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01.17

10년 안드로이드 사용자가 본 아이폰의 장단점 12가지

Ryan Whitwam | PCWorld
필자는 비교적 초기에 '안드로이드 대열'에 합류했다. 정확히는 2009년 아이폰 3G를 팔고 HTE 히어로(HTC Hero)를 구매했다. 이후 아이폰을 돌아보지 않았고 테크 저널리스트로서 구글 플랫폼에 대한 글을 쓰면서 매일 안드로이드 기기만 사용했다.

그런데도 필자는 아이폰의 발전을 유심히 지켜봤고 최근 휴대폰을 아이폰으로 바꿨다. 구체적으로는 모든 안드로이드 폰을 책상에 집어 넣어놓고 아이폰 11 프로와 함께 하는 삶을 시작했다. 미리 말해두자면, 아이폰은 매우 잘 만든 폰으로 알려져 있고, 오랜 기간 안드로이드 폰을 사용한 필자가 보기에도 마찬가지였다. 그러나 짜증이 치미는 수준의 단점도 있었다.
 

아이폰이 안드로이드폰보다 뛰어난 점

애플의 탭틱 엔진 : 햅틱(Haptics)은 과소평가된 측면이 있다. 사실 이 기술은 스마트폰 사용 측면에서 매우 중요하다. 그리고 애플은 이 사실을 정확히 간파하고 있는 것 같다. 애플의 '탭틱 엔진(Taptic Engine)'은 기본적으로 아이폰 프레임에 부착된 거대한 진동 모터로, 매우 흥미로운 기술이었다. 이 햅틱 반응은 간결하고 강력해 현재 시장에 나온 어떤 안드로이드 폰보다 뛰어났다. 때로는 마치 물리 버튼을 누르는 것과 같은 느낌을 화면에서 받을 수 있다. 구글 픽셀 폰은 안드로이드 폰 중에서도 단연한 훌륭한 햅틱을 가지고 있지만 이조차도 애플에는 미치지 못한다.
 
제스처 내비게이션 : 필자는 애플이 휴대폰 조작에 제스처를 도입한다고 했을 때 솔직히 회의적이었다. 그러나 실제 사용해보니 물리 버튼을 뛰어넘을 만큼 크게 발전했다. 실제로 애플의 제스처 방식은 필자가 본 어떤 것보다 더 뛰어났다. 놀랍도록 부드럽고 복잡하게 조작할 필요가 없었다. 마치 UI 주변을 잡아 던지는 것 같은 느낌이었다. 화면 하단의 제스처 필이 너무 많은 공간을 차지하지 않는 것도 좋았다. 이 정도면 구글이 안드로이드 10에서 애플의 제스처 일부를 똑같이 따라 한 것도 이해가 간다.
 
아이폰 제스처는 안드로이드 폰 제스처보다 훨씬 뛰어나다.
 
배터리 성능 : 애플은 배터리 사용 시간을 개선하는데 주안점을 두고 있다. 안드로이드의 경우 초기에는 사실상 배터리 사용에 대한 통제가 없었다. 앱 개발자는 거의 모든 것을 할 수 있었고, 많은 앱이 배터리를 흡입하듯 소모했다. 구글은 뒤늦게 지나치게 배터리를 소모하는 앱을 제한하고 있지만, iOS는 훨씬 이전부터 더 정교하게 배터리 소모량을 제한했다. iOS에 새 기능이 추가되는 속도가 느린 것도, 앱의 배터리 소모에 제한을 두는 것도 같은 맥락이다. 그 결과 최신 아이폰 11 프로의 배터리 사용 시간은 많은 앱을 사용해도 온종일 쓸 수 있을 정도다. 20~30% 더 큰 배터리를 가진 안드로이드 폰보다 사용 시간이 길다.
 
