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런데 그런 뉴스꺼리가 3월 중순에 실제로 있었다. 구글이 노트북/태블릿 하드웨어팀 소속 직원 수십 명을 인사이동 조치하고 있다는 소식이 터진 것이다. 구글의 이런 조치는 비즈니스 인사이더에서 처음 언급한 대로, 프로젝트가 취소된 프로그램 관리자들과 하드웨어 엔지니어들 모두에게 영향을 미친다. 비즈니스 인사이더가 인용한 소식통에 따르면, 이는 보다 광범위한 일련의 하드웨어 관련 ‘로드맵 축소’의 일환이며 구글의 제품 라인업 ‘정리’ 계획의 첫 단계로 파악된다.
구글이 하드웨어 라인업을 정리한다니, 꽤 놀랄 만한 소식 아닌가?
구글이 그 동안 진지한 하드웨어 업체로 거듭나기 위해 노력해왔다. 또 장치 제조 사업을 장기적인 목표 하에 장기적인 투자로 접근한다고 강력하게 주장해오기도 했다. 이를 감안할 때 야망을 이렇게 금방 접는다는 것이 적어도 처음에는 납득이 가지 않는다. 그러나 이런 종류의 일이 흔히 그렇듯이, 표면적으로 눈에 보이는 것 이상의 사연이 있기 마련이다.
이 상황을 잘 알고 있는 필자의 소식통들은 (이런 상황에서 늘 그러하듯이 익명을 전제로) 수십 명이 인사이동되고 있는 것은 맞지만 이로 인한 ‘즉각적인’ 결과는 보기 어려울 것이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현재 제품 로드맵에는 변함이 없으며, 구글은 여전히 노트북 및 태블릿 분야에 적극적으로 투자하고 있고,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구글이 특정 제품 라인을 없애거나 특정 제품 카테고리에서 손을 떼고 있는 것이 아니라고 강조했다.
단 그들의 정보에 따르면, 장기적으로 볼 때 구글이 노트북 및 태블릿 제품 분야에 세워 두었던 ‘확장’ 계획은 수정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그러나 이 조치가 구글의 하드웨어 제조 사업 중 노트북/태블릿 분야에만 해당된다는 점을 잊지 말아야 한다. 픽셀 폰이나 구글 홈 품목 등 구글의 다른 하드웨어 프로젝트와는 무관하다. 이러한 현실을 곰곰이 생각해 보면 구글의 행보는 사실 그렇게 충격적으로 느껴지지 않는다. 필자와 같이 하나씩 따져 보면 무슨 말인지 이해가 갈 것이다.
첫째, 구글의 하드웨어 목표 이해
구글의 하드웨어 로드맵 축소가 갖는 진정한 의미를 파악하려면 먼저 잠시 뒤로 물러나 큰 그림을 볼 필요가 있다. 주지하다시피, 구글 하드웨어 프로그램(즉, 전직 모토롤라 CEO 릭 오스텔로가 수장을 맡고 2016년 첫 픽셀 폰 출시로 시작된 이 현재 버전의 하드웨어 프로그램)의 핵심 목표는 구글이 제공하고자 하는 종류의 경험을 제공할 수 있도록 엔드투엔드 사용자 경험에 대한 통제권을 더욱 늘리는 것이다. 오스텔로 스스로도 이 점을 여러 차례 걸쳐 분명해 말한 바 있다.
구체적으로 말하자면 구글이 원하는 것은 구글 서비스를 가장 중요하게 만들어서 최대한 돋보이게, 또한 사용자에게 최대한 눈에 띄고 매력적이게 보이는 방식으로 배치하는 것이다. 무엇보다도 그 목표의 중심에는 구글 어시스턴트가 있는데 거기에는 예전에 다룬 바와 같이 충분히 그럴 만한 이유가 있다.
2016년 구글의 대대적인 하드웨어 출시 파티 시점에 공개된 오스텔로와의 인터뷰에는 다음과 같은 말이 나온다.
“기본적으로 당사가 지금 하고자 하는 혁신의 많은 부분은 결국 엔드투엔드 사용자 경험 통제가 필요하게 될 것이라고 본다 … 당사는 [어시스턴트]를 실제로 완벽하게 실행하는 시스템을 구축해야 했다. … 당사의 목표는 사용자들에게 가능한 한 최고의 경험을 선사하는 것이다.”
