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DG 블로그 | 수 많은 비판에도 ‘대세’가 된 아이폰 X의 노치
애플의 가장 직접적인 경쟁사조차 노치를 수용했다. 구글 픽셀 3XL에는 ‘검은 혀’같이 튀어나온 노치가, 삼성의 갤럭시 폴드에도 한 구석에 노치가 있다. 꽤 많은 시간이 지났지만 애플이 만든 최상단 노치가 그대로 유지되고 있는 것이다.
애플이 노치를 발명한 것은 분명 아니다. 사실, 비극적인 제품 중 하나였던 에센셜 폰(Essential Phone)에 먼저 도입됐었다. 아이폰 X 등장 5개월 전이다. 얼마 지나지 않아 샤프의 아쿠오스 S2(Aquos S2)에도 노치가 도입됐다. 10년 넘게 전면 디스플레이가 하드웨어의 끝까지 확장됐던 움직임을 감안했을 때 노치가 ‘불가피한 것’이라는 주장도 어느 정도 사실이다.
디스플레이 픽셀 뒤에 전면 카메라가 작동하도록 만드는 기술 개발은 부진한 상태다. 물론, 오포(Oppo)와 샤오미가 최소한 이런 방향을 추구하고 있기는 하지만 완벽하진 않다. 이런 점을 감안했을 때, 어느 정도의 스크린 컷아웃 업싱 완전한 엣지까지 확장되고, 완전한 기능을 갖춘 스마트폰은 구현되지 않았다. 오포와 샤오미의 경우엔 애플이 노치에 넣은 고급 기능들이 모두 빠져있다.

상단의 노치
애플은 자주 그렇듯, 언뜻 생각해서는 투박한 노치 같은 개념을 어느 정도의 우아함으로 승화시키는 방법을 보여줬다. 이것이 최초의 발명이 아닌, 애플 ‘혁신’의 진짜 특징이다. 노치 자체는 구석이 둥글게 처리되어 인터페이스에 잘 녹아든 얇은 줄이다. 둥글게 처리된 부분이 에센셜 폰같이 잉크 자국처럼 되어있지 않다. (디자이너인 브래드 엘리스는 구석을 둥글게 처리하면서 얼마나 많은 고민을 했는지 자세히 설명 한 바 있다.) 애플은 이 얇은 줄에 더 정확히 얼굴을 식별할 수 있도록 얼굴을 매핑하는 미래형 트루 뎁스(True Depth) 센서 여러 개, 플래시, 마이크, 스피커, 카메라를 넣었다. 노치 크기가 훨씬 작은 스마트폰도 있다. 그러나 이 경우, 카메라만 장착되어 있기 때문에 노치가 작은 것이다.
아이폰 노치는 통상 직접적인 시선에서 벗어나는 위치에 자리하고 있다. 특히, 아이폰 XS 맥스 같이 큰 아이폰 모델이 그렇다. 들여다보겠다고 마음 먹었을 때만 노치가 보인다고 주장할 수도 있다. 무대의 프레젠테이션에서는 더 선명히 드러나지 않지만, 사용자가 손에 쥐고 있을 때도 그렇게 잘 드러나지 않는다. 다르게 말하면, 노치 양 끝에 위치한 신호 강도를 계속 확인하지 않는 한 노치를 쳐다볼 일은 없다.
노치 때문에 진정한 '엣지 투 엣지’ 디스플레이가 구현되지 못하는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디스플레이를 제외한 나머지 부분의 완전성을 희생시키지 않으면서 이런 이상을 근접하게 실현시켰다. 필자도 노치가 없는 것이 좋다. 그러나 고급 얼굴 인식 스캐닝 기술 같은 혜택을 누리려면 감수해야 할 부분이다. 아이폰 X는 이후 스마트폰들이 노치를 자연스럽게 장착하도록 길을 닦았다. 이후 구글, 삼성, 에이수스, 화웨이, 원플러스 등이 노치가 도입된 스마트폰을 출시했다.
그렇지만 애플은 노치를 제대로 구현한 극소수 제조업체 중 하나이다. 위에서 언급한 제조업체들의 통제권 밖에 해당되는 부분이 이렇게 할 수 있었던 가장 큰 이유일 것이다. 애플은 스마트폰 소프트웨어와 하드웨어를 모두 통제한다. 따라서 개발자들이 앱을 고안할 때 노치를 방해 또는 간섭하지 않도록 ‘규정’할 수 있다. 디자인 요소가 노치와 중복되지 않으면, 노치 자체를 인식할 가능성이 크게 줄어든다. 반면 안드로이드는 이 운영 체제를 사용하는 장치의 종류가 아주 다양하고, 노치 디자인도 다양하기 때문에 노치가 인터페이스의 일부에 방해를 주지 않는다는 보장이 없다.