무음 전환 : 아이폰의 무음 모드 전환은 매우 빠르고 간편하다. 필자의 오래된 아이폰 3G에도 있었던 이 버튼이 최신 모델까지 유지되는 것이 반가웠다. 볼륨을 제어하는 버튼과 방해 금지(Do Not Disturb) 모드를 활용할 수도 있지만 이 기능을 사용하려면 휴대폰 잠금을 풀어야 하는 번거로움이 있다. 대신 아이폰 측면에 달린 스위치는 언제든 바로 사용할 수 있다. 무음 모드를 활성화했을 때 기분 좋은 '딸깍' 느낌에 햅틱 반응까지 제공한다. 간편하고 신뢰성 높은 방식이다. 덕분에 휴대폰을 주머니 안에 넣어 놓은 상태에서도 무음 모드를 해제할 수 있다.
 
아이폰의 무음 모드 스위치는 정말 편리하다.
 
트루 톤 디스플레이 : 색 정확도는 고귀한 지향점이지만 하루에 몇 시간씩 들여다보는 휴대폰 화면이라면 이런 지향점이 항상 좋은 것이 아니다. 애플의 트루 톤(True Tone) 기술은 주변 빛에 따라 화면의 색 온도를 조절해 눈을 더 편안한 상태로 만든다. 밝은 외부와 실내에 따라 색 온도를 조절해 눈을 덜 불편하게 한다. 아이폰 화면의 이러한 조절 기능은 필자가 사용해 본 다른 어떤 휴대폰보다 뛰어났다. 구글은 픽셀 4에서 비슷한 기능을 지원하지만 애플만큼 효과적이지 않다.
 
에어드롭 : 오늘날 인터넷으로 대규모 콘텐츠를 공유하는 것은 매우 간편하다. 페이스북, 트위터, 스냅챗 등 원하는 대로 고르면 된다. 그러나 바로 옆에 있는 사람과 특정 내용을 안전하게 공유하는 것은 안드로이드가 아이폰보다 상대적으로 더 어렵다. 반면 아이폰에서는 에어드롭 덕분에 거의 식은 죽 먹기다. 공유 버튼을 누르고 에어드롭을 탭하면 마치 마법처럼 가까이 있는 사람이 나타난다. 자료를 받을 사람이 각 파일 전송에 대해 받을지, 거절할지 결정할 수 있다. 대담한 성격이라면 내 연락처에 없는 사람까지 보이도록 에어드롭을 설정할 수 있다.
 

아이폰이 안드로이드폰보다 부족한 점

첫 화면 : 필자가 아이폰에서 안드로이드로 전환한 것이 벌써 10년도 더 됐지만 아이폰의 첫 화면은 본질적으로 거의 변화가 없다. 다시 아이폰으로 돌아온 필자에게 가장 불편한 것도 이것이었다. 안드로이드의 앱 보관함(app drawer)이 너무 그리웠다. 또한, iOS는 기본적인 위젯만 지원하고 모든 위젯을 한 화면에 욱여넣었는데 이것도 불편했다. 설치한 모든 앱이 홈 화면에 나타나는 것도 혼란스러웠다. 마치 나중에 무언가를 빨리 찾으려면 이 모든 아이콘 리스트를 제때 정리해 놓아야 한다고 강제하는 것 같았다. 이런 과정은 매우 짜증 나는 일이었고 결국 필자는 정말 필요하지 않은 앱은 설치하지 않게 됐다.
 
기본 앱 : 누구나 한 번쯤은 시도해 봤겠지만 결국은 실패하는 것이 바로 아이폰 기본 앱에서 탈출하는 것이다. 다른 브라우저와 이메일 클라이언트를 설치할 수는 있지만 애플 플랫폼에서는 '이류' 앱처럼 보여 결국 기본 앱으로 돌아오곤 한다. 실제로 그렇다. URL은 항상 사파리에서 열리고, 누군가에게 주소를 받으면 애플 지도가 실행된다. 키보드의 경우 애플은 '마지못해' 서드파티 키보드를 지원한다. 그러나 애플 키보드처럼 시스템 수준으로 통합해 지원하지는 않고 있다. 결국 이러한 기본 앱을 둘러싼 제약사항은 큰 불편함이었다. 특히 안드로이드에서 기본 앱을 원하는 대로 설정해 사용하는데 익숙한 필자에게는 더 그랬다.
 
