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트워크

시스코의 신형 '400G' 스위치로 보는 네트워크의 미래

Michael Cooney  | Network World 2018.11.06
시스코가 데이터센터용 고속 이더넷 스위치 4종을 공개했다. 고밀도 인텐트 기반 네트워크(Intent Based Networks)의 토대가 될 제품이다.

시스코가 발표한 신형 400G 이더넷 스위치 4종은 2가지 범주로 분류된다. 2종은 대형 네트워크 기업이 타깃인 넥서스(Nexus) 9000 제품군이고 나머지 2종은 고대역폭 하이퍼스케일 기업을 위한 3400-S 클래스 제품군에 속한다. 시스코의 데이터센터 네트워킹 제품 담당 수석 부사장인 토마스 쉐이베로테는 "이들 스위치는 테라비트 이더넷 스위칭이 네트워크 시장의 주류 기술이 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다"라고 말했다.



시스코는 최근 몇 달 사이 400G 이더넷 스위치를 연이어 공개했다. 이번이 3번째다. 다른 업체의 움직임도 활발하다. 올 여름, 주니퍼가 이 기술과 관련해 대규모 제품 발표회를 열었고, 10월에는 아리스타가 400G 속도를 지원하는 스위치를 공개했다. 두 업체 모두 하이퍼스케일 클라우드와 데이터센터 네트워크 시장을 겨냥했다.

델오로(Dell’Oro)의 수석 디렉터 사메 부젤베네는 “400G 기술에 쓰이는 광 기술의 가용성이 400G 시대를 얼마나 앞당길지에 영향을 줄 것이다. 2019년에도 시스코, 아리스타, 주니퍼가 이 시장을 열기 위해 노력하겠지만, 실제로는 시장이 조금 확대되는 수준에 그칠 것이다. 반면 2020년에는 400G 포트가 3배 이상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라고 말했다.

시스코는 400G가 웹스케일 기업, 데이터센터, 5G 모바일 기업에 더 강력하고 비용 효과적인 네트워크를 제공하고, 사용자에게는 기존 네트워크의 대역폭과 규모모보다 4배 더 많은 용량을 제공한다고 설명했다. 시스코가 400G급 대역폭과 규모가 필요하다고 주장하는 근거는 다음과 같다.

- 이번 10년 동안 전 세계적으로 연결된 사물인터넷(IoT) 기기가 200억~300억 대에 달한다.
- 2021년, 사용자가 소유한 5G 지원 기기가 2,500만 대를 넘어서며, IP 트래픽의 80%는 대역폭을 많이 소모하고 레이턴시(지연 시간)에 민감한 비디오 콘텐츠가 된다.
- 2016년에 338곳이었던 하이퍼스케일 데이터센터가 2021년에는 628곳으로 늘어난다. 이는 전체 데이터센터 서버의 53%에 해당한다.

엔터프라이즈 사용자가 가장 관심을 가질 제품은 새로운 넥서스 9300GX 제품 2종이다. 시스코에 따르면, 이들 제품은 ACI(Application Centric Infrastructure)와 인텐트 기반 네트워킹 기능을 강화했다. 실시간으로 네트워크의 상태와 문제를 파악해 대응할 수 있다.

ACI는 테트레이션 애널리틱스 플랫폼(Tetration Analytics Platform) 같은 시스코 제품을 지원한다. 네트워크에 접속된 시스코 기기와 타사 기기 모두에서 다양한 텔레매트리 정보를 수집한 후 머신러닝과 동작(행동) 분석을 통해 네트워크 관리자가 데이터센터 자원을 더 잘 파악해 관리할 수 있도록 돕는다. 예를 들어, 테트레이션은 전체 데이터센터에서 일관된 보안 텔레매트리를 수집하고, 실시간으로 많은 양의 데이터를 분석한다. 멀티클라우드 엔터프라이즈 환경의 경우, 테트레이션은 수 많은 애플리케이션에 수천 만 화이트리스트 정책 항목을 적용하는 것도 가능하다.

또 다른 핵심 구성 요소는 시스코 NAE(Network Assurance Engine)다. 인텐트 기반 네트워크의 동작을 파악한 후 의도(인텐트)가 정책으로 전환돼 네트워크 전반에 걸쳐 오케스트레이션되도록 한다. 부젤베네는 “시스코가 이들 스위치에 적용한 새로운 접근법이 흥미롭다. 먼저 속도에 있어 소프트웨어 기능을 강조했다. 동시에 기업에 시스코가 가치 있는 것으로 판단하는 개념을 제공하는데, 텔레매트리 수집, 자동화, 관리, 보안 등 모든 것을 하드웨어가 아닌 소프트웨어가 주도한다는 접근법이다”라고 말했다.

