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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픽 브리핑 | “기대치 밑돈” 2016년의 스마트워치… 2017년엔 반전이 있을까

김현아 기자 | ITWorld 2016.12.09
차세대 모바일 기기로 기대를 한 몸에 모았던 스마트워치 시장에 대한 전문가들의 예상이 크게 빗나간 모양새다. 2013년 페블의 등장 때만 해도, 3년 후인 2016년에는 상당수가 스마트워치를 기본으로 착용하고 있으리라 전망됐지만, 지금 우리 주변에 스마트워치를 착용한 사람이 몇이나 있을까?

아직 스마트워치가 ‘초기 시장’임은 부인할 수 없으며, 초기에 비하면 구글과 애플 등 굵직한 플레이어들의 합류로 시장 규모가 커진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그때나 지금이나 스마트워치는 스마트폰으로부터 독립하지 못했고, 여전히 “사야 하는 이유”에 대한 합리적인 답을 주지 못한 상태다.

이러한 스마트워치 시장의 미래를 바라보는 시각은 사람마다, 그리고 분석 업체마다 다르다. 일각에서는 조만간 스마트워치의 구매욕을 불러일으키는 ‘어떤 것’이 나오리라 기대하지만, 다른 한 쪽에서는 스마트워치가 이대로 악화 일로를 걷고 있다고 평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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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IDC와 캐널리스(Canalys)가 각각 내놓은 2016년 3분기 스마트워치 시장 보고서가 화제가 됐다. 두 업체가 상반된 결과를 내놨기 때문이다. IDC는 3분기 스마트워치 출고량이 전년 동기 대비 51%나 감소했다고 발표한 반면, 캐널리스는 60%가량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각각 집계한 출고량은 270만 대와 610만 대다.

이렇게 큰 차이가 난 원인은 애플 워치 출고량 때문이다. IDC는 애플 워치의 출고량이 71% 감소한 110만 대라고 조사한 반면, 캐널리스는 출고량이 전년 대비 소폭 감소한 280만 대로 집계해 2배 이상 차이가 난 것이다.

재미있는 것은 애플 워치에 우호적이었던 캐널리스의 보도보다 IDC의 보도가 더 화제가 됐다는 점이다. 애플의 CEO 팀 쿡은 의례적으로 이런 시장 분석 결과에 대해 입장을 표명했는데, 자체 데이터로는 애플 워치의 성과가 양호하며, 올 연말 쇼핑 시즌에도 활약할 것이라는 주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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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 업체가 바라보는 스마트워치 시장 전망도 상반된다. 애플은 여전히 낙관적으로 보고 있는 것이 분명하지만, 삼성은 다소 실망감을 드러냈으면서도 여전히 신제품 개발에 몰두하고 있다. 모토로라는 이미 모토360 후속 모델 개발을 포기했고, 기타 업체들도 ‘첫’ 제품만을 내놓은 채 공격적으로 시장을 공략하지 않는다.

이러한 상황에서 최근 핏비트가 페블을 인수했다. 핏비트는 전통적인 피트니스 트래커 영역의 강자이며, 페블은 스마트워치 개척자라는 점, 그리고 애플은 애플 워치의 피트니스 관련 기능을 강조하고 있다는 점을 고려하면, 2017년에는 피트니스 트래커와 스마트워치의 경계가 더욱 흐려질 것으로 예상된다.

또 하나, 스마트워치 시장의 빼놓을 수 없는 플레이어, 안드로이드 웨어를 개발한 구글은 곧 자체 개발한 스마트워치를 내놓을 것으로 전망된다. 이미 픽셀 스마트폰이나 데이드림 뷰 등 구글의 브랜드를 붙인 하드웨어를 적극적으로 출시하고 있는 만큼, 스마트워치도 예외는 아닐 것이라는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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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이러한 시장의 변화와 업체들의 노력과는 별개로, 스마트워치는 아직 사용자들의 기대에 못미치고 있는 것 같다. 최근 가트너가 발표한 바에 따르면, 2016년 현재 스마트워치 사용 중단율은 29%로 2013년과 유사한 수준이다. 스마트워치의 불편 사항들이 꾸준히 개선됐다는 점을 생각하면, 오히려 더 스마트워치의 ‘근본적인 한계’가 뚜렷해졌음을 시사한다.

2017년 스마트워치 시장은 아마도 각 업체들이 이 근본적인 한계를 어떻게 해결하느냐에 따라 달라질 것으로 예상된다. 블루투스가 아닌 셀룰러 연결로 스마트폰에서 독립할 스마트워치, 스마트폰으로도 할 수 있는 기능이 아닌 스마트워치로 해야 하는 기능 등을 갖춘 스마트워치가 등장할지 지켜보도록 하자. editor@itworl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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