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애플이 프로그램 검토를 끝낸 것으로 보인다. 애플은 지금까지 이 프로그램이 진행된 방식에 대해 정식으로 사과문을 올리고, 중요한 내용을 변경해 가을에 재개한다고 전했다.
사과문은 “애플은 프라이버시가 사람의 근본적인 권리라고 생각한다”는 친숙한 말로 시작한다. 이어 애플이 사용자의 프라이버시를 보호하기 위해 시리를 어떻게 설계했는지 설명하는데, 데이터를 가능한 적게 수집하고 개인 식별이 가능한 정보가 아닌 무작위로 처리된 데이터를 사용하며, 이 데이터를 마케팅 프로필을 구축하거나 다른 회사에 판매하지 않는다.
뒤로는 사용자 데이터를 사용하는 것이 시리 개선에 도움이 된다는 점을 설명한다. 실제 데이터를 사용한 ‘트레이닝’은 필수이며, 전체 시리 대화의 0.2%만 사람이 평가한다.
그다음에서야 첫 문단에 왔어야 할 실제 사과가 나온다.
검토 결과 우리는 우리의 높은 이상을 충족하지 못했음을 깨달았고, 이 부분에 대해 사과한다. 애플은 시리 평가 프로그램을 가을에 재개할 예정인데, 다음 사항이 변경된다.
• 무엇보다도 시리 대화의 녹음 파일을 유지하지 않는다. 시리 개선을 위해서 컴퓨터가 작성한 녹취를 사용한다.
• 둘째, 사용자들은 오디오 샘플로 시리를 학습시키는 데 도움이 되도록 선택할 수 있다. 많은 사람들이 시리의 개선을 선택하고, 애플이 사용자의 데이터를 존중하며 아주 강력한 프라이버시 통제가 이뤄진다는 점을 알았으면 한다. 시리 개선에 참여한 사용자들은 언제든 참여를 취소(opt out) 할 수 있다.
• 셋째, 사용자가 시리 개선에 참여하면, 애플 직원들은 시리 대화의 오디오 샘플을 들을 수 있다. 우리 팀은 사용자가 의도하지 않은 상태에서 시리가 활성화된 것으로 판명되면 즉시 녹음을 삭제한다.
이는 올바른 결정으로, 애플은 다시 한번 프라이버시와 보안 측면에서 다른 기술 기업들보다 앞서 있게 됐다. 애플은 대다수의 사용자가 기본 설정에서 벗어나지 않는다는 점에서 옵트 아웃 기능을 넣을 수도 있었으나, 옵트인 프로그램을 택했다. 또한, 오디오 샘플이 외부 계약자가 아닌 애플 직원에게만 전달된다는 사실을 명시했다.
이번 결정이 사용자의 프라이버시뿐만 아니라, 시리가 더 빨리 발전하는 데도 도움이 되길 희망한다. editor@itworl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