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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픽 브리핑 | 갤럭시 폴드, '설렘' 펴고 '기괴하게' 접었다

박상훈 기자 | ITWorld 2019.02.22
삼성이 첫 폴더블 폰을 공개했다. 21일 새벽 4시 미국 샌프란시스코 신제품 행사장에서 삼성은 '갤럭시 폴드(Galaxy Fold)'를 발표하고 작동 방식을 짧게 시연했다. 화면은 접은 상태에서는 4.6인치, 편 상태에서는 7.3인치가 된다. 램 12GB, 스토리지 512GB, 카메라 6개 등 기존 스마트폰을 뛰어넘는 괴물 같은 사양이다. 여러 색상의 힌지와 전문 오디오 브랜드 AKG의 기술을 접목한 스피커도 강조했다. 지난 10년 이상 '업계의 로망'이었던 폴더블 폰의 역사가 마침내 시작되는 것일까.

갤럭시 폴드를 펼쳤을 때(왼쪽)와 접었을 때

이번 행사의 정점은 갤럭시 폴드를 '펴는' 순간이었다. 접은 상태의 작은 화면에서 실행하던 구글 지도가 편 상태의 대형 화면으로 자동 전환되자 참석자 사이에서 '와아~' 탄성이 흘러나왔다. 브라우저와 유튜브, 메신저 등 앱 3개를 한 화면에서 실행할 때는 환호성이 터졌다. 갤럭시 폴드는 '세계 첫' 폴더블 폰이라는 수식어를 로욜(Royle)이라는 이름 없는 업체에 넘겨줬다. 그러나 문자 그대로 '접히는 것'이 전부였던 이 업체의 제품과 비교하면 갤럭시 폴드의 만듦새가 훨씬 좋아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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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 '제대로 팔리는' 제품은 없지만 폴더블이 '대세'인 것은 분명하다. 샤오미와 화웨이는 곧 열리는 MWC 행사에서 폴더블 폰을 선보일 예정인데, 샤오미는 그에 앞서 티저 영상까지 내놨다. 애플도 접고 말리는 디스플레이와 배터리 관련 특허를 취득하고 내년까지 폴더블 폰을 개발할 것이라는 보도가 있다. 스마트폰 밖으로 눈을 돌려보면, 레노버가 LG 스크린을 활용해 폴더블 태블릿을, 마이크로소프트가 '안드로메다'라는 코드명으로 폴더블 기기를 개발하는 정황이 확인되기도 했다.

갤럭시 폴드에 대한 초기 반응은 나쁘지 않다. 혹평 일색이었던 로욜 제품의 '기저 효과'일 수도 있지만, 디스플레이 상단 유리를 내구성이 높은 신소재로 바꿔 반복해서 접었다가 펴도 안정적인 형태를 유지하는 기술이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 "미래가 기대된다"고 표현한 외신도 있다. 이러한 '미래'는 새로운 갤럭시 '왕조'를 의미하는 것이기도 하다. 갤럭시 S 시리즈가 그랬던 것처럼, 매년 조금씩 무게를 줄이고 화질을 개선하고 배터리를 늘린 후 폴드 뒤에 새로운 숫자를 붙여 팔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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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제품 발표장의 청중들은 환호했지만, 실제 지갑을 꺼낼 순간이 되면 냉정을 되찾기 마련이다. 갤럭시 폴드의 가격은 1,980달러(약 223만 원)부터 '시작'한다. 삼성은 두께와 무게를 함구하고 있는데, 일부에서는 스마트폰 2대를 샌드위치처럼 붙인 정도라고 우려한다. 기괴하게 작은 전면 디스플레이에 대한 지적도 나온다. 한편 폴더블 기기에 대한 근본적인 회의도 있다. 화면 손상과 앱 부족, 더 저렴하고 실용적인 대안 등을 근거로 제시한다. 갤럭시 폴드는 4월 26일 출시된다. editor@itworl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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