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트너에 따르면 스마트 팩토리는 5G의 큰 기회다. 기존 4G LTE로 가능한 스마트 팩토리 사용 사례도 일부 있지만 대부분은 5G가 제공하는 낮은 지연과 높은 안정성이 필요하다.
언스트 앤 영(Ernst & Young)의 글로벌 디지털 전략 및 트랜스포메이션 리더인 사친 룰라는 “산업 분야에서 5G에 대한 관심이 높고 새로운 하이퍼 연결의 물결이 기업에 근본적인 변화를 불러올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룰라는 제조 분야에서 5G 투자를 통해 가장 먼저 가치를 창출하고 이어 에너지와 유틸리티, 의료, 공공 분야와 교통이 뒤따를 것이라고 말했다.
룰라는 현재 안정적인 저지연, 고대역폭 연결 기술이 부재해 최첨단 기술 도입을 가로막고 있다면서 “5G로 이 제약을 극복하고 기계, 자재, 사람 사이의 연결을 통해 막대한 가치를 창출하게 된다”면서 이러한 가치가 생산성 증대, 재고 감소, 업타임 개선, 작업자 안전 증데, 민첩한 공급망 확보 등의 효과에서 나올 것”이라고 말했다.
언스트 앤 영이 최근 영국에서 실시한 설문을 보면 기업의 10%는 이미 5G에 투자하고 있으며 50%는 2년 내에 5G로 업그레이드할 계획이다. 제조 기업은 더욱 적극적으로, 거의 3분의 2는 5G가 상용화된 시점에서 2년 이내에 5G를 구현할 계획이라고 답했다. 룰라는 “산업 분야의 많은 기업이 이미 5G를 도입해 테스트하는 중”이라고 덧붙였다.
5G 반기는 자동차 제조업계
룰라에 따르면 예를 들어 아우디는 이미 로봇 모션 제어를 위해 5G 테스트를 시작했다. 노키아의 5G 오울루 공장은 엣지 컴퓨팅과 클라우드 컴퓨팅, IoT 분석을 결합한 공장 내 연결에 5G를 사용 중이다. 룰라에 따르면 노키아는 5G로 이미 제품 완성 시간을 30~ 50% 절감했다.중국의 BMW 브릴리언스 오토모티브(BMW Brilliance Automotive)는 모든 공장에 완전한 5G 무선 연결을 구축하는 중이다. 중국의 다른 자동차 산업 분야에서도 5G 도입이 활발하다. 룰라는 “중국은 5G에 대한 막대한 투자와 조기 도입으로 경쟁에서 앞서 나가는 중”이라고 말했다.
제조업체는 내부적인 효율성 개선 외에 다른 측면에서도 5G 분야의 성장에 따른 혜택을 얻고 있다. IHS 마킷(IHS Markit)이 이번 달에 발표한 연구 결과에 따르면 5G는 2035년까지 13조 2,000억 달러 규모의 신규 비즈니스를 창출하게 된다. 5G가 가장 큰 영향을 미칠 분야는 제조 산업이다. 제조업체가 다른 기업에 판매할 5G 지원 장비의 가치를 포함해 약 4조 7,000억 달러 규모의 새로운 경제 활동이 일어난다.
5G의 비용과 해결해야 할 과제
산업 분야에서 5G 구축은 특히 초기에는 쉽지 않은 과정이 된다. 언스트 앤 영의 최근 설문에 따르면 기업이 가장 크게 우려하는 점은 보안이다. 5G로 연결되는 디바이스의 수가 대폭 증가하면서 잠재적인 네트워크 공격 표면도 증가하기 때문이다. 설문 보고서에 따르면 응답자의 40%는 사이버 보안을 세 가지 주요 우려 사항 중 하나로 선택했다. 나머지 두 가지는 기술의 미성숙(34%), 비즈니스 관련성의 부족(32%)이다.비용 우려도 있다. 컨스텔레이션 리서치(Constellation Research)의 분석가 홀거 뮬러는 “내부에 5G를 구축하려면 기업 백엔드 시스템의 대대적인 업그레이드가 필요하다”면서 “와이파이조차 없는 제조 현장이 많다”고 말했다.
뮬러는 따라서 초기 5G는 다소 더디게, 제조 현장의 각 부분에 제한적으로 도입되고 이후 장비와 백엔드 시스템이 업그레이드되며서 확장되는 과정으로 진행될 것으로 내다봤다. 총 비용은 기업이 5G 호환 인프라를 얼마나 갖추고 있는지에 따라 크게 달라진다.