자, 그러한 맥락을 염두에 두고 구글의 이번 하드웨어 사업 방향 변경이 의미하는 바를 다시 생각해 보자. 앞서 전제한 바와 같이 구글이 자체 하드웨어를 제작하기 시작한 목적은 사용자 경험 통제권을 얻고 구글의 서비스, 그 중에서도 특히 어시스턴트가 최적의 성공을 거둘 수 있도록 배치하기 위해서였다.
안드로이드 분야에서는 충분히 이해가 간다. 삼성 같은 회사가 구글 서비스를 우회하고 빅스비 같은 다른 대안을 홍보하는 방식인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구글 홈 분야도 그다지 놀랄 일은 아니다. 스마트 스피커 부분은 아직 비교적 신생 분야이고 빠른 속도로 성장 중인데, 구글은 밑바닥부터 시작해서 핵심을 찌르는 무언가를 당장 내놓고 싶어했다. 구글 생태계와 어울리면서도 성공을 거둘 만한 것 말이다.
그런데 크롬북은 상황이 다르다. 크롬OS는 이 시점에 잘 자리잡고 있고 사실 꽤 성공적이다. 크롬북을 많이 만져 본 사람이라면 알겠지만 다양한 크롬북 간의 사용자 경험은 소프트웨어라든지 화면 인터페이스 측면에서 놀랄 정도로 일관성이 있다.
안드로이드와 달리, 크롬OS 구성은 장치 제조사들이 거의 바꿀 수 없게 되어 있다. 구글이 운영체제의 전 요소를 통제한다. (즉 크롬OS의 업그레이드는 안드로이드의 업그레이드와는 이야기가 전혀 다르다.) 구글은 가장 중요한 구글 어시스턴트를 비롯해 구글의 다양한 서비스를 어디에 어떻게 제공할지 결정한다.
크롬 OS 상에 구글 어시스턴트를 배치하는 방식은 이번 하드웨어 인사이동과 전혀 무관하지는 않을 수 있다.
둘째, 크롬 OS 단절 고려
그 동안 크롬북 전 기종에 어시스턴트가 탑재될 것이라는 무성한 소문(과 이를 실현하기 위한 많은 물밑 준비 작업)이 있었지만 현재 어시스턴트를 쉽게 이용할 수 있는 크롬 OS 장치는 구글의 픽셀북과 픽셀 슬레이트 두 가지에 불과하다.
개인적으로 출시 때부터 어시스턴트를 탑재한 픽셀북을 사용 중인 사람으로서 판단할 때, 픽셀북에 어시스턴트가 있는 것이 그렇게 대단한 일은 아니다. 사실 더 이상하고 짜증날 때도 있다.
그 이유는 이렇다. 픽셀북에는 어시스턴트 접근 전용 하드웨어 버튼이 있다. 이 특수 키는 키보드 왼쪽의 컨트롤(Ctrl) 키와 알트(Alt) 키 사이에 있다. 누르면 화면 상에 어시스턴트 상자가 뜬다. 이 키를 누르는 일은 컨트롤 키나 알트 키를 누르려다 실수로 누를 때라든가 윈도우 키가 있는 부분을 손이 기억하는 대로 더듬다가 잘못 누를 때 말고는 거의 없다. (크롬OS 장치에 연결된 윈도우 키보드에서는 윈도우 키가 검색 키 역할을 한다.)
필자만 그런 것이 아니라 많은 사람들이 어시스턴트를 열 마음이 전혀 없는데 키를 잘못해서 눌러서 불러오게 되는 점에 불만을 제기한 바 있다. 이에 구글은 사용자가 어시스턴트 키를 이와는 무관한 기능으로 재배치 할 수 있게 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이처럼 어시스턴트가 현재 크롬북 상에서 실용적이지 못한 이유는 무엇일까? 참 좋은 질문이다. 필자의 경우 앞에 키보드가 있으면 크롬 주소 창에 직접 필요한 내용을 입력하는 것이 익숙하다는 점이 크다.
예를 들면, 어시스턴트 키를 누른 다음 “날씨는 어떤가”라고 입력하거나 말하는 것보다 브라우저 탭을 열고 “날씨”를 입력하는 것이 훨씬 더 빠르고 자연스럽다. 마찬가지로 지메일 창으로 전환해서 이메일을 작성하는 것이 어시스턴트 키를 누르고 “이메일 보내기”라고 입력하거나 말한 후 나타나는 창에서 이메일을 작성하는 것보다 빠르고 자연스럽다.
