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10.31

마이크로소프트, 윈도우 생태계 부흥 위해 “창의력” 카드를 꺼내들다

Gregg Keizer | Computerworld
마이크로소프트가 2017년 첫 윈도우 10 업데이트와 함께 새 하드웨어를 공개했다. 애널리스트드들은 이것이 마이크로소프트 파트너 업체들, 그리고 윈도우 생태계 자체에 일종의 ‘크리에이티브 센터’의 인상을 주기 위한 프로모션의 일환이다.

뉴욕에서 열린 MS 스페셜 이벤트에 참가한 NPD그룹 애널리스트 스테판 베이커는 “MS가 생산성과 창의성을 연계시킨 점이 매우 마음에 든다. 콘텐츠 소비와 생산성은 궁합이 잘 맞지 않지만, 소비와 창의성은 이야기가 다르다”고 말했다.

두 시간에 걸친 프레젠테이션에서 마이크로소프트는 ‘창의성(creativity)’이라는 테마를 일관되게 유지했다. 차기 윈도우 10 업그레이드는 ‘크리에이터스 업데이트(Creators Update)’로 명명됐고, 지갑 두둑한 ‘전문 크레이에터’들을 공략한 것이 분명해 보이는2,999달러의 올인원 데스크톱 PC ‘서피스 스튜디오(Surface Studio)’도 이 날 함께 공개됐다.

내년 3월 공개될 것으로 예상되는 윈도우 10 크리에이터스 업데이트에는 3D 콘텐츠 제작, PC 게임 셀프 브로드캐스팅, 가상현실, 증강현실, 그리고 무엇보다도 홀로렌즈 하드웨어를 통해 접하는 ‘혼합 현실(MR, mixed reality)’ 등의 분야에서 사용자 경험을 개선하는 데 중점을 두고 있다.

마이크로소프트의 운영체제 및 디바이스 총책임자 테리 마이어슨은 “차기 윈도우 10을 통해 우리가 달성하고자 하는 목표는 구텐베르크 인쇄술이 야기한 활자 혁명만큼이나 혁신적인 변화를 현대에 재현해 내는 것” 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이 날 이벤트에서 가장 많은 이목과 찬사를 받은 것은 다름아닌 서피스 스튜디오였다. 마이크로소프트의 프리미엄 서비스 브랜드의 최신 기기인 이 28인치 데스크탑은 바닥에 눕혀 펜이나 터치로도 유용하게 사용할 수 있을 뿐 아니라 ‘다이얼(Dial)’이라 불리는 새로운 입력 장치를 통해 확대, 축소, 스크롤이 가능하다.

마이크로소프트가 크리에이티브-크리에이티비티-크리에이터의 삼단 콤보를 선택한 건 다분히 의도적인 전략이다. 베이커는 마이크로소프트의 이번 전략 역시2012년과 마찬가지로 그럴듯한 디자인을 채택하도록 OEM 업체들을 유도하는 것이 목적이었냐는 질문에 대해, “단순히 OEM뿐 아니라 윈도우 생태계 전체를 위한 전략이었다. 그 동안 PC는 키보드와 마우스가 허락하는 생산성의 범위로 국한되어왔다. 그러나 앞으로의 차세대 유저들은 ‘생산성’이라는 가치 외에 다른 가치들도 추구하게 될 것이다. 마이크로소프트는 미래 세대가 추구하는 가치가 무엇인지를 확실히 보여줄 것”이라고 답했다.

베이커는 마이크로소프트의 서피스 스튜디오가 일밤 사용 및 전문 작업의 경계를 넘나드는 소비자 집단, 그 중에서도 금전적 여유가 있고 PC소비에 돈을 아끼지 않을 소비자 집단을 타깃으로 한 것으로 본다. 즉 기존에 서피스 태블릿과 노트북을 구매하고 있던 소비자 집단이다. 그는 “서피스의 성공은 크로스 오버 디바이스를 선호하고 그러한 디바이스에 기꺼이 돈을 낼 소비자 집단이 존재함을 증명해 보였다”고 설명했다.

무어 인사이트&스트레티지(Moor Insights & Strategy)의 수석 애널리스트 패트릭 무어헤드는 그러나 서피스 스튜디오의 공략 범위가 창의적인 작업을 하는 소비자 집단으로 한정될 것이라 예상했다. “분명히 기존 제품들과는 차별화 된다. 디스플레이도 아름답다. 하지만 전반적으로 창조적 작업을 많이 하는 전문가들에게 호응을 얻을 것으로 기대된다. 워크스테이션의 경쟁상대라기 보다는 아티스트들, 그리고 크리에이티브 스케칭 등을 주로 하는 집단에 최적화 되어있다”라고 지적했다.

