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크크런치를 통해 애플 대변인은 애플이 “사용자 개인정보를 보호하는 동시에 뛰어난 시리 경험을 제공하고 있다. 그러나 철저한 검토를 통해 시리 품질 제고 작업을 전 세계적으로 중단하기로 결정헀다”고 밝혔다. 애플은 또한, 향후 소프트웨어 부분 업그레이드를 통해 사용자가 시리 품질 제고 프로그램에 참여할지를 결정할 수 있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애플의 시리 품질 유지 프로그램은 지난달 한 직원이 가디언을 통해 “개인 사용자의 의료 정보, 복약 정보, 개인 사용자의 민감한 사생활 등이 시리에 녹음된다”고 주장했다. 애플도 수집된 데이터가 시리의 품질과 사용자의 말을 더욱 잘 이해하고 인식하는 능력을 제고하기 위해서 사용된다고 답변했다.
애플은 또한, 시리가 녹음한 데이터는 익명화 처리되며 전체 시리의 활동 중 1% 미만만 수집된다고 밝혔다. 또, 녹음은 사용자의 애플 ID와 연계되지 않는다고 강조했지만, 애플의 협력사 직원은 “녹음 내용이 위치, 연락처, 앱 데이터 등과 함께 보관된다”고 반대 주장을 펼쳤다.
이들 제보자에 따르면, 내용에는 ‘헤이 시리’로 시작하는 호출어를 잘못 인식해 시작된 대화 일부분 등이 상당량 포함돼 있다. 이러한 대화 내용이 녹음 내용 처리 업무를 담당하는 직원에게 도달하기 전에 삭제되었는지 여부는 확실하지 않다. 애플이 시리 품질 유지 프로그램을 운영해 온 기간도 알려지지 않았다.
프로그램 자체는 필요성이 있겠지만, 처리 과정이 문제가 됐다. 애플이나 시리의 사용자 개인정보 보호 정책 어느 곳에도 음성 비서의 품질 유지를 위해 녹음이 활용될 수 있다거나, 데이터 수집에 동의/거부하는 활성화 버튼을 찾아볼 수 없다. 발표에 따르면 프로그램이 다시 정상화되면 약관이나 동의 문제도 수정할 예정이다.
올바른 결정이다. 사용자는 자신과 시리의 대화 내용이 노출될 수 있다는 사실과 사용자의 데이터가 기기 밖으로 퍼져 나가지 않도록 제어하는 기능이 애플의 개인정보 정책의 일부가 되어야 한다는 점을 인지해야 한다. 시리를 통해 음성 검색 내용을 삭제하는 방법과 우연히 시리를 불러내 잘못 녹음된 내용을 삭제하는 방법도 알 수 있어야 한다. 하지만 일단은 동의 여부 활성화 스위치도 나쁘지 않은 출발이다. editor@itworl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