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발자 / 오픈소스

블록체인을 통해 본 오픈소스 프로젝트의 치명적 결점과 극복 방향

Matt Asay | InfoWorld 2017.11.20


물론 이런 현상이 긍정적이라고 생각할 수도 있을 것이다. 프로젝트에 참여하는 개발자가 많아질수록 프로젝트의 질도 더 올라가는 것이 아닌가? 물론 그렇다. 그렇지만 에그벌이 강조했듯, 오픈소스 프로젝트는 사용자 수가(소스포지(SourceForge)의 불완전한 측정에 의하면) 약 20만 명 정도였을 때가 관리하기 쉽고 좋았다. 그로부터 20년여 년이 지난 현재 전 세계적으로 2,000만 명이 넘는 사람들이 이를 사용하고 있다. 필터링할 알림만 어마어마하게 늘어난 것이다.

게다가 중요한 것은 오픈소스 사용자의 수가 늘어난 것이지 오픈소스 개발자의 수는 거의 그대로라는 사실이다. 게다가 오늘날 사용자의 상당수는 포춘지 선정 500대 기업들이다. 리처드 스톨먼이 화를 내는 것도 이해가 간다.

이제 다시 블록체인 이야기로 돌아가 보자.

오픈소스 프로젝트, 결국 투자가 답이다
일반적으로, 오픈소스 프로젝트에 돈을 많이 투자할수록 더 나은 결과를 기대할 수 있다. 물론 항상 그런 것은 아니지만 말이다(오픈 스택을 기억하는가?). 하지만 대체로 투자는 오픈소스 프로젝트에 긍정적 영향을 미친다. 돈을 받으면 개발자가 프로젝트에 더 열심히 참여하기 때문이다. 그 동안 오픈소스 프로젝트 관리자들은 무엇보다 프로젝트에 투자하는 시간을 일정 수준 이하로 유지함으로써 가중된 프로젝트의 부담을 관리해 왔다. 만일 이러한 오픈소스 프로젝트를 개발자의 전일 업무로 만든다면 훨씬 더 많은 시간을 투자해 더 나은 결과물을 얻어 낼 것이다.

에그벌은 이를 가리켜 ‘성당(Cathedral)형 개발 모델’이 돌아 왔다고 말한다. 1999년 에릭 레이먼드가 신격화한 ‘시장(Bazaar)형 모델’은 오픈소스가 소규모로 운용될 때에만 가능한 것이라고 말이다. t시장 모델이 가능한 이유는 개발자들이 프로젝트에 순수한 흥미를 가지고, 충분한 개인 시간을 투자하여 세상을 더 나은 곳으로 만들어 줄 소프트웨어를 만드는 데 기꺼이 뛰어들었기 때문이었다. 그렇지만 이들도 결국 어느 순간에는 현실로 돌아와 보고서를 작성하고, 재미 없는 코드를 써야 하며, 기업들의 비즈니스 성과가 이러한 업무에 달려 있다. 자연스레 오픈소스 프로젝트는 장기 프로젝트가 될 수밖에 없다.

에그벌이 말했듯, 시장형 개발 모델은 “신화에 불과하다. 존재하지 않는다. 그저 엄청난 양의 워크로드를 간신히 관리해 나가는 사람들이 있을 뿐이다.”

다시 말해 더 많은 이들이 오픈소스 프로젝트에 참여해야만 한다.

현재 블록체인 기술의 주 고객층은 금융 서비스 기업들이다. 이들이 개발자에게 풀타임으로 코드를 만들도록 급여를 지불한다면 어떨까? 월마트가 오픈스택을 사랑하니, 어쩌면 월마트가 직접 코드를 만들어 낼 수도 있겠다. 이미 그렇게 하고 있지만 말이다.

아주 오래 전처럼 느껴지는 2008년, 레드햇 CEO 짐 화이트허스트는 기업들의 오픈소스 참여를 권장했다.

“오늘날 만들어지는 대부분 소프트웨어들은 기업에서 만드는 것이며, 판매 용도가 아니다. 그리고 이렇게 만들어지는 소프트웨어의 절대 다수는 실제로 사용되어 보지 못한 채 끝난다. IT 소프트웨어 개발 분야에는 우리 생각보다 훨씬 많은 낭비가 존재한다. 결국 오픈소스 프로젝트로 창출한 가치가 전 세계 고객들에게까지 파급되려면, 고객들이 단순히 오픈소스 제품의 사용자로서만 남아 있을 것이 아니라 오픈소스 프로젝트 및 개발 커뮤니티의 일부가 되어 참여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다시 말해,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더 많은 소프트웨어가 아니다. 이미 충분히 많은 소프트웨어가 개발되고 있지만, 방화벽이라는 담장 뒤에 방치되어 쌓여가고 있다. 기업들이 이런 담장을 허물고, 코드를 오픈소스 프로젝트에 기여하는 것은 기업들 자신에게도 이득이 되는 일임을 알아야 한다.

지금 코드를 구걸하는 것이 아니다. 코인베이스(Coinbase)의 공동 설립자 프레드 에람이 말했듯, 이더리움 플랫폼을 개선해 더 사용하기 쉽게 만드는 것만으로 무려 30억 달러에 달하는 가치를 창출해 낼 수 있다. 이처럼 수십 억 달러의 돈이 걸린 문제인 만큼, 기업들도 자신의 이윤을 위해서라도 오픈소스 커뮤니티로부터 받아 올 생각만 할 것이 아니라 개발자들에게 더 많은 돈을 투자하여 이들이 오픈소스 커뮤니티에 더 많은 기여를 할 수 있도록 해야 할 것이다.  editor@itworl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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