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와콤 원(Wacom One)
태블릿과 스타일러스, 블루투스 펜이 보편화한 시대에 드로잉 전용 태블릿은 불필요해 보일 수도 있다. 그러나 와콤의 아이디어는 다르다. 컴퓨터, 디스플레이, 태블릿으로 구성된 제품군에 새롭게 추가된 와콤 원(400달러)은 13인치 디스플레이, 압력 감지 스타일러스, 통합형 스탠드, 수기 인식 등 와콤의 일반적인 요소를 제공한다.대신 다른 태블릿에는 없는 한 가지, 안드로이드 지원이 눈에 띈다. 지원 기종이 제한적이고(지원되는 단말기가 화웨이 모델 일부와 삼성 노트 9, 갤럭시 S8 이상) 케이블과 동글을 복잡하게 연결해야 하는 불편함이 있지만, 이런 과정을 거쳐 준비되면 애플 펜슬이 부럽지 않다. 와콤 원을 사용하지 않을 때 폰에서 와콤 원 펜을 사용할 수도 있다. 물론 아이폰 사용자에게는 그림의 떡이다.

TCL 폰
안드로이드 팬이라면 블랙베리와 팜 폰, 그리고 로쿠(Roku) 기반 스마트 TV를 통해 TCL이라는 이름에 익숙할 것이다. 중국 기업 TCL이 처음으로 만든 자체 스마트폰이 공개됐다. CES에서 10 프로, 10L, 10 5G 등 3가지 모델을 공개했다.최상급인 10 프로 모델을 보면 가격은 500달러 미만이지만, 갤럭시 S10과 같은 인피니티 디스플레이, 4개의 후면 카메라, 디스플레이 내 지문 인식 센서를 탑재했다. 10L은 지문 인식 센서가 후면에 달렸고 5G 모델에는 스냅드래곤 7 시리즈 프로세서가 들어가는데, 향후 출시될 5G 통합 765 칩이 유력하다. TCL은 개발 중인 여러 프로젝트 중 하나인 폴딩 폰 프로토타입도 공개했다. 출시에 대해서는 알려진 것이 별로 없지만 (솔직히 TCL이 미국에 진출할 가능성도 높지 않다) 관심이 가는 제품이다.

레이저 키시(Razer Kishi)
레이저는 지난해 닌텐도 스위치를 닮은 정글캣(Junglecat) 컨트롤러로 안드로이드 게임 시장에 진출했다. 그러나 한 가지 문제가 있었다. 소수의 고사양 폰에서만 작동한다는 점이다. 올해 CES 행사에서 이 업체는 그 대안으로 곧 출시할 '키시 컨트롤러'를 공개했다.설계는 정글캣과 비슷하지만 키시 컨트롤러는 폰 양쪽 모두에 클릭 가능한 아날로그 컨트롤과 스틱을 제공한다. 게임바이스(Gamevice)와 공동으로 범용 고정 방식을 개발해 대부분의 스마트폰과 호환된다. 키시는 블루투스를 사용한 정글캣과 달리 안드로이드 폰의 USB-C 포트를 사용하며 충전용 패스스루 포트도 있다. 이 시점에 구형 정글캣을 살 이유는 없다. 키시가 출시되기까지 2달의 시간이 몹시 길게 느껴진다.

구글 어시스턴트
구글은 가장 중대한 발표를 자사 행사에서 하는 경향이 있지만 CES에도 항상 새로운 소식을 발표해 왔다. 올해 구글이 CES에서 발표한 내용의 중점은 구글 어시스턴트다. 핵심은 예약된 동작이다. 예를 들어 내일 오전 6시에 커피포트를 켜라고 지시할 수 있다. 그 외 활용 방법은 다음과 같다.- 스마트 디스플레이용 스티커 메모 : 자신 또는 집안의 누군가에게 어떤 일을 상기시키려면 구글에 메모를 남기라는 지시로 구글 네스트 허브 디스플레이에 스티커 메모를 추가하면 된다.
- 소리 내 읽기 : 구글 어시스턴트가 폰의 뉴스 기사를 읽어 주기를 바랬다면, 그 희망은 곧 현실이 된다. 게다가 읽어주는 내용을 42개 언어로 번역할 수도 있다.
