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자의 경험에 따르면, 기업들이 처음에 믿었던 과대포장보다 블록체인이 훨씬 복잡한 무엇이라는 것을 알게 됐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많은 기업이 블록체인에 들인 노력을 보류하고 대신 클라우드 마이그레이션에 자금을 투여하고 있다.
블록체인은 분명 안전한 금융 거래를 위한 가치가 있다. 또한 기업은 다양한 영역에 블록체인을 사용할 수 있는데, 공급망 관리는 가장 대표적인 블록체인 적용 영역이 될 것이다.
공급망은 수백 가지 단계와 수많은 지역이 관련되어 있다. 게다가 수천 장의 주문서와 대금 지급이 수많은 은행 시스템을 통해 이루어지며, 완료하는 데 몇 년이 걸리는 장기적인 거래도 처리해야 한다.
블록체인은 자금과 계약서, 추적의 안전한 교환을 위해 분산 원장 기술을 사용한다. 각각의 거래는 블록에 저장되어 수많은 주체가 보유하는데, 이들 모두가 원장의 주체이다. 각 블록은 직전 블록과 연결되며, 사용하면 할수록 점점 더 복잡해지고 빨라진다.
많은 기업은 자체적으로 블록체인 PoC를 시도했으며, 툴킷과 서비스를 사용해 초기 시스템을 구현하기도 했다. 하지만 블록체인은 복잡하고, 기반 기술을 구축하는 것은 더욱 더 복잡하다. 많은 경우, 블록체인 프로젝트는 500% 이상의 예산이 초과 투여됐고, 몇몇은 책임자가 해고되기도 했다.
필자의 조언은 복잡성을 다른 누군가의 문제로 만들라는 것이다. 여기서는 바로 클라우드 서비스 업체다.
클라우드 기반의 분산 원장과 데이터베이스를 선택하면, 기술은 클라우드 서비스 업체에 의해 계속 업데이트될 것이다. 데이터센터의 공간을 비울 필요도 없고, 특히 복잡한 소프트웨어를 구매하고 설정할 필요도 없다. 클라우드 서비스 업체가 제공하는 매니지드 블록체인 서비스를 이용할 수도 있다. 이 서비스는 기반 복잡성을 처리하는 부담은 물론, 운영 부담까지 해결해 준다.
책임 회피 방안을 이야기하는 것이 아니다. 기존 자원과 인력을 한계까지 몰고갈 수도 있는 새로운 기술 실험을 좀 더 영리하게 수행하는 방안을 이야기하는 것이다. 클라우드는 필요한 자원을 좀 더 저렴하고 단순한 방식으로 잘 활용할 수 있는 방법이다. 블록체인은 수많은 예 중 하나일 뿐이다. editor@itworl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