애널리스트들 및 업계 전문가들은 한 입을 모아 마이크로소프트가 좀 더 안정적인 수익 창출이 보장되는 기업 소프트웨어 및 서비스를 공략해야 한다고 말했지만, 이번 이벤트는 마이크로소프트가 이들의 말을 듣기보다 독자적인 길을 가기로 결정했음을 보여준다.

무어헤드는 “타깃이 누가 됐든, 마이크로소프트는 생산성에 중점을 두고 있는 기업이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소비자 시장을 포기한 것은 아니다. 특히 마이크로소프트가 윈도우 10이나 서피스 스튜디오를 공개한 시점 역시 이러한 의도를 잘 보여준다. 크리스마스 시즌을 앞두고 소비심리에 불을 당기기 위한 전략이었다”고 말한다.

윈도우 10 크리에이터스 업데이트는 올 해 말까지 베타 테스팅이 계속될 예정이고 스튜디오 역시 올 해 연말까지는 ‘한정된 수량’만 판매될 예정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번 발표로 설령 마이크로소프트의 제품이 아니거나, 고가의 제품이 아니더라도, 윈도우 10 전반에 대한(특히 새 하드웨어에 대한) 소비심리를 자극하겠다는 것이다.

한때는 노트북과 데스크톱에서 행해지던 작업들의 상당부분이 스마트폰과 태블릿에서도 가능해지면서, 오히려 새 PC나 노트북을 구매할 필요를 느끼지 못하는 소비자들이 늘어나는 가운데 소비자 PC 비즈니스는 한동안 침체 상태에 빠져있었다. 아직까지 뭔가를 ‘만든’다는 것이 여전히 상당부분 PC의 영역으로 남아있는 상태에서, ‘창의력’를 앞세운 마이크로소프트의 전략이 그러한 판세를 바꿔놓을 수 있을지는 아직 불분명하다.

하지만 무어헤드는 낙관적인 전망을 했다. 그는 서피스라인 제품뿐 아니라 델이나 HP의 OEM을 모두 가리켜 “윈도우 프리미엄 PC가 애플(맥)과 비슷한 가격대에서 판매되는 것은 거의 15~20년만의 일이다”고 말했다. editor@itworld.co.kr


2016.10.31

마이크로소프트, 윈도우 생태계 부흥 위해 “창의력” 카드를 꺼내들다

Gregg Keizer | Computerworld
마이크로소프트가 2017년 첫 윈도우 10 업데이트와 함께 새 하드웨어를 공개했다. 애널리스트드들은 이것이 마이크로소프트 파트너 업체들, 그리고 윈도우 생태계 자체에 일종의 ‘크리에이티브 센터’의 인상을 주기 위한 프로모션의 일환이다.

뉴욕에서 열린 MS 스페셜 이벤트에 참가한 NPD그룹 애널리스트 스테판 베이커는 “MS가 생산성과 창의성을 연계시킨 점이 매우 마음에 든다. 콘텐츠 소비와 생산성은 궁합이 잘 맞지 않지만, 소비와 창의성은 이야기가 다르다”고 말했다.

두 시간에 걸친 프레젠테이션에서 마이크로소프트는 ‘창의성(creativity)’이라는 테마를 일관되게 유지했다. 차기 윈도우 10 업그레이드는 ‘크리에이터스 업데이트(Creators Update)’로 명명됐고, 지갑 두둑한 ‘전문 크레이에터’들을 공략한 것이 분명해 보이는2,999달러의 올인원 데스크톱 PC ‘서피스 스튜디오(Surface Studio)’도 이 날 함께 공개됐다.

내년 3월 공개될 것으로 예상되는 윈도우 10 크리에이터스 업데이트에는 3D 콘텐츠 제작, PC 게임 셀프 브로드캐스팅, 가상현실, 증강현실, 그리고 무엇보다도 홀로렌즈 하드웨어를 통해 접하는 ‘혼합 현실(MR, mixed reality)’ 등의 분야에서 사용자 경험을 개선하는 데 중점을 두고 있다.

마이크로소프트의 운영체제 및 디바이스 총책임자 테리 마이어슨은 “차기 윈도우 10을 통해 우리가 달성하고자 하는 목표는 구텐베르크 인쇄술이 야기한 활자 혁명만큼이나 혁신적인 변화를 현대에 재현해 내는 것” 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이 날 이벤트에서 가장 많은 이목과 찬사를 받은 것은 다름아닌 서피스 스튜디오였다. 마이크로소프트의 프리미엄 서비스 브랜드의 최신 기기인 이 28인치 데스크탑은 바닥에 눕혀 펜이나 터치로도 유용하게 사용할 수 있을 뿐 아니라 ‘다이얼(Dial)’이라 불리는 새로운 입력 장치를 통해 확대, 축소, 스크롤이 가능하다.