넥서스 9316D-GX는 400/100/40G 포트 16개를 제공하는 1RU 스파인(Spine) 스위치다. 넥서스 93600CD-GX는 100/40G 포트 28개와 400/100G 포트 8개를 제공하는 1RU 리프(Leaf) 스위치다.

IDC의 리서치 담당 수석 부사장 브래드 케이스모어는 “아직은 대부분의 경우 5G를 포함한 통신 클라우드, 하이엔드 엔터프라이즈 등 서비스 공급업체용 제품이다. 대기업 전반으로 400GbE 시장이 확산하려면 시간이 더 걸릴 전망이다. 그러나 시장 상황이 이렇다고 해도 시스코가 광범위한 400GbE 역량을 확보하는 것은 합리적인 접근법이다. 400GbE 데이터센터 스위치는 하위 호환성을 갖고 있으므로 기업이 유연하게 도입해 활용할 수 있다”라고 평가했다.

시스코는 400GbE에 BiDi(BiDirectional) 광 네트워킹 기술을 적용할 계획이다. 고객이 더 빠른 속도의 인터페이스로 업그레이드할 때 광 케이블을 재사용할 수 있다는 점에서 중요하다. 다른 넥서스 스위치인 3400-S 시리즈는 하이퍼스케일 기업을 위한 제품이다. 2가지 모델이 있다. 넥서스 3432D-S 스위치는 400G 포트 32개를 제공하는 1RU 스위치다. 4RU 넥서스 3408-S 고객은 100G/400G 연결을 동시에 사용할 수 있다. 둘 모두 12.8Tbps 칩과 70MB 버퍼를 지원한다.

이번 신제품 발표에는 놀랄만한 내용이 몇 가지가 포함돼 있었다. 칩이 대표적이다. 케이스모어는 “시스코는 넥서스 3432D-S와 넥서스 3408-S에 사용한 이더넷 칩 종류를 공개하지 않았다. 그러나 조사해보니 이노비움(Innovium)의 테라닉스(TERALYNX) 400GbE 스위치 칩에 기반을 두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테라닉스 이더넷 칩의 특징과 시스코 데이터시트의 사양이 일치하기 때문이다"라고 설명했다.

또 “이는 주목할 부분이다. 아리스타는 400GbE 스위치에 브로드컴의 토마호크 3 네트워크 칩을 사용하고 있기 때문이다. 시스코는 유수의 데이터센터 네트워킹 OEM으로는 처음으로 이노비움 네트워크 칩을 도입했고, 이것이 실제 고객 환경에서 사용될 때 시스코 제품에 가시적인 경쟁 우위를 제공할지 지켜볼 필요가 있다. 시스코 넥서스 3K 모델의 초기 대상 고객은 하이퍼스케일 및 웹스케일 클라우드 기업이며, 이들에게는 낮은 지연시간과 저전력을 가장 중요하다"라고 덧붙였다. 시스코는 이와 관련한 질의에 일반적으로 부품 업체는 공개하지 않는다고만 답했다.

또 다른 흥미로운 구성 요소는 광 케이블 기술이다. 새 넥서스 스위치는 OSFP(Octal small-format pluggable)라는 광 기술 대신 QSFP-DD(Quad small-form-factor pluggable double-density) 고밀도 광 커넥터만 단독으로 지원한다. OSPF 커넥터보다 크기가 조금 더 작고, 시스코의 하위 호환성 지원에 더 유리하다. 반면 아리스타는 QSFP-DD와 OSPF를 모두 지원하지만 후자를 더 강조한다. 장기적으로 OSFP가 더 좋은 선택이 될 것으로 믿고 있다. 주니퍼는 시스코처럼 QSFP-DD를 밀고 있다. 케이스모어는 "기업이 어떤 광 기술을 선택할지도 흥미로운 관점 포인트다"라고 말했다.

시스코는 이들 신제품에 대한 기업 대상 현장 테스트를 2018년 12월부터 시작할 계획이다. 실제 판매하는 시점은 2019년 상반기로 예정돼 있다.  editor@itworl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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