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안 / 프라이버시

비밀번호 해킹에 당할 수밖에 없는 이유와 안전한 비밀번호 만들기

Maria Korolov  | CSO 2017.12.01


VASCO 데이터 시큐리티(VASCO Data Security) 글로벌 규제 및 표준 책임자 마이클 마가래스는 "FIDO 연합 역시 강력한 인증 표준을 홍보하고 있다"며, "정적이고 고정된 비밀번호는 더 이상 안전하지도, 강력하지도 않다"고 말했다.

이러한 표준 외에도, 행위 생체인식 기능이나 안면 인식 기술 등 소비자 웹사이트 및 모바일 앱의 보안을 강화해 줄 기술들은 얼마든지 있다.

자신의 비밀번호, 이미 유출된 것이 아닌가
공격의 표적을 정할 때, 공격자들이 가장 먼저 보는 것은 과연 그 사용자 정보가 다른 웹사이트에서 이미 유출된 적이 있는가다. 만일 그 정보를 구할 수 있다면, 대부분의 사람들이 항상 사용하는 비밀번호를 그대로 사용하거나, 아니면 거기서 약간의 글자만 바꿔 비밀번호를 설정한다는 사실을 악용해 로그인에 성공할 수 있기 때문이다.

오픈텍스트(Open Text)의 보안, 애널리틱스, 디스커버리 총괄 매니저 개리 바이스는 "몇 년 전 링크드인의 데이터 유출 사건이 그 좋은 예"라고 말했다. 바이스는 "해커들은 다름 아닌 마크 저커버그의 링크드인 비밀번호를 알아내 다른 플랫폼에까지 액세스할 수 있었다. 이를 통해 우리는 마크 저커버그조차도 여러 소셜 미디어에서 비밀번호를 재사용했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고 말했다.

비밀번호 관리 툴 전문업체 대시레인(Dashlane)의 한 연구 결과에 따르면, 사람들은 평균적으로 비밀번호 로그인이 필요한 150개의 계정을 가지고 있다. 이렇게 많은 비밀번호를 모두 다르게 설정하고 기억할 수는 없기 때문에 대부분 사람들은 한두 가지 비밀번호만을 만들어 놓고 여기서 약간의 디테일만 바꿔가며 사용한다는 것이다. 그리고 바로 이것이 문제다.

대시레인 CEO 임마누엘 셸리트는 "많은 이가 복잡하고 긴 비밀번호를 하나만 만들어 두면 이것을 모든 웹사이트에서 똑같이 사용해도 안전할 것이라고 착각한다. 그러나 이는 사실이 아니다. 해킹은 언제나 그것이 발생하고 난 뒤에야 사후적으로 알려지기 때문에 이미 해킹 당한 사실을 알게 된 시점에서는 비밀번호는 털려 있는 상태이고, 하나의 비밀번호만을 사용하는 사용자의 경우 인터넷 상의 모든 계정의 문이 활짝 열린 상태가 되는 것이다"고 설명했다.

자신의 계정들 가운데 정보가 유출된 곳이 얼마나 있는지 확인해 보고 싶다면 '혹시 내 계정도'라는 페이지를 방문해보자. 

결국 웹사이트 하나가 털려서 거기 있는 사용자 정보가 유출되면, 다른 웹사이트들도 결코 안전하지 못하다는 이야기가 된다. 예컨대 이메일 계정 해킹에 성공한 해커는 이제 다른 모든 웹사이트에서 피해자인 척 행세하며 비밀번호들을 다 바꿔 놓을 수 있게 된다.

코트렐은 "설령 은행 웹사이트에 아주 강력한 비밀번호를 설정해 놓았다고 해도, 지메일 계정 비밀번호를 대충 만들어 놓았다가 이것이 유출되면 결국 이메일 개인 신원 확인 과정을 통해 은행 로그인 정보까지 털리는 것도 시간 문제다. 실제로 이런 비밀번호 재설정 공격에 당한 유명인들도 제법 있다"고 말했다.

특히 로그인 시도 횟수에 제한을 걸어놓지 않은 웹사이트나 기업 내부 애플리케이션을 발견할 경우, 해커들은 피해자의 이메일 주소에 자주 사용되는 대표적인 비밀번호 리스트를 적용하거나, 존 더 리퍼(John the Ripper), 해시캣(Hashcat), 미미캣츠(Mimikatz)같은 비밀번호 크래킹 툴을 사용해 로그인 정보를 해킹하려 할 것이다.

엑스매터스 CTO 하이더 알리는 "보다 정교한 알고리즘을 이용해 비밀번호를 해독하는 범죄 조직들은 아예 이를 서비스로 발전시켜 판매하기도 한다. 이런 해킹 서비스가 가능해진 이유 가운데 하나는 지속적으로 비밀번호 파일 유출 사건이 발생했기 때문이다"고 말했다.

글자를 기호로 대체하거나, 자신만이 알고 있는 약자를 사용한다거나, 키보드 패턴을 이용하거나, 공상 과학 소설 속 인물들의 특이한 이름을 사용하는 등, 자신이 생각할 수 있는 방법은 대부분 다른 사람들도 생각해 낼 수 있는 것들이다. 알리는 "이것은 자신이 얼마나 똑똑한 사람인가 하고는 상관없는 문제다. 인간이 생성해 낸 비밀번호는 한계가 분명하다"고 말했다.

