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닙니다. 해커톤이 페이스북을 혁신의 아이콘으로 만든 핵심 문화로 평가받고 있긴 하지만, 페이스북뿐만 아니라 다양한 기업과 기관, 단체 등에서 해커톤을 개최하고 있습니다.

해커톤(hackathon)은 2000년대 이후 스타트업이나 벤처 캐피탈 등에서 새로운 소프트웨어를 빠르게 개발하는 용도로 널리 사용되었는데요, 한 때는 ‘해커톤=밤샘 워크샵’ 정도로 여겨졌지만, 현재의 해커톤은 짧게는 무박 2일부터 길게는 일주일까지 기간이나 진행 방식, 목표 등이 다양합니다.
전형적인 해커톤의 진행 방식은 우선 몇명의 발제자가 나와 아이디어를 공유하고, 참가자들이 관심사나 능력에 따라 팀을 이뤄 프로젝트를 시작합니다. 무박 2일 정도로 짧게 진행되는 해커톤에서는 흔히 에너지 드링크, 피자, 스낵 등 다양한 먹거리가 제공되며, 잠시 잠을 청할 수 있는 자리까지 마련되곤 합니다. 일종의 개발자들의 밤샘 파티라고 할 수 있지요.
해커톤의 막바지에는 각 팀이 구상한 아이디어나 결과물을 공유하며, 해커톤의 성격에 따라 그 아이디어가 최종 기능으로 구현되거나, 신제품으로 나오며, 어떤 경우엔 후원 업체로부터 상금을 받기도 합니다. 2013년에는 세일즈포스가 해커톤의 우승자들에게 100만 달러를 지급하기도 해서 화제가 되었습니다. 때로는 해커톤에서 만난 개발자들이 회사를 만들기도 합니다.
현재 페이스북뿐만 아니라 넷플릭스, 아마존, 구글, 마이크로소프트, HP 등 거의 모든 업체들이 내부 해커톤을 진행하고 있으며, 10대, 대학생, 여성 등 특정 그룹을 위한 외부 해커톤도 활발히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국내에서도 네이버나 SK, 삼성전자 등 여러 IT 업체뿐만 아니라, 핀테크 업계, 자동차 업계 등 여러 분야에서 아이디어 공유와 혁신을 위해 다양한 형태의 해커톤이 개최되고 있습니다. 페이스북의 좋아요 만큼이나 ‘영향력’을 떨칠 아이디어가 해커톤을 통해 나오길 기대해봅니다. editor@itworl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