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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비주의 끝?” 애플의 이례적 맥 제품군 전략 발표에 전문가 의견도 분분

Gregg Keizer | Computerworld 2017.04.07
애플이 고수하던 신비주의 전략이 깨진 것일까? 최근 애플이 이례적으로 맥 제품군의 미래 방향에 대해 발표하며, 애널리스트들의 해석이 엇갈리고 있다.

일부 애플 블로거와 기자만이 초대된 회의에서 애플의 주요 임원인 마케팅 책임자 필립 실러와 소프트웨어 엔지니어링 책임자 크레이그 페더리기는 맥 프로 제품군의 전략에 실수가 있었음을 인정했다. 더불어 올해 안에는 맥 프로 신제품이 나오지 않지만, 향후 계획에는 포함되어 있다고 설명했다.

이들은 또한, 고객군 중 전문가 집단에 전념하고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올해 새로운 아이맥을 출시할 예정이며, 일부는 이런 ‘전문’ 사용자들을 위한 고급 사양을 갖추고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더불어 실러는 개인용 컴퓨터에 대한 애플의 지원도 변함없다고 말했다. 그는 “맥은 애플에 중요한 제품이며, 애플은 맥을 굉장히 신경쓰고 있다. 우리는 맥에 계속 투자할 충분한 의향이 있다”라고 설명했다고, 이번 회의에 참석한 테크크런치의 매튜 판자리노가 전했다.

잭도 리서치(Jackdaw Research)의 수석 애널리스트 잰 도슨은 “애플이 미래 제품에 대해 조금이라도 밝혔다는 것은 분명 이례적인 일”이라면서, 이것을 “애플 전통이 깨졌다”고 표현했다.

일부 전문가들은 신비주의 전략이 유지되긴 하지만, 어느 정도 완화되었음을 과거에도 확인할 수 있었다고 전했다. 크리에이티브 스트레티지(Creative Strategies)의 벤 바자린은 이에 대해 “애플은 그들의 관심사를 더 명료하게 밝힌 것”이라고 주장했다. 일반적인 것일지라도, 쿡이 증강현실에 대해 언급한 것이 한 예다.

그렇다면, 애플이 수십 년간 유지해온 전략에 변화가 생긴 이유는 무엇일까?

도슨은 맥 사용자들의 불만이 이유라고 지적했다. 지난가을에 공개된 신형 맥북 프로 노트북이 동영상 편집자, 엔지니어, 고급 디자이너 등 맥의 핵심 사용자인 전문가들에게 적합하지 않다는 비판을 받은 것이 대표적이다. 이들이 온라인에 쏟아낸 불평은 PC 시장에 대한 애플의 ‘노력’에 의문을 제기하는 기사로 이어졌다. 그 근거로, 2016년 맥 제품군의 매출이 애플 전체 매출의 11%도 안 되는 수준이었던 실적이 많이 언급됐다.


바자린은 애플이 맥에 신경 쓰지 않는다고 보긴 어렵지만, “예전처럼 ‘전문가’ 커뮤니티에서 경쟁하는 것 같진 않다”고 말했다. 애플의 이번 발표는 애플의 PC 비즈니스 전략에 대한 부정적인 이야기를 반박하기 위한 자리로 고안되었다는 데 동의했으나, 주로 맥 프로와 관련된 것으로 간주했다.

하지만 모두가 이런 식으로 해석하는 것은 아니다.

무어 인사이트&스트레티지의 수석 애널리스트 패트릭 무어헤드는 “애플이 맥 사용자들이 계속 맥에 관심을 가지도록 하기 위한 발표였다고 생각한다”라며, “윈도우와 마이크로소프트, 그리고 마이크로소프트의 파트너들은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에서 모두 크리에이티브 플랫폼으로 변화하기 위해 매우 노력 중”이라고 설명했다.

3D 콘텐츠 제작 등을 강조한 크리에이터 업데이트나 올인원 데스크톱인 서피스 스튜디오가 대표적인 예다. 마이크로소프트가 맥을 주로 사용해왔던 창작 전문가들을 포섭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으며, 이것이 영향을 주었으며, 애플은 이런 상황이 달갑지 않다는 것이 무어헤드의 요지다.

그는 “창작 작업을 위한 흥미로운 옵션이 생겼고, 애플은 경쟁력을 높여야 한다고 느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하지만 바자린은 “이번 맥 프로에 대한 발표에서 확인할 수 있었던 것 중 하나는 애플이 정말 고객의 소리를 듣는다는 것”이라면서, “맥 프로 고객은 크게 잡아도 200만 수준인데, 애플은 ‘여러분의 이야기를 듣고 있어요’라고 말하면서 그 점을 강조했고, 이것은 올바른 방향”이라고 평가했다.

도슨은 “이런 전문가들은 더이상 맥의 고정 사용자층이 아니다. 이제는 일반 사용자이 맥의 핵심 사용자다”라면서, “하지만 전문가들의 목소리엔 힘이 있고, 영향력이 있기에 중요한 고객층이다”라고 말했다. editor@itworl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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