불필요하게 복잡한 스마트폰들
이런 노치 디자인을 대체하려는 시도들이 있다. 그러나 이는 이런 노치 디자인의 '완전함’을 드러내는 역할을 하고 있다. 이런 시도들 가운데 상당수는 잠재적으로 망가질 수 있는 요소를 핸드셋에 추가하는 방법을 쓴다. 애플의 경우, 통상 벽이나 테이블에 부딪혔을 때 부러질 수도 있는 그런 구성 요소 없이 장치를 디자인하려 애를 쓴다.원플러스 7 프로를 예로 들 수 있다. 토스터에서 팝-타트(Pop-Tart)라는 과자가 튀어나오듯 전면 카메라가 스마트폰 뒷면에서 튀어나오는 방식이 채택되어 있다. 재치 있다. 그러나 모래나 물이 카메라 슬롯에 들어갈 확률이 아주 높을 것이다. 에이수스 젠폰 6는 이름과 달리 ‘미니멀리즘’을 포기했다. 셀카를 촬영할 때 뒷면에서 카메라가 올라오도록 디자인을 해야 했기 때문이다. 트랜스포머 같은 ‘쿨’한 방식이기는 하다. 그러나 몇달 내에 모터가 고장 날 확률이 있다. 일부 사이트는 “천재적인” 디자인이라고 칭찬을 한다. 그러나 필자는 노치를 없애려 우스울 정도로 길이를 늘렸다는 생각만 든다. 샤오미 미 믹스도 마찬가지이다. 셀카를 촬영할 때 스마트폰을 아래로 밀어 내려야 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노치는 이런 식으로 움직이지 않는다. 센서와 렌즈가 안정적으로 고정이 되어 있다. 여기에 더해, 노치 디자인의 경우 추가적인 보호를 위해 케이스를 사용할 수도 있다. 노치를 원하지 않는다면 구글이 픽셀 4(Unbox Therapy를 통해 유출된 정보 참조)에서 추구하는 방식을 따르는 것이 더 낫다. 그냥 과거처럼 베젤을 수용하는 것이다. 심지어 애플도 새 아이패드 프로에서 (기술적으로)이런 방식을 수용했다.
다른 스마트폰 제조사를 위한 값진 교훈
노치는 처음에는 반발에 직면했지만 나중에는 결국 수용이 되었다. 이는 그 동안 애플 ‘디자인 사이클’에서 흔했던 부분이다. 더 자세히 설명하면, 애플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표준’에서 벗어난 디자인을 수용한다. 그러면 일부 목소리 높은 비판자들이 비판을 한다. 그러나 시간이 지나 다음 해에는 다른 고가 장치에도 다수 동일한 디자인이 변형된 형태로 채택된다. 필자는 노치 같은 디자인이 불가피했다고 주장하는 것이다. 그런데 이는 항상 애플이 해왔던 일이다. 애플 입장에서는 별것 아닌 일이다.구글은 최근 출시 예정인 픽셀 4와 관련되어 유출된 정보를 인정해 그대로 공개하는 결정을 내렸다. 필자는 이를 애플의 전형적인 사이클에 대항하는 시도로 보고 있다. 이 구글 장치의 후면 카메라에는 사각형의 범프(충격 흡수 부분)가 있다. 애플의 차기 아이폰에 도입될 것으로 소문이 돌고 있는 디자인 특징이다. 1월 Digit이 이에 대한 정보를 유출했다. 물론 현 시점에서 두 회사 중 누가 이런 디자인을 가장 먼저 도입한 제품을 출시할지 불투명하다.

그러나 구글은 애플이 올 가을에 공식으로 발표하기 훨씬 전에 이런 ‘특이한’ 모델을 인정하고 나서면서, 사람들이 사각형 디자인 요소를 애플이 아닌 구글과 연결해 생각하도록 만들었다. 유출된 정보에 대해 인정을 하는 것은 통상 루머 사이트의 모호한 주장을 피하는 대형 언론사가 이런 디자인에 대해 이야기를 하도록 정당성을 부여해, 사람들이 이에 대한 인식을 높이도록 만드는 방법이다. 따라서 애플이 자신의 장치를 발표하는 시점이 되면, 일부 사람들의 눈에 디자인을 베낀 회사는 애플이 될 수도 있다. 이런 점을 염두에 뒀을 때, 이것이 사각형 카메라 범프 디자인의 더 광범위한 도입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지켜볼 필요가 있다(만약 이런 일이 일어난다면).
