웨어러블컴퓨팅

구글의 핏비트 인수가 21억 달러의 가치를 하는 이유 “데이터와 헬스케어 시장 진입”

Michael Simon | PCWorld 2019.11.07
스마트워치 전쟁이 훨씬 흥미로워졌다. 구글은 지난 1일(현지시간) 핏비트(Fibit)를 21억 달러에 인수할 예정이라고 발표했다. 가장 인기 있는 피트니스 및 스마트워치 브랜드 중 하나가 구글 제품에 포함되는 것이다. 다른 인수와 마찬가지로 합병의 열매를 맺기까지는 시간이 걸리겠지만, 기대할 만한 것이 많다.

핏비트는 웨어OS(WearOS)를 완벽하게 보완한다. 핏비트는 2년전 스마트워치 시장에 진입했고, 첫 제품인 아이오닉(Ionic)은 판매량이 저조했으나 이후 제품인 버사(Versa), 버사 라이트(Versa Lite), 버사 라이트 2(Versa Lite 2)는 실질적인 성장과 성숙도를 보였다. 스마트 기능면에서 이들 제품은 애플 워치 정도의 수준도 아니고 더 나은 웨어OS 워치라고도 할 수 없다. 하지만 ‘스마트’는 구글의 역량으로 강력한 경쟁력을 만들 수 있는 영역이다.
 
ⓒ GOOGLE

구글도 인수 발표에서 경쟁력을 차별화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디바이스 책임자인 릭 오스텔로는 새로운 “메이드 바이 구글” 웨어러블 디바이스를 이미 준비하고 있다고 확인했다. 그리고 두 회사가 “최고의 하드웨어, 소프트웨어, AI를 통합해 전 세계의 더 많은 사람들을 돕기 위한 웨어러블을 만들 것”이라고 강조했다. 핏비트 역시 같은 의미의 말을 했으며, 이 합병이 웨어러블 분야의 혁신을 가속화하고 더 빠르게 확장하며, 모두가 의료 서비스를 좀 더 쉽게 이용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장담했다.

그러나 픽셀 워치가 실제로 출시되거나 웨어OS에서 수면 추적을 할 수 있는지의 여부는 구글의 목적이 아니다. 솔직히 이 인수는 하드웨어와 전혀 관련이 없다고 생각한다. 구글의 모든 것과 마찬가지로 데이터와 관련이 있다. 핏비트의 경우도 데이터와 정말 많은 관련이 있다. 구글에 인수에 들인 21억 달러는 아직 데이터의 값을 더하지 조차 않은 것이다.
 

수익과 개인정보보호

필자는 여러 핏비트 출시 이벤트에 참석했다. 모든 이벤트에서 핏비트가 개인에게서 수집하는 비슷한 사실과 수치의 요약으로 시작했다. 개인의 건강에 대한 통계를 개선하고 인사이트를 개인화할 수 있도록 많은 데이터가 수집된다. 핏비트도 애플과 마찬가지로 서드파티 광고주에게 사용자 데이터를 팔지 않겠다고 약속하고, 데이터가 보이지 않도록 간단한 토글로 잠금 기능을 제공한다. 많은 핏비트 사용자들이 보안과 개인정보호를 소중히 여긴다. 
 
ⓒ MICHAEL SIMON/IDG

구글도 개인정보보호가 핏비트 사용자에게 중요하다는 것을 알고 있다. 합병 발표에서도 “핏비트의 견강 및 건강관리 데이터가 구글 광고에 사용되지 않을 것이다. 핏비트 사용자에게 그들의 데이터를 검토, 이동, 삭제할 수 있는 선택을 제공할 것”이라고 명시했다. 이 주장을 의심하지는 않는다. 구글은 개인정보보호에 대한 방임적인 태도 때문에 비판과 압력을 받아왔지만 이에 꾸준히 대응해 왔다. 그리고 사용자의 구글 계정 사용 방식에 실질적이고 의미있는 변화를 마련했다. 사실상 광고주에게 개인정보가 판매되지는 않더라도, 인수로 인해 구글이 가져오는 데이터의 가치는 엄청나다고 생각한다. 

