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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층 리뷰 | 훌륭하지만 아쉬움이 남는 또다른 LG의 플래그십 V30

Michael Simon | PCWorld 2017.11.03


뛰어난 카메라 성능과 촬영을 즐겁게 만들어 줄 다양한 도구들
LG는 그 동안 V 제품군을 통해 자사의 최신 스마트폰 사진 기술을 선보여 왔으며, V30에서도 이 전통이 이어졌다. V30의 듀얼 카메라는 1,600만 화소 렌즈와 1,300만 화소 렌즈로 구성되어 있다. LG는 망원 렌즈 대신 광각 렌즈를 채택했기 때문에 여전히 인물 사진 모드는 제공하지 않는다.

V30은 정말 놀라운 사진을 촬영할 수 있다.

기존 LG G6 사용자라면 V30 카메라의 품질에 이미 익숙할 것이다. 적당한 광량에서 V30은 선명하고 밝은 이미지를 포착해 낸다. 때때로 과하다는 느낌을 주기도 하지만, 전반적인 색감 역시 선명하다.

저조도 상태에서의 성능 역시 훌륭하며, G6에서보다 한 단계 더 개선됐다. 그렇지만 F/1.6 조리개 값과 광학식 손 떨림 보정 기능은 기대했던 만큼은 아니었다. 특히, 극도로 어두운 환경에서는 픽셀 2나 노트 8이 훨씬 뛰어난 품질을 보여주었다. V30의 오토포커스는 매우 빨랐지만, 움직이는 물체를 잡는 데 어려움이 있었다. 픽셀 2의 카메라가 움직이는 물체를 순간 포착해서 뚜럿하고 역동적인 이미지를 표현해 낸 것과 대조적이었다.

V30의 광학 손떨림 보정 기능과 f1.6의 조리개는 저조도 환경에서의 촬영에 도움이 된다.

하지만 극도로 어두운 환경에서 V30(왼쪽)은 삼성 갤럭시 노트8(중앙)이나 픽셀 2(오른쪽)에 비해 품질이 떨어졌다.

하지만 이는 모두 개인적인 사용에 기반한 주관적인 생각들이다. 우리는 현재 V30을 대상으로 카메라 실사용 테스트도 진행하고 있다. 현재까지 진행된 테스트 결과에 의하면 V30의 카메라는 그 동안 우리의 테스트에서 챔피언 자리를 지켜왔던 G6보다 이미지 품질이나 사용자 경험 부분에서 개선된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그러나 V30은 여전히 픽셀 3의 이미지 처리 성능을 쫓아가지 못하고 있는데, 향후 카메라 리뷰에서 자세히 다루도록 하겠다.

V30(왼쪽)은 움직이는 피사체를 처리하는 데 픽셀 2(오른쪽)보다 성능이 떨어진다.

raw 이미지 품질 측면에서 V30는 타 기종보다 크게 나은 점은 없다. 하지만 V30는 여러 가지 편집 도구를 제공한다는 장점이 있다. LG는 G6의 훌륭한 카메라 앱을 확장시키면서도 매치 샷(Match Shot, 전면 카메라와 후면 카메라로 동시에 사진을 찍는 기능), 스냅 샷(뷰파인더와 함께 이전에 찍은 사진의 프리뷰를 보여주는 기능) 등의 기능을 유지하였으며 여기에 몇 가지 기능들도 새롭게 추가하였다. 매뉴얼 모드로 전환 시 전문가 촬영 사진 라이브러리를 브라우징하여 거기에 사용된 화이트밸런스, 셔터속도, ISO 세팅들을 그대로 가져와 사용할 수 있는 그래피(Graphy) 기능이 추가되었다. 석양과 불꽃놀이 장면을 완벽하게 찍을 수 있는 카메라 설정 값의 비밀을 마침내 알 수 있게 된 것이다.

씨네 비디오(Cine Video)와 포인트 줌은 휴대폰으로 헐리우드 스타일의 영상을 촬영하도록 도와준다.

V30는 비디오 품질도 확연히 나아졌다. 가장 눈에 띄는 기능은 씨네 비디오(Cine Video) 기능으로 영상 촬영 시 다양한 색 등급을 선택할 수 있다. 비디오의 렌즈 필터와 마찬가지로 V30에서 영상을 촬영할 때에도 스릴러 느낌의 다크 블루 틴트나 고전적인 흑백 틴트 등을 선택할 수 있다. 그 결과 제작된 영상은 대단히 프로페셔널한 느낌을 준다. 또 포인트 줌 기능도 새롭게 추가되었다. 이 기능은 스크린 상에서 특정 영역을 지정하면 카메라가 그 부분을 잡아서 줌 인 하는 기능이다. 둘 다 엄청나게 새롭고 훌륭한 기능이라고 하기는 어렵지만 V30의 카메라가 가지고 있는 몇몇 기술적 문제들을 보완하기에는 충분하다. 픽셀 2나 노트 8을 사용할 때 훨씬 더 일관적이고 안정적인 퀄리티의 사진을 찍을 수는 있었지만, V30로 촬영할 때 가장 즐겁고 재미 있는 시간을 보냈던 것이 사실이니 말이다.

