윈도우

IDG 블로그 | 윈도우 클라우드 빌드 유출… 크롬북과 경쟁할까?

Ian Paul | PCWorld 2017.02.07
마이크로소프트의 미스터리한 윈도우 클라우드(Windows Cloud)는 윈도우 스토어 앱만 구동되는 간소화된 버전의 윈도우로 여겨지고 있다. 아직까지 마이크로소프트가 공식적으로 언급한 적은 없으나, 지난 주말 윈도우 클라우드가 실재한다고 가정할만한 초기 버전이 유출되어 관심을 끌고 있다.

윈도우 클라우드는 무엇보다 마이크로소프트의 실패한 ARM 기반의 플랫폼, 윈도우 RT와 닮았다는 점에서 더욱 주목을 받고 있다. 윈도우 RT 역시 윈도우 스토어 앱만 구동할 수 있었으며, 여기에 인터넷 익스플로러와 마이크로소프트 오피스의 데스크톱 버전이 추가된 형태였다. RT가 실패한 원인은 많지만, 핵심은 앱이 충분하지 않았고 누구도 반쪽짜리 PC를 원하지 않았다는 점이다.

마이크로소프트가 싫어하는 것 하나가 있다면, 마이크로소프트가 독점하고 있는 시장, 즉 PC 시장에 다른 업체가 영향력을 키우는 것이다. 이런 이유로, 마이크로소프트는 교육 시장에서 크롬북의 입지를 넓히고 있는 구글을 견제할 필요가 있다. 하지만 크롬북은 처음부터 최소한의 기능만 하는 컴퓨터로 시작해 점점 더 기능이 추가되고 있는 형태다. 사람들이 이전과는 달리 간소화된 버전의 윈도우를 더 많이 받아들일지를 확신하긴 어렵다.

윈도우 스토어 앱만 구동되지만…
윈도우 스토어 앱만 구동되도록 한 데에는 윈도우 클라우드 머신의 관리를 크롬북처럼 쉽게 하도록 하기 위한 것이다. 전통적인 데스크톱 앱(Win32)를 없애면 사용자들이 웹 앱이나 윈도우 스토어의 앱만 이용할 수 있어 보안이나 통제가 훨씬 편하다.

하지만 윈도우 클라우드는 이것이 전부가 아닐 수도 있다. Thurott.com의 브래드 샘스는 x86 기반의 가상머신에서 윈도우 클라우드를 구동해봤다. 최소한 지금은 윈도우 클라우드가 x86 프로세서에서 구동된다는 것이 확인된 셈이다. 이것이 최종본까지 유지된다면, 마이크로소프트가 인위적인 제한을 두지 않는 한 윈도우 클라우드에서 Win32 앱을 구동하지 못할 이유가 없어 보인다.

흥미롭게도 MSPowerUser는 윈도우 클라우드 유출본을 다운로드할 수는 있었지만, 프로젝트 센테니얼(Project Centennial)을 통해 윈도우 스토어에 등록된 Win32 앱을 구동하진 못했다고 전했다.

윈도우 10 프로로의 업그레이드 옵션
브래드 샘스는 Thurrott.com이 속해있는 사이트인 Petri.com에서 유출된 윈도우 클라우드 빌드에는 윈도우 10 프로로 업그레이드할 수 있는 옵션이 있음을 발견했다고 전했다. 이 역시 윈도우 클라우드가 윈도우 10 프로와 같은 x86 하드웨어에서 구동된다는 점을 뒷받침한다. 공식 버전에는 다른 버전으로도 업그레이드할 수 있을 가능성이 있다.

만일 윈도우 클라우드가 업그레이드를 제공한다면, 윈도우 유령들 즉, 윈도우 RT와 윈도우 스타터 에디션의 결합이 될 가능성이 높다. 윈도우 스타터 에디션은 윈도우가 XP에서 7으로 넘어갈 때 공개한 넷북용 간소화 버전이다. 윈도우 애니타임 업그레이드(Windows Anytime Upgrade)를 통해 윈도우 홈 등 다른 버전으로 업그레이드할 수 있었다.

이상한 점은, 윈도우 클라우드가 크롬북의 경쟁이라고 생각한다면 업그레이드 옵션이 있는 이유는 무엇일까? 윈도우 10 홈이나 프로로의 이동은 관리 용이성을 강조한 간소화된 운영체제와는 성격이 다르다. 게다가 이것은 마이크로소프트가 윈도우 클라우드 사용자들에게 지속해서 업그레이드 광고를 한다는 이야기라고 볼 수 있지 않을까?

또한, 윈도우 스토어 앱만 구동하는 PC는 마이크로소프트의 엣지 브라우저 외에 크롬 등 다른 브라우저를 이용할 수 없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엣지는 확장 프로그램과 앱 지원 측면에서 크롬에게 한참 뒤처진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총싸움에 젖은 스폰지를 가져오는 격이다.

윈도우 스토어가 구글 플레이를 이길 수 있을까?
사실, 이 마지막 요소는 지금껏 유출된 윈도우 클라우드에서 알 수 있었던 것보다 조금 더 큰 그림에서 윈도우 클라우드에 대한 의문을 품게 만든다. 윈도우 클라우드는 ‘부족한’ 윈도우 스토어에 의존해야만 한다. 한편, 경쟁 제품인 크롬북은 크롬 네이티브 앱 확보에 어려움을 겪기도 했지만, 안드로이드 플레이 스토어 지원을 공식화하면서 큰 경쟁력을 갖추게 되었다.

마이크로소프트는 디지털 잉크 혹은 코타나 등 생산성 기능 측면에서 장점을 갖고 있을 수 있다. 하지만 지금까지 우리는 앱 측면에서 스토어가 더 나은 쪽이 승리한다는 것을 목격해온 만큼, 쉽지 않은 경쟁이 될 것으로 보인다. editor@itworl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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