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8일 열린 투자자 회의에서 새로 CEO를 맡은 밥 스완은 인텔이 제조 공정의 주도권을 되찾기 위한 전략의 하나로 7나노 세대를 위한 계획에 착수했다고 밝혔다. 물론 스완은 공정의 주도권이 아니라 “제품의 주도권이 가장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말 그대로 수십 년 동안 공정 주도권에 의지해 온 선도적인 칩 업체 임원의 발언으로는 일반적이지 않다. 하지만 스완은 좀더 실용적인 접근방안을 선택한 것으로 보인다. CPU를 기반으로 한 ‘인텔 인사이드’ 대신에 스완은 인텔의 시장 기회가 지금은 더 커졌고, CPU와 GPU, FPGA, 심지어 5G 칩까지 포함하는 XPU 전략을 기반으로 한다고 강조했다.
물론 AMD는 이미 7나노 제품을 발표했으며, 차세대 GPU 나비는 올해 출시될 예정이다. 참고로 AMD와 인텔은 서로 다른 공정을 사용하기 때문에 두 숫자가 직접 연결되지는 않는다.
하지만 메모리와 같은 칩에 대한 추가 투자를 공약하지는 않았다. 스완은 투자자들에게 인텔이 NAND 플래시 칩 생산 용량을 추가하는 계획을 중단했으며, 3D 크로스포인트 칩 생산을 위해 마이크론과 맺은 것 비슷한 생산 협력관계를 고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인텔 상표로는 옵테인인 이 협력관계는 현재 해지된 상태이다.
스완은 인텔이 스마트폰용 5G 모델 시장의 경쟁을 중단하기로 한 결정을 재차 강조했다. 아직 확보한 5G 기술로 무엇을 할지, 또 PC와 같은 다른 디바이스용으로 5G 칩을 계속 개발할지는 결정하지 못했다.
그중에서도 7나노 관련 계획은 가장 주목할만하다. 유출된 로드맵에 따르면 인텔은 올해까지 14나노 기술을 중심으로 제품을 생산한다. 올해 상반기의 공급 부족 사태도 인정했다. 스완은 올해 하반기에 인텔 생산시설의 압박이 완화되면 다시 수요를 만족시킬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인텔의 7나노 공정 사용은 처음으로 더 짧은 광파장을 사용하는 리소그래피(lithography) 기술인 EUV(Extreme Ultraviolet) 기술과 함께 이루어질 예정이다. EUV 기술은 이후의 7나노 세대인 7나노+, 7나노++ 제품군에도 사용된다.
공격적인 약속이지만, 인텔이 갑자기 수년 간의 제조 문제를 한 번에 해결하고 과거의 틱톡 주기로 돌아올 수 있을지는 두고 볼 일이다. editor@itworl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