기본 앱을 강제하는 애플의 고집은 정말 불편하다.
 
올웨이즈온 디스플레이 : 애플은 OLED 스크린 기술 경쟁에 다소 뒤늦게 참여했고, 그 결과 이 기술을 활용했을 때의 가장 큰 장점 중 하나를 지원하지 못하고 있다. 바로 올웨이즈온이다. 안드로이드 휴대폰 대부분이 올웨이즈온 디스플레이 기능(혹은 앰비언트 디스플레이(ambient display)라고 불리기도 한다)을 지원한다. 안드로이드 폰은 이 기능을 이용해 알림과 다른 정보를 한 번에 볼 수 있도록 지원한다. 까만 OLED 픽셀은 전원을 사용하지 않으므로 배터리를 많이 소모하지도 않는다. 반면 애플은 이와 비슷한 기능을 지원하지 않는다. 알림을 받으면 아이폰 화면 전체에 불이 들어온다. 분명한 낭비다.
 
알림 : 애플은 아이폰에 푸시 알림을 사용해 왔고 알림 센터는 안드로이드의 그것과 비슷해 보인다. 그러나 유사성은 여기까지다. 아이폰의 알림 관리는 안드로이드보다 한참 뒤떨어져 있다. 일단 내용을 여러 섹션으로 나눠 보여주기 때문에 특정 알림을 계속 추적하기 힘들다. 게다가 알림을 찾았다고 해도 보여주는 내용이 너무 짧고 일단 앱을 열어야 더 많은 정보를 확인할 수 있다. 안드로이드처럼 바로 확장해 볼 수도 없는 이런 방식은 얼마나 조잡한가. 이미 본 알림을 끄려면 스와이프, 탭 등 여러 단계의 거쳐야 하는 것도 번거롭다. 배지 방식도 좋지 않다. 사실 앱은 여러 가지 이유로 알림을 보여준다. 알림이 몇 개인지만 보여주는 현재의 '빨간 숫자' 방식은 앱이 알리려고 하는 내용을 전혀 담지 못하고 있다. 내용과 무관한 숫자일 뿐이다.
 
애플의 알림 UX는 한마디로 엉망이다.
 
라이트닝과 충전 : 필자는 USB 타입-C 제품이 정말 많다. 컴퓨터와 헤드폰, 카메라는 물론 키보드까지 이 표준을 사용한다. 이런 상황에서 아이폰으로 전환한 후 애플 라이트닝 포트를 사용하는 것은 복잡성만 늘릴 뿐 전혀 편리하지 않았다. 게다가 USB-C의 장점은 공통 표준이라는 점만이 아니다. 매우 빠른 충전 속도를 자랑한다. 애플이 충전 편의성을 개선하고 있지만 여전히 안드로이드 휴대폰이 가볍게 앞서는 것도 이 때문이다. 다행히 애플은 태블릿, 노트북 등에서 USB-C를 채용했다. 결국 이를 휴대폰에 적용하는 것은 시간문제일 것이다. 그때까지 아이폰 사용자는 이 애플 독자 케이블에 계속 메어 있어야 한다.
 
시리 : 애플은 스마트폰의 차별화 기능으로 가상 비서를 탑재한 첫 스마트폰 제조업체였다. 그리고 시리(Siri)는 수년간 경쟁자가 없었다. 그러나 현재는 구글 어시스턴트(Google Assistant)가 시리보다 더 좋은 사용자 경험을 제공한다. 어시스턴트는 더 많은 스마트홈 기기에 지원하고 검색 성능이 뛰어나고 질문을 더 잘 이해한다. 필자 역시 안드로이드 폰을 사용할 때 필자의 데이터와 완전하게 통합된 어시스턴트를 즐겨 사용했다. 이처럼 시리가 뒤처진 이유 중 하나는 애플이 프라이버시에 매우 조심스럽게 접근하기 때문일 것이다. 그러나 적어도 필자는 기꺼이 프라이버시를 '약간' 양보할 의사가 있다. editor@itworld.co.kr


2020.01.17

10년 안드로이드 사용자가 본 아이폰의 장단점 12가지

Ryan Whitwam | PCWorld
필자는 비교적 초기에 '안드로이드 대열'에 합류했다. 정확히는 2009년 아이폰 3G를 팔고 HTE 히어로(HTC Hero)를 구매했다. 이후 아이폰을 돌아보지 않았고 테크 저널리스트로서 구글 플랫폼에 대한 글을 쓰면서 매일 안드로이드 기기만 사용했다.

