윈도우

'기업에도 매력적인' 윈도우 10 S, 크롬OS에 맞선다

Gregg Keizer | Computerworld 2017.05.08
마이크로소프트가 화요일 공개한 윈도우 10 스핀오프 버전은 K12(미국 교육청 승인 교육 과정) 시장을 공략하는 기업의 방향성을 다시 한 번 확인헀다. 한편, 시장 애널리스트들은 새로운 운영체제가 비즈니스 사용자들에게도 매력적인 대안이 될 수 있을 것이라 진단한다.

크리에이티브 스트레티지스의 캐롤리나 밀라네시는 “마이크로소프트의 윈도우 10 S는 교육 시장을 명확하게 공략하고 있다. 그러나 그 세부적인 성격을 살펴보면, 기업 환경에서도 어필할 가능성을 확인할 수 있다”고 이야기한다.

2일 마이크로소프트가 발표한 윈도우 10 S에서 ‘S’는 학교(School)을 의미하는 약자로 추측된다. (마이크로소프트 측의 공식적인 설명은 아니다.) 이 운영체제는 윈도우 10에 뿌리를 두고 있지만, 이용 상에 몇 가지 제약이 존재한다. 가장 큰 특징은 오직 마이크로소프트 윈도우 스토어를 통해 설치한 앱만 구동할 수 있다는 점이다. 마이크로소프트 측은 올 여름부터 관련 오피스 스위트 버전의 테스트에 들어가, 9월부터 윈도우 스토어를 통해 배포를 시작할 예정이다.

마이크로소프트에서 윈도우 사업부를 이끌고 있는 테리 마이어슨은 블로그에서 “윈도우 스토어를 통한 앱 다운로드를 통해 교사, 학생 사용자들은 이용하는 앱의 보안 수준을 보장받을 것이다. 더불어 각각의 앱을 안전 ‘컨테이너'에서 로컬 구동하는 방식을 통해 시스템 퍼포먼스의 안정성 역시 보장받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마이크로소프트는 윈도우 10 S와 기기 관리 소프트웨어에 더해, 하드웨어 제조사들과의 파트너십을 통한 신형 노트북까지 선보이며 크롬OS와 크롬북으로 독자적인 생태계를 구축하고 있는 구글에 대항할 계획이다. 실제로 구글의 크롬 OS 기반 저가형 노트북 모델은 미국 내 교육 시장에서 상당한 점유율을 확보하며 성장세를 이어나가고 있다.

IDC의 라이언 레이스는 “마이크로소프트는 구글과 크롬의 행보를 매우 철저히 분석해왔다”며, 이번 발표가 수 년 간의 개발 노력의 결과물일 것이라고 평가했다.
윈도우 10 S와 신형 서피스 랩탑을 소개하며 마이크로소프트가 던진 메시지는 일관됐다. 장시간의 프레젠테이션을 통해 마이크로소프트는 ‘교육' 시장이라는 자사의 확고한 지향을 분명하게 드러냈다.
그러나(마이크로소프트 측이 동의할 지는 확실하지 않지만), 현장에 참석한 대부분의 애널리스트는 윈도우 10 S이 내포한 또 다른 잠재력을 감지했다. 바로 기업 시장과 관련한 가능성이다.

테크널리시스 리서치(Technalysis Research)의 수석 애널리스트 밥 오도넬은 “개인적으로는 (윈도우 10 S에서) 비즈니스 도구로서의 가능성을 확인했다. 통합적 앱 스토어를 통해서만 소프트웨어를 수급하는 간결한 시스템은 기업 시장에서도 어필할 수 있는 여지가 많다. 확고한 앱 기반의 환경은 기업들에게 보안 성능이라는, 확고하고 매력적인 가치를 전달한다”고 분석했다.

다른 전문가들 역시 마이크로소프트가 교육 시장을 타깃으로 설계한 스토어-온리(store-only) 앱 생태계와 간결한 관리 가능성, 신속한 부팅 기능, 그리고 개선된 배터리 효율 등 윈도우 10 S의 강점이 비즈니스 사용자들에게도 매력적인 특성으로 작용할 것이라는데 동의했다.