마이크로소프트가 크리에이티브-크리에이티비티-크리에이터의 삼단 콤보를 선택한 건 다분히 의도적인 전략이다. 베이커는 마이크로소프트의 이번 전략 역시2012년과 마찬가지로 그럴듯한 디자인을 채택하도록 OEM 업체들을 유도하는 것이 목적이었냐는 질문에 대해, “단순히 OEM뿐 아니라 윈도우 생태계 전체를 위한 전략이었다. 그 동안 PC는 키보드와 마우스가 허락하는 생산성의 범위로 국한되어왔다. 그러나 앞으로의 차세대 유저들은 ‘생산성’이라는 가치 외에 다른 가치들도 추구하게 될 것이다. 마이크로소프트는 미래 세대가 추구하는 가치가 무엇인지를 확실히 보여줄 것”이라고 답했다.

베이커는 마이크로소프트의 서피스 스튜디오가 일밤 사용 및 전문 작업의 경계를 넘나드는 소비자 집단, 그 중에서도 금전적 여유가 있고 PC소비에 돈을 아끼지 않을 소비자 집단을 타깃으로 한 것으로 본다. 즉 기존에 서피스 태블릿과 노트북을 구매하고 있던 소비자 집단이다. 그는 “서피스의 성공은 크로스 오버 디바이스를 선호하고 그러한 디바이스에 기꺼이 돈을 낼 소비자 집단이 존재함을 증명해 보였다”고 설명했다.

무어 인사이트&스트레티지(Moor Insights & Strategy)의 수석 애널리스트 패트릭 무어헤드는 그러나 서피스 스튜디오의 공략 범위가 창의적인 작업을 하는 소비자 집단으로 한정될 것이라 예상했다. “분명히 기존 제품들과는 차별화 된다. 디스플레이도 아름답다. 하지만 전반적으로 창조적 작업을 많이 하는 전문가들에게 호응을 얻을 것으로 기대된다. 워크스테이션의 경쟁상대라기 보다는 아티스트들, 그리고 크리에이티브 스케칭 등을 주로 하는 집단에 최적화 되어있다”라고 지적했다.

애널리스트들 및 업계 전문가들은 한 입을 모아 마이크로소프트가 좀 더 안정적인 수익 창출이 보장되는 기업 소프트웨어 및 서비스를 공략해야 한다고 말했지만, 이번 이벤트는 마이크로소프트가 이들의 말을 듣기보다 독자적인 길을 가기로 결정했음을 보여준다.

무어헤드는 “타깃이 누가 됐든, 마이크로소프트는 생산성에 중점을 두고 있는 기업이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소비자 시장을 포기한 것은 아니다. 특히 마이크로소프트가 윈도우 10이나 서피스 스튜디오를 공개한 시점 역시 이러한 의도를 잘 보여준다. 크리스마스 시즌을 앞두고 소비심리에 불을 당기기 위한 전략이었다”고 말한다.

윈도우 10 크리에이터스 업데이트는 올 해 말까지 베타 테스팅이 계속될 예정이고 스튜디오 역시 올 해 연말까지는 ‘한정된 수량’만 판매될 예정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번 발표로 설령 마이크로소프트의 제품이 아니거나, 고가의 제품이 아니더라도, 윈도우 10 전반에 대한(특히 새 하드웨어에 대한) 소비심리를 자극하겠다는 것이다.

한때는 노트북과 데스크톱에서 행해지던 작업들의 상당부분이 스마트폰과 태블릿에서도 가능해지면서, 오히려 새 PC나 노트북을 구매할 필요를 느끼지 못하는 소비자들이 늘어나는 가운데 소비자 PC 비즈니스는 한동안 침체 상태에 빠져있었다. 아직까지 뭔가를 ‘만든’다는 것이 여전히 상당부분 PC의 영역으로 남아있는 상태에서, ‘창의력’를 앞세운 마이크로소프트의 전략이 그러한 판세를 바꿔놓을 수 있을지는 아직 불분명하다.

하지만 무어헤드는 낙관적인 전망을 했다. 그는 서피스라인 제품뿐 아니라 델이나 HP의 OEM을 모두 가리켜 “윈도우 프리미엄 PC가 애플(맥)과 비슷한 가격대에서 판매되는 것은 거의 15~20년만의 일이다”고 말했다. editor@itworl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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