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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칼럼 | “크롬북은 저렴해야 한다?” 구글 픽셀북 ‘회의론자’들을 위한 일침

JR Raphael | Computerworld 2017.10.31
구글의 999달러짜리 픽셀북(Pixelbook) 리뷰의 가장 흔한 결론은 무엇일까? 예상할 수 있는 결론들이다.

독자들을 위해 간단히 정리해 보겠다. “픽셀북은 뛰어난 디자인을 자랑하는 아주 잘 만들어진 디바이스다. 지금까지 본 가장 인상적인 디바이스 중에 하나다!” 그러나 여기에 덧붙는 내용이 있다. “그런데 크롬OS 기반이다. 따라서 1,000달러를 투자할 가치는 없다.”

픽셀북이 발표된 즉시 굳어진 결론들이다. 어쩌면 발표가 되기도 전에 이런 결론을 내렸을지도 모른다. 구글의 10월 초 행사 몇 시간 뒤 나온 기사들의 픽셀북에 대한 반응도 거의 같다.

아스 테크니카(Ars Technica)는 “크롬OS가 아니라면 최고급 노트북이다. 그러나 크롬OS다. 그러니 1,000달러라는 가격은 ‘강매’다”라고 보도했다.

CNBC 또한, “크롬북이 좋기는 하지만 PC나 맥에 비교할 정도는 아니다. 그 정도 돈을 투자하면 풀 버전 애플리케이션을 설치할 수 있는 좋은 윈도우, 맥OS 노트북을 구입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런 평가의 공통점은 무엇일까? 간단하다. 최근 많은 사람들이 전통적인 데스크톱 운영체제보다 크롬OS를 선호한다는 점에 대한 인식이 부족한 것이다. 학생, 직장인 등 크롬OS를 좋아하는 사람들은 다른 운영체제의 디바이스 구입을 선호하는 사람들처럼 최고급 시스템에 투자를 원한다.



일부 픽셀북에 대한 ‘관점’
과거 여러 차례 글을 썼지만, 크롬북으로 할 수 없는 일이 많다는 생각은 크게 잘못됐다. 맥북인 윈도우 장치 같이 로컬 프로그램을 설치할 수는 없다. 그러나 크롬OS는 이런 로컬 프로그램, 전통적인 PC 환경이 필요없는 사람들을 겨냥한 운영체제다. 이런 요소들이 없는 대신, 다른 매력적인 이점을 제공한다.

이 글을 읽는 독자들도 잘 알고 있을 것이다. 다음은 과거에 필자가 썼던 크롬북의 이점을 정리한 것이다.

“크롬북은 즉시 부팅해서 온라인에 연결할 수 있는 장치다. 기존 노트북 환경을 ‘시대에 뒤떨어진 단점’으로 만드는 장점들이 많다. 복잡한 설정과 설치 과정, 짜증나고 많은 시간이 걸리는 운영체제 업그레이드, 수동으로 애플리케이션을 계속 업데이트해야 하는 단점, 바이러스에 감염될 수 있어서 백신 소프트웨어를 사용해야 하는 단점, 복잡한 드라이버에 의존해야 한다는 단점, 몇 달만 지나도 느려지는 단점 등을 예로 들 수 있다.

반면, 크롬OS는 끊임없이 발전한다. 몇 주마다 한 번씩 새 소프트웨어 업데이트가 배포되어 백그라운드에서 설치된다. 구글은 ‘유니버설 동기화 시스템’을 자랑한다. 사용자의 데이터, 설정, 확장 프로그램, 애플리케이션이 계속 자동으로 저장되고, 로그인 한 모든 장치에서 즉시 사용할 수 있는 상태가 된다. 이런 설정은 독창적이며, 기존 PC와 크게 다르다.”

단순하고 능률적이다. 모든 사람들이 기능이 많다고 더 우수한 경험을 하는 것은 아니다. 최근 많은 사람들에게 크롬OS는 이상적인 컴퓨팅 환경을 제공하고 있으며, 심지어 ‘진짜’ 업무를 처리할 수도 있다.

이런 환경을 좋아하지 않을 이유가 없다. 또한, 고급 하드웨러를 원할 수도 있다.

자신에게 마음에 드는 플랫폼이라면, 최고급 윈도우나 맥을 고가에 구입할 수 있다. 이를 합리적이지 못한 선택이라고 말할 수는 없다. 물론, 중저가 시스템도 해야 할 일을 한다. 그렇지만 고급 시스템을 구입하는 이유는 중저가 자동차가 아닌 고급 승용차를 구입하는 이유와 비슷하다.

픽셀북 경험
허언이 아니다. 픽셀북은 분명 크롬북 시장의 새 ‘람보르기니’ 자동차다. 지난 몇 주 동안 픽셀북을 사용했는데, 모든 부분이 마음에 들었다.

아주 얇고 매끄러운 노트북이다. 고급스럽다. 터치스크린 디스플레이는 ‘최상급’이다 백라이트 키보드는 사용하기 즐겁다. 앞선 모델인 크롬북 픽셀보다 키 트래블이 짧지만, 모든 부분이 고급이다.

기존 크롬북 픽셀에 비교하면 깃털 같이 가볍다. 실제로 453g 더 가볍다. 혁신적으로 디자인을 바꾼 결과다. 크롬북 픽셀은 단단하고 육중해 ‘산업용 제품’ 느낌이었다. 픽셀북은 이보다 훨씬 더 작고 현대적이다. 철학이나 디자인 측면에서 ‘울트라북’을 닮았다.

