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절망감은 많은 사람의 공통된 경험이었던 것이 틀림없다. 주요 브라우저가 잇달아 '추적 방지' 기능을 강화하고 있기 때문이다. 최근 애플은 맥과 아이폰 등에 들어가는 브라우저 '사파리'에 사용자의 웹 기록 추적을 무력화하는 기능에 대폭 개선할 것이라고 밝혔다. 개발팀이 공개한 '추적방지정책(Tracking Prevention Policy)' 문서에 따르면, 크로스 사이트 추적(cross-site tracking) 등 6가지 사용자 추적 기능이 차단된다. 이를 우회하려는 광고 업계의 시도가 발견되면 별도 공지 없이 곧바로 대응할 것임도 분명히 했다.
파이어폭스 이어 엣지까지 가세한 '추적 방지 기능'
파이어폭스 이어 '사파리'도··· 웹사이트 추적 차단에 '올인'
마이크로소프트의 크로미움 기반 브라우저, 차세대 엣지 체험기
광고 클릭 통한 쇼핑내역 추적 기법 사파리가 막는다···하반기 정식 기능 채택 예정
파이어폭스, 광고 추적 차단 기능 ‘기본으로’
이에 앞서 마이크로소프트도 크로미움 버전 브라우저 엣지에 '추적 방지(tracking prevention)’ 기능을 추가한다고 밝혔다. 업체는 이 기능을 통해 직접 방문하지 않은 웹 사이트가 사용자를 추적하지 못하도록 막을 예정이며, 차단 강도를 사용자가 설정할 수 있도록 지원하기로 했다. 징글징글하게 따라붙고, 심지어 은밀하게 제멋대로 추적하던 사이트와 단호하게 이별을 선언할 수 있게 됐다. 단 마이크로소프트는 아직 이 기능을 다듬고 있다. 최종적으로 어떤 운영체제에서 어떤 수준으로 지원할지 미지수다.
최근 브라우저 '추적 방지'로 주목받은 것은 애플과 마이크로소프트지만, 사실 그 전에 '원조' 명가가 있었다. 모질라의 파이어폭스다. 사파리와 엣지 관련 발표는 지난 6월 초 모질라가 강화 추적 방지 기능(Enhanced Tracking Protection)을 기본 설정으로 활성화한다고 선언한 이후 나왔다. 애플 개발팀은 추적 방지 기능을 모질라에서 영감을 받았다고 공개적으로 인정하기도 했다. 모질라는 브라우저 추적 방지와 프라이버시 보호에 관한 한 애플 못지않은 명성을 갖고 있다. 가장 오래 이 기술을 개발해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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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 브라우저가 '추적 방지' 기능을 잇달아 전면에 내세우는 것은 이유가 있다. 점유율 64%의 절대강자 브라우저 '구글 크롬'의 최대 약점이기 때문이다. 광고 사업으로 돈을 버는 구글은 크롬에 강력한 추적 방지 기능을 넣는 데 주저하고 있다. 실제로 점유율 기준 상위 4개 브라우저 중 광고 추적 방지 툴을 통합하지 않는 것은 크롬뿐이다. IT 칼럼니스트 제프리 폴러는 워싱턴포스트 기고를 통해 "구글 크롬은 감시 소프트웨어나 다름없다"라고 지적했다. 그는 크롬을 버리고 파이어폭스를 쓰고 있다. editor@itworl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