향후 전망
오포와 샤오미의 ‘투명’ 디스플레이가 노치 디자인을 종식시킬 가능성도 있다. 물론 이 경우, 페이스 ID에서 찾을 수 있는 그런 종류의 기술은 허용되지 않을 확률이 아주 높다. 또 애플도 자체적으로 솔루션을 개발할 것이다. 또는 모두 다 과거 대형 베젤 시대로 돌아갈 수도 있다. 현재로는 이에 대해 말하기 힘들다.그러나 말하기 힘들지 않은 부분도 있다. 초기에 거부감이 많았던 디자인을 세심한 주의를 기울여 일상 사용에서 비교적 자연스럽게 받아들일 수 있는 디자인으로 바꿀 수 있다는 것을 애플이 증명했다는 것이다. 또 많은 센서를 스마트폰 전면에 장착하면서, 동시에 ‘엣지 투 엣지’에 가까운 스크린을 제공할 수 있음을 증명했다. 애플이 제공하는 센서의 수를 감안했을 때, 애플은 노치를 가장 멋지게 구현한 회사 중 하나이다. 물론 아이폰보다 더 나아 보이는 노치를 구현한 회사들도 있다. 원플러스 6T 같은 제품을 예로 들 수 있다. 그러나 동일한 기능을 제공하지 못한다.
노치 자체는 이상적인 디자인 요소가 아니다. 그러나 사실상 ‘풀 스크린’ 디스플레이나 다름없는 디스플레이와 함께 완전한 기능을 제공하는 스마트폰을 구현 시킨다. 현 시점에서 나머지 방식들은 더 크게 절충을 한 것으로 밖에 생각되지 않는다. editor@itworl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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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tel
인텔이 12가지 가속기로 데이터센터에 확장성과 유연성을 추가하는 방법
ⓒ Getty Images Bank 사파이어 래피즈(Sapphire Rapids)라는 코드명으로 알려진 인텔의 4세대 제온 스케일러블 프로세서가 최근 출시됐다. 이 칩은 12가지 가속기로 주목받고 있지만 기능적인 흥미를 넘어 인텔이 급격하게 변화하는 데이터센터, 서버, 클라우드 시장에 대응하는 방법이 반영되어 있다는 점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프로세서의 근본적인 역할은 연산에 있다. 프로세서는 여전히 연산을 빠르게 많이 할 수 있으면 좋다. 하지만 처리해야 하는 데이터의 종류와 특성이 다양해지면서 데이터를 다루는 방법도 진화했다. 그리고 이는 실질적인 성능의 향상으로 이어진다. 나승주 인텔 데이터센터 담당 상무는 4세대 제온 스케일러블 프로세서가 새로운 데이터센터 환경을 반영한다고 설명한다. ⓒ Intel “단순히 작동속도와 코어의 개수를 늘리는 것만이 최고의 가치를 주는 것은 아닙니다. 폭발적으로 증가하는 데이터센터 수요와 복잡한 데이터 처리에 대한 필요성을 풀어내기 위한 방법은 단순히 트랜지스터 수에만 의존할 일이 아니라 완전히 새로운 방법을 찾을 필요가 있습니다.” 인텔코리아 나승주 데이터센터 담당 상무는 데이터센터 환경이 달라지는 만큼 프로세서 구조도 새로 그려져야 한다고 설명한다. 그 관점에서 4세대 제온 스케일러블 프로세서는 이전과 다른 두 가지 전환점을 갖는다. 한 가지는 연산의 양적 증가, 다른 하나는 데이터 처리의 효율성이다. “모놀리식 아키텍처로는 소켓당 절대적 성능을 높이는 데에 한계가 있습니다. 이를 극복하기 위한 노력이 여전히 이어지고 있지만 단위 칩을 더 작게 만들고 효과적으로 연결하는 방법으로 성능 손실을 최소화하고 단일 칩에 준하는 처리 능력을 제공할 수 있습니다.” 최대 4개의 칩릿을 묶는 구조로 같은 공간 안에 더 많은 코어를 넣을 수 있다. ⓒ Intel 인텔은 사파이어 래피즈를 통해 ‘칩릿(Chiplet)’ 구조를 녹였다. 한정된 공간 안에 더 많은 코어를 넣는 것은 반도체 업계의 숙제였다. 제온 스케일러블 프로세서는 4개의 칩릿을 이어 붙여 최대 60개 코어를 쓴다. 칩릿 구조는 생산이 훨씬 쉬워지고 필요에 따라서 단일 칩부터 2개, 4개 등 필요한 만큼 이어 붙여 다양한 설계의 자유도를 제공하기도 한다. 