잭도우리서치(Jackdaw Research)의 수석 애널리스트 잰 도슨은 “기업용 도구로서 윈도우 10 S는 경제적이고 관리하기 쉬우며, 바이러스 노출 위험이 적은 매력적인 솔루션이 될 것이다. 과거 아이패드가 기업 시장에 제공한 것과 유사한 가치다”라고 설명했다.

애플은 iOS가 적용된 자사 아이폰과 아이패드에 앱 스토어를 통한 소프트웨어 설치만을 지원하며 최선의 보안 성능을 보장해왔다. 스토어 관리를 통해 맬웨어 침투 가능성을 최소화하고, 기업의 입장에서는 앱 판매를 통한 수익 모델을 창출하는 전략이었다. 시장의 일부 전문가들은 수 년 전부터 마이크로소프트 역시 이러한 접근법을 수용해 생태계의 보안 역량을 강화할 필요가 있음을 주장해왔다.

마이크로소프트 관련 이슈만을 전문적으로 다루는 리서치 펌 디렉션즈 온 마이크로소프트(Directions on Microsoft) 소속 애널리스트 웨스 밀러는 “개인적으로도 애플의 아이패드를 이용하고 있다. 고객들과 대화를 나눠봐도, 아이패드와 같은 방식으로 기능하는 윈도우 기기에 대한 수요는 드물지 않게 제기되어 왔다. 특히 고정-기능 기기 사용자들에게서 관련 니즈가 많이 제기됐다. 그들은 현재, 그리고 미래에도 자신들이 필요로 하는 특성을 보장받을 수 있는 기기를 원하고 있다.”라고 이야기했다.

밀러는 교육 시장 외부에 존재하는 윈도우 10 S의 잠재적 고객으로 의료, 소매, 서비스 산업 등을 언급했다. 이에 더해 오도넬은 세일즈나 고객 지원 직군, 그리고 강력한 웹 앱에 대한 의존도가 높은 업무 환경에서도 이 운영체제가 가치를 발휘할 수 있을 것이라 덧붙였다.

그러나 윈도우 10 S가 전사적 도구로 채택되는 데에는 한계가 있을 것이라는 게 애널리스트들의 중론이었다. 특정 비즈니스들의 특수 목적에 대해 최적의 기능성을 발휘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IDC의 레이스는 “이를테면 콜센터 등의 공간에서는 현재도 관리자에 의한 강력한 앱 다운로드, 설치 통제가 이뤄지고 있다. 이런 환경에서 윈도우 10 S는 씬-클라이언트(thin-client) 방식의 구현 수단으로 용례를 구축해나갈 것이다.”라고 분석했다.

마이크로소프트가 윈도우 10 S에 적용한 다른 제약에서도 이들 기업이 구상한 기업용 솔루션으로서의 방향성을 엿볼 수 있다. 기본적으로 윈도우 10 S는 윈도우 10 비즈니스 에디션이나 엔터프라이즈 에디션과 같은 표준판과 동등한 층위의 상품은 아니며, 윈도우 10 S 기반 기기는 액티브 디렉토리(Active Directory)를 이용한 온프레미스 도메인에 포함될 수 없다. 그러나 마이크로소프트의 클라우드 기반 신원 및 접속 플랫폼인 애저 액티브 디렉토리를 경유한 관리는 가능하며, 더불어 마이크로소프트의 자체 인튠(Intune)과 같은 모바일 기기 관리 소프트웨어를 통해서도 관리할 수 있다.

전문가들은 윈도우 10 S의 비즈니스 툴로서의 잠재력을 강조하지 않는 마이크로소프트의 정책이 충분히 이해할만한 모습이라고 분석한다.

밀라네시는 “마이크로소프트는 크롬북이 점유한 시장을 빼앗아오는 것을 최우선 목표로 삼고 있으며, 때문에 윈도우 10 S를 기업용 솔루션으로 강조하며 사용자들의 혼란을 야기할 위험을 최소화하려는 듯 보인다. 대신 해당 부분에 관해서는 기업 고객들과의 개별적인 접촉을 통해 영업을 진행해나갈 것으로 예상된다.”라고 분석했다. editor@itworl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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