미리 알림 같은 경우에도 필자라면 어시스턴트 키를 눌러서 하느니 직접 새 탭을 열어 “내일 오후 2시에 [무엇을 하도록] 미리 알림”이라고 입력할 가능성이 훨씬 높다. 결과는 어느 쪽이나 같겠지만 말이다.
게다가, 크롬북에서 어시스턴트를 실제로 사용할 때에도 어색하고 미비하다는 느낌이 들 때가 많다. 어시스턴트는 자신이 노트북에 존재한다는 사실을 모르는 것 같다. 예컨대, 어시스턴트에게 크롬북 상에서 할 수 있는 일을 물어보면 메시지 보내기나 전화 하기 같은 작업을 제안해 주는데 막상 시도하면 해당 장치에서는 할 수 없는 일이라는 대답이 돌아온다. 맞는 말이긴 하다.
물론 크롬북 환경에서 어시스턴트가 할 수 있는 일은 꽤 있다. 이를테면 해답 찾기, 정보 검색, 번역, 계산 등이다. 그러나 어시스턴트가 이런 작업을 하기에 가장 자연스럽거나 직접적인 방식이라는 느낌은 전혀 들지 않는다. 크롬북에 어시스턴트를 두면 플랫폼 간, 장치 간에 일관성을 유지할 수 있겠지만 필자로서는 이것을 어떻게 활용해야 개인적인 작업 흐름에 특별히 도움이 되는지 아직 모르겠다.
구글은 이 문제를 잘 알고 있는지 크롬 OS에서 어시스턴트가 제공되는 방식에 대한 개조를 시도 중이다. 현재의 구성은 폐기하는 대신 어시스턴트를 크롬북 런처에 직접 통합하는 것이다. 사용하기 간편한 카나리아 운영체제 버전에서는 이미 체험판이 나와 있다. 사용해 보니 어시스턴트는 런처의 검색 기능을 대체하고 만능 명령 프롬프트 기능을 하는 것으로 보였다.
그럼 이제 이 복잡하고도 조각이 많은 퍼즐을 마지막으로 맞춰보도록 하자.
셋째, 큰 그림 퍼즐 맞추기
그럼 정리를 해보자. 구글이 자체 하드웨어를 제작하는 이유는 사용자 경험을 통제하고 구글의 서비스, 특히 구글 어시스턴트를 강조하고 싶어서이다. 크롬북은 이미 일관적인 소프트웨어 경험을 제공한다. 현재 구글 자체 제작 장치에만 제공되는 전용 하드웨어 키를 통해 크롬북에 어시스턴트를 제공하려던 구글의 당초 계획은 차질을 빚고 있거나 아직 임계 질량 수준에 도달하지 못했다.
이제 구글은 크롬북에 어시스턴트를 통합하는 전혀 다른 방법을 검토 중이다. 완전한 소프트웨어 기반 방식으로서 하드웨어 사양과 관계 없이 모든 크롬 OS 장치에서 실제 운영체제의 핵심 부분을 차지하게 된다.
이러한 점들을 모두 감안하면, 또한 크롬북이 틈새 제품 상태에 머물러 있는 것이 분명하다는 사실을 감안하면, 구글이 가격대와 스타일 종류를 늘려 제품 라인을 확장하는 데 자원을 투자할 리가 없다는 결론으로 이어진다.
안드로이드와 구글 홈 분야와 달리, 자사 제품으로 시장을 점유하려는 노력은 구글의 주목적 달성에 도움이 되지 않을 뿐더러 모든 것을 고려했을 때 꽤 불필요해 보인다. 실제로 구글 자체 제작 크롬북 모델을 늘려서 파는 것은 구글 서비스가 빛이 나는, 독보적으로 최적의 사용자 경험을 제공한다는 목표에 있어서는 가치가 미미하다. 왜냐하면, 그 목표는 하드웨어적인 세세한 차이점과 무관하게 그 어떤 크롬북에서도 달성할 수 있기 때문이다. 개조를 마친 어시스턴트가 생태계에 진입하고 나면 특히 그럴 것이다.
