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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칼럼 | 윈도우 10, 오류와 버그 픽스의 역사는 되풀이되는가

Steven J. Vaughan-Nichols | Computerworld 2016.10.13
훌륭한 소프트웨어 지원이란 무엇일까? 아마 지금의 마이크로소프트가 필요로 하는 것일지도 모른다.

약 1주일 전 윈도우 10 PC 일부가 계속해서 리부팅되는 오류를 경험했다. 마이크로소프트는 다소 조잡한 스크립트, 아니 패치를 배포해 혼란에 빠진 윈도우 10 사용자들을 돕고 다시 PC를 정상화했다.

이번 윈도우 인사이더용 윈도우 10 1607 스크립트 픽스는 그러나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지 설명하지 못하고 있다. 그러나 어쨌든 돌아가고는 있다. 물론 잘 된 일이다. 필자 역시 다시 윈도우 10 PC가 잘 돌아가고 있음에 감사한다.

그러나 여전히 도대체 무슨 이유로 그런 오류가 생겼는지는 알고 싶다. 픽스가 배포되면서 함께 공개된 공지는 거의 정보를 제공하지 않는다. 그 내용은 이렇다. “이전 운영체제 빌드를 사용 중인 소수의 윈도우 인사이더 프로그램 사용자가 최근 누적된 윈도우 10 업데이트에 영향을 받은 것으로 드러났다.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솔루션을 배포한다.”

소수라고? 마이크로소프트 포럼의 문제 글타래에 달린 댓글은 현재 383개다. 수 년을 걸쳐 필자가 경험한 대다수의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보통 100명 중 단 1명 꼴로만 댓글이라는 적극적인 행동을 한다. 댓글을 단 사람이 383명이라면 실제로는 3만 8,000여명의 사용자가 비슷한 문제를 겪고 있다고 봐야 한다.

수억 명의 윈도우 PC 사용자에 비하면 적은 규모일지도 모르지만, 치명적인 오류를 겪은 것 치고는 많은 숫자다. 그리고 이 오류를 겪은 사람들 대다수가 윈도우 베타 테스터라는 점이 의미심장하다고 느끼는 게 과연 필자뿐일까?

마이크로소프트는 모든 사항이 KnowledgeBase article KB3197794에서 설명될 것이라고 밝혔는데, 10월 9일인 지금까지도 이 링크는 활성화되지 않고 있다.

PC를 멈추게 하고 계속해서 재부팅을 하게 한 이 버그는 과연 무엇이었을까? 흥미로운 지점은 바로 여기다.

이 버그는 엑스박스 라이브 게임 저장을 목적으로 윈도우 10 레지스트리에 숨겨진 스케줄 작업이다. 이런 일은 얼마든지 일어날 수 있다 치자. 문제는 2012년 헤일로4 이후 필자가 엑스박스 게임을 한 적이 한 번도 없다는 것이다.

그런데 신기하게도 마이크로소프트는 사용자가 한 번도 쓰지 않은 프로그램의 낯선 레지스트리 엔트리로 시스템 오류를 만들어낸 것이다.

버그 픽스의 가치를 평가할 수 있는 것은 눈을 감고 있는 마이크로소프트 품질 보증 팀이 아니라 사용자다. 누구의 책임인지를 추적해 보니 전체 버그 픽스의 책임자는 윈도우 10 인사이더의 닥터 피터 파퀴헤이슨 박사로 이어진다. 픽스가 공개된 후 며칠이 지나도록 마이크로소프트가 한 것이라고는 픽스를 스크립트로 바꾼 것뿐이다.

마지막으로 하나 더. 버그를 경험한 사용자는 운영체제를 구형의 문제 없이 돌아가는 윈도우 10으로 되돌린 후 스크립트를 다운로드받아 실행해야 한다. 결국 윈도우 업데이트에 포함되겠지만, 아직은 아니다.

이런 총체적 난국에 해결 방법이 있을까? 제일 먼저 제품 품질 지원 부서를 꼽을 수 있다.

윈도우 10의 엑스박스 게임을 앞서 언급했지만, Computerworld의 존 브랜든 기자는 윈도우 10에서 기어오브워4 게임을 다운로드 받아놓고도 게임을 바로 찾을 수 없는 고충을 기사로 쓴 바 있다. 사용자가 다운받은 게임은 하드 디스크의 마이 라이브러리 폴더 안 윈도우 스토어 앱에 숨겨져 있다. 찾기가 너무나 어려운 것이다.

이런 것은 심각한 문제 상황의 사소한 예시다. 서버와 클라우드 제품에서는 많은 발전을 거듭했지만, 윈도우 운영체제는 최고가 아닌 이류 품질 제품으로 내려 앉은 인상이다.

만일 하나의 커다란 덩어리가 아니라 단일 패치만 설치할 수 있도록 했다면 훨씬 더 유용했을 것이다. 윈도우 10의 기본 업데이트 시스템도 불완전했는데, 이제는 윈도우 7, 8.1, 윈도우 서버 2008 R2, 윈도우 서버 2012, 서버 2012 R2의 경우 10월 11일부터 원하는 패치가 아니라 누적 전체 패치를 받아야 하는 롤업 정책이 적용되기 시작했다. 갈수록 가관이다!

기업의 비즈니스에 보안 및 품질 누적 패치가 영향을 미칠까 걱정이 된다면, 마이크로소프트 보안 업데이트 확인 프로그램(SUVP)에 가입할 것을 권한다. 추가되는 패치 확인 링에 가입할 수 있고, 문제가 생겼을 때 바로 마이크로소프트 직통 채널에 보고할 수 있기 때문이다.

문제투성이의 패치와 관련된 마이크로소프트의 긴 역사를 되돌아 볼 때 앞으로도 많은 문제가 제기될 것으로 예상되며, 그러므로 사용자가 SUVP에 가입해야 할 이유는 충분하다. 패치 때문에 놀랄 일은 앞으로도 많겠지만, 최악의 경우를 피할 가능성이 그나마 높아진다. 아니 그러기를 바란다.

현재로서는 윈도우 10의 오류 해프닝은 일단락된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다른 오류가 또 다시 발생하는 것은 분명 시간 문제다. editor@itworl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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