- 통역사 모드 : 앞으로 호텔, 공항, 스포츠 스타디움 등에서 구글 어시스턴트를 통역사로 사용해 언어의 장벽을 넘어설 수 있다.
- 개인정보 보호 : 활동을 지울 수 있는 새로운 명령 외에, 폰이나 스피커가 의도하지 않게 작동하는 경우 들은 내용을 삭제하도록 “헤이 구글, 너한테 한 말이 아니야(Hey Google, that wasn’t for you)”라는 명령이 추가된다.
- 더 많은 디바이스 지원 : 구글 어시스턴트는 에이서, 앵커, 벨킨, JBL, 레노버, 필립스, LG 등의 스마트 디스플레이, 스피커, 헤드폰, 사운드바 지원으로 2020년에 지원 생태계가 크게 확장할 것으로 보인다.

티보 스트림 4K
안드로이드 TV가 ‘구글 무덤’에 들어갈 차례라고 생각할 때마다 새로운 생명력을 불어넣는 뭔가가 등장한다. CES에서는 티보 스트림 4K(50달러)가 그 역할을 맡았다. DVR을 개척한 티보가 업계 리더 위상을 되찾기 위해 야심 차게 준비한 제품이다.티보 스트림 4K는 이름 그대로 미디어 스트리머다. 좋아하는 프로그램을 녹화하거나 광고를 건너뛰는 기능은 없지만(적어도 아직은) 사용자가 구독한 모든 서비스를 하나의 메뉴로 모아주므로 새로운 프로그램을 검색해 좋아하는 프로그램을 계속 볼 수 있다. 또한 실제 버튼이 달린 실제 리모컨이 제공된다. 관건은 티보가 4월 출시일까지 얼마나 많은 서비스를 끌어들일 수 있느냐다. 우리가 바라는 수준의 절반만 돼도 '궁극의' 스트리밍 디바이스가 될 것이다.

삼성 셀피 타입(Selfie Type)
삼성은 CES에서 원대한 꿈에 집중했는데, 그나마 현실성이 있는 내용 중 하나가 셀피 타입이었다. 이름에서 짐작할 수 있듯이 셀피 타입은 갤럭시의 전면 카메라를 사용해서 평평한 아무 표면에 키보드를 “투영”하고 AI를 사용해서 사용자가 무엇을 입력하는지 알아낸다. 상용화 여부는 회의적이지만(게다가 삼성은 이 기능을 체험할 수 있도록 제공하지 않았다) 아이디어 자체는 확실히 흥미롭다. 다음 갤럭시 폰에 이 기능이 포함될 가능성은 크지 않지만, 만일 포함된다면 꽤 반가울 것이다.
오키 옴니아(Aukey Omnia) 충전기
충전기는 아무리 많아도 항상 눈길이 가는 제품이다. 특히 작은 패키지로 놀라운 초고속 충전 속도를 제공한다고 하면 귀가 솔깃하기 마련이다. 오키의 옴니아 충전기가 이 조건을 충족한다. 질화 갈륨을 사용하는 이 작은 충전기는 “기본 맥북 13인치 충전기”에 비해 66% 더 작고 USB-C를 충전용으로 사용하는 거의 모든 기기를 충전할 수 있다(다만 최고 속도는 USB-C 파워 딜리버리(USB-C Power Delivery)를 지원하는 폰, 즉 구글 픽셀에서만 가능).1개 또는 2개의 USB-C 포트가 있는 61, 65, 100와트의 3가지 종류로 구성되며 안전, 속도, 다른 대부분의 충전기보다 작은 크기를 보장한다. 가격은 아직 공개되지 않았지만 오키의 충전기는 보통 매우 저렴하다. 출시 시기는 2020년 2분기로 예상된다.