와이파이와 4G에서 5G를 향해
5G 인프라, 표준, 디바이스는 아직 상용화나 검증되지 않았기 때문에 현재 많은 제조업체는 5G가 아닌 파이버, 와이파이, 4G LTE를 사용한다. 프라이스워터하우스쿠퍼스(PricewaterhouseCoopers LLP)의 미국 기업 전략 사업부 책임자인 댄 헤이스는 “그러나 현재 많은 사람들이 5G를 4G에 비해 더 미래에 적합한 전략으로 주목하고 있다”면서 “4G LTE가 등장한지는 10년이 조금 넘었다”고 말했다.헤이스는 현재 사용 가능한 5G 디바이스는 극초기 디바이스라면서 “아직 대량 생산 단계에 이르지 못해 대규모 도입을 이끌 비용 곡선이 형성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기반 5G 기술 업체인 에릭슨(Ericsson)의 부사장이자 첨단 산업 부문 수장인 에릭 조셉슨에 따르면 5G는 현재 릴리즈 15 단계 단계로, 4G에 비해 더 높은 데이터 전송률과 넓은 커버리지, 낮은 지연을 제공하지만 목표인 1밀리초 지연에는 아직 도달하지 못했다.
조셉슨은 “10밀리초는 가능하지만 아직 1밀리초에 이르지는 못했다. 릴리스16은 안정성이 극히 높고, 더 복잡한 사용례에서 10밀리초의 낮은 지연을 제공한다”고 말했다,
조셉슨에 따르면 에릭슨은 내년 초에 릴리스 15 5G 제품을 출시할 계획이다. 릴리스 16 표준은 현재 마무리 단계이며, 확정되면 1~2년 후 제품이 출시된다.
조셉슨은 4G가 그랬듯이 5G도 시간이 지나면서 계속 개선될 것이라면서 “지금은 4G를 처음 출시했을 때에 비해 수용력이 더 크다. 다행히 5G 디바이스는 소프트웨어 업그레이드가 가능하므로 현재의 릴리스 15 장비를 나중에도 쓸 수 있다. 더 발전된 여러 기능이 릴리스 16에 적용되겠지만 기존 하드웨어도 계속 작동한다”고 말했다.
가트너에 따르면 5G IoT 엔드포인트의 수는 앞으로 크게 증가해서, 2020년 350만 개에서 2023년에는 2,860만 개에 이를 전망이다. 그러나 증가하는 엔드포인트의 대부분은 연결된 차량 및 감시 카메라다. 가트너에 따르면 제조 업체의 경우 5G 구축을 기다리는 대신 4G LTE 네트워크에서 3GPP LPWA와 같은 다른 기술도 사용할 수 있으므로 제조 분야에서 5G IoT의 기회는 그 중간 정도가 될 전망이다.
가트너의 시장조사 분석가인 빌 메네제스는 “포크리프트와 같이 충돌 위험성이 커서 높은 안정성이 필요한 사용 사례에서는 4G LTE 네트워크가 더 많이 사용될 것”이라면서 “관건은 성능 요구 사항이다. 시간이 지나 요구 사항이 높아지면 5G로 기울 것”이라고 말했다.
표준과 안정성
또한 디바이스와 기능이 성숙해지면서 5G의 매력도 더 커지게 된다. 지금은 5G 기능의 초기 일부만 사용할 수 있고 시중에 나온 디바이스도 소수이며 공용 5G 셀룰러 네트워크도 이제 시작 단계다. 포레스터 리서치의 분석가 댄 빌러는 표준이 발전하고 사용 가능한 기술이 늘어나면 5G 옵션의 매력이 커질 것이라고 말했다.빌러는 “아직 활용할 수 없는 두 가지 중요한 5G 기능이 있다. 하나는 극히 낮은 지연, 다른 하나는 1제곱킬로미터 면적 내에 최대 100만 개의 센서까지, 좁은 지리적 영역에서 많은 디바이스를 연결할 수 있는 기능이다. 제조업계에서 이 두 가지 요소에 대한 관심이 매우 크다”고 말했다.
