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러한 변화가 견고한 매출이나 지속적 성공으로 이어질 것인지는 두고 봐야겠지만, V40는 삼성 갤럭시 노트9, 픽셀 3XL, 심지어 아이폰 XS Max에 필적할 만한 제품이다. 펜타 카메라는 지나친 겉치장 없이도 G7을 압도하고, OLED 디스플레이도 V30에 비하면 거대한 도약이다.
사실, V40에서 LG가 개선할 수 있는 것은 그렇게 많지 않았다. 화면 지문 인식 센서나 폴딩 스크린은 아니더라도, LG는 소소한 개선을 큰 변화로 만들었다. V40는 치열한 가을철 10월 시장에서 의외의 선전을 할 것 같지만, 다만 900달러라는 가격이 걸림돌이다.
더 커지고 더 밝아진 화면
V40는 얼핏 보면 G7으로 착각하기 쉽다. 그러나 나란히 두면 차이가 확연히 보인다. V40의 화면은 G7의 6.1인치에 비해 6.4인치로 상당히 더 크고, 따라서 프레임도 G7의 153.2 x 71.9mm보다 158.8 x 75.7mm로 당연히 더 크다.
그러나 V40는 2가지 이유에서 크다는 느낌이 적다. 두께는 7.6mm으로 G7보다 실제로 0.3mm만 더 얇을 뿐인데도. 그리고 화면이 상당히 더 크지만, 무게가 169g으로 7g 더 무거울 뿐이다. 갤럭시 노트 9은 동일한 6.4인치 화면에 글라스 바디이지만, 30그램 이상 더 무겁다. 이는 휴대폰을 여러 시간 계속 들고 다니거나 사용할 때 큰 차이가 난다.
V40에는 반응이 그다지 좋지 않은 노치가 있다. 그러나 G7과 마찬가지로 검은색 상태 바 뒤로 숨길 수 있다. V40는 OLED 화면이므로 그 효과가 한층 뛰어나다.
또한, 다른 여러 방식으로 외형을 다듬었다. 베젤은 G7보다 약간 더 얇다. V40의 비대칭 상하 베젤은(다른 노치형 안드로이드 폰들도 그러하다) 단연 더 날씬하다. 글라스의 모서리 및 가장자리는 V 계열의 곡선미를 유지하여, 더 각진 G7과 대조된다.
후면 역시 최소화되었다. 수평으로 배열된 3개의 카메라와 하나의 지문 센서가 있고, 색상은 검정과 파랑 두 종류이다. 무난한 구성이지만, 은색이 빠져서 아쉽다. LG가 강조하지 않았더라면 샌드 블래스트 처리된 유리를 알아차리지 못했을 것이다. 확실히 다른 휴대폰에 비해 반사가 훨씬 더 적고, 표면이 살짝 덜 미끄러웠다.
휴대폰의 전면은 온통 디스플레이로 돼 있다. LG가 지금까지 휴대폰에 구현한 것 중 가장 탁월한 디스플레이가 아닌가 싶다. LG의 LCD는 언제나 감동적이었지만, V30의 OLED는 아쉬움이 많았고, 그래서인지 LG는 G7에서 LCD로 돌아갔다. V30와 V40의 차이는 엄청나다. V40는 밝고 생생하고 풍부한 색상을 깊은 검은색과 함께 전달한다. V30의 밴딩 문제가 사라졌고, 청색조가 미세하게 눈에 띄었지만, LG의 탁월한 색 설정으로 제거할 수 있었다. 올웨이즈 온 디스플레이조차 더 뚜렷하고 더 밝았다. LG가 아이폰 XS용 디스플레이를 공급한다는 게 사실이라면 삼성은 긴장해야 할 것 같다.
빠르고 오래 간다
내부로 들어가면, V40는 G7을 더욱 닮았다. 프로세서(스냅드래곤 845), RAM(6GB), 스토리지(64GB)가 동일하다. 기술 사양은 LG가 V40에서 강조하지 않은 부분이라고 인정한 바 있다. 즉, 900달러 기본 모델에는 스냅드래곤 845, 6GB RAM, 64GB 스토리지가 장착된다. 아울러 다른 고급 기종 휴대폰에서 사라져 가는 32비트 쿼드 DAC 헤드폰 잭도 주목할 만하다.
필자는 LG가 자체 UX OS를 버리기를 바라지만, 성능은 V40에서 큰 문제가 되지 않는다. 사실 G7보다 좀 더 활기차다. 이는 필자의 상상이거나, OLED 환상이거나, 새 안드로이드 8.1 버전과의 뛰어난 최적화의 결과일 수 있다. 결론은 V40는 필자가 사용했던 어느 안드로이드 폰 못지않게 빠르다는 것이다.
배터리 수명 역시 환상적이다. 4,000mAh 노트 9나 3,500mAh 갤럭시 S9+에는 미치지 못하지만, V40는 3,300mAh 배터리를 최대한 이용하며 간단히 하루 종일 사용할 수 있다. PCMark의 소프트웨어와의 호환성 문제로 인해 정확한 벤치마크 등급은 알 수 없지만, 실제 사용 결과는 아주 좋았다. 노트 9이나 갤럭시 S9+와 별 차이가 없는 날도 있었다. 이는 LG의 V40에 대한 집념을 증명한다. LG는 V30와 동일한 배터리 용량으로 V40에서 수명을 확연히 늘릴 수 있었다. 그리고 용량은 G7을 능가한다.