벨킨 사운드폼 엘리트(Belkin Soundform Elite)
구글 어시스턴트 기반 스마트 스피커는 흔하지만 벨킨 사운드폼 엘리트(300달러)는 다르다. 우선 드비알레(Devialet)의 오디오를 사용한다. 즉, 이 회사가 특허를 보유한 “아티스트가 의도한 음악을 원형 그대로 즐길 수 있게 해주는 철저한 고품질을 보장하는” 스피커 액티브 매칭 기술이 적용된다(간단히 말해 음질이 좋다는 이야기).다른 하나는 아무 구글 어시스턴트 스피커와 페어링해서 멀티 룸 오디오를 재생하는 기능이다. 그러나 가장 좋은 점은 속도도 빠른 무선 충전기도 된다는 것이다(갤럭시 폰은 9W, 픽셀은 10W). 이런 장점을 앞으로 애플 홈팟이 지원하지 지켜보는 것도 흥미로운 것 같다. editor@itworl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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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tel
데이터센터 성능을 재정의하는 게임 체인저 ‘4세대 인텔® 제온® 스케일러블 프로세서’
ⓒ Getty Images Bank AI, HPC, 첨단 분석 등 새로운 유형의 워크로드가 급부상하면서 데이터센터의 성능에 대한 재정의가 필요한 시대가 되었다. 이런 시대적 요구에 부응하기 위해 인텔은 4세대 제온 스케일러블 프로세서(코드명 사파이어 래피즈)라는 답을 내놓았다. 인텔은 이전 세대에 비해 성능, 확장성 및 효율성을 크게 개선한 4세대 제온 스케일러블 프로세서로 차세대 데이터센터에 대한 인텔의 전략을 구체화하고 있다. 성능 최적화의 새로운 관점 ‘워크로드 최적화’ 4세대 제온 스케일러블 프로세서는 ‘다양한 워크로드 각각의 요구에 맞는 최대 성능을 끌어 낸다’라는 한 줄로 핵심을 짚을 수 있다. 이 프로세서의 설계 사상은 AI, HPC, 첨단 분석 등 다양한 워크로드의 요구사항을 충족하기 위해 CPU 및 관련 기술을 설계하고 최적화하는 것이다. 최근 기업들이 주목하는 주요 워크로드는 각각 성능에 대한 요구와 기준이 다르다. 예들 들어 AI 워크로드는 매트릭스 연산과 병렬 처리에 크게 의존한다. 더불어 대용량 데이터 세트를 처리해야 하는 경우가 많아 CPU와 메모리 간의 효율적인 데이터 전송을 위해 높은 메모리 대역폭이 필요하다. AI 워크로드에 맞는 최고의 성능을 제공하기 위해 인텔은 4세대 제온 스케일러블 프로세서에 고급 매트릭스 확장(AMX)과 같은 특수 명령어 세트와 통합 가속기를 내장하였다. 이는 꽤 주목할 개선이다. AMX의 내재화는 CPU도 AI 처리가 준비됐다는 것을 뜻한다. 이는 AI 인프라에서 CPU의 역할을 크게 확장할 전망이다. 최근 ChatGPT의 등장과 함께 모든 기업의 관심사가 된 초거대 언어 모델 기반 생성형 AI 전략 수립에 있어 AMX에 관심을 두는 곳이 늘고 있는 것도 같은 맥락에서 이해할 수 있다. HPC 워크로드는 복잡한 수학적 계산이 포함되며 높은 부동소수점 성능을 보장해야 한다. HPC 워크로드에는 병렬 처리가 수반되는 경우가 많다. 멀티코어 CPU는 이러한 워크로드를 가속하는 데 있어 핵심이라 할 수 있다. 또한, 대규모 HPC 시뮬레이션은 효율적인 데이터 처리를 위해 높은 메모리 용량과 대역폭도 요구한다. 이런 특수성도 4세대 제온 스케일러블 프로세서는 유연하게 수용한다. 4세대 제온 스케일러블 프로세서는 최대 8채널 DDR5 메모리 구성 및 인텔 옵테인 퍼시스턴트 메모리(Optane Persistent Memory)를 지원하여 HPC 시뮬레이션을 위한 높은 메모리 용량과 대역폭을 제공한다. 또한, PCIe 5.0을 지원하여 PCIe 4.0의 두 배에 달하는 대역폭을 제공하여 CPU와 가속기 및 스토리지와 같은 기타 장치 간의 통신 속도가 빠르다. QAT를 통해 암호화 및 압축 워크로드를 가속화하여 네트워킹 및 스토리지와 같은 애플리케이션의 성능과 효율성도 크게 높인다. 열거한 특징들은 HPC뿐 아니라 AI 워크로드의 성능 요구에도 부합한다. 