빌러는 초저지연을 지원하는 디바이스는 2~3년 후에 시중에 나올 것으로 예측하며 “지금 업체들이 하는 과장된 이야기의 상당수는 실제 표준의 많은 부분이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는 사실을 무시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빌러는 낮은 지연은 특히 고정밀 조립 라인에 중요하다면서 “BMW, 다임러 같은 업체의 경우, 예를 들어 로봇이 샤프트를 특정 속도로 회전시키는데 이 로봇과 동기화되는 다른 로봇이 몇 밀리초만 벗어나도 샤프트가 휘어 못쓰게 된다. 이런 이유로 초저지연이 구현되지 않은 5G는 고려할 수도 없다. 이런 환경에서는 웬만큼 좋은 정도로는 쓸 수 없고, 절대적으로 완벽해야 한다”고 말했다. 빌러는 초저지연이 제공되지 전까지는 많은 제조업체가 파이버로 연결된 로봇을 계속 사용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빌러는 그러나 5G에 대한 제조업계의 관심은 매우 크다고 말했다. 빌러는 올해 초 독일 하노버에서 열린 세계 최대의 제조 박람회에 참석했는데, 5G가 주요 의제였다.
빌러는 “독일의 모든 대형 제조업체가 5G를 추진하고 있다”면서 “자체 비공개 5G 네트워크 인프라를 구축해 공장의 모든 기계를 연결하고 있다. 제조 공정에 대한 생각이 완전히 바뀌는 중이다. 다른 많은 국가도 뒤따를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인사이트(Insight)의 제조 분야 전문가인 킴 니클은 제조업체가 5G에 본격적으로 예산을 투입하기까지 아직 몇 년이 더 걸릴 것이라면서 “5G가 2022년에 보편화된다면 제조 설비에서 보편화되는 시점은 2024년 정도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editor@itworl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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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tel
데이터센터 성능을 재정의하는 게임 체인저 ‘4세대 인텔® 제온® 스케일러블 프로세서’
ⓒ Getty Images Bank AI, HPC, 첨단 분석 등 새로운 유형의 워크로드가 급부상하면서 데이터센터의 성능에 대한 재정의가 필요한 시대가 되었다. 이런 시대적 요구에 부응하기 위해 인텔은 4세대 제온 스케일러블 프로세서(코드명 사파이어 래피즈)라는 답을 내놓았다. 인텔은 이전 세대에 비해 성능, 확장성 및 효율성을 크게 개선한 4세대 제온 스케일러블 프로세서로 차세대 데이터센터에 대한 인텔의 전략을 구체화하고 있다. 성능 최적화의 새로운 관점 ‘워크로드 최적화’ 4세대 제온 스케일러블 프로세서는 ‘다양한 워크로드 각각의 요구에 맞는 최대 성능을 끌어 낸다’라는 한 줄로 핵심을 짚을 수 있다. 이 프로세서의 설계 사상은 AI, HPC, 첨단 분석 등 다양한 워크로드의 요구사항을 충족하기 위해 CPU 및 관련 기술을 설계하고 최적화하는 것이다. 최근 기업들이 주목하는 주요 워크로드는 각각 성능에 대한 요구와 기준이 다르다. 예들 들어 AI 워크로드는 매트릭스 연산과 병렬 처리에 크게 의존한다. 더불어 대용량 데이터 세트를 처리해야 하는 경우가 많아 CPU와 메모리 간의 효율적인 데이터 전송을 위해 높은 메모리 대역폭이 필요하다. AI 워크로드에 맞는 최고의 성능을 제공하기 위해 인텔은 4세대 제온 스케일러블 프로세서에 고급 매트릭스 확장(AMX)과 같은 특수 명령어 세트와 통합 가속기를 내장하였다. 이는 꽤 주목할 개선이다. AMX의 내재화는 CPU도 AI 처리가 준비됐다는 것을 뜻한다. 이는 AI 인프라에서 CPU의 역할을 크게 확장할 전망이다. 