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러나 범용 솔루션으로 해결할 수 없는, 그 회사에 특수한 종류의 문제는 여전히 남는다. 이 때는 전용 솔루션이 필요하다. 구매 주문을 생각해보라. 이를 다루지 않는 회사가 없지만 기업마다 요건이 달라 모든 기업의 모든 프로세스를 관리하는 단일 제품은 있을 수 없다.
이런 고질적 문제들은 하나의 제품보다는 하나의 플랫폼 솔루션을 요구한다. 기업의 특수한 문제에 기존 범용 솔루션이해결해 주기를 기대하지 않고, 기업이 필요한 것을 그냥 손쉽게 구축할 수 있게 해주는 솔루션이다.
로우코드 개발이란 무엇인가
이 해법이 바로 로우코드(Low-Code) 플랫폼 이다. 로우코드 플랫폼은 현업 직원이 IT 부서의 관여 없이 자체적인 애플리케이션을 생성할 수 있다. 프로그래밍 지식이 전혀 필요 없거나 약간 필요한 정도이다. GUI(Graphical User Interface), 드래그앤드롭 모듈, 그리고 다양한 사용자 친화적인 구조를 이용함으로써 프로그래머가 아니라도 자신의 특이한 필요에 따라 앱을 스스로 개발할 수 있다. 이들 앱은 현업 사용자가 처한, 표준적 해법이 없는 특수한 문제를 해결해 준다.
사실 로우코드 플랫폼은 기업이 지난 수십 년 동안 기다린 솔루션처럼 보인다. 그러나 로우코드 접근법에 관해 올바른 시각을 가지는 것이 중요하다. 로우 코드가 적절한 상황이 있는가 하면 적절하지 않은 상황도 있다. 로우코드가 기업에 어떤 식으로 기여할 수 있는가를 이해하기 위해 이 차이를 자세히 살펴보자.
로우코드 플랫폼이 가장 효과적인 분야
로우코드 플랫폼이 이상적인 해법인 경우는 다음과 같다.
- 현업 이용자가 자체적인 애플리케이션을 만들고자 한다.
- 문제를 해결할 통일된 해법이 없다.
- 애플리케이션이 정상적인 비즈니스 사용례이다.
추상적인 가이드라인이므로, 실제 비즈니스 관심사와 결정의 맥락에서 생각해 보는 것이 필요하다. 실제 비즈니스 운영에서 이런 추상적인 가이드라인이 어떻게 나타나는지 몇몇 사례를 살펴보자.
첫째, 판매에 대해 생각해보자. 기업이 판매 송장을 생성하는 방식은 매우 다양하다. 당연한 말이지만, 송장은 CRM 시스템에 연결되어야 한다. 그러나 이는 문서화되어야 할 승인 절차를 거치는 것이 보통이다. 판매 팀은 소프트웨어 주도형 판매 송장 관리를 생성하고 설계하기에 가장 적절한 위치에 있다. 이 문제를 이들보다 더 잘 이해하는 곳은 없기 때문이다. 송장을 생성하는 애플리케이션은 정교할 필요가 없기 때문에 이를 개발하는데 로우코드 플랫폼을 이용할 수 있다.
둘째, 마케팅을 생각해보자. 마케팅 팀은 콘텐츠 승인의 세계에서 일한다. 하나의 콘텐츠가 현실화되기까지 다양한 동료 집단의 승인이 필요하다. 이 프로세스가 수작업으로 처리된다면 지연과 실수가 발생하기 쉽다. 따라서 소프트웨어를 통한 자동화가 매우 유익하다. 하지만 대다수 마케팅 팀은 수작업에 의한 승인을 얻는데 의존한다(대개 이메일을 통해). 왜냐하면 업무 관리 시스템에서 이를 자동화하기가 쉽지 않기 때문이다.
마케팅 팀의 프로세스는 저마다 특이해서 기성 솔루션을 이용하는 것도 쉽지 않다. 대신, 로우코드 플랫폼을 이용한다면 마케팅 팀은 필요할 때마다 승인 워크플로우를 IT 부서의 개입 없이 구축하고 재구축할 수 있다.
