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멀티 클라우드의 정의
많은 CIO가 멀티 클라우드 전략을 AWS, 마이크로소프트 애저, 구글 클라우드 플랫폼(GCP) 같은 IaaS(infrastructure-as-a-service) 플랫폼을 2개 이상 사용하는 것으로 생각한다. 일부 IT 리더는 하나의 IaaS 업체와, 세일즈포스닷컴, 워크데이, 서비스나우 같은 업체의 SaaS 툴을 동시에 사용하는 것이라고 말한다.
시장조사업체 가트너는 멀티 클라우드에 대해 더 공식적인 정의를 갖고 있다. 가트너의 애널리스트 데이빗 스미스는 "멀티 클라우드란 같은 형태의 클라우드 서비스를 의도적으로 여러 퍼블릭 클라우드 업체로부터 받아 사용하는 것이다"라고 말했다. 이런 구조에서는 미리 정의된 업무 요건에 따라 모바일 앱을 컨테이너나 다른 기술을 이용해 AWS와 애저 간에 역동적으로 이식할 수 있다. 기업은 단일 대시보드를 통해 이처럼 이동 가능한 앱의 가동 시간과 신뢰성, 보안 등을 관리, 모니터링할 수 있다.
가트너의 멀티 클라우드 조사에 따르면 이러한 모든 항목을 다 구현한 기업은 거의 없다. 미리 정의된 동시에 역동적인 확장은 실제로 구현하기 매우 어렵기 때문이다. 스미스에 따르면 가트너가 2018년 11월에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 멀티 클라우드를 어떻게 정의하느냐와 상관없이 설문 응답자 1200명 중 52%는 퍼블릭 클라우드를 사용하고, 81%는 1개 혹은 그 이상의 퍼블릭 클라우드 업체와 협업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멀티 클라우드의 장점
멀티 클라우드 전략은 다양한 방식으로 발전하고 있다. 그동안 CIO 대부분은 1개 퍼블릭 클라우드 업체만 이용하는 경향이 있었지만 이제는 특정 플랫폼에 종속되지 않기 위해 1개 이상의 업체를 이용하는 추세다. 스미스는 "특정 서비스에 종속되거나 혹은 클라우드의 장점을 활용하는 데 방해 받기를 원하는 기업은 없다"라고 말했다.
유연성과 기능성도 CIO가 멀티 클라우드를 도입하는 주요 이유다. 예를 들어 미 국방성은 일반적인 목적의 클라우드 인프라로 AWS를 선정했다. 그러나 동시에 오피스 365를 사용하고 여러 가지 '적합한' 퍼블릭 및 프라이빗 클라우드도 쓰고 있다. 지난 2월 국방부 CIO 데이나 디지는 "이를 통해 우리는 다양한 상용 클라우드 업체의 모든 신기술을 활용하고, 더 탄력적이고 유연한 애플리케이션을 만들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라고 말했다.
주릴리(Zulily) 역시 애널리틱스와 소매 고객에 개인화된 주문 시스템을 운영하는 데 GCP를 이용한다. 그러나 고객이 구매할 때 그 거래 승인은 AWS에서 처리한다. 지난 2018년 자사의 웨어하우스 관리와 다른 작업을 AWS로 이전했다. 주릴리의 CIO 루크 프리앵은 "AWS를 통해 기술적으로 매우 빠르게 혁신할 수 있는 역량을 확보했다. 고객 서비스도 개선하는 것으로 나타났다"라고 말했다.
노벤트 헬스(Novant Health)의 CTO 제임스 클러츠는 점점 늘어나는 인프라 요건을 관리하는 데 어려움을 겪었다. 결국 전자 건강 기록 소프트웨어 '에픽(Epic)' 시스템을 버추스트림(Virtustream)이 제공하는 관리형 프라이빗 클라우드로 이전했다. 그러나 동시에 그는 분석과 딥러닝에는 애저를 이용한다. 필요에 따라 AWS와 GCP를 도입하는 것도 검토하고 있다.
클러츠는 "가장 큰 장점은 유연성이다. AWS에 배포할 수도, 비용 측면에서 유리하다면 GCP 또는 애저를 이용할 수도 있다. 클라우드를 도입할 때 IT 리더는 록인을 피하면서 유연성을 유지해야 한다. 단기적으로 한가지 서비스를 사용할 수도 있지만 장기적으로는 피하는 것이 좋다"라고 말했다.
멀티 클라우드의 단점
멀티 클라우드 아키텍처에는 다양한 장단점이 혼재한다. 예를 들어 많은 CIO가 비용 절감을 위해 클라우드 세계에 발을 내딛는다. 그러나 기업의 클라우드 소프트웨어 도입을 컨설팅하는 인사이트 엔터프라이즈(Insight Enterprises)의 선임 전략가 스리더 바스베든에 따르면, 멀티 클라우드로 전환하면 비용 절감이 더 어려워질 수 있다. 예상했던 것보다 더 큰 비용이 드는 경우도 종종 발생한다.
