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고 이렇게 소소해 보이는 작은 요소들이 우리의 일상에 가장 유의미한 개선을 가져오는 경우가 종종 있다.
아래에 소개하는 안드로이드P의 9가지 신기능은 그다지 주목을 끌만한 것들은 아니다. 선전이나 리뷰 기사에 실릴 정도까지는 아니라는 것이다. 평범한 이용자라면 아예 알아차리지 못할 수도 있다.
그러나 이들 기능은 더 많은 일을 더 적은 노력으로 수행하는데 유용할 수 있다. 적어도 필자에게는 이게 진짜 중요한 것이다.
1. 스마트 답장
인박스(Inbox)에서, 그리고 최근에는 지메일에서와 같이, 구글의 짧은 응답을 예측했던 시스템은 안드로이드P에서 운영체계 수준으로 확대된다. 슬랙(Slack), 펄스(Pulse)를 포함한 각종 메시징 앱으로부터의 알림에서 안드로이드는 수신되는 모든 메시지의 알림 안에 일련의 원-탭 응답 제안을 제공한다.
이는 모든 상황에서 항상 효과적이거나 개인 통신을 전부 대체할 것이 아님은 분명하다. 그러나 신속하고 간단한 종류의 응답이라면 시간을 절약하는데 아주 효과적일 수 있다.
결국 그렇게 될 수 있지 않겠느냐는 것이다. 현재 이 시스템은 미완이고 앱별로 하나의 표준적 응답 세트만을 가지고 있는듯하다. 맥락도 없고, 엉뚱해 보이는, 계속 반복해서 제공되는 응답들이다. 긍정적인 점이라면 동료 직원들과 심하게 재미있고 전혀 기발한 대화를 나누는 창조적인 사람으로 알려진다는 것이다.
1차 베타일 뿐이니까 실망하기는 이르다.
2. 오버뷰 인터페이스의 스마트 텍스트 선택
안드로이드P의 신규 오버뷰(Overview) 인터페이스는 다소 산만한 편이지만, 한가지 흥미로운 요소는 앱을 실제로 열지 않고도 앱으로부터 텍스트를 선택할 수 있는 기능이다.
앱의 썸네일 안에 있는 텍스트 영역을 누른 채 유지하면 텍스트 선택이 시작된다. 커서를 움직여 원하는 문장 영역을 정확히 지정하고, 그 후 이를 복사하거나, 웹에서 검색하거나, 다른 앱과 직접 공유할 수 있다.
시스템의 ‘스마트’ 부분은 이용자가 선택하는 물리적 주소, URL, 전화번호 등을 인식하고, 적절한 제안들을 제시한다. 예컨대 주소를 맵(Maps)으로 보내 내비게이션을 하도록 한다거나, 크롬에서 URL을 연다거나, 통화 앱에서 번호를 누르는 식이다.
그 외에도 더 많다.
3. 오버뷰 인터페이스에서 이미지 선택하기
이는 특히 멋진 기능이다. 오버뷰 인터페이스에서 앱의 썸네일 안의 이미지를 누른 채 유지하면, 스마트폰의 다른 모든 앱에서 해당 이미지를 직접 공유할 수 있다.
실제 사례를 한번 들어보자. 오버뷰 인터페이스 상의 트위터 썸네일에서 한 이미지를 보았다고 하자. 해당 이미지를 누른 채 유지하면, 트위터 앱을 열거나 앱의 내부적 공유 기능을 사용하지 않으면서 공유를 위해 지메일로, 저장을 위해 드라이브로, 다른 사람에게 전송하기 위해 슬랙으로 이미지를 직접 보낼 수 있다. 심지어 장기 보관을 위해 포토(Photo)로, 또는 즉각적 편집을 위해 스냅시드(Snapseed)와 같은 사진 편집 앱으로 직접 보낼 수도 있다.
진짜 멋진 부분이라면 오버뷰에서 이미지 안의 글자를 선택하여 복사할 수 있다는 것이다. 아래의 실례를 보면 구글 포토로 저장했던 한 웹사이트의 스크린 샷이다. 이미지 안의 어떤 글자 부분이든 누른 채 유지하면, 선택되어, 복사, 공유, 검색이 가능해진다.
그럴듯해 보인다.
4. 슬라이스 – 앱의 부분들을 검색
이 앱은 개발자들의 지원이 필요할 것이기 때문에 유용해지기까지 시간이 조금 걸릴 것이다. 그러나 안드로이드P의 새로운 슬라이스(Slices) 기능은 앱들 안의 정보와 활동을 찾아내는 방법을 궁극적으로 재정의할 것이다.
슬라이스에 의해 조만간 홈 화면 검색 상자에서 ‘Lyft’와 같은 것을 검색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러면 구글은 승차까지의 대기 시간과 함께 집으로의 교통편을 주문하거나 바로 그곳에서 일을 처리할 수 있는 아이콘들을 보여준다. 이용자는 해당 정보와 상호작용하며 연관 앱을 열 필요 없이 일을 처리할 수 있다. 그리고 검색 상자는 구글이 이런 종류의 정보를 제공하려고 의도하는 장소의 시작일 뿐이다.