엔트레피드의 코트렐은 "반면 비밀번호 크래킹 앱 및 툴의 수준은 지난 몇 년 사이 훌쩍 진보했다"며, "그러나 비밀번호를 선택하는 우리의 안목은 해가 지나도 그대로다"고 말했다.
특히 눈독 들이는 표적일 경우, 공격자들은 그 사람에 대한 사전 조사를 통해 비밀번호 수정 질문에 대비하기도 한다. 아이디의 경우, 그냥 이메일 주소로 사용하는 경우가 많고, 특히 기업용 이메일의 경우 주소가 매우 규격화되어 있기 때문에 추측하는 게 어렵지 않다.

자신이 만든 비밀번호는 정말 안전한가
대부분 웹사이트들에서 비밀번호를 설정할 때 그것이 얼마나 강력하고 안전한 지가 표기되곤 하는데, 그러나 이런 알고리즘은 굉장히 구식일뿐 아니라 무조건 길이가 길고(8글자 이상) 특수문자와 소문자, 대문자 조합이 사용되고, 기호나 숫자를 사용하면 안전한 비밀번호라고 판단한다.

서드파티 사이트를 통해 비밀번호의 안전성을 가늠해 볼 수도 있지만, 어떤 사이트를 통할 것인가는 신중하게 결정해야 한다. 코트렐은 "절대로 그냥 아무 웹사이트에나 들어가서 비밀번호를 넣고 테스트해서는 안 된다"고 경고했다.

만약 자신의 비밀번호를 크래킹하는 데 얼마나 걸릴지, 즉 자신이 설정한 비밀번호가 공격자의 공격 앞에 얼마나 견딜지 궁금하다면 대시레인의 HowSecureIsMyPassword.net에 들어가 보자. 

소프트웨어 엔지니어 애론 토폰스(Aaron Toponce)가 제작한 웹사이트인 엔트로피 테스팅 미터(Entropy Testing Meter)는 비밀번호에 들어간 일상적인 단어나 흔하게 사용되는 패턴이 있을 경우, 이를 찾아내 알려주고, 자신이 설정한 비밀번호가 얼마나 안전한지 평가해 준다. 

토폰스는 최소 70비트 엔트로피 이상의 비밀번호를 생성할 것을 조언했다. 하지만 이 경우에도 자신이 실제로 사용할 비밀번호는 비밀번호 테스트 웹사이트에 입력하지는 말라고 충고했다.

대부분의 사용자에게, 그리고 이들이 로그인 하는 웹사이트나 애플리케이션에서 이는 문제가 된다. 도대체 어떻게 그 많은 웹사이트들에 각기 다른 비밀번호를, 해킹이 어렵도록 충분히 길고 복잡하게 설정하고, 그것도 모자라 이들을 3달에 한 번씩 주기적으로 변경하며, 이 모든 것들을 다 기억할 수 있을까.

코트렐은 "내 경험상, 쉽게 기억할 수 있는 비밀번호는 안전하지 못한 비밀번호다. 지금 당장 비밀번호를 한두 개 이상 떠올릴 수 있다면, 이들은 전부 안전하지 못한 비밀번호들이다. 이런 비밀번호는 거의 예외없이 몇 개의 단어와 웹사이트 이름 등으로 구성되어 있기 때문이다"고 말했다.

코트렐은 "차라리 각 웹사이트에서 허용하는 최대 글자수를 충족하는 길이로 랜덤으로 비밀번호를 만들고, 이를 비밀번호 관리 시스템을 통해 안전하게 관리하라"며, "나는 비밀번호 금고에 1,000개 이상의 비밀번호를 저장해 두고 있다. 이들 대부분은 모두 20글자 이상의 비밀번호들이다"고 말했다.

그리고 그는 이 모든 비밀번호가 저장된 비밀번호 금고의 비밀번호로는 긴 문장을 사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코트렐은 "유명인이 한 말의 인용구나, 책에서 본 문장은 안 된다. 하지만 여전히 내가 쉽게 기억하고 떠올릴 수 있는 문장이어야 한다. 내가 추천하는 방법은, 충격적일 정도로 선정적인 단어나 구절을 비밀번호로 설정하라는 것이다. 기억하기도 쉽고, 어디 가서 발설할 일도 없도록 말이다. 30글자 이상의 비밀번호라면 글자 조합 이론상 사실상 해킹은 불가능할 것이다"고 말했다.

애플리케이션이나 웹사이트에 사용할 비밀번호로는 보통 20글자 정도면 충분하다고 대시레인의 보안 총 책임자 사이릴 렉클러크는 말했다. 물론 이들 20글자는 랜덤으로 선정된 글자들이어야 한다.

렉클러크는 "인간이 생성해 낸, 의미를 지닌 단어들로 구성된 20글자 비밀번호는 해독이 가능하다. 하지만 랜덤으로 생성된 비밀번호는 그렇지 않다. 설령 무제한적 파워를 지닌 미래의 컴퓨터를 가지고 온다 해도 천문학적인 시간을 쏟아 붓고 나서야 겨우 하나의 비밀번호만을 크래킹할 수 있을 것이다"고 설명했다. editor@itworld.co.kr  

 Tags 비밀번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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