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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층 리뷰 | 아이폰 X, “10년 만에 다시 느낀 경이로움”

Roman Loyola | Macworld 2017.11.16

성능과 벤치마크
아이폰 X에는 새로운 A11 바이오닉 프로세서가 장착됐다. 64비트 6코어의 ‘괴물’이다. 애플에 따르면, A10 퓨전보다 25% 빠른 성능 코어가 2개, 70% 빠른 효율 코어가 4개다. 긱벤치(Geekbench) 4 앱을 이용, 아이폰 X의 A11 바이오닉 성능을 테스트했다.

긱벤치 4 CPU 테스트 결과. 막대가 길고 점수가 높을 수록 좋음

당연히 A11 바이오닉이 A10 퓨전보다 빠르다. 그러나 주목할 부눈이 있다. 아이폰 X와 아이폰 8, 8 플러스 성능이 동일하다. 3종의 아이폰에 동일한 프로세서가 사용되고 있기 때문이다. 즉, 페이스 ID나 카메라 같은 새로운 기능은 필요없고, 더 빠른 성능만 원하면 아이폰 8을 구입해 돈을 절약할 수 있다.

아이폰 X은 앱 실행, 잠금 해제, 비디오 재생(스트리밍 또는 저장된 비디오 재생), 기타 작업 속도가 정말 빠르다. 아이무비(iMovie), 클립스를 이용한 짧은 영상 촬영 등에서 빠른 성능을 체감할 수 있었다. 물론, 해상도가 높은 영상에 더 높은 성능이 필요했지만, 불편함을 느낀 적은 없다.

배터리 사용 시간
다음은 애플이 제시한 배터리 사용 시간이다.

- 통화는 최대 21시간
- 인터넷 사용은 최대 12시간
- 무선 비디오 재생은 최대 13시간
- 무선 오디오 재생은 최대 60시간

물론, 한 가지 일에만 스마트폰을 사용하지는 않는다. 하루 종일 전화 통화에만 아이폰을 사용한 적이 언제인가? 더 중요한 부분은 한 번 충전으로 여러 용도로 하루 동안 스마트폰을 사용할 수 있는지 여부다. 하루 할 일을 끝냈을 때, 배터리 잔량이 더 많이 남은 스마트폰이 좋은 스마트폰이다.

필자는 아주 바쁜 날 아이폰 X의 배터리 사용 시간을 테스트했다. 5분 동안 전화, 문자, 이메일에 아이폰 X을 사용했다. 인터넷에서 레시필르 찾고, 몇 차례 판타지 풋볼 팀을 관리하고, 샌프란시스코 다운타운까지 30분 동안 길 찾기를 이용했다. 사진 129장, 짧은 비디오 9분 분량을 촬영, 와이파이로 드롭박스 계정에 업로드했다. 또, 약 30분 동안 와이파이와 LTE로 유튜브 영상 몇 개를 시청했다. 그리고 한 시간 동안 반려견을 산책시키면서, 배터리를 정말 많이 소모시키는 포켓몬 고 게임을 했다.

이때 배터리 잔량이 52%였다. 포켓몬 고를 하면서 반려견을 산책 시키기 직전 잔량은 71%였다. 통상은 이렇게 자주 사용하지 않기 때문에, 한 번 충전으로 하루를 충분히 사용할 수 있을 것이다. 물론, 사람마다 배터리 사용시간은 다를 수밖에 없다.

유리 디자인
애플은 2017년 아이폰에서 전면과 후면 모두 유리 디자인을 채택하기로 결정했다. 이런 결정을 내린 가장 큰 이유는 무선 충전을 지원하기 위해서다. 아이폰 X은 치(Qi) 표준이 채택된 무선 충전기를 이용해 무선으로 충전할 수 있다.

 아이폰 X의 후면에는 무선 충전을 지원하도록 유리 디자인이 채택됐다.

아이폰 X에 사용할 무선 충전기가 없기도 하지만, 개인적으로 무선 충전이 과대평가를 받고 있다고 생각한다. 물론 편하다. 무선 충전 패드에 아이폰 X을 올려 놓으면(케이스가 금속이 아니라면 계속 올려놓을 수 있음), 충전 패드가 알아서 아이폰을 충전시킨다. 물론, 올바른 위치에 놓아야 한다. 잘못 놓으면 충전이 되지 않을 수도 있다. 그러나 개인적으로 라이트닝 케이블을 연결하는 것이 크게 힘든 일이 아니라고 생각한다. 또 5W 충전 어댑터와 라이트닝 케이블은 기본 제공되지만, 무선 충전 패드는 별도로 구입해야 한다. 마지막으로 아직까지는 무선 충전 속도가 빠르지 않다. 필자가 관심이 없다고 독자들까지 관심을 가질 필요가 없다는 이야기는 아니다. 분명 무선 충전을 반기는 사람들도 있다. 그러나 필자는 무선 충전이 아이폰 X 구매를 결정할 때 중요하게 고려할 요소는 아니라고 생각한다.

애플이 아직도 헤드폰 잭을 추가해야 한다고 생각하는가?

유리 재질은 정말 멋지다. 실버 아이폰 X의 경우, 전면과 후면 유리가 만나는 지점의 실버 프레임이 반짝거리는 것이 멋지다. 케이스를 사용하면 안되겠다는 생각이 든다. 아이폰의 유리가 제아무리 튼튼해도, 금속만큼 튼튼하지는 않다. 떨어지면 깨진다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

아이폰 X 후면은 기존 아이폰처럼 카메라 부분이 조금 튀어나와 있다. 앞서 언급햇듯, 필자는 업무용 컴퓨터를 사용하면서 옆에 아이폰을 놓아둔다. 그런데 편평하게 놓을 수가 없다. 그래서 화면을 탭하면 흔들린다. 다행히 튀어나온 부분을 가릴 수 있는 케이스를 사용해 편평하게 놓을 수 있다. 그러나 튀어나온 부분을 아예 없애면 더 좋을 것이다. 카메라 기술을 발전시키거나, 아이폰을 더 두껍게 만들면 가능할 것이다(이왕이면 배터리 용량 추가).

튀어나온 카메라

결론
2017년은 아이폰 탄생 10주년이다. 처음 아이폰을 손에 쥐었을 때를 대표하는 단어는 ‘경이로움’이다. 물론 단점도 있었다. 그러나 손에 미래의 컴퓨터를 들고 있다는 생각을 들게 만들었다.

그 뒤로는 아이폰이 출시될 때마다 이런 ‘경이로움’이 조금씩 줄어 들었다. 새로운 기능들은 이해조차 불가능한 혁신보다는 기존 문제를 고친 개션에 불과하다고 생각했다. 아이폰이 나쁜 제품이었다는 이야기는 아니다. 반대이다. 정말 좋은 제품이었다. 그러나 ‘경이로움’은 없었다.

그런데 아이폰 X에서 다시 한 번 ‘경이로움’을 느꼈다. 트루뎁스 카메라와 A11 바이오닉이 큰 역할을 했다. AR이 개발되면 더 흥미로운 일들이 일어날 것이다. 여기에 OLED 디스플레이의 놀라운 화질, 작은 폼팩터의 더 커진 화면, 카메라가 ‘경이로움’을 완성시켰다.

물론 대가도 있다. 비싼 가격이다. 아이폰 X은 역대 가장 비싼 아이폰이다. 그만한 가치가 있을까? 해야 할 일을 능숙하게 해내는 도구를 원한다면 아이폰 8으로 충분할 것이다. 그러나 진짜 아이폰 팬이라면, 또는 미래를 경험해 보고 싶다면 아이폰 x을 선택하라! editor@itworl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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