슬라이스는 아직 활성화되어 있지 않다. 초기 단계여서 참여하는 개발자가 많지도 않다. 그러나 효율을 최적화하는데 관심이 있는 사람이라면 누구든지 주시해야 할 기능임이 분명하다.
5. 진화된 스크린샷 관리
이러한 징후는 지난 2월부터 나타났다. 역시나, 안드로이드P에서는 스크린샷을 다루는 훨씬 단순하고 더욱 직접적인 방법이 나타났다.
안드로이드P에서 스크린샷을 캡쳐하면 화면 상단에 상자가 나타나고 한번의 탭으로 해당 이미지를 공유, 편집, 삭제할 수 있다. ‘편집하기’를 선택하면 단순하면서도 효과적인 편집기가 나타난다. 사용하기 쉬운 명령들을 이용해 이미지를 자르고, 강조표시하고, 주석 처리할 수 있고, 그 후 최종 결과물을 저장하거나 공유할 수 있다.
6. 배터리 관리 기능 강화
일단 기기가 작동을 하지 않는다면 생산성 논의 자체가 무의미하다. 안드로이드는 지난 몇 해 동안 전원 관리를 위해 노력을 계속해왔다. 안드로이드P는 한층 지능화된 배터리 관리 형식으로 한 단계 진화한 모습이다.
새로운 어댑티브 배터리(Adaptive Battery) 시스템은 장시간에 걸쳐 이용자의 앱 이용 방식을 학습하고 자주 사용하지 않는 앱의 전력 소모 기능들을 제한한다. 이 기능을 이용하려면 이를 ‘작동’으로 설정해야 한다. 현재까지 가능한 것보다 배터리를 훨씬 더 연장할 수 있을 것이다.
아울러 이용자의 전형적 사용 습관을 기초로 배터리가 언제쯤 소진될 것인지에 관해 더욱 정확해진 예측을 제시한다. 이는 시스템 설정의 배터리 부분에서 볼 수 있고, 배터리가 줄어들고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을 때는 한층 정확하다.
7. 진화된 화면 제어
화면 밝기를 적절한 수준으로 조절하는 것은 언제나 까다로운 작업이고, 안드로이드의 자동 밝기 조절 기능은 이를 자동화하는데 특별히 대단한 편은 아니었다. 안드로이드P의 새로운 적응형 밝기 조절 기능은 이용자가 상이한 주위 조명 환경에서 밝기 슬라이드 바를 어떻게 조절하는지를 계속 관찰하고, 이용자가 선호하는 밝기 수준에 적응하며 이를 자동화한다.
필자가 안드로이드P 베타로 업데이트한지 얼마 되지 않아서 이게 실제로 얼마나 잘 작용하는지에 관해 이야기하기는 아직 이르다. 그러나 작업 환경보다 작업 자체에 좀더 집중할 수 있게 해주는 긍정적 변화인 것만은 분명하다.
8. 화면 회전 개선
누구나 이런 경험이 있을 것이다. 휴대폰에서 뭔가를 하고 있는데 화면이 갑자기 가로 방향으로 회전해버리는 것이다. 이를 다시 세로 방향으로 바꾸려면 손을 몇 차례 흔들어야 한다. 한두 번도 아니고 상당히 짜증나는 일이다.
안드로이드P는 이에 대한 해법을 제시한다. 불시에 화면 방향을 자동으로 바꿔버리는 대신(또는 화면 회전 옵션을 아예 정지시켜버리는 대신) 휴대폰의 화면 방향이 바뀌려 하면 언제나 내비게이션 바의 모서리에 새 회전 버튼이 나타난다. 실제로 화면을 회전시키고 싶다면 이 버튼을 탭하면 된다. 이 버튼이 화면에 있어서 (그리고 필요 시에만 나타나기 때문에), 회전이 매우 간편하다.
구식의 완전 자동 회전 설정을 고수하려 한다면 여전히 그 같이 하도록 선택할 수 있다. 그러나 사용 중 당혹스러운 화면 회전을 피하고 싶은 이용자라면 새 기능이 탁월한 선택지이다.
9. 소음을 없애는 한층 쉬운 방법
분명히, 스마트폰은 생산성에 도움을 준다. 그러나 그만큼이나, 주의를 산만하게 하여 작업을 완수하기 더 어렵게 만드는 일도 흔하다. 안드로이드P는 스마트폰을 조용하게 만드는 간단하고 새로운 방법을 조만간 제시할 것이다. 휴대폰을 테이블에 놓은 후 화면이 탁자를 향하도록 뒤집는다. 이를 다시 들어올리기 전까지 이는 소리를 낸다거나, 진동을 한다거나, 아니라면 다른 방식으로 이용자를 방해하지 않을 것이다. 그러나 우선순위 연락처들을 등록해둔다면 이들의 전화는 언제나 받을 수 있다.
쉬(Shush)라고 알려진 이 기능은 현행 안드로이드P 베타에서 아직 활성화되어 있지 않다. 올해 말의 후속 릴리즈에서 이를 만나볼 수 있을 듯하다.
아직까지는, 실제 세계에서 비슷한 종류의 ‘쉬’ 제스처를 받는다면 그냥 조용히 하면 될 것이다. editor@itworl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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