또한, 픽셀북은 자유롭게 회전시켜 사용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화면을 360도 뒤집어서 태블릿으로도 사용할 수 있다. 뒤로 접어도 아주 얇게 느껴진다. 또한 뒷면에 스탠드가 장착되어 테이블이나 무릎 위에 ‘텐트’ 식으로 세워 사용할 수도 있다.

업무에는 노트북처럼 사용하다가, 비디오 시청, 사진 스크롤, TV 화면 보기용 사진 선택 등 ‘터치’가 많이 필요한 일에는 접거나 텐트처럼 세워 사용했다. 아장아장 걷는 나이의 아이는 후자를 아주 좋아했다. 그리고 크롬북 픽셀을 가지고 있는 아내는 필자가 ‘과시’를 한다고 투덜댔다.

터치를 중심으로 사용할 경우, 픽셀북에서 안드로이드 앱을 사용할 수 있다는 점이 아주 중요하다. 이는 오랜 기간 크롬OS에 부족했던 부분을 채워주고, 새로운 가능성을 열어 주기 때문이다. 크롬북은 새로운 안드로이드 태블릿이나 다름없다. 그리고 픽셀북은 노트북과 태블릿이라는 두 가지 기능을 염두에 두고 만들어졌다. 모바일 기기이면서 노트북인 ‘다재다능한’ 제품이다. 이렇게 플랫폼을 무시하는 특징이 흥미로운 이점을 선물한다.

픽셀북이 완벽한 것은 아니다. 크롬북 픽셀을 사용했던 사람들은 픽셀북에 USB 3.0 포트가 없다는 사실에 실망할 수도 있다. 옆면에 각각 1개씩 USB-C 포트만 탑재되어 있다. 두 포트 모두를 이용해 기기를 빠르게 충전할 수 있다.

크롬북 픽셀과 마찬가지로 SD 카드 슬롯도 없다. 그러나 크롬북 픽셀은 32GB가 기본 스토리지였지만, 픽셀북은 128GB부터 시작된다. 또, 조금 더 돈을 내고 최대 512GB의 픽셀북을 구입해 이용할 수도 있다.

그리고 궁금해 할 독자들이 있을 수도 있어 덧붙이면, 3.5mm 헤드폰 잭도 있다.



픽셀북과 더 큰 그림

모든 사람들이 당장 달려가 즉시 픽셀북을 구입해야 한다고 주장하는 것은 아니다. 무엇보다 크롬OS 개념을 완전히 수용할 수 있어야 한다. 그렇지 않다면 어리석은 제안이 될 수밖에 없다. 먼저 크롬OS가 자신에게 맞다는 판단을 내려야 하고, 그 다음에 픽셀북 같은 고급 장치를 고려할 가치가 있는지 자문해야 한다.  

크롬OS를 정말 좋아하는 사람이라도, 요즘 1,000달러는 컴퓨터 가격으로 상당히 높은 금액이다. 절반 가격의 크롬북으로 꽤 괜찮은, 어쩌면 아주 좋은 사용자 경험을 얻을 수도 있다.

사실 크롬OS와 안드로이드 앱 경험을 원하는 많은 살마들에게 더 나은 제품은 에이수스의 크롬북 플립 C302CA라고 말할 수도 있다. 가격이 절반인 약 400달러이기 때문이다. 최근 꽤 오랜 기간 이 장치를 사용했는데, 아주 인상적이었다. 아주 우수한 ‘중고가’ 시스템이다. 100달러에 따로 구입해야 하는 픽셀북의 ‘틈새’ 액세서리인 스타일러스를 제외하면, 픽셀북과 플립이 할 수 있는 일은 비슷하다.

픽셀북이 더 저렴한 제품보다 나은 점은 ‘고급스러운’ 경험이다. 기능이나 성능 차이보다는 ‘물리적인’ 차이가 크다. 키보드의 품질, 유리 트랙패드, 멋진 디자인, 화면 뒤에 번쩍 번쩍 빛나는 로고가 없는 점 등을 예로 들 수 있다. 픽셀북은 고급스러운 디자인과 느낌을 자랑하는, 얇고 잘 만들어진 크롬북이다.

다른 고급 제품들과 마찬가지로 모든 사람에게 이런 품질이 필요한 것은 아니다. 중저가 시스템도 좋다. 앞서 말했듯, 보통 크롬OS 사용자에게는 더 합리적인 선택일 수도 있다. 그러나 자동차나 다른 운영체제 기반 노트북처럼, 이런 프리미엄 경험을 원하는 사람들도 있다.

크롬OS가 설치된 디바이스라는 이유만으로 픽셀북을 경시하지 말자. 사람마다 필요 사항이 다르다는 점을 인식하고 수용할 수 있어야 한다. 크롬북 ‘반대자’들의 믿음과 다르게, 크롬OS 개념은 유효하다. 또, 이를 선호하는 사람들이 계속 증가하는 추세다.

이런 사람들 중 한 명이고, ‘최고 중의 최고’를 원하며, 이 정도 가격을 지불하는 것이 합리적이라고 생각한다면, 픽셀북은 다른 디바이스와 다른 다목적의 생산성과 엔터테인먼트를 선물할 것이다. 자신의 컴퓨팅에 대한 선호도를 이해하지 못하는 사람들의 주장과 다르게, 또는 상관 없이, 픽셀북에 실망하지 않을 것이다. editor@itworl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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