다음으로 첨단 분석의 경우 적시에 통찰력을 제공하고 빠른 의사결정을 지원하려면 지연 시간을 최소화하면서 데이터를 빠르게 처리할 수 있는 CPU가 필요하다. 인텔은 단일 스레드 성능 및 멀티 스레딩 기능을 향상시켜 실시간 분석을 위한 저지연 처리를 가능하게 한다. 그리고 인텔 프로세서는 최적화된 캐시 계층 구조를 갖추고 있어 메모리 액세스 시간을 최소화하여 실시간 분석 워크로드의 지연 시간을 줄이고 성능을 개선할 수 있다. 여기에 4세대 제온 스케일러블 프로세서는 넓은 메모리 대역폭으로 데이터베이스 성능을 향상하고 인텔 인-메모리 분석 가속기(IAA), 데이터 이동 속도를 높이는 인텔 데이터 스트리밍 가속기(DSA)까지 통합하여 실시간 데이터 처리 성능을 높였다. 요약하자면 워크로드마다 특화된 CPU 기능, 아키텍처 또는 가속기가 필요한 요구사항이 다르다. AI 워크로드는 가속 기술과 넓은 메모리 대역폭의 이점을 누리고, HPC 워크로드는 높은 부동소수점 성능과 병렬 처리가 필요하며, 실시간 분석 워크로드는 지연 시간이 짧은 처리와 효율적인 I/O 및 스토리지가 필요하다. 4세대 제온 스케일러블 프로세서는 다양한 워크로드의 성능 요구를 수용하여 각각 최대의 성능을 끌어 낸다. 워크로드 최적화 성능 추구가 가능한 이유 CPU의 발전사를 보면 무어의 법칙의 시대를 지나 멀티 코어의 시기가 이어지고 있다. 멀티 코어는 현재 진화를 거듭 중인데 최근 동향은 더 나은 성능과 에너지 효율성을 보장하는 가운데 워크로드별 최적화를 지원하는 것이다. 이를 실현하기 위해 인텔은 코어 수를 늘리는 가운데 다양한 가속기를 CPU에 통합하는 방식을 택하였다. 이런 노력의 결과물이 4세대 제온 스케일러블 프로세서다. 멀티코어 아키텍처는 병렬 처리를 가능하게 하여 성능과 에너지 효율을 높인다. 예를 들어 인텔의 제온 스케일러블 프로세서는 최대 60개의 코어를 가지고 있어 AI, HPC, 실시간 분석 등 다양한 워크로드 처리에 이상적이다. 여기에 다양한 가속기를 통합하여 워크로드마다 차이를 보이는 최적의 성능 목표 달성에 한걸음 더 가까이 다가서고 있다. 또한, 4세대 제온 스케일러블 프로세서는 CPU와 가속기 간의 고속 통신을 위해 설계된 개방형 산업 표준 인터커넥트인 컴퓨트 익스프레스 링크(CXL)를 지원한다. 이 밖에도 인텔은 상호 연결 및 효율적인 전력 공급을 위해 4개의 실리콘 다이를 EMIB(Embedded Multi-Die Interconnect Bridge)라는 고급 패키징 기술로 연결했다. 인텔의 EMIB 기술은 CPU 설계 및 패키징의 패러다임 전환을 잘 보여준다. 인텔은 프로세서를 타일이라고 하는 더 작은 모듈식 구성 요소로 분할하고 EMIB라는 작은 실리콘으로 연결하여 하나의 Monolithic 구조와 같은 성능, 에너지 효율성 및 설계 유연성을 높였고 그 결과물이 4세대 제온 스케일러블 프로세서다. 인텔은 고급 패키징 기술을 통해 다양한 가속기를 통합하면서도 높은 전력 효율을 달성했다. 가령 4세대 인텔 제온 스케일러블 프로세서가 내장된 가속기를 사용하면 이전 세대 대비 워크로드 처리에 있어 평균 2.9배 높은 와트당 성능 목표 달성이 가능하다. 더 자세히 알아보면 범용 컴퓨팅에서 53% 평균 성능 향상을 기대할 수 있고, AI는 최대 10배 높은 추론과 학습 성능, 네트워킹과 스토리지 분야에서는 95% 적은 코어로 더 높은 데이터 압축 성능을 보여 최대 2배 성능을 높일 수 있고, 데이터 분석의 경우 최대 3배 성능 개선이 가능하다. 달라진 게임의 법칙 4세대 제온 스케일러블 프로세서의 등장으로 차세대 데이터센터 시장을 놓고 벌이는 다양한 프로세서 간 새로운 경쟁이 본격화될 전망이다. 4세대 제온 스케일러블 프로세서는 단순한 신제품이 아니다. 다양한 워크로드의 급변하는 요구 사항을 해결하고 성능, 확장성 및 효율성에 중점을 둔 차세대 데이터센터 구축에 대한 인텔의 전략을 상징한다. 4세대 제온 스케일러블 프로세서는 반도체 시장의 게임의 법칙은 시대의 흐름에 따라 바뀐다는 것을 보여주는 산증인이다.