트리플 카메라의 선전
전면적 개선에도 불구하고, 2개의 작은 변화, 즉 전면의 추가 카메라와 후면의 추가 카메라가 아니라면 V40는 찬사를 받기 어려울 제품이었다. 카메라는 총 5개다. V40의 카메라 시스템은 LG가 만든 것 중 최고일 뿐 아니라, 필자가 지금까지 사용한 어떤 스마트폰 보다 더 재미있고, 더 짜임새 있다.
V40보다 품질 면에서 우수한 다른 휴대폰도 있을 것이다. 예컨대 P20프로, 갤럭시 노트9, 아이폰 XS 등이다. 그러나 V40도 뒤지지 않는다. 필자가 찍어본 사진은 또렷하고 생생하고 풍성했다. 슈퍼 브라이트 카메라 덕분에 저조도 촬영이 남달랐다. LG는 여전히 노이즈를 줄이는데 노력해야 하지만, 어둠에 가까운 촬영에서 결과는 환상적이었고, 그 기분을 만끽하느라 휴대폰을 꺼두어야 할 정도였다.
최적 조명에서라면 V40에서 흠을 찾기가 쉽지 않다. 표준, 줌, 광각 촬영에서 풍경과 인물은 1천 달러짜리 노트 9에 필적했고, 3개의 카메라 덕분에 훨씬 다채로운 촬영이 가능했다. 한번의 탭으로 표준, 줌, 광각 렌즈 사이에서 변환할 수 있고, 3개의 카메라를 모두 이용해 신속히 연속 촬영할 수 있다. 이는 우수한 DxOMark 점수를 향한 경쟁 속에서 잊혀졌던 기능이다. 단순히 사진 품질만이 아니고, 모든 요소를 고려하는 LG의 노력이 엿보인다.
V40는 씽큐 폰이기 때문에 LG의 AI 캠(AI Cam)이 다시 등장한다. 그러나 지난 버전에 비해 월등히 향상되었다. 예컨대, 화면을 날라 다니던 우스운 글자들이 사라져 시스템이 훨씬 세련돼 보인다. 또한 더 빨라졌다. 그러나 메이트 20이나 노트 9에 비해 아직도 1~2초가 느리다. 사진의 세계에서 1 - 2초는 영원이다. AI 캠이 틀리게 추측하거나 추측을 안 하는 경우가 매우 많았다. 이게 시스템을 망치지 않을까 우려가 된다. 일단 이 문제는 접어두기로 하자.
전면을 보면, 여기서도 광각 셀카, 트루 포트레이트 모드, 아이폰 XS 스타일 조명 모드를 지원한다. 조명 효과는 별로였지만, 인물 모드는 G7에 비해 월등히 개선되었다. 카메라 앱으로 즉석에서 3초 시네마그래프를 제작하는 씨네 샷(Cine Shot)이라는 신기능도 있다. 어렵지는 않지만, 아마 사람들이 한두 번 써보고 잊어버릴 기능이 아닌가 한다.
그러나 사람들이 씨네 샷이나 심지어 듀얼 셀카를 보고 V40를 사지는 않을 것이다. 트리플 카메라 시스템 때문이라면 V40을 구매할 것이고, 만족할 것이다. 필자가 카메라를 이렇게까지 즐겨 본 것은 오랜만이다. 한번 써본 사람이라면 다른 스마트폰으로 돌아가기 어려울 정도다.
LG V40 씽큐를 사야 하나?
가격을 빼고 본다면, V40는 LG가 만든, 아니 다른 어떤 업체가 만든 제품을 다 합쳐도 올해 최고의 스마트폰 가운데 하나로 꼽힐 만하다. 그러나 경쟁이 치열한 시기에 출시된다는 점이 문제다. 그래서 V40는 픽셀 3, 노트 9, 원플러스 6T, 화웨이 메이트 30, 아이폰 XR에 가려 다시 한번 외면 받을 가능성이 크다.
문제는 가격이다. 시작 가격은 900달러부터이고, 통신사에 따라 가격이 더 올라갈 수 있다. 따라서 BOGO 행사나 다른 할인이 아니라면 추천하기 어렵다. 버라이즌에서는 64GB 스토리지 모델이 980달러를 호가해 가장 비싼 스마트폰 가운데 하나다. 노트 9, 아이폰 XS와 불과 20달러 차이이다. LG의 소프트웨어 업데이트(또는 업데이트의 부재) 이력을 보면 안드로이드 9.0 파이가 조기에 탑재되리라고 보기는 어렵다.
V40는 오랜만에 나온 LG 최고 역작이지만, 조금 더 합리적인 가격인 750달러나 800달러로 떨어질 때까지 기다리는 것도 괜찮아 보인다. 최소한 다른 경쟁사 휴대폰이 출시되는 시점인 10월까지라도 말이다. 그 후에는 곧 연말 할인 행사가 이어진다. 사전 주문을 하기로 결정한 LG 팬들이라고 해도 10월 12일 출시일에 실망하지 않을 것이다. LG는 가격 충격을 완화할 사은품도 준비한 듯하다. 그러나 필자의 견해로는 더 나은 가격적 조건을 기다리는 것이 훨씬 더 좋아 보인다. editor@itworl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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