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5mm 헤드폰 잭을 대체한다는 생각은 애플이 차기 아이폰에서 라이트닝 커넥터를 오디오용으로 사용한다는 소문이 나온 이후 상당한 논쟁거리가 되었다. 윈도우 XP와 윈도우 7을 둘러싼 논쟁처럼, 새로운 기술은 더 많은 가능성을 제공하지만, 사람들은 너무나 오랫동안 사용한 헤드폰 잭을 쉽게 버리지 못한다는 의견이 많았다.
이번 IDF에서 인텔의 아키텍트 라흐만 이스마일과 브래드 손더스는 USB-C 오디오 표준을 소개하고, 그 가능성을 강조했다. 물론 인텔이 제시하는 이런 장점은 아날로그 신호가 더 풍부한 음향을 제공한다고 믿는 오디오 애호가들의 마음을 흔들지는 못할 것으로 보인다.
USB-C 기반의 헤드폰은 지능형 전력 관리 기능을 적용해 실제로 헤드폰만이 필요할 때는 마이크로폰을 꺼는 식으로 배터리를 절감할 수 있다. 또한 소음 제거나 특수 음향 효과와 같은 기능도 USB-C를 통해 구현할 수 있다. 특히 이들 기능을 구현하는 데 기존 헤드폰보다 훨씬 적은 비용이 들 것으로 추정된다.
마지막으로 아날로그 헤드폰 잭을 USB-C로 대체하면 스마트폰이 한층 더 얇아질 것으로 예상되는데, 3.5mm 잭이 없어지는 것은 물론 이를 지원하는 데 필요한 디지털-아날로그 변환 회로 역시 불필요해지기 때문이다. 이런 특징들로 USB-C가 모바일 디바이스의 오디오용으로 적합한 연결 방법이라는 것이 인텔의 설명이다.
하지만 USB-C의 잠재력이 현실화되는 데는 다소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우선은 오디오 표준이 인증되어야 하고, 그 다음에 디바이스 업체들이 전통적인 헤드폰 잭이 없는 신형 스마트폰을 출시해야 한다. 그 후에도 USB-C만을 지원하는 디바이스에 기존 헤드폰을 연결할 수 있는 동글이 한동안 사용될 것이다. editor@itworl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