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렇게 만족스러운 환경이지만, 때때로 최소주의 글쓰기 앱이 부러울 때가 있다. 조용한 공간에서 생각 나는 말을 편하게 적을 수 있는 도화지같이 깨끗한 화면이나 눈이 편안한 색상 구조도 매력적이고, 화면에는 집중을 방해할 그 어떤 명령어도 없다. 이런 인터페이스를 보고 다시 구글 문서도구로 돌아오면, 갑자기 온천 같은 글쓰기 앱 대신 쓸모없는 기능으로 가득 찬 워드 프로세서로 일하고 있다는 사실을 깨닫는다.
그런데, 이 두 가지 극단 중 하나를 선택할 필요는 없다. 구글 문서도구의 모든 기능과 구글과 동기화된 강력함을 이용하면서 최소주의를 지향하는 주의가 산만하지 않은 환경을 즐길 수도 있다. 방법도 간단하다.
미리 경고하자면, 일단 구글 문서도구에서 이 새로운 환경을 경험하면, 다시는 기본 인터페이스가 예전처럼 보이지 않을 것이다.
구글 문서도구 변신의 비밀 무기는 크롬 확장 프로그램인 ‘디스트랙션 프리 모드(Dstraction Free Mode)’이다. 사용자가 해야 할 일은 데스크톱 브라우저에 추가하는 것이다(파이어폭스용도 있다). 이제 구글 문서도구를 실행하면 화면 왼쪽 상단에 테두리 선이 있는 사각형을 볼 수 있다.
이 아이콘을 클릭하면, 구글 문서도구는 현재 사용 중인 텍스트 편집 영역만을 보여준다. 배경화면은 좀더 부드러운 색조로 바뀌고 구글 문서도구의 표준 화면 요소는 모두 사라진다.
화면에 남는 하나는 왼쪽 상단의 구석에 있는 사각형 아이콘뿐이다. 이를 클릭하면 몇 가지 테마와 전체화면 등을 고를 수 있다.
이 간결한 화면을 만드는 핵심은 구글 문서도구 키보드의 단축키를 그대로 사용한다는 것이다. 전체 화면 모드에서도 Ctrl+/ 키로 모든 메뉴를 불러올 수 있다. Ctrl 키와 + 키로 화면을 확대할 수 있으며, F11 키로 전체화면으로 전환할 수 있다.
이런저런 확장 프로그램을 설치하는 것은 프라이버시에 영향을 미친다. 하지만 이 확장 프로그램은 구글 문서도구 웹사이트에서 데이터 읽고 변경하는 액세스가 허용되지 않는다. 오로지 문서도구의 인터페이스만 조정한다. 프라이버시 정책 역시 더없이 명확하다. “우리는 사용자의 데이터를 수집하지 않는다”라고 명시했는데, 실질적으로 프라이버시 정책의 전부다. 또한 오픈소스로 깃허브에 코드가 올라와 있기 때문에 누구나 살펴보고 검증할 수 있다.
결론적으로, 이 단순한 구글 문서도구 확장 프로그램은 장점은 많고, 실질적인 단점은 없다. 미니멀리스트 환경이 자신에게 맞는지 확인해 보기 바란다. editor@itworl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