Intel
인텔이 12가지 가속기로 데이터센터에 확장성과 유연성을 추가하는 방법
ⓒ Getty Images Bank 사파이어 래피즈(Sapphire Rapids)라는 코드명으로 알려진 인텔의 4세대 제온 스케일러블 프로세서가 최근 출시됐다. 이 칩은 12가지 가속기로 주목받고 있지만 기능적인 흥미를 넘어 인텔이 급격하게 변화하는 데이터센터, 서버, 클라우드 시장에 대응하는 방법이 반영되어 있다는 점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프로세서의 근본적인 역할은 연산에 있다. 프로세서는 여전히 연산을 빠르게 많이 할 수 있으면 좋다. 하지만 처리해야 하는 데이터의 종류와 특성이 다양해지면서 데이터를 다루는 방법도 진화했다. 그리고 이는 실질적인 성능의 향상으로 이어진다. 나승주 인텔 데이터센터 담당 상무는 4세대 제온 스케일러블 프로세서가 새로운 데이터센터 환경을 반영한다고 설명한다. ⓒ Intel “단순히 작동속도와 코어의 개수를 늘리는 것만이 최고의 가치를 주는 것은 아닙니다. 폭발적으로 증가하는 데이터센터 수요와 복잡한 데이터 처리에 대한 필요성을 풀어내기 위한 방법은 단순히 트랜지스터 수에만 의존할 일이 아니라 완전히 새로운 방법을 찾을 필요가 있습니다.” 인텔코리아 나승주 데이터센터 담당 상무는 데이터센터 환경이 달라지는 만큼 프로세서 구조도 새로 그려져야 한다고 설명한다. 그 관점에서 4세대 제온 스케일러블 프로세서는 이전과 다른 두 가지 전환점을 갖는다. 한 가지는 연산의 양적 증가, 다른 하나는 데이터 처리의 효율성이다. “모놀리식 아키텍처로는 소켓당 절대적 성능을 높이는 데에 한계가 있습니다. 이를 극복하기 위한 노력이 여전히 이어지고 있지만 단위 칩을 더 작게 만들고 효과적으로 연결하는 방법으로 성능 손실을 최소화하고 단일 칩에 준하는 처리 능력을 제공할 수 있습니다.” 최대 4개의 칩릿을 묶는 구조로 같은 공간 안에 더 많은 코어를 넣을 수 있다. ⓒ Intel 인텔은 사파이어 래피즈를 통해 ‘칩릿(Chiplet)’ 구조를 녹였다. 한정된 공간 안에 더 많은 코어를 넣는 것은 반도체 업계의 숙제였다. 제온 스케일러블 프로세서는 4개의 칩릿을 이어 붙여 최대 60개 코어를 쓴다. 칩릿 구조는 생산이 훨씬 쉬워지고 필요에 따라서 단일 칩부터 2개, 4개 등 필요한 만큼 이어 붙여 다양한 설계의 자유도를 제공하기도 한다. 핵심 기술은 칩과 칩 사이를 손실없이 연결하는 데에 있다. “중요한 것은 인터페이스와 패키징 기술입니다. 사실 이 칩릿 구조는 인텔만의 고민은 아닙니다. 반도체 업계, 그리고 더 나아가 산업 전체의 숙제이기 때문에 이를 공론화해서 업계가 함께 답을 찾아가는 중입니다.” 나승주 상무는 기술 개방과 표준에 해결책이 있다고 말했다. UCIe(Universal Chiplet Interconnect Express) 컨소시엄을 통해 전 세계 반도체 관련 기업들이 경쟁을 내려놓고 답을 찾아가고 있다. UCIe는 단순히 코어와 코어를 연결하는 수준이 아니라 단일 패키지 안에서 GPU도, 컨트롤러도, 또 가속기도 성능 손실을 최소화하면서 이어붙일 수 있다. 