최근 ChatGPT의 등장과 함께 모든 기업의 관심사가 된 초거대 언어 모델 기반 생성형 AI 전략 수립에 있어 AMX에 관심을 두는 곳이 늘고 있는 것도 같은 맥락에서 이해할 수 있다. HPC 워크로드는 복잡한 수학적 계산이 포함되며 높은 부동소수점 성능을 보장해야 한다. HPC 워크로드에는 병렬 처리가 수반되는 경우가 많다. 멀티코어 CPU는 이러한 워크로드를 가속하는 데 있어 핵심이라 할 수 있다. 또한, 대규모 HPC 시뮬레이션은 효율적인 데이터 처리를 위해 높은 메모리 용량과 대역폭도 요구한다. 이런 특수성도 4세대 제온 스케일러블 프로세서는 유연하게 수용한다. 4세대 제온 스케일러블 프로세서는 최대 8채널 DDR5 메모리 구성 및 인텔 옵테인 퍼시스턴트 메모리(Optane Persistent Memory)를 지원하여 HPC 시뮬레이션을 위한 높은 메모리 용량과 대역폭을 제공한다. 또한, PCIe 5.0을 지원하여 PCIe 4.0의 두 배에 달하는 대역폭을 제공하여 CPU와 가속기 및 스토리지와 같은 기타 장치 간의 통신 속도가 빠르다. QAT를 통해 암호화 및 압축 워크로드를 가속화하여 네트워킹 및 스토리지와 같은 애플리케이션의 성능과 효율성도 크게 높인다. 열거한 특징들은 HPC뿐 아니라 AI 워크로드의 성능 요구에도 부합한다. 다음으로 첨단 분석의 경우 적시에 통찰력을 제공하고 빠른 의사결정을 지원하려면 지연 시간을 최소화하면서 데이터를 빠르게 처리할 수 있는 CPU가 필요하다. 인텔은 단일 스레드 성능 및 멀티 스레딩 기능을 향상시켜 실시간 분석을 위한 저지연 처리를 가능하게 한다. 그리고 인텔 프로세서는 최적화된 캐시 계층 구조를 갖추고 있어 메모리 액세스 시간을 최소화하여 실시간 분석 워크로드의 지연 시간을 줄이고 성능을 개선할 수 있다. 여기에 4세대 제온 스케일러블 프로세서는 넓은 메모리 대역폭으로 데이터베이스 성능을 향상하고 인텔 인-메모리 분석 가속기(IAA), 데이터 이동 속도를 높이는 인텔 데이터 스트리밍 가속기(DSA)까지 통합하여 실시간 데이터 처리 성능을 높였다. 요약하자면 워크로드마다 특화된 CPU 기능, 아키텍처 또는 가속기가 필요한 요구사항이 다르다. AI 워크로드는 가속 기술과 넓은 메모리 대역폭의 이점을 누리고, HPC 워크로드는 높은 부동소수점 성능과 병렬 처리가 필요하며, 실시간 분석 워크로드는 지연 시간이 짧은 처리와 효율적인 I/O 및 스토리지가 필요하다. 4세대 제온 스케일러블 프로세서는 다양한 워크로드의 성능 요구를 수용하여 각각 최대의 성능을 끌어 낸다. 워크로드 최적화 성능 추구가 가능한 이유 CPU의 발전사를 보면 무어의 법칙의 시대를 지나 멀티 코어의 시기가 이어지고 있다. 멀티 코어는 현재 진화를 거듭 중인데 최근 동향은 더 나은 성능과 에너지 효율성을 보장하는 가운데 워크로드별 최적화를 지원하는 것이다. 이를 실현하기 위해 인텔은 코어 수를 늘리는 가운데 다양한 가속기를 CPU에 통합하는 방식을 택하였다. 이런 노력의 결과물이 4세대 제온 스케일러블 프로세서다. 멀티코어 아키텍처는 병렬 처리를 가능하게 하여 성능과 에너지 효율을 높인다. 예를 들어 인텔의 제온 스케일러블 프로세서는 최대 60개의 코어를 가지고 있어 AI, HPC, 실시간 분석 등 다양한 워크로드 처리에 이상적이다. 여기에 다양한 가속기를 통합하여 워크로드마다 차이를 보이는 최적의 성능 목표 달성에 한걸음 더 가까이 다가서고 있다. 또한, 4세대 제온 스케일러블 프로세서는 CPU와 가속기 간의 고속 통신을 위해 설계된 개방형 산업 표준 인터커넥트인 컴퓨트 익스프레스 링크(CXL)를 지원한다. 이 밖에도 인텔은 상호 연결 및 효율적인 전력 공급을 위해 4개의 실리콘 다이를 EMIB(Embedded Multi-Die Interconnect Bridge)라는 고급 패키징 기술로 연결했다. 인텔의 EMIB 기술은 CPU 설계 및 패키징의 패러다임 전환을 잘 보여준다. 