마지막으로, 인력관리 부서를 생각해보자. 어느 기업이든 놀라울 정도로 복잡하고 임무 완수가 결정적인 작업은 직원 채용이다. 이의 보편적 중요성에도 불구하고 표준적 채용 방식을 생성하기가 거의 불가능하다. 채용 요건, 훈련, 사무처리 프로세스가 기업마다 다르기 때문이다.
그러나 채용 및 여타 인력 관리는 종종 신속하게 진행해야 한다. HR팀은 IT 부서가 좀 더 긴급하고 중요한 작업을 끝마칠 때까지 몇 주나 기다릴 여유가 없다. 여기서 로우코드 솔루션은 HR 전문가가 자동화된 채용 프로세스를 스스로 갱신할 수 있으므로, 자신의 작업을 신속하고 효과적으로 완수하는데 필요한 툴을 견고히 제어할 수 있게 한다.
예를 들어, HR 관리자는 모든 필요한 정보를 채용 후보자로부터 수집하는 양식을 생성하고, 앞으로 상호작용할 부서를 모두 포함하는 워크플로우를 생성하는 앱을 개발할 수 있다. 각 부서의 관계자가 연관 작업을 완수하면 데이터는 자동으로 다음 단계로 진행하고, 중간에 개입할 필요를 제거해 채용을 보다 효율적으로 만든다.
로우코드 플랫폼이 유효하지 않은 경우
어떤 조직에서든 두 종류의 프로세스가 있다. 하나는 구조화된 프로세스이고, 다른 하나는 개방적인 프로세스이다. 구조화된 프로세스는 엄격히 추종되는 것이 보통이고, 제반 업무의 대략 2/3를 차지한다. 휴가 관리, 출근, 조달 등 기업 또는 거대 집단의 ‘생명 유지’ 기능에 해당한다.
예를 들어, 잡지사는 기사 출고 방식에 대한 명확한 프로세스가 있을 것이다. 우선 기고자가 기사를 작성하고 편집자가 검토한다. 그 후 편집장이 기사를 확인한 후 이를 디자인 팀에 보내도록 승인한다. 마지막으로 출판사에 전달되고 회계팀은 제반 필수 결제를 처리한다. 혼란을 피하려면 이 워크플로우는 매주 심지어 매분기 일관성 있게 유지되어야 한다. 이들 프로세스는 구조와 목표가 명확하므로 로우코드 솔루션으로 훌륭하게 처리될 수 있다.
그래나 개방형 프로세스는 정의하기가 그렇게 쉽지 않고, 목표가 항상 분명하지도 않다. 1회성 행사를 개최한다고 하자. 최종 결과가 어떨지는 대충 알고 있지만, 이런 행사를 항상 주관하는 것은 아니므로 계획 프로세스를 사전에 정의할 수 없다. 예컨대 오프사이트 미팅의 일정을 수립하는 것과 같은 부정형 프로세스는 훨씬 더 협업적인 경향이 강하고, 흔히 여러 이해관계자의 의견에 따라 유기적으로 진화한다.
이런 종류의 작업은 정의하기가 애매해서 로우코드 플랫폼을 이용해 솔루션을 만들기 어렵다. 이러한 워크플로우에는 페이스북의 워크플레이스, 슬랙, 여타 플랫폼이 더 적합하다. 로우코드 솔루션에 이상적인 엄격한 구조가 없고 창의성이 가장 효과적이기 때문이다.
물론, 이러한 비구조적 활동은 빈번히 조직에서 최고의 가치를 창출한다. 그래서 합당한 시간과 관심을 투입하는 것이 결정적이다. 반복적이고 엄격하지만 필수적인 프로세스를 내부 전문가가 생성한 로우코드 솔루션에 할당함으로써, 모든 인력이 변형적 혁신을 추동 하는 창조적 문제 해결을 자유롭게 추구할 수 있다.
로우코드 플랫폼 시작하기
로우코드 플랫폼은 분명히 이를 이행하는 기업의 성공을 가속화할 수 있다. 그러나 생소한 접근법이어서 이를 조직에 정착시키기 위해 어떻게 시작해야 할지 난감할 것이다. 로우코드 세계에 진입할 때 다음의 핵심 원리를 기억하기 바란다.