또한 멀티 클라우드로 복잡성이 더 늘어날 수 있다. 컨테이너와 오케스트레이션 소프트웨어를 이용하면 앱을 '옮길 수' 있지만, 이렇게 이식하려는 클라우드에 맞춰 최적화와 데이터 이전까지 자동으로 이뤄지는 것은 아니다. 더욱이 여러 클라우드를 자유롭게 넘나드는 것은 (최소한) 이론적으로 더 큰 리스트가 따라 붙는다. 거치는 지점이 늘어난다는 것은 보안 위협의 경계를 늘려 놓는 것과 같기 때문이다. 바스베든은 "단일 클라우드로 멀티 클라우드로 전환하는 과정에서 많은 데이터가 노출된다"라고 말했다.
인력의 문제도 고려해야 한다. AWS, 애저, GCP의 컴퓨트 서비스를 사용하는 많은 기업이 각 플랫폼에 따라 보안과 컴플라이언스, 거버넌스 요건을 지원할 인력을 배치하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 AWS 컨설팅 업체 오니카(Onica)의 CTO 톨가 타한은 "멀티 클라우드를 생산 환경에 적용한 지 6개월 만에 되돌린 기업도 있었다. 팀이 모든 플랫폼에 맞는 툴을 갖추고 백업과 보안 관련한 베스트 프렉티스를 만들어야 하는데 이 업무를 감당할 수 없었기 때문이다. 이는 매우 어려운 일이 될 수 있다"라고 말했다.
멀티 클라우드 구축 팁
스미스에 따르면 오늘날 진정한 기업용 멀티 클라우드 성공 사례는 거의 찾기 힘들다. 그러나 이런 상황에서도 많은 CIO가 멀티 클라우드의 길을 잘 따라가고 있다. 가트너의 애널리스트 리디아 레온과 인사이트의 바스베든은 멀티 클라우드 전략 구현에 도움이 될 몇 가지 조언을 내놨다.
- 전략적 파트너를 찾아라. '전략적' 공급업체를 하나 골라라. 단, 다른 클라우드 업체를 활용할 수 있는 가능성은 항상 열어두어야 한다. 예를 들어 레온은 다양한 클라우드 업체와 파일럿 프로젝트를 진행할 것을 권고했다. 이를 통해 IT팀이 멀티 클라우드 환경의 어려움이 어떤 것인지 체감할 수 있다는 것이다.
- 현업을 교육하라. 클라우드 서비스가 일상화되면서 재무와 조달 부서는 현업 혹은 IT 부서에 가장 저렴한 서비스를 선택하라고 압박할 가능성이 커졌다. 따라서 CIO는 반드시 이런 부서의 리더가 클라우드 서비스의 핵심 가치가 혁신과 차별화이며, 이를 여느 일상용품처럼 취급하면 기업의 가치를 오히려 갈아먹을 수 있음을 이해시켜야 한다.
- 클라우드 정책을 정하라. 이 정책을 통해 어떤 애플리케이션 워크로드를 클라우드 업체로 대체할 수 있는지를 정의하게 된다. 애플리케이션 형식, 애플리케이션 디자인은 물론 애플리케이션 스택도 포함되며, 현재 혹은 미래에 필요한 기능과 특징도 고려해야 한다. 바스베든은 "새 클라우드의 환경의 새로운 기능과 관련된 문제를 해결하는 데 많은 시간이 걸릴 것이다"라고 말했다.
- 통합하고 반복하라. 레온은 서로 다른 클라우드 업체에서 실제 운영되는 애플리케이션과 데이터 소스 간의 통합하는 기술을 확보하기 위해 데브옵스 팀과 협업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 록인 문제를 진지하게 고민하라. 일반적으로 기업의 핵심 애플리케이션은 클라우드간 이식성이 개발 기간과 비용을 줄이는 데 도움이 되지 않는다. 어쩌면 특정 플랫폼에 여전히 남아 있을 수도 있다고 레온은 지적했다. 그러나 일부 앱에 높은 이식성이 필요하다면 도커,같은 컨테이너와, 쿠버네티스 오케스트레이션, 클라우드 파운드리 PaaS 등을 이용하는 것이 좋다.
멀티 클라우드는 몇 가지 장점이 있다. 그러나 CIO는 비용 편익 분석을 해보고 다양한 장단점을 고려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적어도 현 시점에서는) 전략적 파트너 한 곳을 정해 손잡는 것도 방법이다. 바스베든은 "내 고객들은 여전히 어떻게 단일 클라우드 작업을 만들 것인가라는 문제로 씨름하고 있다. 그러나 이 문제를 해결하고 나면 다음 고민을 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기업에 필요한 것들을 단일 클라우드에서 개발하는 데 진정으로 집중하고 있다면 멀티 클라우드를 위한 필요조건은 이미 만족하고 있는 것이기 때문이다"라고 말했다. ciokr@id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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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텔이 12가지 가속기로 데이터센터에 확장성과 유연성을 추가하는 방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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