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렇지만 모바일 산업의 침체를 감안했을 때 꽤 혁신적인 제품도 몇몇 존재했다. 아래 다섯 가지 '보석'이 여기에 해당된다.
구글 픽셀-C 탭탑
새 구글 픽셀(Google Pixel) 스마트폰은 꽤 좋은 제품이다. 그러나 애플, 삼성 등의 제품과 거의 동일한 품질의 제품으로 밝혀졌다. 잘 포장이 된 또 다른 제품일 뿐이다.
그러나 큰 주목을 받지 못한 제품이 있다. 2015년 12월에 출시된 픽셀-C 안드로이드 태블릿이다. 착탈식 키보드를 이용해 태블릿과 노트북을 융합한 새로운 탭탑(Tabtop) 중 하나이다. 픽셀-C의 장점은 자석으로 부착할 수 있는 아주 튼튼한 키보드이다. 마이크로소프트 서피스 프로나 애플 아이패드 프로에서 채택된 부드러운 키보드가 아니다. 픽셀-C는 노트북만큼 튼튼하고, 태블릿만큼 휴대성이 높다. 하드웨어 제조업체들은 기존 제품을 결합하면서 기능이나 디자인을 절충하는 때가 많다. 구글은 그런 실수를 하지 않았다.
갤럭시 노트 7의 보안
삼성 갤럭시 노트(Galaxy Note) 7은 배터리 폭발 문제 때문에 출시 즉시 시장에서 철수되지 않았다면, 안드로이드 시장을 지배했을 프리미엄 패블릿이었다.
노트 7에서 간과되는 부분은 홍채 인식과 보안 폴더 등 모바일 보안 혁신 기술들이다. 분명히 미래에 나올 갤럭시 S와 노트 장치에 도입될 기술들이다.
올해 출시된 안드로이드 누가(Nougat) 7.0도 보안 기능이 크게 개선됐다. 삼성처럼 부품 측면의 보안 강화는 아니지만 주목할 가치가 있다.
애플 펜슬 스타일러스
애플 아이패드 프로는 분명히 좋은 태블릿이지만, 착탈식 키보드와 접는 커버는 크게 만족스러운 수준은 아니다. 솔직히 말해, 아이패드 에어에 블루투스 키보드를 사용하는 것이 나을 때가 많다. 그러나 아이패드 프로에는 큰 장점 한 가지가 있다. 옵션으로 구입할 수 있는 애플 펜슬(2015년 11월 출시)이다. 압력을 인식하는 실용적인 스타일러스이다. 미술가와 건축 설계자들로부터 좋은 반응을 얻었다.
애플이 엔지니어들을 위한 기술에 초점을 맞춘듯 보인 한 해에 애플 펜슬은 엔지니어링 측면에서, 그리고 사용자 측면에서 '게임 체인저'인 제품으로 돋보였다.
안드로이드 오토 앱
많은 자동차 제조업체들이 차량 내비게이션, 커뮤니케이션, 엔터테인먼트 시스템에 애플 카플레이(CarPlay)와 안드로이드 오토(Android Auto)를 도입했다. 개인적으로 크게 반기는 변화이다. 이들 자동차 제조업체의 자체 기술은 그 수준이 다양하다. 포드 싱크(Ford Sync)처럼 쓸모 없는 기술이 있는가 하면, 적절한 기술도 있다. 그러나 새 모델을 포함, 호환되는 헤드 유닛(Head Unit)이 없는 차량이 많다.
이런 점에서 구글이 올 가을 안드로이드 오토(Android Auto) 앱을 출시한 것은 현명한 조치였다. 기본적으로 안드로이드 오토는 렌트카, 구형 모델, 신형 모델, 토요타, 마쯔다, 사브 등 어떤 자동차에서든 스마트폰을 헤드 유닛처럼 이용할 수 있는 앱이다. 아주 단순한 아이디어이다. 그러나 그 아이디어가 실현됐다는 것이 중요하다.
구글 프로젝트 탱고
가상 현실이 뜨거웠던 한 해였다. 그러나 게이머들에 초점이 맞춰져 있었다. 3D 고글은 우스꽝스러운 모양을 하고 있지만, 아이맥스 영화관 같은 환경에서 비디오 게임을 즐길 수 있도록 해준다. 하드웨어가 개선되면서 '현실감'이 높아졌다. 진짜 비디오 게임으로 발전하고 있다는 의미이다. 성능과 속도가 개선되고 있다.
그런데 프로젝트 탱고(Project Tango)는 조금 다르다. 3D 카메라를 이용해 실제 세상을 표현하는 증강 현실이다. 예를 들어, 방에 가구를 배치했을 때 모습을 확인할 수 있다. 게임과 시뮬레이션 어드벤처를 벗어나 활용될 수 있을지 모르겠다. 그러나 마침내 게임을 즐기지 않는 사람도 AR/VR 영역에 들어서는 기회가 열렸다. 레노버는 사상 처음 이 기술을 도입한 팹 2 프로(Phab 2Pro)라는 스마트폰을 출시했다. editor@itworl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