1. SaaS를 수용한다
SaaS 시스템을 도입해 로우코드 접근법을 활용하려면, 먼저 전체 팀이 기존의 기업용 툴로부터 탈피할 의지가 있어야 한다. 여기서 ‘탈피’란 일반적인 SaaS, 특히 APssS(application platform as a service)로의 이동을 가리킨다.
사실 SaaS는 일시적인 유행이 아니라 영속적이고, 기업이 경쟁력을 유지하는 방식을 변화시키고 있다. 어느 조직에서나 변화는 쉽지 않지만, 기술 환경이 진화하는 흐름을 거부한다면 뒤처지고 말 것이다. 따라서 무엇보다, 조직이 온라인 플랫폼을 솔루션으로 수용하려는 의지가 있어야 한다. 저항에 부딪히면 단지 편의의 문제가 아니라 업무 효율 측면에서 파격적인 변화라고 핵심 관계자들을 설득해야 한다.
2. 보안에 대한 두려움을 잠재운다
SaaS 및 클라우드 서비스 업체는 보안이 경쟁력을 유지하는 데 있어 최우선 순위임을 너무나 잘 알고 있다. 침해가 하나라도 드러나면 기업의 생존이 위태로워진다. 따라서 대다수 SaaS 제품에 보안 기능이 포함되어 있는 것은 새삼스럽지 않다. EU의 GDPR 등 날로 엄격해지는 규제가 보안 측면에서 SaaS 제품을 온프레미스 솔루션보다 오히려 더 견고하게 만들고 있다. 이미 IT 전문가들도 잘 알고 있는 사실이다. 2017년 슈나이더 일렉트릭의 설문조사에서는 78%의 응답자가 클라우드가 안전하다고 믿는다고 응답했다.
보안이 로우코드 플랫폼의 도입에 차질을 빚거나 지연시키지 않도록 하라. 서비스 업체에 보안 프랙티스를 문의하고, 보안 문제에 관해 개방적이고 솔직한 대화를 나누도록 한다. 대부분의 경우, 클라우드 솔루션이 보안을 최우선순위로 설정하고 있음을 알게 될 것이다. 기업은 보안을 우려하는 대신 자신의 영역에서 가치를 창출하는데 주력할 수 있다.
3. 전문가가 필요로 하는 툴을 제공하라
전문가를 최고의 툴로 무장시키는 것이 혁신의 시작이다. 이들이 사용하는 툴을 일일이 제한하는 것은 좋지 않다. 따라서 이들의 인사이트를 활용하고, 아울러 이들을 저해하는 정책을 만드는 대신, 이들에게 권한을 부여하라. IT 부서와 매일 기술을 사용하는 사람과 상의하지 않고 일을 추진한다면 재난으로 귀결될 것이다.
IT 인력을 압박한다면, 아무리 좋은 의도라지만, 예컨대 개인 서버를 집에 설치하는 등 책임이 따르는 결정을 하게 만들 위험이 있다. 이는 명백한 보안 문제이다. 기술 솔루션에 대한 의견 차이는 정상적이지만, 때에 따라 대담한 신규 솔루션을 놓고 장기간 논쟁을 한다면 기존의 문제가 더 악화될 수 있다.
전문가가 자신의 전문 영역에 대해 재량을 가지고 있고, 업무를 강화할 수 있는 변화를 신속하고 고통 없이 이행할 수 있다면 조직에는 바로 혜택이 돌아온다. 로우코드 플랫폼을 채택하면 HR로부터 마케팅, IT에 이르는 모든 사람이 자신이 가장 잘 아는 분야에 몰입할 수 있고, 자신만의 독자적 기술과 재능을 발휘할 수 있다.
*Suresh Sambandam는 SaaS 기반 엔터프라이즈급 워크플로우 및 비즈니스 프로세스 자동화 플랫폼 업체인 키스플로우(KissFlow)의 CEO이다. editor@itworl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