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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픽 브리핑 | 포켓몬 고 열풍으로 본 증강현실의 잠재력과 프라이버시 우려

허은애 기자 | ITWorld 2016.07.29
포켓몬 고 게임은 출시되자마자 주가, 부동산 시장, 주변 기기 수요 증가 등 많은 사회 영역에 영향을 미치는 하나의 현상이 되었다. 친숙한 문화 콘텐츠와 생경한 미래 기술을 성공적으로 결합한 것이 인기 비결이다. 나이언틱과 닌텐도가 공동으로 개발했고, 사용자의 현실 위치를 지도에 대입해 사용자가 일정 거리를 걸어서 알을 부화하고, 특정 위치로 이동해 가상 캐릭터를 붙잡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증강현실은 포켓몬 고를 통해 하루 아침에 모든 사람들이 직관적으로 이해하는 대중적 기술로 자리 잡을 수 있었다. 게임 자체의 완성도보다는 익숙한 엔터테인먼트 콘텐츠와의 결합이 주요 원인이었다.

"출시된 지 단 6일" 증강현실 게임 '포켓몬 고' 열풍이 세운 신기록들


포켓몬 고는 7월 6일에 출시됐지만, 다음날인 7월 7일에 이미 유명 데이트 앱인 틴더보다 훨씬 많이 다운로드 됐다. 미국에서는 출시 일주일 만에 트위터 일간 사용자를 따라잡았을 정도다.

게임 분석과 초보자용 가이드도 발 빠르게 소개됐다. 포켓몬을 훈련하고 각종 아이템을 얻으려면 일정량의 실제 거리를 이동해야 하기 때문에 장난감 기차 위에 스마트폰을 싣고 반복해서 움직이게 하는 등의 ‘꼼수’ 아이디어도 등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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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C가 아닌 모바일 기기를 사용하기 때문에 배터리 부담을 줄일 수 있는 애플 워치 등 웨어러블 기기도 주목받고 있다. 웨어러블 기기는 포켓몬 고 경험을 한 단계 끌어올릴 수단으로 제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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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의 관심이 쏠리는 곳에는 언제나 부작용도 존재한다. 외진 위치에 포켓몬이 쉽게 모이는 아이템을 뿌린 후 접근하는 사용자들을 대상으로 금품을 탈취하는 범죄가 보고됐다. 최근에는 구글 플레이 출시에 앞서 복사본을 먼저 제공한다고 유혹하며 맬웨어를 퍼뜨리려는 시도도 있었다. 포켓몬 고가 정식으로 출시되지 않은 지역에서는 GPS를 우회해 지도 위치를 변경하는 ‘편법’으로 게임을 즐길 수 있다. 그러나 이 과정에서 스마트폰 보안이 취약해지고 사이드로더 등 악성 코드가 든 파일이 발견돼 사용자들의 주의가 요구된다.

“사이드로더 주의!” 비공식 포켓몬 고 앱에서 악성코드 발견

새로운 기술은 더 많은 고급 정보를 필요로 한다. 사용자들의 정보를 광범위하게 수집하는 건강이나 생산성, 게임 앱이 내세우는 프라이버시 정책이 느슨한 규제를 피해간다는 지적에 귀를 기울여야 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포켓몬 고 역시 사용자가 직접 데이터 수집에 반대한다고 설정하지 않는 한, 정확한 위치 데이터와 기기 식별번호 등 자칫 악용될 수 있는 각종 사용자 정보에 접근할 수 있다. 업체가 앱에서 수집한 데이터를 판매할 수 없도록 하는 등 적절한 규제를 정비하고 기술 발전에 발 빠르게 대처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미 상원의원, '포켓몬 고' 데이터 수집 프라이버시 문제 제기

구글이 지도 구축 사업에 꾸준히 투자하고 있으며, 포켓몬 고 개발사 나이언틱이 구글 내 벤처 프로젝트로 시작된 것은 이미 잘 알려진 사실이다. 포켓몬 고는 GPS나 네트워크를 기반으로 사용자의 정확한 위치와 이동 거리, 경로, 시간, 카메라나 스토리지의 콘텐츠에 접근할 수 있다고 알려져 있다.

대다수 사용자는 개인 스마트폰으로 포켓몬 고를 즐긴다. 동시에 회사 메일에 접속하고 소속 부서나 주요 거래처와 커뮤니케이션 한다. 회사 계정과 개인 계정을 번갈아 가며 앱에 로그인하기도 한다. 그러나 프라이버시 관련 규제 미비와 신기술의 데이터 수집 범위를 함께 고려해 보자. 구글 앱과 포켓몬 고가 동시에 설치된 기기에서 회사 계정 정보가 유출될 경우 피해가 얼마나 클지 짐작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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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바일 기기의 위치 기반 증강현실 상품은 이제부터 본격적으로 대중 시장에 쏟아져 나올 것이다. 포켓몬 고 세대가 성장해 신기술을 소비하는 위치에 선 것처럼, 자라나는 자녀 세대는 더욱 친숙하게 가상현실, 증강현실, 혼합현실을 경험하게 될 것이다. 동시에 생산성과 즐거움, 프라이버시와 보안이 각각 별개의 존재가 아니라 밀접한 관계를 맺고 있다는 점을 인식하고 그 활용에 주의해야 한다는 새로운 사용자 ‘가이드라인’도 하나의 필수 상식이 되어 가고 있다. editor@itworl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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