그런데도 필자는 아이폰의 발전을 유심히 지켜봤고 최근 휴대폰을 아이폰으로 바꿨다. 구체적으로는 모든 안드로이드 폰을 책상에 집어 넣어놓고 아이폰 11 프로와 함께 하는 삶을 시작했다. 미리 말해두자면, 아이폰은 매우 잘 만든 폰으로 알려져 있고, 오랜 기간 안드로이드 폰을 사용한 필자가 보기에도 마찬가지였다. 그러나 짜증이 치미는 수준의 단점도 있었다.
 

아이폰이 안드로이드폰보다 뛰어난 점

애플의 탭틱 엔진 : 햅틱(Haptics)은 과소평가된 측면이 있다. 사실 이 기술은 스마트폰 사용 측면에서 매우 중요하다. 그리고 애플은 이 사실을 정확히 간파하고 있는 것 같다. 애플의 '탭틱 엔진(Taptic Engine)'은 기본적으로 아이폰 프레임에 부착된 거대한 진동 모터로, 매우 흥미로운 기술이었다. 이 햅틱 반응은 간결하고 강력해 현재 시장에 나온 어떤 안드로이드 폰보다 뛰어났다. 때로는 마치 물리 버튼을 누르는 것과 같은 느낌을 화면에서 받을 수 있다. 구글 픽셀 폰은 안드로이드 폰 중에서도 단연한 훌륭한 햅틱을 가지고 있지만 이조차도 애플에는 미치지 못한다.
 
제스처 내비게이션 : 필자는 애플이 휴대폰 조작에 제스처를 도입한다고 했을 때 솔직히 회의적이었다. 그러나 실제 사용해보니 물리 버튼을 뛰어넘을 만큼 크게 발전했다. 실제로 애플의 제스처 방식은 필자가 본 어떤 것보다 더 뛰어났다. 놀랍도록 부드럽고 복잡하게 조작할 필요가 없었다. 마치 UI 주변을 잡아 던지는 것 같은 느낌이었다. 화면 하단의 제스처 필이 너무 많은 공간을 차지하지 않는 것도 좋았다. 이 정도면 구글이 안드로이드 10에서 애플의 제스처 일부를 똑같이 따라 한 것도 이해가 간다.
 
아이폰 제스처는 안드로이드 폰 제스처보다 훨씬 뛰어나다.
 
배터리 성능 : 애플은 배터리 사용 시간을 개선하는데 주안점을 두고 있다. 안드로이드의 경우 초기에는 사실상 배터리 사용에 대한 통제가 없었다. 앱 개발자는 거의 모든 것을 할 수 있었고, 많은 앱이 배터리를 흡입하듯 소모했다. 구글은 뒤늦게 지나치게 배터리를 소모하는 앱을 제한하고 있지만, iOS는 훨씬 이전부터 더 정교하게 배터리 소모량을 제한했다. iOS에 새 기능이 추가되는 속도가 느린 것도, 앱의 배터리 소모에 제한을 두는 것도 같은 맥락이다. 그 결과 최신 아이폰 11 프로의 배터리 사용 시간은 많은 앱을 사용해도 온종일 쓸 수 있을 정도다. 20~30% 더 큰 배터리를 가진 안드로이드 폰보다 사용 시간이 길다.
 