인텔은 프로세서를 타일이라고 하는 더 작은 모듈식 구성 요소로 분할하고 EMIB라는 작은 실리콘으로 연결하여 하나의 Monolithic 구조와 같은 성능, 에너지 효율성 및 설계 유연성을 높였고 그 결과물이 4세대 제온 스케일러블 프로세서다. 인텔은 고급 패키징 기술을 통해 다양한 가속기를 통합하면서도 높은 전력 효율을 달성했다. 가령 4세대 인텔 제온 스케일러블 프로세서가 내장된 가속기를 사용하면 이전 세대 대비 워크로드 처리에 있어 평균 2.9배 높은 와트당 성능 목표 달성이 가능하다. 더 자세히 알아보면 범용 컴퓨팅에서 53% 평균 성능 향상을 기대할 수 있고, AI는 최대 10배 높은 추론과 학습 성능, 네트워킹과 스토리지 분야에서는 95% 적은 코어로 더 높은 데이터 압축 성능을 보여 최대 2배 성능을 높일 수 있고, 데이터 분석의 경우 최대 3배 성능 개선이 가능하다. 달라진 게임의 법칙 4세대 제온 스케일러블 프로세서의 등장으로 차세대 데이터센터 시장을 놓고 벌이는 다양한 프로세서 간 새로운 경쟁이 본격화될 전망이다. 4세대 제온 스케일러블 프로세서는 단순한 신제품이 아니다. 다양한 워크로드의 급변하는 요구 사항을 해결하고 성능, 확장성 및 효율성에 중점을 둔 차세대 데이터센터 구축에 대한 인텔의 전략을 상징한다. 4세대 제온 스케일러블 프로세서는 반도체 시장의 게임의 법칙은 시대의 흐름에 따라 바뀐다는 것을 보여주는 산증인이다.
Intel
인텔이 12가지 가속기로 데이터센터에 확장성과 유연성을 추가하는 방법
ⓒ Getty Images Bank 사파이어 래피즈(Sapphire Rapids)라는 코드명으로 알려진 인텔의 4세대 제온 스케일러블 프로세서가 최근 출시됐다. 이 칩은 12가지 가속기로 주목받고 있지만 기능적인 흥미를 넘어 인텔이 급격하게 변화하는 데이터센터, 서버, 클라우드 시장에 대응하는 방법이 반영되어 있다는 점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프로세서의 근본적인 역할은 연산에 있다. 프로세서는 여전히 연산을 빠르게 많이 할 수 있으면 좋다. 하지만 처리해야 하는 데이터의 종류와 특성이 다양해지면서 데이터를 다루는 방법도 진화했다. 그리고 이는 실질적인 성능의 향상으로 이어진다. 나승주 인텔 데이터센터 담당 상무는 4세대 제온 스케일러블 프로세서가 새로운 데이터센터 환경을 반영한다고 설명한다. ⓒ Intel “단순히 작동속도와 코어의 개수를 늘리는 것만이 최고의 가치를 주는 것은 아닙니다. 폭발적으로 증가하는 데이터센터 수요와 복잡한 데이터 처리에 대한 필요성을 풀어내기 위한 방법은 단순히 트랜지스터 수에만 의존할 일이 아니라 완전히 새로운 방법을 찾을 필요가 있습니다.” 인텔코리아 나승주 데이터센터 담당 상무는 데이터센터 환경이 달라지는 만큼 프로세서 구조도 새로 그려져야 한다고 설명한다. 그 관점에서 4세대 제온 스케일러블 프로세서는 이전과 다른 두 가지 전환점을 갖는다. 한 가지는 연산의 양적 증가, 다른 하나는 데이터 처리의 효율성이다. “모놀리식 아키텍처로는 소켓당 절대적 성능을 높이는 데에 한계가 있습니다. 이를 극복하기 위한 노력이 여전히 이어지고 있지만 단위 칩을 더 작게 만들고 효과적으로 연결하는 방법으로 성능 손실을 최소화하고 단일 칩에 준하는 처리 능력을 제공할 수 있습니다.” 최대 4개의 칩릿을 묶는 구조로 같은 공간 안에 더 많은 코어를 넣을 수 있다. ⓒ Intel 인텔은 사파이어 래피즈를 통해 ‘칩릿(Chiplet)’ 구조를 녹였다. 한정된 공간 안에 더 많은 코어를 넣는 것은 반도체 업계의 숙제였다. 제온 스케일러블 프로세서는 4개의 칩릿을 이어 붙여 최대 60개 코어를 쓴다. 칩릿 구조는 생산이 훨씬 쉬워지고 필요에 따라서 단일 칩부터 2개, 4개 등 필요한 만큼 이어 붙여 다양한 설계의 자유도를 제공하기도 한다. 핵심 기술은 칩과 칩 사이를 손실없이 연결하는 데에 있다. “중요한 것은 인터페이스와 패키징 기술입니다. 