핵심 기술은 칩과 칩 사이를 손실없이 연결하는 데에 있다. “중요한 것은 인터페이스와 패키징 기술입니다. 사실 이 칩릿 구조는 인텔만의 고민은 아닙니다. 반도체 업계, 그리고 더 나아가 산업 전체의 숙제이기 때문에 이를 공론화해서 업계가 함께 답을 찾아가는 중입니다.” 나승주 상무는 기술 개방과 표준에 해결책이 있다고 말했다. UCIe(Universal Chiplet Interconnect Express) 컨소시엄을 통해 전 세계 반도체 관련 기업들이 경쟁을 내려놓고 답을 찾아가고 있다. UCIe는 단순히 코어와 코어를 연결하는 수준이 아니라 단일 패키지 안에서 GPU도, 컨트롤러도, 또 가속기도 성능 손실을 최소화하면서 이어붙일 수 있다. 성능의 확장 뿐 아니라 단순화된 칩들을 자유롭게 맞붙이는 설계의 자유도 얻게 된다. ⓒ Intel 이 모듈형 칩릿 구조를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또 하나의 방법이 바로 12가지 가속기다. 데이터의 특성에 맞는 처리 방법은 점점 중요해지고 있다. 인텔은 오래 전부터 MMX(Multi Media eXtension)와 SSE(Streaming SIMD eXtensions)를 비롯해 AVX(Advanced Vector Extensions)와 최근에는 AMX (Advanced Matrix Extensions) 까지 데이터를 효과적으로 처리하는 기술을 발전시켜 왔다. 사파이어 래피즈의 가속기는 프로세서를 현대 데이터센터의 필요에 맞춰 최적화할 수 있는 방법이라는 것이 나승주 상무의 설명이다. “클라우드는 가상머신과 네트워크는 물론이고, 암호화와 인공지능 처리까지 더욱 복잡해지기 때문에 기업은 설계의 고민이 많습니다. 클라우드에서 GPU의 활용도가 높아지고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머신러닝의 학습과 추론 작업의 80%가 CPU에서 이뤄지고 있습니다. 프로세서가 이를 받아들일 필요가 있습니다.” AMX(Advanced Matrix Extensions)가 더해진 이유도 막대한 실시간 학습 데이터가 필요하지 않은 상황에서 범용적인 인공지능 학습이 CPU만으로 충분히 빠르게 이뤄질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다. AMX는 텐서플로와 파이토치 등 범용적인 머신러닝 프레임워크에 최적화되어 기존 환경을 그대로 가속한다. 12가지 가속기를 통해 데이터센터의 특성에 맞는 서버를 구성할 수 있다. ⓒ Intel 마찬가지로 데이터센터에서 큰 리소스를 차지하는 암호화 효율을 높여주는 QAT(QuickAssist Technology), 로드밸런싱을 맡는 DLB(Dynamic Load Balancer), 인메모리 분석 처리를 가속하는 IAA(In-Memory Analytics Accelerator), 데이터 스트리밍을 가속하는 DSA(Data Streaming Accelerator) 등 별도의 전용 가속 코어를 두고, 필요에 따라서 가속기를 선택할 수 있도록 했다. 그리고 이는 데이터센터의 자원 관리에 직접적으로 영향을 끼치게 된다. “가속기가 실제 현장에서 주는 가치는 특정 리소스를 빠르게 처리하는 것도 있지만 특정 처리에 대한 부담을 덜어 CPU가 본래 해야 할 연산에 집중하는 것입니다. 데이터센터에서 70개 코어를 할당해서 쓰던 암호화가 사파이어 래피즈의 QAT 가속기를 이용하면 11개 코어로 충분합니다. 나머지는 실제로 데이터센터가 처리해야 하는 인스턴스에 할당되면서 자원의 효율이 크게 높아집니다.” ⓒ Intel 4세대 제온 스케일러블 프로세서는 구조의 변화와 가속기를 통해서 ‘스케일러블(Scalable)’이라는 이름이 어울리는 확장성을 갖게 됐다. 이는 곧 데이터센터의 최적화, 그리고 유연성과도 연결된다. 반도체는 시대의 흐름을 읽어야 하고, 인텔은 사파이어 래피즈를 통해 기술로 그 답을 제시하고 있다.