명확히 하자면, 이 글 서두에 언급했듯이, 구글이 픽셀북을 아예 포기하는 것은 아니다. 이 논의를 촉발시킨 보도에는 “구글이 픽셀북을 버릴 계획이라는 조짐은 없다”고 명시되어 있다. 필자의 소식통이 전한 것과 비슷한 느낌이다. 아울러, 인사이동이 의미하는 바는 구글이 “자체 크롬북 라인을 더욱 다양한 제품 종류와 가격으로 구체화할 가능성이 낮다”는 것이라고 봐야 한다. (필자는 이 모든 내용에 대한 구글 측의 논평을 듣기 위해 접촉을 시도했지만 구글은 본 기사에 대한 입장 표명을 거부했다.)
표면상으로 볼 때, 또한 아무런 근거 없이 성급히 내린 결론이 많아서, 처음에 소식이 나왔을 때의 기사 제목이 충격적인 것 같았다. 그러나 뒤로 한 발 물러서서 전체적인 상황을 곰곰이 생각해 보면 문득 그렇게 어이 없이 놀랄 만한 일은 아닌 듯도 싶다. 오히려 합리적인 듯 하다. 지나가는 애널리스트 몇몇이 별 생각이나 관점 없이 내뱉은 비관적인 해석과는 상당히 거리가 있다.
조금 신중히 생각해 보면 이렇게 다른 결론으로 이어질 수 있다니 놀랍지 않은가?
ciokr@idg.co.kr
함께 보면 좋은 콘텐츠
Sponsored
Seagate
'반박 불가' 하드 드라이브와 SSD에 관한 3가지 진실
ⓒ Getty Images Bank 하드 드라이브가 멸종할 것이라는 논쟁이 10년 넘게 계속되고 있다. 빠른 속도와 뛰어난 성능이 필요한 애플리케이션에 적합한 플래시 스토리지의 연매출이 증가하고 있는 것은 자명한 사실이다. 하지만, 클라우드의 보편화 및 AI 사용 사례의 등장으로 인해 방대한 데이터 세트의 가치가 높아지는 시대에 하드 드라이브는 플래시 스토리지로 대체할 수 없는 가치를 가지고 있다. 전 세계 엑사바이트(EB) 규모 데이터의 대부분을 저장하는 하드 드라이브는 데이터센터에서 그 어느 때보다 필수적이다. 전 세계 데이터 세트의 대부분이 저장된 엔터프라이즈 및 대규모 클라우드 데이터센터는 데이터 성장에서 핵심이 될 것이다. 하드 드라이브와 SSD를 비교하자면, 하드 드라이브 스토리지는 2022년에서 2027년 사이 6,996EB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는 반면, SSD는 1,363EB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 Seagate 생성형 AI 시대에는 콘텐츠를 경제적으로 저장해야 하기 때문에 플래시 기술과 밀접하게 결합된 컴퓨팅 클러스터는 더 큰 하드 드라이브 EB의 다운스트림 수요를 직간접적으로 촉진할 것이다. 하드 드라이브가 왜 데이터 스토리지 아키텍처의 중심이 될 수밖에 없는지는 시장 데이터를 근거로 설명 가능하다. 가격 책정 근거 없는 믿음 : SSD 가격이 곧 하드 드라이브 가격과 같아질 것이다. 사실 : SSD와 하드 드라이브 가격은 향후 10년간 어느 시점에도 수렴하지 않을 것이다. 데이터가 이를 명확하게 뒷받침한다. 하드 드라이브는 SSD에 비해 테라바이트당 비용 면에서 확고한 우위를 점하고 있으며, 이로 인해 하드 드라이브는 데이터센터 스토리지 인프라의 확고한 주춧돌 역할을 하고 있다. IDC 및 포워드 인사이트(Forward Insights)의 연구에 따르면, 하드 드라이브는 대부분의 기업 업무에 가장 비용 효율적인 옵션으로 유지될 것으로 전망된다. 엔터프라이즈 SSD와 엔터프라이즈 하드 드라이브의 TB당 가격 차이는 적어도 2027년까지 6대 1 이상의 프리미엄이 유지될 것으로 예상된다. ⓒ Seagate 이러한 TB당 가격 차이는 장치 구입 비용이 총소유비용(TCO)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데이터센터에서 특히 두드러지게 드러난다. 