성능의 확장 뿐 아니라 단순화된 칩들을 자유롭게 맞붙이는 설계의 자유도 얻게 된다. ⓒ Intel 이 모듈형 칩릿 구조를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또 하나의 방법이 바로 12가지 가속기다. 데이터의 특성에 맞는 처리 방법은 점점 중요해지고 있다. 인텔은 오래 전부터 MMX(Multi Media eXtension)와 SSE(Streaming SIMD eXtensions)를 비롯해 AVX(Advanced Vector Extensions)와 최근에는 AMX (Advanced Matrix Extensions) 까지 데이터를 효과적으로 처리하는 기술을 발전시켜 왔다. 사파이어 래피즈의 가속기는 프로세서를 현대 데이터센터의 필요에 맞춰 최적화할 수 있는 방법이라는 것이 나승주 상무의 설명이다. “클라우드는 가상머신과 네트워크는 물론이고, 암호화와 인공지능 처리까지 더욱 복잡해지기 때문에 기업은 설계의 고민이 많습니다. 클라우드에서 GPU의 활용도가 높아지고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머신러닝의 학습과 추론 작업의 80%가 CPU에서 이뤄지고 있습니다. 프로세서가 이를 받아들일 필요가 있습니다.” AMX(Advanced Matrix Extensions)가 더해진 이유도 막대한 실시간 학습 데이터가 필요하지 않은 상황에서 범용적인 인공지능 학습이 CPU만으로 충분히 빠르게 이뤄질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다. AMX는 텐서플로와 파이토치 등 범용적인 머신러닝 프레임워크에 최적화되어 기존 환경을 그대로 가속한다. 12가지 가속기를 통해 데이터센터의 특성에 맞는 서버를 구성할 수 있다. ⓒ Intel 마찬가지로 데이터센터에서 큰 리소스를 차지하는 암호화 효율을 높여주는 QAT(QuickAssist Technology), 로드밸런싱을 맡는 DLB(Dynamic Load Balancer), 인메모리 분석 처리를 가속하는 IAA(In-Memory Analytics Accelerator), 데이터 스트리밍을 가속하는 DSA(Data Streaming Accelerator) 등 별도의 전용 가속 코어를 두고, 필요에 따라서 가속기를 선택할 수 있도록 했다. 그리고 이는 데이터센터의 자원 관리에 직접적으로 영향을 끼치게 된다. “가속기가 실제 현장에서 주는 가치는 특정 리소스를 빠르게 처리하는 것도 있지만 특정 처리에 대한 부담을 덜어 CPU가 본래 해야 할 연산에 집중하는 것입니다. 데이터센터에서 70개 코어를 할당해서 쓰던 암호화가 사파이어 래피즈의 QAT 가속기를 이용하면 11개 코어로 충분합니다. 나머지는 실제로 데이터센터가 처리해야 하는 인스턴스에 할당되면서 자원의 효율이 크게 높아집니다.” ⓒ Intel 4세대 제온 스케일러블 프로세서는 구조의 변화와 가속기를 통해서 ‘스케일러블(Scalable)’이라는 이름이 어울리는 확장성을 갖게 됐다. 이는 곧 데이터센터의 최적화, 그리고 유연성과도 연결된다. 반도체는 시대의 흐름을 읽어야 하고, 인텔은 사파이어 래피즈를 통해 기술로 그 답을 제시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