인수가 발표되기 몇 주 전, 핏비트와 BMS-화이자 얼라이언스(BMS·Pfizer Alliance)는 파트너십을 체결하고 향후 몇 년간 “심방세동의 감지 및 진단을 가속화해 생명의 위험을 줄이기 위해” 협력하기로 했다. 두 회사는 “자원과 전문기술을 결합해 심방세동의 위험이 높은 사람을 식별 및 지원하고, 디지털 도구와 교육 콘텐츠를 개발해 병증 확인부터 진단까지 지원하며, 사용자에게 정보를 제공해 의사와 생산적인 논의를 할 수 있도록 안내할 것”이라고 밝혔다.

핏비트의 입장에서 이 파트너십의 의미는 단순히 기기에 가치를 더하는 것을 넘어 “더 건강하고 활기찬 삶을 위해 사람들을 도와주고 격려하는” 사명을 확장하는 것이다. 구글이 주도하는 입장에서는 접근하기 힘들었던 분야, 즉, 헬스케어에서 경쟁할 수 있는 길을 열어주는 귀중한 디딤돌과 같다.
 

데이터와 헬스케어 서비스의 가능성

구글이 헬스케어 서비스 제공업체가 될 수 있다는 것이 이상하게 느껴질 수 있지만, 기술 대기업들은 이미 경쟁에 뛰어든 상태다. 수조 달러 규모의 산업이 대대적인 변화를 맞이하고 있으며, 기술 대기업들은 산업 모델이 바뀌는 시기를 위해 이미 길을 닦고 있다.
 
ⓒ JON PHILLIPS/IDG

아마존은 이미 처방약 회사인 필팩을 인수했고, 지난주 아마존은 헤븐 헬스케어(Haven Healthcare)를 출시했다. 구글, JP모건, 버크셔 해서웨이와의 조인트벤처로, 건강관리 인센티브를 특징으로 하며 보험 공제액이 없다. 또한, 시애틀 본사 직원을 위해 가상 진료 서비스 아마존 케어(Amazon Care)를 운영한다. 애플 역시 애플 전직원에게 세심하고 효과적인 헬스케어를 제공하는 독립적인 의료 서비스인 AC 웰니스(AC Wellness)를 운영한다.

이 벤처들의 공통점 한 가지가 바로 데이터다. 아마존처럼 인수를 통해 사온 것이든, 애플 워치처럼 직접 수집한 것이든, 헬스케어 산업은 데이터를 기반으로 한다. 구글은 데이터를 팔거나 광고에 사용하지 않겠다고 약속했지만, 핏비트와 연관 없는 다른 벤처에 데이터를 사용하지 않겠다는 약속은 하지 않았다. 풍부한 데이터의 공급과 수천만 명의 실제 이용자를 통해 가능한 서비스 범위는 놀라울 정도다. 건강 연구, 약 처방 테스트, 행동 연구, 비용 비교 등 나열하자면 길다. 구글이 보유한 엄청난 위치 정보까지 결합할 수 있으므로, 구글은 헬스케어 분야에서 가장 강력한 서비스 제공 후보자가 됐다.

핏비트가 없다면 불가능한 일이다. 웨어러블 기기나 광범위하게 사용되는 자체 피트니스앱이 없다면, 구글의 헬스 및 피트니스 데이터는 그저 산발적이며 핏비트만큼 신뢰할 만하거나 강력하지 않다. 모든 웨어러블 경쟁사가 애플 워치 수준을 원하는 것은 분명하며, 핏비트나 구글 각자의 자체 서비스만으로는 경쟁을 따라갈 수 없다. 하지만 구글 파이(Fi)나 픽셀이라면 경쟁 가능성이 더욱 높아진다고 본다. 구글의 야망은 현재 구글이 보유한 하드웨어 수준보다 크다. 어쩌면 픽셀 워치의 출시를 보는 것도 가능할 것이다. 핏비트 디바이스는 웨어OS 버전과 구글 어시스턴트를 실행할 수도 있다. 하지만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데이터다. editor@itworl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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