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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칼럼 | “키보드도 없는데 노트북?” 이상한 MS의 신형 서피스 프로 판매 전략

Mark Hachman | PCWorld 2017.05.29
자동차를 사려고 할 때, 바퀴값을 따로 내야 한다면 어떨까? 소비자와 시장의 비웃음을 사게 될 것이다. 그런데, 마이크로소프트가 신형 서피스 프로를 판매하기 위해 이런 전략을 취하고 있다.

마이크로소프트의 신형 서피스 프로는 분명, 이전 모델인 서피스 프로 4와 같은 태블릿이다. 하지만 마이크로소프트의 디바이스 부문 최고 책임자인 파노스 파네이는 이것을 ‘노트북’이라고 명시했다. 블로그 글에 첫 문장을 포함 총 3번이나 노트북이라고 표현한 것이다. 그러나 노트북에는 ‘키보드’가 기본이다. 물론, 서피스 프로에도 키보드가 있다. 다만, 129달러에서 159달러를 추가로 내야 키보드를 살 수 있다. 오랜 마이크로소프트의 팬이라면 이러한 판매 전략에 익숙하겠지만, 일반 소비자들에겐 혼란스러운 정책임엔 틀림없다.

마이크로소프트의 제품 페이지에는 타입 커버, 서피스 펜, 서피스 마우스를 신형 서피스 프로와 번들로 제공하는 것처럼 보이게 해놨다.

사실, 이 모든 것이 ‘유인 판매’의 냄새가 나는 것이 문제다. 마이크로소프트의 온라인 스토어 페이지를 보자. 키보드도, 마우스도, 펜도 모두 이미지에 나와 있다. 하지만, 이러한 주변 장치들은 서피스 프로에 전혀 포함되어 있지 않고, 이들을 모두 사려면 340달러를 더 내야 한다. 서피스 프로와 관련된 이미지 4개 중 3개에 이러한 주변 장치가 들어가 있지만, 모두 별개로 판매한다.

이 문제의 쉬운 답은 하나다. 서피스 프로에 타입 커버를 포함시켜 판매하는 것이다.

과장의 문제
키보드가 없는 서피스 프로가 노트북이라는 마이크로소프트의 주장은, 애플의 전 CEO 스티브 잡스가 만든 “현실 왜곡장(reality distortion field)”를 떠올리게 만든다. 잡스는 알루미늄, 플라스틱, 유리를 세계에서 가장 사랑받는 제품의 일부로 만드는 데 본인의 카리스마를 통해 현실왜곡장을 사용했다. 마이크로소프트의 파네이 역시 잡스의 쇼맨십을 활용, 고객들이 카테고리를 정의하는 제품에 고객들이 수천 달러를 사용하길 원하는 이유를 생생히 묘사했다.

서피스 프로를 통해 새로운 윈도우 태블릿의 새로운 카테고리를 안내하고, 서피스 허브로 거대한 협업 도구를 만들었으며, 서피스 스튜디오로 창의적인 업무 공간과 올인원 PC를 재정의했다고 설명한다. 하지만 이런 설명은 너무 과하다.

서피스 랩톱(Surface Laptop)에는 키보드가 포함되어 있다. 하지만 “가장 다재다능한 노트북”이라고 표현한 서피스 프로에는 키보드가 없다.

이러한 문제의 원인은 마케팅에 있다. 무어 인사이트(Moor Insights)의 애널리스트 패트릭 무어헤드는 마이크로소프트가 서피스 프로를 기존의 윈도우 태블릿 카테고리와 차별화하고 싶어 한다고 지적했다. PC 시장이 하향세일때는 서피스 프로를 PC와 일치시키는 것이 좋은 생각이 아니었지만, 상황이 변하고 있다. IDC는 1분기 PC 판매량이 조금 증가했다고 밝혔으며, HP 역시 PC와 프린터 사업부문에서 매출이 증가했다. PC는 수년 만에 회복세를 그리고 있으며, 부분적으로는 마이크로소프트의 역할도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서피스 프로를 ‘노트북’으로 부르는 것은 말이 되지 않는다. 필자는 최근에 컨퍼런스 콜에 참여하며 서피스 프로 4로 메모를 했으며, 현재 이 기사를 서피스 북(Surface Book)으로 작성하고 있다. 책상 위에서 서피스 프로 4의 타이핑 경험은 서피스 북과 유사하다. 그러나 무릎 위에서는 다르다. 서피스 프로 4의 킥스탠드는 허벅지를 찔러서 서피스 북이나 다른 전통적인 노트북만큼 편하지 않다.

