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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S에서 그려진 “크롬북 vs. 윈도우 PC”

Agam Shah | IDG News Service 2017.01.06
ARM 칩을 탑재한 윈도우 10 PC가 현실화되면서, 마이크로소프트가 구글의 크롬북과 정면으로 경쟁할 제품을 내놓게 될 전망이다.

이러한 윈도우 10 노트북이나 태블릿은 아마도 이번 CES에서 삼성이 발표한 최신 크롬북 프로(Chromebook Pro)나 플러스(Plus)와 유사한 형태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 매력적인 투인원(2-in-1) 제품은 12.3인치 화면을 탑재했으며, 대부분의 컴퓨팅 작업을 온라인에서 하는 사용자들을 목표로 한다.

어떤 면에서는 삼성의 신형 크롬북은 이번 CES에서 발표된 윈도우 PC와도 사양면에서도 상당히 유사하다. 삼성 크롬북과 인텔 케이비레이크 칩을 탑재한 윈도우 투인원 노트북 모두 2400 x 1600 픽셀 터치스크린이나 USB-C 포트 등을 갖추고 있다.

구글은 윈도우 10을 크롬북의 경쟁상대로 보고 있는 듯 하지만, 마이크로소프트는 크롬북을 자사의 ‘셀룰러 PC’ 혹은 상시 인터넷에 연결된 얇고 가벼운 노트북을 위한 청사진으로 활용할 수 있다.

새로운 마이크로소프트의 제품군은 CES에서도 발표했듯 퀄컴의 신형 ARM 기반 스냅드래곤 835 칩을 탑재할 예정이다. 지난달 마이크로소프트와 퀄컴은 셀룰러 PC 제작 계획을 발표하기도 했다.

스냅드래곤 835 칩은 윈도우 10 노트북에 여러 특성을 더해, 크롬북과 마찬가지로 사용자들이 모든 컴퓨팅을 온라인에서 처리할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스냅드래곤 835는 통합 와이파이 802.11ad 규격 및 통합 LTE와 블루투스 5를 지원하며, 이들은 x86 칩에서는 찾아볼 수 없는 것들이었다.

스냅드래곤 835 탑재는 ARM 칩의 귀환을 의미하기도 한다. 가장 최근의 윈도우 RT는 거의 재앙 수준이었지만, 이후 마이크로소프트도 나름대로 전열을 가다듬어 온 듯하다. iOS나 안드로이드를 타깃으로 한 윈도우 RT와 달리, ARM 기반 윈도우 10 PC는 주로 크롬북을 타깃으로 하고 있다고 애널리스트들은 지적한다.

티리어스 리서치(Tirias Research) 수석 애널리스트 짐 맥그레거는 크롬북과 ARM 기반 윈도우 10 기기들은 여러 가지 공통점을 보인다고 말했다. 올 해 안으로 출시될 첫 번째 ARM 기반 윈도우 10 PC는 기본적인 애플리케이션 및 온라인 서비스에 초점을 맞춘 입문용 제품이 될 것이다. 더 강력한 x86 칩이 없는 상태에서 무거운 애플리케이션 구동은 어려울 것이라고 맥그레거는 말했다.

스냅드래곤 835를 탑재한 노트북은 가볍고, 얇고, 무엇보다 더 길어진 배터리 수명을 자랑할 것이라고 퀄컴의 스냅드래곤 에반젤리스트 시스코 쳉은 말한다. 윈도우를 막힘 없이 구동하면서도 PC에서 기대하기 어려운 수준의 연결성을 함께 구현해 낼 것이라고 쳉은 덧붙였다.
사용성과 애플리케이션 호환성 문제로 골머리를 썩이던 윈도우 RT에 비하면, 현재로서는 ARM 칩에 윈도우 10을 이용할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상당한 발전으로 보인다. 마이크로소프트와 퀄컴 모두 과거의 실수를 반복하지 않고 잘못을 바로잡으려 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그러나 J. 골드 어소시에이츠(J. Gold Associates) 수석 애널리스트 잭 골드는 과연 ARM 칩을 탑재한 윈도우 10 노트북이 사용성이나 가격 측면에서 크롬북과 경쟁할 수 있겠는가는 두고 봐야 할 문제라고 말했다.

대부분 크롬북 가격대가 200달러 밑으로 형성돼 있는 것과 달리, 처음 출시되는 ARM 기반 윈도우 10 노트북은 그 정도로 가격을 낮추지는 못할 가능성이 높다. 스냅드래곤 835 비용 자체가 싸지 않기 때문이다. .

그럼에도 불구하고, 마이크로소프트는 모바일과 PC 양 전선에서 모두 크롬 OS및 안드로이드와 동등한 조건으로 경쟁하길 원한다. 골드는 스냅드래곤 835를 탑재한 윈도우 10 노트북은 이를 위한 마이크로소프트의 전략 중 하나라고 덧붙였다.

PC 제조사들은 아직까지 스냅드래곤 835 탑재 윈도우 10 노트북 발표를 미룬 채 하드웨어 테스트를 좀 더 진행해 보고 싶은 눈치다. 윈도우 RT 태블릿의 실패 이후 조심하는 경향이 있지만 ARM 기반 윈도우 10 PC는 제조사들에게도 상당히 매력적인 옵션이다. 더 많은 데이터를 클라우드로 이전시키면서 노트북과 모바일 기기간의 경계를 허무는 제품이기 때문이다.

몇 년 전 마이크로소프트는 제조사들에 윈도우 8 무료 버전(당시 윈도우 8.1 빙이라고 불렸다)을 제공해 인텔 기반 x86 칩을 탑재한 크롬북 모델을 복제하려고 했었다. 이에 제조사들은 크롬북과 유사하게 기본 프로세서와 최소한의 스토리지만을 탑재한 저가형 노트북을 내놓았지만 이 전략은 실패하고 말았다.

구글 역시 크롬 OS를 윈도우의 대체품으로 포지셔닝 했으나 성공적이지 못하기는 마찬가지였다. 인터넷에 연결된 상태에서는 크롬북이 효율적일지 모르나, 하나의 완전한 운영체제로 완성된 윈도우와 달리 오프라인상에서는 사용이 몹시 제한적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윈도우 10을 ARM으로 확장한 것은 현명한 결정이었다고 골드는 말한다. 모든 달걀을 x86이라는 하나의 바구니에 몰아 담는 것은 마이크로소프트로서는 지나치게 큰 위험 부담을 지는 일이므로, ARM 기반 윈도우 10 노트북이 더해지면 비즈니스 운영에 좀 더 융통성과 유연성을 발휘할 수 있게 될 것이다.

크롬북은 이미 ARM과 x86 칩 모두에서 구동 가능하다. 삼성의 최신 크롬북 프로는 ARM 프로세서를 장착한 반면, 크롬북 플러스는 x86 칩을 장착하고 있는 것이 그 예다.

ARM으로서는 크롬북뿐 아니라 윈도우 10까지 그 족적을 확장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그 동안 모바일 분야에 집중해 온 성과가 이제서야 나타나고 있는 듯하다고 맥그레거는 평가했다. editor@itworl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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