무음 전환 : 아이폰의 무음 모드 전환은 매우 빠르고 간편하다. 필자의 오래된 아이폰 3G에도 있었던 이 버튼이 최신 모델까지 유지되는 것이 반가웠다. 볼륨을 제어하는 버튼과 방해 금지(Do Not Disturb) 모드를 활용할 수도 있지만 이 기능을 사용하려면 휴대폰 잠금을 풀어야 하는 번거로움이 있다. 대신 아이폰 측면에 달린 스위치는 언제든 바로 사용할 수 있다. 무음 모드를 활성화했을 때 기분 좋은 '딸깍' 느낌에 햅틱 반응까지 제공한다. 간편하고 신뢰성 높은 방식이다. 덕분에 휴대폰을 주머니 안에 넣어 놓은 상태에서도 무음 모드를 해제할 수 있다.
 
아이폰의 무음 모드 스위치는 정말 편리하다.
 
트루 톤 디스플레이 : 색 정확도는 고귀한 지향점이지만 하루에 몇 시간씩 들여다보는 휴대폰 화면이라면 이런 지향점이 항상 좋은 것이 아니다. 애플의 트루 톤(True Tone) 기술은 주변 빛에 따라 화면의 색 온도를 조절해 눈을 더 편안한 상태로 만든다. 밝은 외부와 실내에 따라 색 온도를 조절해 눈을 덜 불편하게 한다. 아이폰 화면의 이러한 조절 기능은 필자가 사용해 본 다른 어떤 휴대폰보다 뛰어났다. 구글은 픽셀 4에서 비슷한 기능을 지원하지만 애플만큼 효과적이지 않다.
 
에어드롭 : 오늘날 인터넷으로 대규모 콘텐츠를 공유하는 것은 매우 간편하다. 페이스북, 트위터, 스냅챗 등 원하는 대로 고르면 된다. 그러나 바로 옆에 있는 사람과 특정 내용을 안전하게 공유하는 것은 안드로이드가 아이폰보다 상대적으로 더 어렵다. 반면 아이폰에서는 에어드롭 덕분에 거의 식은 죽 먹기다. 공유 버튼을 누르고 에어드롭을 탭하면 마치 마법처럼 가까이 있는 사람이 나타난다. 자료를 받을 사람이 각 파일 전송에 대해 받을지, 거절할지 결정할 수 있다. 대담한 성격이라면 내 연락처에 없는 사람까지 보이도록 에어드롭을 설정할 수 있다.
 

아이폰이 안드로이드폰보다 부족한 점

첫 화면 : 필자가 아이폰에서 안드로이드로 전환한 것이 벌써 10년도 더 됐지만 아이폰의 첫 화면은 본질적으로 거의 변화가 없다. 다시 아이폰으로 돌아온 필자에게 가장 불편한 것도 이것이었다. 안드로이드의 앱 보관함(app drawer)이 너무 그리웠다. 또한, iOS는 기본적인 위젯만 지원하고 모든 위젯을 한 화면에 욱여넣었는데 이것도 불편했다. 설치한 모든 앱이 홈 화면에 나타나는 것도 혼란스러웠다. 마치 나중에 무언가를 빨리 찾으려면 이 모든 아이콘 리스트를 제때 정리해 놓아야 한다고 강제하는 것 같았다. 이런 과정은 매우 짜증 나는 일이었고 결국 필자는 정말 필요하지 않은 앱은 설치하지 않게 됐다.
 
기본 앱 : 누구나 한 번쯤은 시도해 봤겠지만 결국은 실패하는 것이 바로 아이폰 기본 앱에서 탈출하는 것이다. 다른 브라우저와 이메일 클라이언트를 설치할 수는 있지만 애플 플랫폼에서는 '이류' 앱처럼 보여 결국 기본 앱으로 돌아오곤 한다. 실제로 그렇다. URL은 항상 사파리에서 열리고, 누군가에게 주소를 받으면 애플 지도가 실행된다. 키보드의 경우 애플은 '마지못해' 서드파티 키보드를 지원한다. 그러나 애플 키보드처럼 시스템 수준으로 통합해 지원하지는 않고 있다. 결국 이러한 기본 앱을 둘러싼 제약사항은 큰 불편함이었다. 특히 안드로이드에서 기본 앱을 원하는 대로 설정해 사용하는데 익숙한 필자에게는 더 그랬다.
 