Intel
데이터센터 성능을 재정의하는 게임 체인저 ‘4세대 인텔® 제온® 스케일러블 프로세서’
ⓒ Getty Images Bank AI, HPC, 첨단 분석 등 새로운 유형의 워크로드가 급부상하면서 데이터센터의 성능에 대한 재정의가 필요한 시대가 되었다. 이런 시대적 요구에 부응하기 위해 인텔은 4세대 제온 스케일러블 프로세서(코드명 사파이어 래피즈)라는 답을 내놓았다. 인텔은 이전 세대에 비해 성능, 확장성 및 효율성을 크게 개선한 4세대 제온 스케일러블 프로세서로 차세대 데이터센터에 대한 인텔의 전략을 구체화하고 있다. 성능 최적화의 새로운 관점 ‘워크로드 최적화’ 4세대 제온 스케일러블 프로세서는 ‘다양한 워크로드 각각의 요구에 맞는 최대 성능을 끌어 낸다’라는 한 줄로 핵심을 짚을 수 있다. 이 프로세서의 설계 사상은 AI, HPC, 첨단 분석 등 다양한 워크로드의 요구사항을 충족하기 위해 CPU 및 관련 기술을 설계하고 최적화하는 것이다. 최근 기업들이 주목하는 주요 워크로드는 각각 성능에 대한 요구와 기준이 다르다. 예들 들어 AI 워크로드는 매트릭스 연산과 병렬 처리에 크게 의존한다. 더불어 대용량 데이터 세트를 처리해야 하는 경우가 많아 CPU와 메모리 간의 효율적인 데이터 전송을 위해 높은 메모리 대역폭이 필요하다. AI 워크로드에 맞는 최고의 성능을 제공하기 위해 인텔은 4세대 제온 스케일러블 프로세서에 고급 매트릭스 확장(AMX)과 같은 특수 명령어 세트와 통합 가속기를 내장하였다. 이는 꽤 주목할 개선이다. AMX의 내재화는 CPU도 AI 처리가 준비됐다는 것을 뜻한다. 이는 AI 인프라에서 CPU의 역할을 크게 확장할 전망이다. 최근 ChatGPT의 등장과 함께 모든 기업의 관심사가 된 초거대 언어 모델 기반 생성형 AI 전략 수립에 있어 AMX에 관심을 두는 곳이 늘고 있는 것도 같은 맥락에서 이해할 수 있다. HPC 워크로드는 복잡한 수학적 계산이 포함되며 높은 부동소수점 성능을 보장해야 한다. HPC 워크로드에는 병렬 처리가 수반되는 경우가 많다. 멀티코어 CPU는 이러한 워크로드를 가속하는 데 있어 핵심이라 할 수 있다. 또한, 대규모 HPC 시뮬레이션은 효율적인 데이터 처리를 위해 높은 메모리 용량과 대역폭도 요구한다. 이런 특수성도 4세대 제온 스케일러블 프로세서는 유연하게 수용한다. 4세대 제온 스케일러블 프로세서는 최대 8채널 DDR5 메모리 구성 및 인텔 옵테인 퍼시스턴트 메모리(Optane Persistent Memory)를 지원하여 HPC 시뮬레이션을 위한 높은 메모리 용량과 대역폭을 제공한다. 또한, PCIe 5.0을 지원하여 PCIe 4.0의 두 배에 달하는 대역폭을 제공하여 CPU와 가속기 및 스토리지와 같은 기타 장치 간의 통신 속도가 빠르다. QAT를 통해 암호화 및 압축 워크로드를 가속화하여 네트워킹 및 스토리지와 같은 애플리케이션의 성능과 효율성도 크게 높인다. 열거한 특징들은 HPC뿐 아니라 AI 워크로드의 성능 요구에도 부합한다. 다음으로 첨단 분석의 경우 적시에 통찰력을 제공하고 빠른 의사결정을 지원하려면 지연 시간을 최소화하면서 데이터를 빠르게 처리할 수 있는 CPU가 필요하다. 인텔은 단일 스레드 성능 및 멀티 스레딩 기능을 향상시켜 실시간 분석을 위한 저지연 처리를 가능하게 한다. 그리고 인텔 프로세서는 최적화된 캐시 계층 구조를 갖추고 있어 메모리 액세스 시간을 최소화하여 실시간 분석 워크로드의 지연 시간을 줄이고 성능을 개선할 수 있다. 