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드로이드 보안 현황 “오레오만 빼고 대부분 아쉬움”…프로젝트 트레블 등 내년 기대

픽셀이나 갤럭시 S9 사용자라면 듣던 중 반가운 소식이다. 하지만 오레오 업데이트를 받을 가능성이 거의 없는 수백만 대의 안드로이드 폰 중 하나를 사용한다면, 보안과 관련해 가장 큰 문제는 파편화이다. 최신 조사에 따르면, 안드로이드 사용자 중 단 1%만이 오레오 폰을 사용하며, 각각 28% 정도가 누가와 마시멜로를 사용한다. 다시 말해 99%의 안드로이드 폰은 가장 안전한 상태가 아니라는 것이다.
물론 구글도 이런 상태를 바꾸고자 노력하고 있다. 새로운 안드로이드 버전이 발표될 때마다 구글은 보안을 강화해 왔다. 오레오 폰을 사용하는 1%라면, 축하할 일이다. 하지만 구글은 안드로이드 보안이 이제 고비를 넘겼다는 점에서 희망에 차 있다. 프로젝트 트레블(Project Treble)과 픽셀을 통해 안드로이드 P에서는 최신 안드로이드를 구동하는 디바이스가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할 것이기 때문이다. 다음 보고서에서는 최신 안드로이드 버전을 사용하는 디바이스의 비중은 10% 이상으로 증가할 수 있다.
여기에 순정 안드로이드와 수년간의 최신 업데이트를 보장하는 안드로이드 고(Android Go)와 안드로이드 원(Android One)이 가세하며, 증가세는 더욱 뚜렷해질 것이다.
출처에서의 보호
모든 안드로이드 폰이 엄격한 보안의 혜택을 얻을 수 있는 영역은 구글 플레이 스토어이다. 지난해 구글은 구글 플레이 프로텍트란 새로운 보안 기능으로 플레이 스토어를 업데이트했다. 백그라운드 프로세스가 기본값으로 활성화되며, 보안 스위트가 자동으로 앱 다운로드 전에 안전을 점검하고, 어떤 잠재적인 위험도 사용자에게 알려준다.
구글에 따르면, 사용자가 플레이 스토어에서 악성 앱을 다운로드할 가능성은 지난 해 0.4%에서 절반으로 줄어든 0.2%였다. 숫자가 이미 극히 낮기는 하지만, 구글은 2017년에 플레이 스토어에서 악성 앱을 다운로드할 확률은 “운석이 지구에 떨어질 확률보다 낮다”고 강조했다. 여기에 더해 다운로드하지 않고 바로 사용할 수 있는 인스턴트 앱의 확산 역시 사용자의 디바이스에 유해한 코드를 설치할 가능성을 낮추는 데 일조했다.
구글 플레이 프로텍트와 인스턴트 앱은 롤리팝 버전부터 사용할 수 있지만, 지난 해 구글이 구현한 다른 보안 강화 기능의 대부분은 오레오에 한정된다. 주요 보안 기능으로는 더 강화된 암호화와 키 스토리지, 엄격해진 샌드박스, 커널 자체 보호, AVB(Android Verified Boot)의 업데이트 버전 등이 있다.

하지만 안드로이드 8 오레오 보안의 가장 큰 변화는 플레이 스토어 외으 앱도 다룬다는 것이다. 기존에는 사용자가 출처가 불명확한 앱 설치 여부를 쉽게 전환할 수 있었지만, 오레오에서는 백그라운드 승인 기능이 자동으로 실행된다. 따라서 사용자가 인지하지 못한 채로 이 기능을 전환할 수 없으며, 악성 앱 역시 할 수 없다.
구글은 또한 버그 현상금 프로그램으로 125만 달러 이상을 사용했지만, 치명적인 오레오 취약점은 극히 드물었다. 사실 구글은 2017년 모바일 Pwn2Own에서 어떤 취약점도 구글 픽셀 디바이스를 성공적으로 감염시키지 못했다고 보고한 바 있다.
기대를 모으는 프로젝트 트레블
전체적으로 볼 때 상황은 조금씩 좋아지고 있다. 안드로이드 업데이트는 여전히 느린 도입률을 보이지만, 구글의 프로젝트 트레블이 안드로이드 P를 구동하는 디바이스의 수를 대폭 늘려줄 수 있기 때문이다. 오레오의 특징도 제조업체가 업데이트를 좀 더 쉽게 제공할 수 있도록 하기 때문에 안드로이드 8을 구동하는 디바이스는 안드로이드 9로 좀 더 빨리 업데이트할 수 있을 것이다.
프로젝트 트레블은 업데이트 버전을 전달하는 방식을 완전히 바꿔 놓는다. 프로젝트 트레블은 시작부터 제조업체에 오레오에서 안드로이드 P로 업데이트하는 명확한 방법을 제공해 여러 단계의 과정을 단 하나로 통합한다. 또한 다양한 하드웨어 조정에도 매끄럽게 대응하기 때문에 만약 삼성이라면 갤럭시 S9뿐만 아니라 수많은 자사 제품에 업데이트를 배포할 수 있다. 물론 아직은 오레오를 구동하는 디바이스에 한정된 이야기지만, 좋은 출발이 아닐 수 없다.
이상의 내용을 종합하면, 내년 안드로이드 보안 보고서는 완전히 장밋빛일 것이다. editor@itworl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