기본 앱을 강제하는 애플의 고집은 정말 불편하다.
 
올웨이즈온 디스플레이 : 애플은 OLED 스크린 기술 경쟁에 다소 뒤늦게 참여했고, 그 결과 이 기술을 활용했을 때의 가장 큰 장점 중 하나를 지원하지 못하고 있다. 바로 올웨이즈온이다. 안드로이드 휴대폰 대부분이 올웨이즈온 디스플레이 기능(혹은 앰비언트 디스플레이(ambient display)라고 불리기도 한다)을 지원한다. 안드로이드 폰은 이 기능을 이용해 알림과 다른 정보를 한 번에 볼 수 있도록 지원한다. 까만 OLED 픽셀은 전원을 사용하지 않으므로 배터리를 많이 소모하지도 않는다. 반면 애플은 이와 비슷한 기능을 지원하지 않는다. 알림을 받으면 아이폰 화면 전체에 불이 들어온다. 분명한 낭비다.
 
알림 : 애플은 아이폰에 푸시 알림을 사용해 왔고 알림 센터는 안드로이드의 그것과 비슷해 보인다. 그러나 유사성은 여기까지다. 아이폰의 알림 관리는 안드로이드보다 한참 뒤떨어져 있다. 일단 내용을 여러 섹션으로 나눠 보여주기 때문에 특정 알림을 계속 추적하기 힘들다. 게다가 알림을 찾았다고 해도 보여주는 내용이 너무 짧고 일단 앱을 열어야 더 많은 정보를 확인할 수 있다. 안드로이드처럼 바로 확장해 볼 수도 없는 이런 방식은 얼마나 조잡한가. 이미 본 알림을 끄려면 스와이프, 탭 등 여러 단계의 거쳐야 하는 것도 번거롭다. 배지 방식도 좋지 않다. 사실 앱은 여러 가지 이유로 알림을 보여준다. 알림이 몇 개인지만 보여주는 현재의 '빨간 숫자' 방식은 앱이 알리려고 하는 내용을 전혀 담지 못하고 있다. 내용과 무관한 숫자일 뿐이다.
 
애플의 알림 UX는 한마디로 엉망이다.
 
라이트닝과 충전 : 필자는 USB 타입-C 제품이 정말 많다. 컴퓨터와 헤드폰, 카메라는 물론 키보드까지 이 표준을 사용한다. 이런 상황에서 아이폰으로 전환한 후 애플 라이트닝 포트를 사용하는 것은 복잡성만 늘릴 뿐 전혀 편리하지 않았다. 게다가 USB-C의 장점은 공통 표준이라는 점만이 아니다. 매우 빠른 충전 속도를 자랑한다. 애플이 충전 편의성을 개선하고 있지만 여전히 안드로이드 휴대폰이 가볍게 앞서는 것도 이 때문이다. 다행히 애플은 태블릿, 노트북 등에서 USB-C를 채용했다. 결국 이를 휴대폰에 적용하는 것은 시간문제일 것이다. 그때까지 아이폰 사용자는 이 애플 독자 케이블에 계속 메어 있어야 한다.
 
시리 : 애플은 스마트폰의 차별화 기능으로 가상 비서를 탑재한 첫 스마트폰 제조업체였다. 그리고 시리(Siri)는 수년간 경쟁자가 없었다. 그러나 현재는 구글 어시스턴트(Google Assistant)가 시리보다 더 좋은 사용자 경험을 제공한다. 어시스턴트는 더 많은 스마트홈 기기에 지원하고 검색 성능이 뛰어나고 질문을 더 잘 이해한다. 필자 역시 안드로이드 폰을 사용할 때 필자의 데이터와 완전하게 통합된 어시스턴트를 즐겨 사용했다. 이처럼 시리가 뒤처진 이유 중 하나는 애플이 프라이버시에 매우 조심스럽게 접근하기 때문일 것이다. 그러나 적어도 필자는 기꺼이 프라이버시를 '약간' 양보할 의사가 있다. editor@itworl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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