장치 구입, 전력, 네트워킹, 컴퓨팅 비용을 포함한 모든 스토리지 시스템 비용을 고려하면 TB당 TCO는 하드 드라이브 기반 시스템이 훨씬 더 우수하게 나타난다. ⓒ Seagate 따라서, 플래시는 특정 고성능 작업의 수행에 탁월한 스토리지이지만, 하드 드라이브는 당분간 안정적이고 비용 효율적이며 널리 채택된 솔루션을 제공하는 데이터센터에서 계속해서 주류로 사용될 것이다. 공급과 확장의 관계 근거 없는 믿음 : NAND 공급이 모든 하드 드라이브 용량을 대체할 정도로 증가할 수 있다. 사실 : 하드 드라이브를 NAND로 완전히 교체하려면 감당할 수 없는 설비투자(CapEx)가 필요하다. NAND 산업이 모든 하드 드라이브 용량을 대체하기 위해 공급을 빠르게 늘릴 수 있다는 주장은 재정적, 물류적으로 엄청난 비용이 발생한다는 점을 간과한 낙관적인 생각이다. 산업 분석기관 욜 인텔리전스(Yole Intelligence)의 2023년 4분기 NAND 시장 모니터 리포트에 따르면, 전체 NAND 산업은 2015년~2023년 사이 3.1제타바이트(ZB)를 출하하면서 총 매출의 약 47%에 해당하는 2,080억 달러의 막대한 자본 지출을 투자해야 했다. 반면, 하드 드라이브 산업은 데이터센터 스토리지 수요의 거의 대부분을 매우 자본 효율적인 방식으로 해결하고 있다. 씨게이트가 2015년~2023년 사이 3.5ZB의 스토리지를 출하하며 투자한 자본은 총 43억 달러로, 전체 하드 드라이브 매출의 약 5%에 불과하다. 그러나 NAND 산업의 경우 ZB당 약 670억 달러에 해당하는 금액을 투자한 것으로 나타나 하드 드라이브가 데이터센터에 ZB를 공급하는 것이 훨씬 더 효율적임을 알 수 있다. ⓒ Seagate 작업 부하 근거 없는 믿음 : 올 플래시 어레이(AFA)만이 최신 엔터프라이즈 작업 부하의 성능 요구를 충족할 수 있다. 사실 : 엔터프라이즈 스토리지 아키텍처는 일반적으로 디스크 또는 하이브리드 어레이, 플래시, 테이프를 사용하여 특정 작업 부하의 비용, 용량, 성능 요구 사항에 최적화할 수 있도록 미디어 유형을 혼합한다. 기업이 플래시 없이는 최신 작업 부하의 성능 수요를 따라잡지 못할 위험이 있다는 주장은 다음과 같은 3가지 이유로 반박 가능하다. 첫째, 대부분의 최신 작업 부하에는 플래시가 제공하는 성능상의 이점이 필요하지 않다. 전 세계 데이터의 대부분은 클라우드와 대규모 데이터센터에 저장되어 있으며, 이러한 환경에서는 작업 부하 중 극히 일부에만 상당한 성능이 필요하다는 파레토 법칙을 따르고 있다. 둘째, 예산 제약이 있고 데이터 세트가 빠르게 증가하는 기업들은 성능뿐만 아니라 용량과 비용의 균형을 맞춰야 한다. 플래시 스토리지는 읽기 집약적인 시나리오에서는 탁월한 성능을 발휘하지만 쓰기 작업이 증가하면 내구성이 떨어져 오류 수정과 오버프로비저닝에 추가 비용이 발생한다. 또한, 대규모 데이터 세트나 장기 보존의 경우 영역 밀도가 증가하는 디스크 드라이브가 더 비용 효율적인 솔루션일 뿐만 아니라 수천 개의 하드 드라이브를 병렬로 활용하면 플래시를 보완하는 성능을 달성할 수 있다. 셋째, 수많은 하이브리드 스토리지 시스템은 다양한 미디어 유형의 강점을 단일 유닛에 원활하게 통합하고 최대한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세밀하게 조정된 소프트웨어 정의 아키텍처를 사용한다. 이러한 스토리지는 유연성을 제공하므로 기업은 지속적으로 변화하는 요구 사항에 따라 스토리지 구성을 조정할 수 있다. AFA와 SSD는 고성능의 읽기 집약적인 작업에 매우 적합하다. 하지만 하드 드라이브가 이미 훨씬 낮은 TCO로 제공하는 기능을 AFA로 불필요하게 비싼 방법으로 제공하는 것은 비용 효율적이지 않을 뿐만 아니라, AFA가 하드 드라이브를 대체할 수 있다고 주장하는 근거가 될 수 없다.