사실 이 칩릿 구조는 인텔만의 고민은 아닙니다. 반도체 업계, 그리고 더 나아가 산업 전체의 숙제이기 때문에 이를 공론화해서 업계가 함께 답을 찾아가는 중입니다.” 나승주 상무는 기술 개방과 표준에 해결책이 있다고 말했다. UCIe(Universal Chiplet Interconnect Express) 컨소시엄을 통해 전 세계 반도체 관련 기업들이 경쟁을 내려놓고 답을 찾아가고 있다. UCIe는 단순히 코어와 코어를 연결하는 수준이 아니라 단일 패키지 안에서 GPU도, 컨트롤러도, 또 가속기도 성능 손실을 최소화하면서 이어붙일 수 있다. 성능의 확장 뿐 아니라 단순화된 칩들을 자유롭게 맞붙이는 설계의 자유도 얻게 된다. ⓒ Intel 이 모듈형 칩릿 구조를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또 하나의 방법이 바로 12가지 가속기다. 데이터의 특성에 맞는 처리 방법은 점점 중요해지고 있다. 인텔은 오래 전부터 MMX(Multi Media eXtension)와 SSE(Streaming SIMD eXtensions)를 비롯해 AVX(Advanced Vector Extensions)와 최근에는 AMX (Advanced Matrix Extensions) 까지 데이터를 효과적으로 처리하는 기술을 발전시켜 왔다. 사파이어 래피즈의 가속기는 프로세서를 현대 데이터센터의 필요에 맞춰 최적화할 수 있는 방법이라는 것이 나승주 상무의 설명이다. “클라우드는 가상머신과 네트워크는 물론이고, 암호화와 인공지능 처리까지 더욱 복잡해지기 때문에 기업은 설계의 고민이 많습니다. 클라우드에서 GPU의 활용도가 높아지고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머신러닝의 학습과 추론 작업의 80%가 CPU에서 이뤄지고 있습니다. 프로세서가 이를 받아들일 필요가 있습니다.” AMX(Advanced Matrix Extensions)가 더해진 이유도 막대한 실시간 학습 데이터가 필요하지 않은 상황에서 범용적인 인공지능 학습이 CPU만으로 충분히 빠르게 이뤄질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다. AMX는 텐서플로와 파이토치 등 범용적인 머신러닝 프레임워크에 최적화되어 기존 환경을 그대로 가속한다. 12가지 가속기를 통해 데이터센터의 특성에 맞는 서버를 구성할 수 있다. ⓒ Intel 마찬가지로 데이터센터에서 큰 리소스를 차지하는 암호화 효율을 높여주는 QAT(QuickAssist Technology), 로드밸런싱을 맡는 DLB(Dynamic Load Balancer), 인메모리 분석 처리를 가속하는 IAA(In-Memory Analytics Accelerator), 데이터 스트리밍을 가속하는 DSA(Data Streaming Accelerator) 등 별도의 전용 가속 코어를 두고, 필요에 따라서 가속기를 선택할 수 있도록 했다. 그리고 이는 데이터센터의 자원 관리에 직접적으로 영향을 끼치게 된다. “가속기가 실제 현장에서 주는 가치는 특정 리소스를 빠르게 처리하는 것도 있지만 특정 처리에 대한 부담을 덜어 CPU가 본래 해야 할 연산에 집중하는 것입니다. 데이터센터에서 70개 코어를 할당해서 쓰던 암호화가 사파이어 래피즈의 QAT 가속기를 이용하면 11개 코어로 충분합니다. 나머지는 실제로 데이터센터가 처리해야 하는 인스턴스에 할당되면서 자원의 효율이 크게 높아집니다.” ⓒ Intel 4세대 제온 스케일러블 프로세서는 구조의 변화와 가속기를 통해서 ‘스케일러블(Scalable)’이라는 이름이 어울리는 확장성을 갖게 됐다. 이는 곧 데이터센터의 최적화, 그리고 유연성과도 연결된다. 반도체는 시대의 흐름을 읽어야 하고, 인텔은 사파이어 래피즈를 통해 기술로 그 답을 제시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