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비디아 스캐너는 사용자가 다운로드할 수 있는 툴은 아니다. 그보다는 개발자가 구현할 수 있는 API로, 기존 지포스 오버클러킹 소프트웨어가 이용하는 NVAPI와 비슷한 방식이다. 엔비디아의 기술 마케팅 담당 디렉터 톰 피터슨은 주요 오버클러킹 프로그램 모두가 스캐너를 구현할 것이라고 밝혔다. EVGA의 제이콥 프리먼은 엔비디아 스캐너를 갖춘 자사의 신형 프리시전 X1 소프트웨어가 9월 20일 RTX 20 시리즈와 함께 출시된다고 확인했다.
스캐너는 자사 GPU가 오버클러킹을 극대화하기 위해 어떻게 동작하는지에 대한 엔비디아의 데이터 중심 지식을 기반으로 한다. 이를 통해 조금씩 속도를 올리며 테스트를 반복하는 전통적인 오버클러킹의 지루한 과정을 없앨 수 있다.
사용자는 그저 ‘테스트’ 버튼만 누르면, 소프트웨어가 그래픽카드의 클럭 곡선을 차례차례 파악하면서 연산 테스트를 실행한다. 만약 너무 과도하게 오버클러킹을 하면, 그래픽카드가 망가지기 전에 엔비디아 스캐너가 연산 오류를 발견한다. 이런 상황이 발생하면, 스캐너는 사용자 그래픽카드의 성능을 완벽하게 이해하고 자동으로 오버클러킹 프로파일을 생성해 그래픽카드가 고장나는 일 없이 최대한의 성능을 짜낼 수 있도록 해 준다.
프리시전 X1 시연에서 엔비디아의 톰 피터슨은 엔비디아 스캐너가 가속 클럭속도 1,710MHz로 출시된 지포스 RTX 2080을 1,068mV에서 2,130MHz까지 오버클러킹하는 것을 보여줬다. 기존의 GTX 10 시리즈도 오버클러킹 성능이 좋은 것으로 유명했지만, 간신히 2,100MHz까지 끌어올리는 정도였다. 피터슨은 지포스 RTX 20 시리즈가 전작보다 더 높은 오버클러킹 속도를 기록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그리고 엔비디아 스캐너는 이런 개선된 성능을 최대한 이용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하지만 메모리 오버클러킹은 지원하지 않는다. 엔비디아는 스캐너가 최대한 많은 GPU를 지원하도록 노력하고 있지만, 현재 시점에서는 지포스 RTX 그래픽카드에서만 매끄럽게 동작할 것으로 보인다. 물론 엔비디아 스캐너는 추가 기능이기 때문에 기존 오버클러킹 툴은 그대로 사용할 수 있다. editor@itworl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