여기에 4세대 제온 스케일러블 프로세서는 넓은 메모리 대역폭으로 데이터베이스 성능을 향상하고 인텔 인-메모리 분석 가속기(IAA), 데이터 이동 속도를 높이는 인텔 데이터 스트리밍 가속기(DSA)까지 통합하여 실시간 데이터 처리 성능을 높였다. 요약하자면 워크로드마다 특화된 CPU 기능, 아키텍처 또는 가속기가 필요한 요구사항이 다르다. AI 워크로드는 가속 기술과 넓은 메모리 대역폭의 이점을 누리고, HPC 워크로드는 높은 부동소수점 성능과 병렬 처리가 필요하며, 실시간 분석 워크로드는 지연 시간이 짧은 처리와 효율적인 I/O 및 스토리지가 필요하다. 4세대 제온 스케일러블 프로세서는 다양한 워크로드의 성능 요구를 수용하여 각각 최대의 성능을 끌어 낸다. 워크로드 최적화 성능 추구가 가능한 이유 CPU의 발전사를 보면 무어의 법칙의 시대를 지나 멀티 코어의 시기가 이어지고 있다. 멀티 코어는 현재 진화를 거듭 중인데 최근 동향은 더 나은 성능과 에너지 효율성을 보장하는 가운데 워크로드별 최적화를 지원하는 것이다. 이를 실현하기 위해 인텔은 코어 수를 늘리는 가운데 다양한 가속기를 CPU에 통합하는 방식을 택하였다. 이런 노력의 결과물이 4세대 제온 스케일러블 프로세서다. 멀티코어 아키텍처는 병렬 처리를 가능하게 하여 성능과 에너지 효율을 높인다. 예를 들어 인텔의 제온 스케일러블 프로세서는 최대 60개의 코어를 가지고 있어 AI, HPC, 실시간 분석 등 다양한 워크로드 처리에 이상적이다. 여기에 다양한 가속기를 통합하여 워크로드마다 차이를 보이는 최적의 성능 목표 달성에 한걸음 더 가까이 다가서고 있다. 또한, 4세대 제온 스케일러블 프로세서는 CPU와 가속기 간의 고속 통신을 위해 설계된 개방형 산업 표준 인터커넥트인 컴퓨트 익스프레스 링크(CXL)를 지원한다. 이 밖에도 인텔은 상호 연결 및 효율적인 전력 공급을 위해 4개의 실리콘 다이를 EMIB(Embedded Multi-Die Interconnect Bridge)라는 고급 패키징 기술로 연결했다. 인텔의 EMIB 기술은 CPU 설계 및 패키징의 패러다임 전환을 잘 보여준다. 인텔은 프로세서를 타일이라고 하는 더 작은 모듈식 구성 요소로 분할하고 EMIB라는 작은 실리콘으로 연결하여 하나의 Monolithic 구조와 같은 성능, 에너지 효율성 및 설계 유연성을 높였고 그 결과물이 4세대 제온 스케일러블 프로세서다. 인텔은 고급 패키징 기술을 통해 다양한 가속기를 통합하면서도 높은 전력 효율을 달성했다. 가령 4세대 인텔 제온 스케일러블 프로세서가 내장된 가속기를 사용하면 이전 세대 대비 워크로드 처리에 있어 평균 2.9배 높은 와트당 성능 목표 달성이 가능하다. 더 자세히 알아보면 범용 컴퓨팅에서 53% 평균 성능 향상을 기대할 수 있고, AI는 최대 10배 높은 추론과 학습 성능, 네트워킹과 스토리지 분야에서는 95% 적은 코어로 더 높은 데이터 압축 성능을 보여 최대 2배 성능을 높일 수 있고, 데이터 분석의 경우 최대 3배 성능 개선이 가능하다. 달라진 게임의 법칙 4세대 제온 스케일러블 프로세서의 등장으로 차세대 데이터센터 시장을 놓고 벌이는 다양한 프로세서 간 새로운 경쟁이 본격화될 전망이다. 4세대 제온 스케일러블 프로세서는 단순한 신제품이 아니다. 다양한 워크로드의 급변하는 요구 사항을 해결하고 성능, 확장성 및 효율성에 중점을 둔 차세대 데이터센터 구축에 대한 인텔의 전략을 상징한다. 4세대 제온 스케일러블 프로세서는 반도체 시장의 게임의 법칙은 시대의 흐름에 따라 바뀐다는 것을 보여주는 산증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