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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DG 블로그 | 애플이 지적하는 안드로이드 업그레이드, 진실은?

JR Raphael | Computerworld 2017.06.08
애플의 WWDC 주간이다. 이 기간에는 애플이 놀라워 보이는 “마법 같은” 발표가 쏟아져 나온다. iOS에 중점을 둔 모든 애플 행사가 그렇듯이 올해도 예외없이 “소문만 잔치 먹을 것 없는” 상황이 벌어졌다. 그리고 애플의 최고 형용사 남용 임원(Chief Adjective Abuser) 팀 쿡은 다음과 같은 슬라이드를 제시했다.



이 슬라이드는 애플의 자체 iOS와 구글의 빈약한 제삼세계용 디바이스 간에 연간 업그레이드 숫자를 비교한 것이다.

커다란 파이 그래프로 보니 양쪽의 숫자는 극적인 차이를 보인다. 부인하기 어렵다. 하지만 그동안 입이 닳도록 이야기한 것처럼, 여기에는 단지 비율을 나타내는 숫자로는 이야기할 수 없는 것이 있다. 그리고 이런 최신 버전 도입 비율이 개발자들에게는 상당한 연관성을 갖지만, 일반 소비자부터 기업 사용자, 기업 IT 관리자까지 대다수 사람에게 진짜 이야기는 상당히 미묘한 의미 차이가 있다.

우선 밝혀둘 것은 안드로이드 운영체제 업그레이드가 완전히 엉망진창이라는 사실이다. 필자 역시 이 문제에 대해서는 지난 몇 년 동안 계속 비판적이었다. 필자는 매년 안드로이드 업그레이드 현황을 면밀하게 분석해 왔으며, 결과는 거의 항상 참담했다. 가장 최근의 결과는 특히 그랬는데, 올해 초 필자가 설명한 것처럼 근본적인 문제는 전혀 기술적인 것이 아니었다.

다시 말해 안드로이드 운영체제 업그레이드는 전혀 내세울 만한 상황이 아니다. 애플이 제시한 파이 그래프가 거짓말은 아니다. 다만 이 그래프가 말하지 않은 것은 안드로이드 환경 운영체제 업그레이드의 역할이 iOS의 것과는 전혀 다르다는 것이다. 구글은 안드로이드의 핵심 기능 상당수를 운영체제에서 떼어내 별도의 앱으로 하나씩 옮기고 있다. 이들 앱은 제조업체나 통신사의 개입없이, 그리고 운영체제 자체와는 아무런 직접적인 연결없이 1년에 몇 번씩 업데이트된다.

그 결과 안드로이드에서는 iOS의 대규모 운영체제 업그레이드와 비교할만한 시스템 수준의 업데이트가 매달 진행된다고 할 수 있다. 구글은 이 작업을 조금씩 조금씩 진행하고 있고, 그래서 어떤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 큰 그림이 주목을 받지는 못하고 있다.

그렇다면, 이런 사실이 왜 중요한가? 애플의 iOS 11 홍보 페이지를 잠시 살펴보자. 아이패드 전용 기능 향상 페이지를 지나 아이폰 전반에 적용되는 좀 더 범용적인 것들을 보면, 사용자가 보는 거의 모든 운영체제의 신기능은 실질적으로는 운영체제 관련 앱의 업그레이드라는 것을 알 수 있다.

애플의 세계에서 애플 페이나 카메라, 앱 스토어, 메시지, 시리, 사파리, 애플 뮤직, 지도, 뉴스, 키보드 등의 소프트웨어 요소는 모두 운영체제의 한 부분이다. 그래서 이들 소프트웨어의 신기능은 운영체제 업그레이드의 일부로만 얻을 수 있다. 안드로이드에서 이들 소프트웨어 요소에 대응하는 것은 모두 별도의 앱으로, 운영체제와 별도로 언제나 새로운 기능을 추가할 수 있다. 애플이 iOS 11의 업그레이드 기능이라고 설명하는 것과 같은 업데이트가 모든 안드로이드 사용자에게 1년에 여러 번, 디바이스 제조업체나 모델과 상관없이 이루어지는 것이다. 그저 대규모 운영체제 업데이트가 아니라 앱 업데이트로 취급될 뿐이다.

이런 업그레이드는 시스템 수준의 기능에 영향을 미치는 수많은 백그라운드 유틸리티에도 마찬가지로 적용되는데, 서드파티 앱에서 웹콘텐츠를 표시하는 방법을 제어하는 안드로이드 시스템 웹뷰나 구글 플레이 서비스가 대표적인 예이다.

물론 그렇다고 안드로이드는 운영체제 업그레이드가 중요하지 않다는 것은 아니다. 중요하다. 안드로이드 운영체제 업그레이드는 성능이나 핵심 UI와 같은 영역에서 운영체제에 상당히 근본적인 개선을 가져오는 경우가 많은데, 이는 독립적인 소프트웨어 요소로 쉽게 해결할 수 없는 영역이다. 하지만 전체를 고려할 때, 개별 시스템 구성 요소에 대한 지속적인 업데이트 역시 마찬가지로 중요하며, 이것이 애플의 비교에서 매번 빼먹는 요소이다.

분명히 말해, 이건 한 쪽을 편들거나 한 플랫폼을 이유없이 좋아하는 것이 아니다. 두 플랫폼의 접근 방법은 모두 장단점이 있고, 어느 쪽도 완벽하지는 않다. 하지만 일반 소비자와 기업 사용자에게 둘을 똑같이 놓고 비교하려는 것은 합리적이지 않다. 실제로 둘은 전혀 유사하지 않다.

애플의 WWDC는 표면적으로는 개발자를 대상으로 한다. 하지만 개발자가 아닌 사람들도 보고 있다. 그래서 이런 맥락이 중요하다. 극히 제한적인 경우 하나를 빼면, 애플이 제시한 숫자는 아무런 의미가 없기 때문이다.  editor@itworl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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