부족한 점부터 눈에 들어오는UX 6.0+ 업그레이드
V30는 LG의 기존 US OX를 업데이트한 6.0+ 버전을 사용했다. 가장 눈에 띄는 차이점은 설정에서 켜고 끌 수 있는 플로팅 바(Floating Bar) 기능이 추가된 것이다. V20의 보조 화면을 가상화 한 플로팅 바는 각종 단축키와 컨트롤 키를 모아 둔 패널이다. 또한 V20의 보조 화면과 마찬가지로 그다지 유용한 기능은 아니다.

플로팅 바는 화면 모서리 쪽에 위치하고 있지만 사용자가 원하는 곳으로 옮길 수도 있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도 선택의 폭은 제한적이다. 앱 단축키와 몇몇 스크린 캡쳐 툴, 연락처, 음악 컨트롤 등은 플로팅 바에 놓을 수 있지만 향후 일정이나 빠른 설정 메뉴 같은 것은 이를 통해 액세스 할 수 없다. 개인적으로는 플로팅 바가 삼성의 엣지 패널(Edge Panels)보다 훨씬 쓸모가 없다고 느꼈으며 계속해서 사용하지 않고 있다가 결국은 그 기능 자체를 꺼버렸다.

UX 6.0+에서 마음에 들었던 점은 새로운 색감의 올웨이즈 온(always-on) 디스플레이였다. 이전 LG의 올웨이즈 온 화면들은 시계 기능을 하는 것이 전부였지만, V30에서는 사진이나 빠른 시작 메뉴, 와이파이 제어, 플래시 등 다양한 기능을 이용할 수 있게 되었다. 단지 각 버튼의 위치와 분류를 커스터마이징 할 수 있었다면 더 좋겠다는 아쉬움이 있을 뿐이다.

V30의 올웨이즈 온 화면에는 ‘색상’이 들어갔다.

UX 6.0+에서는 목소리를 이용한 생체 인식 잠금 해제 기능이 추가되었다. ‘OK 구글’과 마찬가지로, 특정 단어나 문장을 설정해 두면 사용자가 그 문장이나 단어를 말하기만 해도 폰 잠금이 자동으로 해제된다. 그리고 실사용 결과 불편함 없이 훌륭하게 작동했다. 사실 너무 잘 작동하는 바람에 잠금 해제 키워드를 녹음하는 도중에도 폰이 몇 번이나 잠금 해제 되곤 했다. 홍채 인식과 안면 인식 기술이 스마트폰에 도입되는 시대에 이러한 방식은 지나치게 안전하지 못하게 느껴지기도 했다.

LG V30, 사는 것이 현명한 결정일까?
LG V30는 철저하게 안드로이드 팬들을 위한 폰으로, 최신 스마트폰 사양과 훌륭한 오디오 성능, 그리고 다양하고 특이한 기능들을 갖춘 스마트폰을 원하는 소비자들에게 충분히 어필할 만한 제품이다. 그렇지만 이와 동시에 삼성의 노트 8, 구글의 픽셀 2, 화웨이의 메이트 10, 애플의 아이폰 8 등 쟁쟁한 경쟁 상품들이 시장에 나오고 있다. 이들 사이에서 돋보이기 위해서는 V30는 거의 완벽에 가까운 품질을 보여줬어야 함에도 그것에는 실패했다. 그렇다고 해도 여전히 훌륭한 제품임은 사실이며 특히 전작인 G6나 V20보다 여러 가지 측면에서 개선된 모습을 보였다.



LG V30의 뛰어난 사운드 퀄리티와 카메라 기능들 만으로도 이 제품 구매를 고려할 충분한 이유가 된다. 그렇지만 V30의 64GB 모델이 829 달러임을 감안하면 굳이 V30를 850달러인 픽셀 2 XL이나, 799 달러인 아이폰 8 플러스를 놔두고 이것을 선택해야 할 이유 또한 모르겠다. 디스플레이나 배터리 또한 타 기종에 비해 월등히 나은 점은 없기에 더욱 그러하다. 이 모든 사항들을 고려 했을 때, V30는 안드로이드 팬들을 겨냥한, 그러나 그다지 팬심을 자극하기는 힘들 것으로 보이는 제품이다. editor@itworl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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