의미론적인 문제? 그것이 다가 아니다
마이크로소프트의 ‘워딩(wording)’을 어떻게 느끼든, 소비자가 실제로 내야 하는 금액을 모두 언급하지 않는 것은 부인할 수 없다. 이는 정부가 항공료에 세금 및 기타 수수료를 모두 포함시키도록 하는 정책이 존재하는 이유다.



만일 코어 m3를 탑재한 서피스 프로를 799달러를 내고 산다면, 여기에 타입 커버 키보드를 위해 129달러~159달러를 더 내야 ‘노트북’으로 사용할 수 있다. 가격이 거의 20% 더 올라가는 것이다.

서피스 프로를 ‘노트북’이라고 부르는 것은 키보드가 디스플레이에 부착되어 있는 통합된 하나의 디바이스를 생각하는 소비자들의 일반적인 개념과도 상충된다. 서피스 프로 패키지 안에 포함된 내용을 설명하는 웹 페이지에는 타입 커버가 언급되어 있지 않긴 하지만, 마이크로소프트 사이트 어디에도 서피스 펜과 타입 커버, 서피스 마우스를 별도로 판매한다는 표시도 없다. 하지만 ‘노트북’이라고 홍보하는 것은 태블릿과 키보드, 펜, 마우스가 모두 함께 제공된다는 인식을 줄 수 있기 때문에, 소비자들은 혼란스러울 수밖에 없다.

 델은 온라인 쇼핑 경험의 일환으로 주변 장치를 구입할 수 있도록 해놨다. 하지만 마이크로소프트는 그렇지 않다.

마이크로소프트가 신형 서피스 프로를 노트북이라고 계속 부르는 것과 관계없이, 소비자들이 타입 커버와 서피스 펜은 한 번의 결제로 살 수 있도록 해야 할 필요가 있다. 거의 모든 PC 제공업체들의 웹사이트에는 이미 이러한 프로세스가 포함되어 있으며, 이 과정에서 선택하는 주변 장치에 따라 결제 가격이 변동된다. 마이크로소프트는 그저 서피스 프로와 함께 구입하는 상품으로 타입 커버를 제시할 뿐이며, 이 역시 페이지 하단에 묻혀있다.

마이크로소프트는 타입 커버와 다른 액세서리를 패키지에 포함시키지 않음으로써, 소비자들에게 선택권을 준 것이라고 설명한다. 마이크로소프트는 “고객 선택의 가치를 존중한다”라면서, “타입 커버와 펜 옵션을 확장해서, 고객들이 본인을 위한 최고의 선택을 할 수 있도록 했다”고 전했다.

이러한 마이크로소프트의 설명은 잘 와닿지 않는다. 서피스 프로 태블릿과 타입 커버를 한 번에 판매하던 때도 있었는데, 마이크로소프트가 신형 서피스 프로를 ‘노트북’이라고 부르는 지금, 이러한 판매 전략이 더 어울리는 것으로 보인다. 타입 커버를 함께 판매한다면 가격은 높아지겠지만, 이미 소비자들은 마이크로소프트가 서피스 제품군을 높은 가격의 프리미엄 제품으로 판매하는 것에 익숙해진 상태다. ‘저렴하게 느껴지게’ 만드는 판매 전략은 결코 서피스 프로에 어울리는 접근법이 아니다. editor@itworl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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