소프트는 엔비디아 지포스 RTX 20-시리즈 그래픽 카드에 실시간 레이 트레이싱 기능이 처음 선보이기도 전에 다이렉트X 레이 트레이싱 기능을 윈도우에 추가했다. 다이렉트X 12 얼티밋(DirectX 12 Ultimate)은 라데온 소유자를 비롯한 모든 게이머를 대상으로, 다양한 첨단 기술을 윈도우는 물론 앞으로 나올 엑스박스 시리즈 X에 모두 적용할 예정이다. 

마이크로소프트의 전향적 사고가 반영된 엑스박스 플레이 애니웨어는 게임을 한번 구매한 후에 PC나 콘솔에서 플레이할 수 있는 서비스다. 플레이 애니웨어는 마이크로소프트의 인상적인 크로스 플레이 기능 지원으로 강화됐다. PC용 엑스박스 게임 패스는 게이밍 부문에서도 높은 가격 대 성능 비를 자랑한다. 월 5달러에 100개 이상의 게임을 즐길 수 있기 때문이다. 더구나 엑스박스 시리즈 X의 레이 트레이싱 지원을 위한 토대를 마련하기 위해 최근의 베타는 다름 아닌 마인크래프트를 레이 트레이싱의 절대 표준으로 만들었다. 깜짝 놀랄 행보임이 틀림없다.

이를 종합해 보면 엑스박스는 이제 단순한 거실용 기기가 아니다. PC와 콘솔을 아우르는 마이크로소프트의 게이밍 노력 전체를 대표하는 브랜드다. 그러나 애석하게도, 최근 출시된 서피스 중에는 게이밍 장치로 사용될 만한 것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마이크로소프트의 가장 혁신적인 게이밍 기술을 제대로 사용하지 못하고 있다.
 

일부 서피스 북 3은 레이 트레이싱 지원

서피스 북은 이미 매우 훌륭한 하이브리드 제품이지만 최근 발표된 서피스 북 3으로 더 개선됐다. 필자는 2017년 리뷰에서 서피스 북 2를 ‘궁극의 노트북’이라고 표현한 바 있다. 이번 제품은 더 개선돼 최신 인텔 10세대 프로세서와 최신 엔비디아 GPU를 장착하고, 저장 용량과 메모리도 업그레이드됐다. 직전 모델의 큰 단점이었던 전력 소모를 보완해 전원 공급 장치도 강력해졌다. 업데이트되기를 바라는 모든 것이 이루어졌다.
 
서피스 북 3도 훌륭한 게이밍 기기로 쓰일 수 있지만, 게임에 중점을 두지는 않고 있다. ⓒ MICROSOFT

그러나 엑스박스 시리즈 X를 통해 실시간 레이 트레이싱이 보편화되기 일보직전인 현재 상황에서, 서피스 북 3은 실시간 레이 트레이싱을 지원하지 않는다. 서피스 북 3은 다양한 구성으로 판매되는데 2가지를 제외하면 전부 엔비디아 지포스 GTX 1650 GPU와 GTX 1660 Ti GPU를 사용한다. 이 중에서 특히 GTX 1660 Ti는 게이밍 옵션으로는 훌륭하지만, 엔비디아 GTX 16 시리즈 그래픽에는 실시간 레이 트레이싱 가속에 필요한 전용 하드웨어가 포함돼 있지 않다.

반면, 2가지 서피스 북 3 버전에 포함된 워크스테이션급 카드 엔비디아 쿼드로(Quadro) RTX 3000 GPU는 레이 트레이싱을 지원하지만 엔비디아 게임 레디 지포스 드라이버는 실행할 수 없다. 지포스 드라이버는 최신 게임을 위한 최적화가 포함되도록 자주 업데이트된다. 쿼드로 카드는 쿼드로 드라이버 또는 엔비디아 스튜디오의 별도 드라이버를 사용해야 한다. 후자의 경우 더 전문적인 용도다.

이러한 구성은 서비스 북 3만 보면 일부 납득이 된다. 마이크로소프트는 분리형 노트북인 서피스를 늘 전문가용 고성능 노트북으로 홍보해 왔다. 애플의 맥북 프로 대신 더 다양한 목적으로 쓸 수 있다는 것이다. 쿼드로는 이런 홍보에 완벽하게 들어맞는다. 단, 서피스 북은 그렇게 자주 업데이트되지 않는다. 또한, 마이크로소프트 게이밍 사업부가 실시간 레이 트레이싱을 그토록 열심히 밀어붙이고 있는 마당에, 별도의 그래픽이 장착된 서피스 기기에서만 레이 트레이싱 기술을 지원하는 게임을 즐길 수 없다는 것은 매우 아쉬운 결정이다.
 

마이크로소프트 역대 최고 기술

엑스박스 시리즈 X에 탑재되는 커스텀 AMD 칩 ⓒ MICROSOFT

마이크로소프트가 서피스를 만든 것은 윈도우 중 역대 최고 제품임을 강조하기 위해서다. 또한, 운영체제의 성능을 십분 활용하도록 맞춤 설계된 하드웨어와 운영체제를 긴밀히 통합했을 때 어떤 것이 가능한지 보여주려는 목적도 있었다.

엑스박스 게이밍 노트북이 필요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콘솔을 넘어선 엑스박스 게이밍 중 PC 게이밍에서 가능한 것 중 최고의 것을 공개하는 것은 물론, 동시에 서피스에서 보여준 것과 같은 애정 어린 관심으로 제작된 매끈하고 강력한 기기 말이다.
 
ⓒ MICROSOFT

만약 마이크로소프트가 '제대로 미친다면', 엑스박스 시리즈 X에서 처음 선보이는 환상적인 속도의 ‘엑스박스 벨로시티 아키텍처’ 애드 인 SSD 지원 기능까지 넣어서 엑스박스 게이밍 노트북을 여타 게이밍 노트북 중 가장  돋보이게 만들 수도 있다. 다이렉트스토리지 API 역시 게임 로딩 시간을 줄이는 기본 기술을 PC에서 제공하고 있다.

현재 시중에 나와 있는 게이밍 노트북은 다양하다. 마이크로소프트의 PC 협력업체는 마이크로소프트가 자신의 영역을 더 침범한다면 아마도 반기지 않을 것이다. 그러나 마이크로소프트 게이밍 전용 노트북을 제대로 만들면 PC 게이머에게 엑스박스는 중요하다는 점을 강력하게 어필할 수 있을 것이다. PC용 엑스박스 게임 패스 몇 달 치 무료 구독권이라도 함께 제공한다면, PC 게이밍 분야에 대한 마이크로소프트의 야망과 노력이 얼마나 강력한지 명확한 선언이 되고도 남을 것이다. 마치 서피스가 윈도우에 그런 역할을 하는 것처럼 말이다. editor@itworl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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