Seagate
“작지만 큰 영향력” 하드 드라이브의 나노 스케일 혁신
ⓒ Seagate 플래터당 3TB라는 전례 없는 드라이브 집적도를 자랑하는 새로운 하드 드라이브 플랫폼이 등장하며 디지털 시대의 새로운 이정표를 세웠다. 플래터당 3TB를 저장할 수 있다는 것은 동일한 면적에서 스토리지 용량을 기존 드라이브 대비 거의 두 배로 늘릴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러한 혁신은 데이터 스토리지의 미래와 데이터센터의 디지털 인프라에 괄목할 만한 영향을 미친다. AI의 발전과 함께 데이터의 가치가 그 어느 때보다 높아졌다. IDC에 따르면 2027년에는 전 세계에서 총 291ZB의 데이터가 생성될 것으로 예측되며, 이는 스토리지 제조 용량의 15배 이상일 것으로 보인다. 대부분의 데이터를 호스팅하는 대형 데이터 센터에 저장된 데이터 중 90%가 하드 드라이브에 저장된다. 즉, AI 애플리케이션의 주도로 데이터가 급증함에 따라 물리적 공간을 늘리지 않으면서도 데이터를 저장할 수 있는 스토리지 기술 혁신이 필요하다. 데이터 스토리지 인프라를 업그레이드하는 것은 단순히 기술적인 문제가 아니라 지금 시대가 직면한 규모, 총소유비용(TCO), 지속가능성이라는 과제에 대한 논리적 해답인 셈이다. 열 보조 자기 기록(HAMR) 기술은 선구적인 하드 드라이브 기술로 드라이브 집적도 향상을 위해 지난 20년 동안 수많은 연구를 거쳐 완성되어 왔다. 씨게이트 모자이크 3+ 플랫폼은 이러한 HAMR 기술을 씨게이트만의 방식으로 독특하게 구현한 것으로, 미디어(매체)부터 쓰기, 읽기 및 컨트롤러에 이르는 복잡한 나노 스케일 기록 기술과 혁신적인 재료 과학 역량을 집약한 결정체다. 이 플랫폼은 데이터 비트를 변환하고 자기 및 열 안정성을 유지하면서 더욱 촘촘하게 패킹해서 각 플래터에 훨씬 더 많은 데이터를 안정적이고 효율적으로 저장할 수 있다. 예를 들어, 기존 데이터센터에 있는 16TB 드라이브를 30TB 드라이브로 업그레이드하면 동일한 면적에서 스토리지 용량을 두 배로 늘릴 수 있다. 더 낮은 용량에서 업그레이드한다면 상승 폭은 더욱 커진다. 이 경우, 테라바이트당 전력 소비량이 40% 감소하는 등 스토리지 총소유비용(TCO)이 크게 개선된다. 또한 효율적인 자원 할당과 재활용 재료 사용으로 운영 비용을 절감하고 테라바이트당 탄소 배출량을 55% 감소시켜 데이터센터가 지속 가능성 목표를 달성할 수 있다. 드라이브 집적도 향상은 하이퍼스케일과 프라이빗 데이터센터의 판도를 바꿀 수 있다. 데이터센터가 급증하며 전력사용량과 탄소배출량 역시 늘어나 데이터센터의 지속가능성이 화두가 되고 있는 가운데,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탄소중립 기술혁신 추진전략-10대 핵심기술 개발방향’에서 2030년까지 데이터센터 전력소모량을 20% 절감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이러한 목표에 발맞춰, 집적도를 획기적으로 개선한 대용량 데이터 스토리지를 활용하는 것은 원활하고 지속적인 AI 모델 학습, 혁신 촉진 및 비즈니스 성공을 위해 필수적이다. 엔터프라이즈 데이터센터의 경우 제한된 공간, 전력, 예산에 맞춰 확장할 수 있는 지속 가능한 방법을 찾아야 한다. 하드 드라이브의 집적도 혁신은 점점 더 커져가는 클라우드 생태계와 AI 시대에 대응하는 해답이자, 동일한 공간에 더 많은 엑사바이트를 저장하면서도 자원 사용은 줄이도록 인프라를 확장할 수 있는 방법이다. 이는 글로벌 데이터 영역에서 경쟁력을 유지하고 글로벌 디지털 경제의 선두주자로서 입지를 강화하는 데 매우 중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